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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재리뷰(음악/노래/영화)
일제 강점기 대중가수들의 면면을 소개하다! | 여중재리뷰(음악/노래/영화) 2023-03-1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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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국 근대가수 열전

이동순 저
소명출판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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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대중음악은 일제 강점기 무렵부터 시작되었다. 물론 조선시대 민중들에 의해 향유되었던 예술양식들이 있지만, 그것은 대중(大衆)’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주지하듯이 대중이라는 용어 자체가 근대 이후 익명으로 존재하는 개인을 지칭하고 있기에, 대중예술은 특정화되지 않은 대중을 염두에 두고 벌이는 예술 행위를 일컫는다. 일단 제목의 근대가수라는 표현에서, 책에서 다루는 대상들이 20세기 이후의 근대에 활동했던 가수들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현대가 아닌 근대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그 활동 시기를 일제 강점기로 한정하고자 하는 의도가 내재해 있다고 이해되었다. 물론 해당 인물의 해방 이후의 활동까지 소개하고 있지만, 주로 처음 가수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불렀던 노래들, 그리고 그들에 대한 당대와 이후의 평가까지를 폭넓게 소개하고 있다.

 

사마천의 <사기>에서 시작된 열전이라는 양식은 당시 천자나 제후 등의 활약에 관심을 기울였던 기존의 글쓰기에서 벗어나, 평범한 이들의 삶과 활동에 대해서 소개하기 위해 시도되었다. 예컨대 천자의 삶을 본기(本紀)’라는 항목으로 설정하여 소개하였고, 각 국 제후의 일생은 세가(世家)’라는 제목을 붙여 소개하였다. 이에 반해 열전(列傳)’은 유명 장수나 정치인으로부터 평범한 이들의 삶을 소개하는 형식이다. 그래서 자객열전에서 춘추전국시대에 활약했던 다양한 자객들을 소개한다든지, 상업 활동을 큰돈을 벌었던 인물들에 대해서는 화식열전에서 소개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열전이란 평범한 이들의 삶을 간략하게 정리하는 형식이기에, 저자는 근대의 시기에 가수로 활동했던 다양한 이들의 활동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소개하는 인물들에 대한 정보가 매우 튼실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들이 불렀던 노래들의 목록이나 레코드로 취입했던 상세한 사항까지 적시하고 있다. 그리고 당시의 신문기사와 관련 인물들의 인터뷰를 활용하고 있으며, 가수 활동을 지속하거나 그만 둔 이후의 상황도 확인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면모는 저자가 국문학을 전공했던 학자로서, 은퇴한 이후 대중음악에 관심을 기울여 활동했던 경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저자는 일제 강점기의 가요들을 수집하고 소개하는 옛 가요 사랑모임유정천리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그러한 활동을지속하기 위해 한국대중음악힐링센터의 대표를 맡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관심과 열정이 있었기에, 방대한 내용과 분량으로 이 책을 엮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 짐작된다.

 

이 책에는 모두 50명이 넘는 근대가수들을 다루고 있으며, 가수 활동에 관한 개별 인물들의 세세한 사황들이 망라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 독자들도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가수나 노래들이 있는가 하면, 낯설고 처음 들어보는 인물과 노래 제목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하겠다. 지금은 가수 활동을 하는 것이 대중들의 관심과 명예는 물론이고 경제적인 측면을 보장하는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불과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가수를 포함한 대중연예인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그리 좋지 못했다. 따라서 일제 강점기에도 인기와는 상관없이 대중가수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그리 높지 않았던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그래서 짧은 기간 활동했던 가수들에 대한 기록은 그리 많지 않고, 이 마저도 체계적인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겠다. 저자가 곳곳에서 강조하고 있듯이, 가수로서의 활동을 그만 둔 이후에는 철저하게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살아갔던 이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잊혀져가던 기록들을 발굴하고 정리함으로써, ‘옛 가수들의 생애를 다시금 정리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기획 취지라고 하겠다. 저자의 관심 아래 폐혀에 방치된 편린들을 하나 둘씩 찾아내어 깁고 짜 맞추어 생애사를 회복시키며 여러 가수들의 사람을 열전이라는 이름으로 복원한 것이 주된 내용이다. 초고를 완성한 후 수정과 교정 과정에만 5년 정도가 소요되었다고 하닌, 저자가 이 책에 기울인 열정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 독자들도 책의 내용을 통해 해당 인물에 대한 꼼꼼한 정보 수집을 통한 가수 활동의 전모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대중음악 전공자들에게도 유용한 자료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된다. 특히 책의 마지막 부분에 가수 개인별 작품 목록을 별도의 표로 제시하고 있어, 자료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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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쟁했던 록스타들을 책으로 만나다! | 여중재리뷰(음악/노래/영화) 2023-03-1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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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여름날의 록스타

이승윤,당민 공저
클로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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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접했을 때, 그저 저자의 이름이 낯익다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그 낯익은 이름의 저자가 분명하다는 사실이 반가우면서도 의아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서문을 읽고 나서야 의문이 풀리고 왜 이 책을 썼는지 이해가 되었다. 모 프로그램에서 속세를 떠나 사는 자연인들을 찾아다니는 개그맨이 바로 이 책의 공동 저자 중의 한 사람이다. 또 한 사람의 저자는 음악을 포함한 문화와 관련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 나로서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이름을 접해봤다. 록보다는 조용한 음악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간혹 록이나 메탈을 들었던 탓에 소개된 그룹 혹은 작품 가운데 익숙한 제목이 눈에 띠기도 했다. 읽는 내내 방송을 들으면서 열심히 테이프를 걸고 녹음에 집중하기도 했던 과거의 까마득한 경험이 떠오르기도 했다.

 

저자는 중학교 1학년 때에 친구가 건네준 카세트테이프를 듣고 록음악에 빠져들었고, 이후에는 밴드를 결성해서 직접 음악을 하겠다는 목표도 세워보았다고 한다. 실제 책의 곳곳에는 메탈그룹들을 어떻게 알게 되었고 얼마나 빠져서 그들의 음악을 들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표지에는 공동 저자로 표기되어 있지만, 내용이나 문체로 보아 아마도 전체적인 기획이나 주요 원고는 이승윤이 집필하고 음반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이나 멤버들이 어떻게 바뀌고 유지되었는가 하는 출입 사항 등에 대해서는 공동 저자인 당민이 관여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실제 이들은 같이 책을 써보면 어떨까 싶은 마음에 연락해서, 많은 대화를 나눈 뒤에 기획하고 집필을 완료한 후 출간에까지 이르렀다고 밝히고 있다. 메탈음악 쪽은 잘 알지 못해 음악을 소개하는 내용을 읽으면서도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아 조금은 아쉬웠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과 해박한 지식들이 결합한 글의 내용에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그동안 드문드문 알고 있던 메탈음악과 가수 혹은 연주자들에 관한 정보도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하겠다.

 

여전히 가슴 뛰게 하는 음악들에 대하여라는 부제를 통해서, 이 책을 쓰는 동안 음악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떠올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제목조차 알지 못하는 노래들이 적지 않지만, 책을 읽으면서 어떤 음악들은 꼭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레드 제플린과 딥 퍼플이나 에어로 스미스 등의 서정적인 음악은 적지 않게 들어 나에게도 익숙한 경우도 있기에, 그러한 음악들을 소개하는 내용에서는 나만의 생각에 빠져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의 음악조차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저자들이 소개하는 방대한 메탈음악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만의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하고 있지만, 과거에 비슷한 감성을 지녔던 이들이라면 책의 내용에 크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책의 표지에는 이제는 보기 힘든 키세트테이프를 전면에 배치하였고, 목차 역시 그에 맞춰 A면과 B면으로 구분하여 음악을 소개하는 것처럼 구성되어 있다. 스마트폰에 플레이리스트를 담아놓고 스트리밍해서 듣는 것에 익숙한 요즘 세대들에게는 아마도 표지의 카세트테이프는 낯설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울러 듣고 싶은 음악을 검색하면 순식간에 찾을 수 있고, 쉽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디지털 세상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간혹 빨리 감기로 한 두곡을 건너 뛸 수는 있지만, 대체로 순서대로 들어야만 하는 카세트테이프의 음악을 듣는 방식은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조금은 낯설고 답답하게 느껴질 것이다. 지금도 가지고 있는 카세트테이프를 조금 여유가 있을 때 듣곤 하는데, 아마도 그러한 감성을 지니고 있는 이들에게 표지의 사진은 반갑게 다가왔을 것이라고 하겠다. 좋아하는 노래를 녹음하기 위해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고 집중하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나중에라도 이 책에 소개된 음악들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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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 음반을 통해 전통음악의 계승 과정을 엿보다! | 여중재리뷰(음악/노래/영화) 2022-12-1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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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국 유성기음반 문화사

배연형 저
지성사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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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留聲機)란 소리를 머물게 하는 기계라는 의미로, 녹음된 소리를 재생할 수 있기에 축음기(蓄音機)라고도 부른다. 소리를 기록하려는 노력이 지속되면서, 19세기 후반 발명가인 에디슨에 의해서 완성형 유성기가 제작되었다. 이후 그것이 상품화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며, 원형의 음반을 사용하는 개량형 유성기가 등장함으로써 진정한 음향기기로서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일본을 통해 조선에까지 전해졌고, 20세기 초반 일제 강점기 하에서 다양한 유성기 음반이 제작되어 팔렸다고 한다.

 

이 책은 오랫동안 유성기 음반을 수집하고 연구해 온 저자가 유성기 음반을 통한 한국의 음반문화사를 정리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저자는 특히 유성기 음반 가운데 우리의 전통음악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연구를 해왔으며, 틈틈이 수집한 고음반이 2천여 장에 이른다고 밝히고 잇다. 전통음악에 대한 기록은 드물지 않지만, 음반은 당시에 불렀던 음악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하겠다. 국내에서는 1906년 유성기 음반이 한곡을 수록하는 SP(Standard Playing) 형식으로 최초로 취입되었으며, 1960년대 여러 곡을 하나의 음반에 수록할 수 있는 LP(Long Playing) 음반이 등장함으로써 서서히 사라졌다고 한다.

 

이후 활용 가치가 떨어진 유성기 음반들은 버려지거나 소실되면서 사라져갔지만, 1960년대 국악을 연구했던 이보형 선생이 수집하여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했다고 한다. 그 뒤를 이어 저자가 고음반을 수집하고 연구하면서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으며, 그렇게 시작된 수집의 결과 2천여 장에 이르는 유성기 음바늘 모을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단순히 수집에 그치지 않고 이보형 선생과 함께 한국고음반연구회를 설립하여, 관심이 있는 학자들과 함께 우리의 전통음악을 연구하는데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체 8백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유성기 음반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유성기의 발명과 그것이 조선으로 전래되고 우리 전통음악이 취입되는 과정을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서 밝혀내고 있다. ‘유성기 음반과 사회라는 제목의 2부에서는 초기 음반의 제작 과정과 전통음악의 취입 과정에 참여했던 인물들의 역할, 그리고 그것이 당시 사람들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혹은 일제 강점기 하의 검열 등에 대해서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밝혀내고 있다. 3부에서는 유성기 음반 시대의 음악이라는 제목으로, 당시에 제작되었던 유성기 음반의 구체적인 목록을 통해 전통음악이 어떻게 유지되고 전승되었는지를 살피고 있다.

 

비록 지금은 음악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원 사이트에서 스트리밍을 해서 듣는 시대가 되어, 대중들에게 음반 하나에 한 곡씩 녹음하는 유성기 음반은 골동품처럼 인식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연구자들에게는 당시의 음악을 그대로 재생하여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없이 소중한 자료임에는 분명하다고 하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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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 이후 유행가의 흐름을 이해하다! | 여중재리뷰(음악/노래/영화) 2022-10-1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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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랜 시간 멋진 유행가 365

임진모 저
(주)태림스코어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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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사람들의 일상을 뒤흔들기 이전의 기억이지만, 저녁의 술자리가 끝나면 으레 2차는 노래방으로 향하던 시절이 있었다. 노래를 좋아하지만 잘 부르지 못하는 나에게는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소리를 지르고 부르면서 스트레스를 풀어낼 수 있는 기회였다. 물론 순번에 밀려 한 곡이 끝나면 이내 마이크는 다른 사람들에게 넘어가고, 나는 그들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다음에 부를 곡을 찾기 위해 두꺼운 노래방 책을 뒤적이곤 했다. 우리나라의 초창기 가요부터 최신 곡까지 섭렵해보겠다는 생각에 간혹 오래된 트로트를 선택해서 부르면 대체로 한번쯤은 들어준다는 반응을 보이지만, 계속해서 느린 가락의 트로트가 이어지면 분위기를 처지게 만든다면서 다른 이들의 지청구를 듣곤 했다.

 

그럴 때마다 언젠가 혼자서 와서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마음껏 불러보리라 생각하지만, 그것을 실천한 적은 아직까지 단 한번도 없다. 한 시간 내내 혼자서 노래 부른다는 것을 생각하니, 아마 앞으로도 그럴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유행가의 곡목을 훑으면서, 문득 예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물론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노래방에 가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저녁 술자리가 있더라도 노래방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도 이런 것이 적어도 나에게는 새로운 일상(뉴 노멀)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해방 이후 유행했던 대중가요를 시대순으로 선정하여, 저자의 관점에서 간략하게 소개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유행가TV나 라디오 등의 대중매체나 공연 등을 통해서 유행하면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노래를 의미하며, 흔히 대중가요라고도 부르고 있다. 한 방송국의 창사 60주년을 기념하는 유행가 시대를 노래하다라는 특집 프로그램을 진행을 맡으면서, 대중음악 평론가로서 1년 동안 매일 한 곡씩 모두 365곡을 선정했다고 한다. 저자가 대중가요라고 하지 않고 굳이 유행가라고 한 것은 아마도 당대의 대중들에게 유행을 했다는 측면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라고 이해된다.

 

이 책의 목차는 ‘1945년 이후이른바 해방공간에서 불려진 <귀국선>을 비롯해 7편의 노래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1950년대‘1960년대를 거쳐, 대중음악이 보다 활발하게 유행되었던 ‘1970년대‘1980년대의 유행가들을 저자의 소개에 따라 구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 가운데에는 내가 예전 노래방에서 불렀던 노래들도 있고, 아쉽지만 어려워서 포기해야만 했던 곡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요즘도 여유가 있을 때 간혹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카세트테이프의 음악이나 음악 CD를 재생하여 듣곤 한다. 물론 가지고 있는 음악CD는 모두 MP3파일로 만들어 USB나 외장하드에 저장해 놓고, 컴퓨터로 작업을 할 때 잔잔하게 틀어놓기도 한다. 저자가 소개한 것들 가운데 내가 즐겨 듣는 곡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 더 반갑게 느껴졌다.

 

대체적으로 ‘1990년대의 노래들까지는 노래의 장르나 가수는 물론 소개된 노래의 수도 너무도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여겨진다. 그 가운데에는 때로 시대적 분위기에 편승하거나 그에 맞서 불렸던 노래들이 있었음을 저자의 소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2010년대와 그 이후의 항목들에서는 소개되는 노래들이 현저하게 줄어들기 시작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대중가수들의 활동이나 만들어지는 노래들이 과거에 비해 적기 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마도 대중가요를 접하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과거에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이나 기회가 다양하고 그것읋 통해 위로를 받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노력에 의해 당시에 활동했던 가수들과 그들의 노래를 어느 정도 섭렵할 수 있었다고 하겠다.

 

하지만 최근의 노래들은 이른바 대중가요의 시장에서 주류로 취급되는 노래들에 집중되어, 수많은 노래들은 일부러 찾아 듣지 않는 한 접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음반을 통해서 대중음악을 듣기보다는 음원사이트에서 스트리밍을 하거나 검색하여 영상으로 소바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때로는 각자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반복적으로 스트리밍해서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분명 지금도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만들고 부르는 수많은 노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을 터이지만, 대중들이 모든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제한적이라고 여겨진다.

 

그동안 대중음악의 흐름과 현재 상황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것이 이 책의 구성을 통해서 조금은 분명하게 인식되었다고 하겠다. 저자는 시대와 유행을 만든 노래들을 통해서 해방 이후 60여년 동안의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이 책을 읽는 동안 대중음악에 대한 나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으며, 소개된 곡들 가운데 간혹 듣고 싶은 노래들을 들어보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지금도 주말이면 주로 오후에는 TV와 컴츄터가 없는 공간에서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면서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늘은 가지고 있는 음악 테이프와 CD들을 눈여겨 보면서, 이 책에 소개된 노래들을 들어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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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나무들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 | 여중재리뷰(음악/노래/영화) 2022-09-2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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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궁궐의 우리 나무

박상진 저
눌와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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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바쁘게 살고 있지만, 주변을 조금만 돌아보면 나무와 풀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의 도로에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 나무들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져 평소에는 그저 무심하게 지켜보지만, 도심에 오랫동안 심어져 있던 가로수들은 주로 은행나무를 비롯해 종류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에는 의도적으로 지역적 특색이 있는 나무들을 선택하거나, 자연 환경이나 시각적인 면모를 고려해서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을 가로수로 활용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평소에는 도심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들을 관찰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농학박사로 오랫동안 식물을 연구해 온 저자가 서울의 궁궐에 있는 우리 나무들에 대해서 사진과 함께, 해당 나무의 특징들에 대해서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아마도 궁궐을 대상으로 한 것은 그곳에 심어진 나무들은 잘 보존되고, 다양한 종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궁궐의 나무들을 선정한 이유를 우선 우리와 가까이 있어야 하고 개발이라는 이름이 아무리 거세어도 항상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으며, 한 곳에 가능한 많은 우리 나무가 모여 있는 곳으로 적당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비록 일제 강점기에 그 원형을 대부분 잃었으나’, 그 이후 복원의 과정을 거치면서 다시 나무를 심어 지금은 궁궐에서 우리 나라의 숲을 대표할 수 있는 나무의 대부분을 궁궐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서울의 5대 궁궐, 즉 경복궁과 창덕궁을 비롯하여 창경궁과 종묘 그리고 덕수궁을 돌아보며 그곳에 있는 나무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돌아본 궁궐에 있는 나무들은 참나무 무리를 포함하여 모두 98종의 나무들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고, 보충해설이 들어간 비슷한 나무까지 포함하면 약 250여 종이 되는 셈이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촬영한사진과 함께 전문용어가 아닌 이해하기 쉬운 용어들로 설명을 하고 있기에, 이 책에 소개된 나무들의 경우 독자들도 주변에서 찾아 그 특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궁궐의 나무들을 살펴 보면서, ‘일제 강점기에 고의적으로 궁궐의 격을 떨어뜨리기 위하여 일본 원산의 나무를 심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광복 후에도 아무런 검증 없이 심어진 나무들이 적지 않기에, 이러한 것들은 가까운 시기에 반드시 제거되어야 나무라고 강조한다.

 

이 책에는 궁궐의 나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여기에 소개된 나무들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기에 관심 있는 독자들은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나 역시 이 책을 읽는 동안 길을 걸으면서 주변의 나무들을 꼼꼼하게 관찰하면서, 나무에 관한 나의 지식을 넓혀갈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지금도 주위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나무를 소개하는 표찰이 붙어있다면 자세히 읽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니까 나 자신이 식물들과 조금씩 가까워진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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