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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재리뷰(음악/노래/영화)
차이콥스키의 삶과 음악세계를 이해하다! | 여중재리뷰(음악/노래/영화) 2024-01-0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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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난처한 클래식 수업 8

민은기 저/강한 그림
사회평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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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기 전에는 제목의 수식어로 달린 난처한이라는 표현의 의미가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번 읽어보는이라는 표현의 축약임을 알게 되자, 어쩌면 그러한 수식어가 이중의 의미를 품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그에 대하 설명하는 것이 저자에게는 난처한상황이었을 것이며, 오히려 그것을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방식으로 풀어내겠다는 의미가 담겨있을 것이라고 이해되었다. 8권까지 출간된 시리즈이기에,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저자의 열정과 아울러 독자들의 호응도 뒤따랐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출간되었을 것이다.

 

처이콥스키, 겨울날의 찬란한 감성이라는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러시아 출신의 음악가 차이콥스키의 생애와 음악 세계 그리고 음악사에서 그의 영향과 의미를 쉽게 설명하는 내용이다. ‘백조의 호수잠자는 숲속의 미녀등이 차이콥스키의 작품인 것을 알고 있고, 평소 클래식 음악을 즐기지 않았던 나로서는 그 음악들을 우연한 기회에 간혹 들어봤던 기억만을 지니고 있다. 저자가 소개한 대로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함께 읽어내지는 못했지만, 쉽게 설명하는 저자의 방식으로 인해 그의 생애와 음악 세계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충족될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책에 소개된 음악들을 들으면서,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러시아가 유럽의 음악사에서 꽤 오랫동안 변방으로 남아있었기에, 저자는 러시아의 음악 상황을 소개하기 이전에 프랑스 혁명이후 유럽에서 민족주의 음악이 태동했던 시기의 분위기를 먼저 소개하고 있다. 실상 민족혹은 국가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만들어진 상상의 공동체라는 주장이 베네딕트 앤더슨에 의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개념은 근대 국가가 형성되면서 공동체 성원을 묶어주는 역할을 했으며, 유럽의 문화에서도 이러한 움직임 일어나면서 19세기 후반의 음악의 주류적 흐름을 이른바 민족주의음악의 시대로 지칭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의 그리그와 체코의 스메타나의 작품과 특징을 설명하면서, ‘19세기 유럽 각국에 민족주의 운동이 확산되면서 음엑에 영향을 끼쳤던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19세기 중엽 이후 유럽 음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러시아만의 특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던 상황을 소개하면서, 러시아의 민족성을 음악에 담아내야 한다는 5명의 막강한 소수의 등장과 그 의미를 짚어내고 있다. 이처럼 러시아에서 민족주의 음악의 흐름이 대두하던 시대에 살면서 차이콥스키가 음악가로 성장했던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차이콥스키는 음악을 좋아하면서도 법률학교에 진학하였는데, 직업 음악가가 그다지 존중받지 못했던 당시 러시아의 풍토에서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고 한다. 졸업 후 잠시 공무원으로 근무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 입학하여 본격적으로 음악가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졸업 후에는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로 취직하면서 다양한 작품들을 완성하여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쌓게 되었던 것이다.

 

이후 그의 음악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작곡가로의 입지를 단단하게 다지게 되었고, 우리들에게도 익숙한 백조의 호수호두까기 인형등 발레 음악을 예술적 경지로 끌어올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레 음악 작곡가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일찍이 동성애자라는 자신이 성정체성을 확인하고 주위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원치 않는 결혼을 했지만, 3개월 만에 파국을 맞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직접 만나지 않고 편지로만 소통한다는 조건으로 거액을 후원했던 메크 부인과의 인연으로, 차이콥스키는 음악가로서 활동을 집중할 수 있었다. 평생 작곡가로서 다양한 작품을 남기고 왕성하게 활동했지만, 본인은 정작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당시 사회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성 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을 감추고 살 수밖에 없었던 그의 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

 

저자는 차이콥스키의 생애와 함께 그가 살던 시대의 분위기와 음악 세계를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내용을 이끌어가기 위해 가상의 청자를 등장시켜, 그로 하여금 질문을 던지고 저자는 그에 관한 답변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각 항목의 말미에는 필기노트라는 제목으로 본분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는 것도 인상적으로 여겨졌다. 또한 책을 읽는 동안 본문에 소개된 음악 작품을 직접 들을 수 있도록 QR코드를 제시하는 것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책의 내용에 집중하면서 읽었지만, 다시 읽게 된다면 음악을 재생하면서 그 분위기를 충분히 접해볼 생각이다. 이 책을 통해서 차이콥스키라는 음악가와 한층 더 가까워졋다는 느낌을 받게 된 점이 나름의 성과라고 여겨진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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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기록을 살펴 삼국시대의 음악문화를 조망하다! | 여중재리뷰(음악/노래/영화) 2023-11-0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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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악기로 본 삼국시대 음악 문화

한흥섭 저
책세상 | 200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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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하듯이 음악이란 소리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전달하는 예술이다. 따라서 음악을 감상하고 평가하는 작업은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으며, 다만 그 내용이 얼마나 다른 이들에게 설득력이 있는가를 보여줄 수 있을 뿐이라고 하겠다. 음악을 기록하고 전달하려는 노력은 악보(樂譜)라는 형식을 만들어냈고, 악보를 통해 음의 높이와 길이 그리고 가사 등 음악과 관련된 상세한 내용이 기록될 수 있었다. 음악을 악보로 표기한다는 것 역시 한계가 없지는 않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음악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물론 같은 악보를 서로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문제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한국 전통음악을 연구하는 저자는 악보조차 전하지 않고, 단지 기록으로만 존재하는 삼국시대의 음악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이 책을 기획했다고 밝히고 있다. 서양 음악과 달리 동양 음악의 경우 악보의 개발과 사용이 늦게서야 이루어졌고, 대체로 기록을 통해서 음악 관련 내용들이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대학원에서 미학(美學)을 공부하면서 저자는 동양 음악의 이론을 연구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한국의 전통음악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지만 관련 기록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고 한다. 삼국시대의 역사를 기록한 <삼국사기>에도 음악 관련 기록이 매우 소략했으며, 그마저도 신라 중심의 내용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다른 기록들과 연구 논문을 섭렵하면서 삼국시대의 음악 문화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관련 기록을 해석하고 그 의미 부여를 통해 당대의 음악사를 조망한 결과물이 바로 이 책으로 결실을 맺었다고 하겠다.

 

우리의 전통음악을 국악(國樂)’이라 표현하고, 음악은 그저 서양 음악으로 치부하는 현실에 대한 저자의 비판적인 견해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저자는 이를 일제에 강점당하고 해방 후에는 미 군정 치하의 시절을 보내면서 우리 것에 대한 의식도 자부심도 돌아볼 여력도 없었던 시대 상황에서 우리의 전통 문화 예술을 지키지 못하고 거의 일방적으로 서양 문물을 수용했던 결과라고 진단한다. 그렇기에 음악을 전공하는 이로서 전통 음악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대중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아마도 이 책 역시 저자의 그러한 인식이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책 한 권을 접했다고 전통 음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대중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의 저서들이 뒤를 이어 더 많이 출간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비록 그리 많지 않은 내용이지만, 저자는 다양한 문헌의 기록과 기존의 연구 논문의 성과들을 활용하여 거론된 악기들을 중심으로 삼국시대의 음악 문화를 조망하고 있다. 먼저 악기의 의미라는 제목의 첫 번째 항목에서 음악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의 악기릐 중요성을 논하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또한 개량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두 번째 항목인 삼국의 음악 문화에서는 다양한 문헌에 전하는 기록을 통해 삼국의 음악 문화를 비교하고 있으며, 이어지는 악기 수용이라는 항목에서는 중국으로부터 전해진 악기와 그것을 개량해서 독자적인 악기를 만들어 활용했다는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 예컨대 고구려의 음악가인 왕산악의 거문고와 가야의 우륵이 만들었다는 가야금이 대표적이라고 하겠다. 이밖에도 중국과 다른 우리만의 전통 악기가 다양하게 존재했으며, 그것을 통해 삼국시대의 음악 문화가 다채롭게 향유되었다는 사실을 적시하고 있다.

 

고려 후기에 수용된 성리학의 영향으로 조선시대는 이른바 유가의 예악(禮樂) 사상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기록 또한 다양하고 그 분량 역시 방대하기에 마지막 4장에서는 예악사상과 악기라는 제목으로 전통 음악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죽림칠현 중의 한사람인 혜강의 성무애락론을 박사학위 논문의 주제로 삼았다고 한다. ‘성무애락론(聲無哀樂論)’이란 소리(음악)에는 슬픔과 즐거움이 없고, 단지 그것을 듣는 사람이 그러한 감정을 표출할 뿐이라는 내용일 것으로 짐작된다. 이에 대해 저자는 보론으로 ‘<악기><성무애락론>’이란 제목으로, 중국 고대의 음악 이론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전통음악의 이론과 의미에 대해서 약간의 지식을 얻을 수 있었으며, 그 내용은 고전문학을 전공하는 나에게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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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대중가수들의 면면을 소개하다! | 여중재리뷰(음악/노래/영화) 2023-03-1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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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국 근대가수 열전

이동순 저
소명출판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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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대중음악은 일제 강점기 무렵부터 시작되었다. 물론 조선시대 민중들에 의해 향유되었던 예술양식들이 있지만, 그것은 대중(大衆)’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주지하듯이 대중이라는 용어 자체가 근대 이후 익명으로 존재하는 개인을 지칭하고 있기에, 대중예술은 특정화되지 않은 대중을 염두에 두고 벌이는 예술 행위를 일컫는다. 일단 제목의 근대가수라는 표현에서, 책에서 다루는 대상들이 20세기 이후의 근대에 활동했던 가수들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현대가 아닌 근대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그 활동 시기를 일제 강점기로 한정하고자 하는 의도가 내재해 있다고 이해되었다. 물론 해당 인물의 해방 이후의 활동까지 소개하고 있지만, 주로 처음 가수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불렀던 노래들, 그리고 그들에 대한 당대와 이후의 평가까지를 폭넓게 소개하고 있다.

 

사마천의 <사기>에서 시작된 열전이라는 양식은 당시 천자나 제후 등의 활약에 관심을 기울였던 기존의 글쓰기에서 벗어나, 평범한 이들의 삶과 활동에 대해서 소개하기 위해 시도되었다. 예컨대 천자의 삶을 본기(本紀)’라는 항목으로 설정하여 소개하였고, 각 국 제후의 일생은 세가(世家)’라는 제목을 붙여 소개하였다. 이에 반해 열전(列傳)’은 유명 장수나 정치인으로부터 평범한 이들의 삶을 소개하는 형식이다. 그래서 자객열전에서 춘추전국시대에 활약했던 다양한 자객들을 소개한다든지, 상업 활동을 큰돈을 벌었던 인물들에 대해서는 화식열전에서 소개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열전이란 평범한 이들의 삶을 간략하게 정리하는 형식이기에, 저자는 근대의 시기에 가수로 활동했던 다양한 이들의 활동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소개하는 인물들에 대한 정보가 매우 튼실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들이 불렀던 노래들의 목록이나 레코드로 취입했던 상세한 사항까지 적시하고 있다. 그리고 당시의 신문기사와 관련 인물들의 인터뷰를 활용하고 있으며, 가수 활동을 지속하거나 그만 둔 이후의 상황도 확인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면모는 저자가 국문학을 전공했던 학자로서, 은퇴한 이후 대중음악에 관심을 기울여 활동했던 경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저자는 일제 강점기의 가요들을 수집하고 소개하는 옛 가요 사랑모임유정천리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그러한 활동을지속하기 위해 한국대중음악힐링센터의 대표를 맡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관심과 열정이 있었기에, 방대한 내용과 분량으로 이 책을 엮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 짐작된다.

 

이 책에는 모두 50명이 넘는 근대가수들을 다루고 있으며, 가수 활동에 관한 개별 인물들의 세세한 사황들이 망라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 독자들도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가수나 노래들이 있는가 하면, 낯설고 처음 들어보는 인물과 노래 제목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하겠다. 지금은 가수 활동을 하는 것이 대중들의 관심과 명예는 물론이고 경제적인 측면을 보장하는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불과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가수를 포함한 대중연예인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그리 좋지 못했다. 따라서 일제 강점기에도 인기와는 상관없이 대중가수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그리 높지 않았던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그래서 짧은 기간 활동했던 가수들에 대한 기록은 그리 많지 않고, 이 마저도 체계적인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겠다. 저자가 곳곳에서 강조하고 있듯이, 가수로서의 활동을 그만 둔 이후에는 철저하게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살아갔던 이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잊혀져가던 기록들을 발굴하고 정리함으로써, ‘옛 가수들의 생애를 다시금 정리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기획 취지라고 하겠다. 저자의 관심 아래 폐혀에 방치된 편린들을 하나 둘씩 찾아내어 깁고 짜 맞추어 생애사를 회복시키며 여러 가수들의 사람을 열전이라는 이름으로 복원한 것이 주된 내용이다. 초고를 완성한 후 수정과 교정 과정에만 5년 정도가 소요되었다고 하닌, 저자가 이 책에 기울인 열정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 독자들도 책의 내용을 통해 해당 인물에 대한 꼼꼼한 정보 수집을 통한 가수 활동의 전모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대중음악 전공자들에게도 유용한 자료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된다. 특히 책의 마지막 부분에 가수 개인별 작품 목록을 별도의 표로 제시하고 있어, 자료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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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쟁했던 록스타들을 책으로 만나다! | 여중재리뷰(음악/노래/영화) 2023-03-1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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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여름날의 록스타

이승윤,당민 공저
클로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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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접했을 때, 그저 저자의 이름이 낯익다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그 낯익은 이름의 저자가 분명하다는 사실이 반가우면서도 의아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서문을 읽고 나서야 의문이 풀리고 왜 이 책을 썼는지 이해가 되었다. 모 프로그램에서 속세를 떠나 사는 자연인들을 찾아다니는 개그맨이 바로 이 책의 공동 저자 중의 한 사람이다. 또 한 사람의 저자는 음악을 포함한 문화와 관련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 나로서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이름을 접해봤다. 록보다는 조용한 음악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간혹 록이나 메탈을 들었던 탓에 소개된 그룹 혹은 작품 가운데 익숙한 제목이 눈에 띠기도 했다. 읽는 내내 방송을 들으면서 열심히 테이프를 걸고 녹음에 집중하기도 했던 과거의 까마득한 경험이 떠오르기도 했다.

 

저자는 중학교 1학년 때에 친구가 건네준 카세트테이프를 듣고 록음악에 빠져들었고, 이후에는 밴드를 결성해서 직접 음악을 하겠다는 목표도 세워보았다고 한다. 실제 책의 곳곳에는 메탈그룹들을 어떻게 알게 되었고 얼마나 빠져서 그들의 음악을 들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표지에는 공동 저자로 표기되어 있지만, 내용이나 문체로 보아 아마도 전체적인 기획이나 주요 원고는 이승윤이 집필하고 음반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이나 멤버들이 어떻게 바뀌고 유지되었는가 하는 출입 사항 등에 대해서는 공동 저자인 당민이 관여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실제 이들은 같이 책을 써보면 어떨까 싶은 마음에 연락해서, 많은 대화를 나눈 뒤에 기획하고 집필을 완료한 후 출간에까지 이르렀다고 밝히고 있다. 메탈음악 쪽은 잘 알지 못해 음악을 소개하는 내용을 읽으면서도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아 조금은 아쉬웠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과 해박한 지식들이 결합한 글의 내용에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그동안 드문드문 알고 있던 메탈음악과 가수 혹은 연주자들에 관한 정보도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하겠다.

 

여전히 가슴 뛰게 하는 음악들에 대하여라는 부제를 통해서, 이 책을 쓰는 동안 음악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떠올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제목조차 알지 못하는 노래들이 적지 않지만, 책을 읽으면서 어떤 음악들은 꼭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레드 제플린과 딥 퍼플이나 에어로 스미스 등의 서정적인 음악은 적지 않게 들어 나에게도 익숙한 경우도 있기에, 그러한 음악들을 소개하는 내용에서는 나만의 생각에 빠져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의 음악조차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저자들이 소개하는 방대한 메탈음악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만의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하고 있지만, 과거에 비슷한 감성을 지녔던 이들이라면 책의 내용에 크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책의 표지에는 이제는 보기 힘든 키세트테이프를 전면에 배치하였고, 목차 역시 그에 맞춰 A면과 B면으로 구분하여 음악을 소개하는 것처럼 구성되어 있다. 스마트폰에 플레이리스트를 담아놓고 스트리밍해서 듣는 것에 익숙한 요즘 세대들에게는 아마도 표지의 카세트테이프는 낯설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울러 듣고 싶은 음악을 검색하면 순식간에 찾을 수 있고, 쉽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디지털 세상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간혹 빨리 감기로 한 두곡을 건너 뛸 수는 있지만, 대체로 순서대로 들어야만 하는 카세트테이프의 음악을 듣는 방식은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조금은 낯설고 답답하게 느껴질 것이다. 지금도 가지고 있는 카세트테이프를 조금 여유가 있을 때 듣곤 하는데, 아마도 그러한 감성을 지니고 있는 이들에게 표지의 사진은 반갑게 다가왔을 것이라고 하겠다. 좋아하는 노래를 녹음하기 위해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고 집중하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나중에라도 이 책에 소개된 음악들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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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 음반을 통해 전통음악의 계승 과정을 엿보다! | 여중재리뷰(음악/노래/영화) 2022-12-1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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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국 유성기음반 문화사

배연형 저
지성사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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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留聲機)란 소리를 머물게 하는 기계라는 의미로, 녹음된 소리를 재생할 수 있기에 축음기(蓄音機)라고도 부른다. 소리를 기록하려는 노력이 지속되면서, 19세기 후반 발명가인 에디슨에 의해서 완성형 유성기가 제작되었다. 이후 그것이 상품화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며, 원형의 음반을 사용하는 개량형 유성기가 등장함으로써 진정한 음향기기로서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일본을 통해 조선에까지 전해졌고, 20세기 초반 일제 강점기 하에서 다양한 유성기 음반이 제작되어 팔렸다고 한다.

 

이 책은 오랫동안 유성기 음반을 수집하고 연구해 온 저자가 유성기 음반을 통한 한국의 음반문화사를 정리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저자는 특히 유성기 음반 가운데 우리의 전통음악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연구를 해왔으며, 틈틈이 수집한 고음반이 2천여 장에 이른다고 밝히고 잇다. 전통음악에 대한 기록은 드물지 않지만, 음반은 당시에 불렀던 음악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하겠다. 국내에서는 1906년 유성기 음반이 한곡을 수록하는 SP(Standard Playing) 형식으로 최초로 취입되었으며, 1960년대 여러 곡을 하나의 음반에 수록할 수 있는 LP(Long Playing) 음반이 등장함으로써 서서히 사라졌다고 한다.

 

이후 활용 가치가 떨어진 유성기 음반들은 버려지거나 소실되면서 사라져갔지만, 1960년대 국악을 연구했던 이보형 선생이 수집하여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했다고 한다. 그 뒤를 이어 저자가 고음반을 수집하고 연구하면서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으며, 그렇게 시작된 수집의 결과 2천여 장에 이르는 유성기 음바늘 모을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단순히 수집에 그치지 않고 이보형 선생과 함께 한국고음반연구회를 설립하여, 관심이 있는 학자들과 함께 우리의 전통음악을 연구하는데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체 8백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유성기 음반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유성기의 발명과 그것이 조선으로 전래되고 우리 전통음악이 취입되는 과정을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서 밝혀내고 있다. ‘유성기 음반과 사회라는 제목의 2부에서는 초기 음반의 제작 과정과 전통음악의 취입 과정에 참여했던 인물들의 역할, 그리고 그것이 당시 사람들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혹은 일제 강점기 하의 검열 등에 대해서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밝혀내고 있다. 3부에서는 유성기 음반 시대의 음악이라는 제목으로, 당시에 제작되었던 유성기 음반의 구체적인 목록을 통해 전통음악이 어떻게 유지되고 전승되었는지를 살피고 있다.

 

비록 지금은 음악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원 사이트에서 스트리밍을 해서 듣는 시대가 되어, 대중들에게 음반 하나에 한 곡씩 녹음하는 유성기 음반은 골동품처럼 인식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연구자들에게는 당시의 음악을 그대로 재생하여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없이 소중한 자료임에는 분명하다고 하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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