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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재리뷰(문학사/현대문학/소설)
한국 근대문학의 형성 과정과 의미를 논하다! | 여중재리뷰(문학사/현대문학/소설) 2023-09-0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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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국 근대문학의 형성과 문학 장의 재발견

민족문학사연구소 기초학문연구단
소명출판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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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사에서 근대문학의 형성 과정에 대한 탐구는 가장 중요한 문제로 취급되고 있지만, 그 내용은 여전히 다양한 이론들이 병립되어 있다고 하겠다. 예컨대 근대문학은 전통문학과 달리 서구로부터 이식되어왔다는 이식문화론이 주요한 이론으로 제기되었지만, 이에 대해 전통문학과 근대문학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주장 또한 나름의 근거를 통해 주요한 학설로 병립되고 있다. 문학작품이 창작되고 향유되었던 공간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문학 장(文學場)’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한국 근대문학의 현성 과정을 살펴보려는 작업의 성과가 바로 이 책이라고 하겠다. 그리하여 문학사를 단선적으로 이해하기보다 다양한 양상들을 추적하여 그 의미를 재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이해된다.

 

근대가 형성되던 시기 외부의 세력들에 의해 식민지로 전락했던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고, 당시 문학의 역할과 아울러 알게 모르게 침윤된 식민성의 실체를 밝히려는 연구의 필요성에 응답한 연구라고 하겠다. 지금까지 출간된 대부분의 문학사 역시 근대문학의 형성 과정에서 서구의 영향을 강조하는 이식론적 입장과 근대문학과 전통문학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내발론적(內發論的) 입장의 중간적 위치에서 서술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러한 연구를 시도하게 된 동기 또한 저자들은 제도로서의 한국 근대문학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탈식민주의적 벙법론의 도입이 긴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구체적인 문학 현상을 통해 다기한 양상으로 전개되어왔던 문학사의 실상을 밝히고자 한 시도라고 여겨진다.

 

초창기 근대문학을 주도했던 이들은 대체로 일본 유학을 경험했던 이들이 주류를 차지했다. 따라서 근대문학이 제도화되는 과정에서 제국주의의 담론들이 보편적인 것처럼 통용되었고, 이러한 주장들의 이면에 깔린 식민사관이 지금까지 암묵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근대문학의 이론과 담론들이 제국주의 식민 담론의 흉내 내기 내지 되받아 쓰기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증명하고자기획했음을 밝히고 있다. 근대문학 행위의 주체가 식민화된 주체인 동시에 자율성을 담보한 근대적 주체였기에, 우리의 근대문학의 제도를 설명하는 담론에는 바로 이러한 양가적 주체의 모습이 존재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 것이라고 하겠다.

 

전체 3부로 구성된 목차에서, 1부는 제도로서의 근대문학과 그 인식이라는 제목으로 모두 5명의 연구자들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근대 초기 주체적 지식인으로 평가되는 신채호를 탈식민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연구와 더불어, 일제 강점기 치하에서 진행되었던 한글운동의 현황과 그 의미 등이 그 연구 주제들이다. 이와 함께 근대 교육이 형성되면서 교과서로서 독본의 성격을 논하기도 하고, 시조 시인이자 국문학자인 이병기의 조선어 인식그리고 개인적인 내면을 고백하는 일본의 사소설의 영향을 받았다고 여겨지는 현상윤과 양건식의 작품 활동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펼치고 있다.

 

식민지 근대와 내셔널 아이덴티티라는 제목의 2부에서는 모두 4명의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해외 기행문의 성격과 의미, 근대 연극이 도입되면서 희곡을 비롯한 문학작품의 번역 양상, 이른바 해외문학파로 칭했던 이들의 외국문학 수용 양상, 그리고 백철과 김기림의 공동 저작으로 탄생한 <문학개론>의 성격과 의미를 짚어내고 있다. 아울러 3부에서는 문학 장과 젠더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그동안 주변적인 것으로 치부되었던 여성들의 문학활동과 의미를 재정립하는 4편의 논문들이 수록되어 있다. 기존의 남성들이 주도했던 문단에 여성들이 참여하면서이른바 여류문단이 형성되었고, 그들의 공적 활동보다는 사생활에 관심을 기울였던 당대의 시대적 분위기를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여성들의 독서 활동과 페미니즘이 수용되고 이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이 펼쳐지는 양상들이 제시되고 있다. 기존의 근대문학 평가에서 획일적으로 제시되었던 기준들이 지닌 허술함을 탈피하여, 다양하게 전개되었던 당시의 문학 상황을 파악하는데 적어도 나에게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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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소설에 나타난 기족의 모습과 의미를 소개하다! | 여중재리뷰(문학사/현대문학/소설) 2023-09-0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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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족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권명아 저
책세상 | 200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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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문학에서 가족이 어떻게 형상화되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연구를 진행하여 얻은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대가족 제도에서 가족은 부부를 중심으로 그 부모와 자식들까지 모두 3대로 이뤄진 형태가 가장 보편적이었고, 그러한 양상이 바람직하다고 여겼던 것 같다. 전통적으로 농업이 주된 산업으로 여겨졌던 시대에는 가족 구성원이 바로 노동력이었기 때문에, 대가족 제도를 통해 많은 노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효율적이었을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때로는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 혹은 세대 사이의 갈등을 유발하는 대가족 제도는 더 이상 이상적인 모습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그리하여 이제는 부부와 자식들로 이뤄진 핵가족 형태가 보편적이고, 혹은 자식 세대가 성장하면서 홀로 독립하여 1인 가족을 이루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쩌면 대가족 제도에서 핵가족, 혹은 1인 가족으로 변화하는 모습과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이 연구의 목표일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가족의 문제를 탐구하자면 먼저 가족의 구성원들에 대해서 논의를 시작해야만 한다. 특히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던 시절 한 집안의 가장은 대체로 아버지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나머지 가족 구성원들은 아버지의 책임 하에 생활을 영위하는 이른바 부양가족으로 여겨졌다. 가족 구성원들 가운데 여성, 즉 어머니와 딸들은 그저 가족들을 위해 가사에 종사하는 역할이 맡겨졌다. 가족이 유지되기 위해선 각각의 구성원들이 독립적인 존재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가장 바람직한 형태로 운영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따라서 가족이야기는 대체로 여성문제가 그 바탕에 전제되어 있음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저자는 가족문제는 곧 여성문제임을 전제하고, 근대 소설에 가부장 역할을 담당했던 아버지의 부재가 전면적으로 부각되고 있음을 포착하여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대를 이어야 한다는 유가적인 관념이 지배하던 시절, 딸들은 철저히 가족의 중심에서 소외되는 형태로 형상화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먼저 1장에서 근대적 관계의 상상적 준거, 가족이라는 제목을 내걸고, ’왜 가족을 말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논의를 이끌어간다. 전통적으로 가족은 절대적 정당성과 자연성을 가지는 초역사적인 고정된 실체로 보아왔기에, 가부장제를 용인하고 성역할에 따른 여성 차별을 당연하게 여겼다고 하겠다. 그 결과 가족주의'는 온전한 형태의 가족이라는 이상을 통해 남성 중심의 봉건적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 기능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근대 이후 서양의 기술문화가 도입되면서 전통이 부정되기 시작하고, 그러한 상황에서 전제적인 아버지를 부정하고 그동안 무시되었던 자녀의 존재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근대 이후 아비 부정이라는 현상이 초래되었다고 진단한다.

 

특히 한국전쟁을 비롯한 전쟁이라는 상황은 가족의 해체를 가져왔고, 그로 인해 2장의 제목처럼 근대의 무의식으로서 파시즘과 가족 이데올로기가 결합되는 양상을 보이고 잇다고 논하고 있다. 여기에서 저자는 ‘1950년대 전후소설을 대상으로 전쟁에 대한 비판과 해체된 가족의 표상을 입증하고 있다. 전쟁으로 양산된 가족의 경계 바깥에 어떠한 안전지대도 마련되지 않은 사회에서 유랑하는 이들이 추구하는 바가 바로 따뜻한 가족의 품이었음을 다양한 작품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내용은 가족의 기원과 역사에 대한 소설적 탐구라는 제목의 3장과 이어지고, 현대 소설에서 가족의 이미지는 식민지 경험을 거쳐 전쟁의 상처까지 아우르는 민족 수난사의 한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4장에서는 1990년대 소설을 대상으로 근대 극복의 기획과 가족 로망스라는 제목으로, ‘민중과 여성이라는 주제에 천착해서 작품에 드러난 면모와 의미를 짚어내고 있다.

 

문학작품에서 가족은 매우 보편적인 주제로 다뤄지고 있으며, 또한 개별 작품에는 유사하지만 다른 수많은 가족의 형태가 형상화되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념 속에 존재하는 가족의 모습은 구성원 모두 제자리에서 마땅한 역할을 하는 이상적인 형상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그러한 가족의 모습은 찾을 수 없고, 어떤 형태로든지 살아가면서 가족들의 갈등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저자는 절대적으로 자연적인 것이 되어버린 가족의 기원과 역사를 드러냄으로써 이데올로기의 구성물로의 가족을 다르게 말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로 이 책이 기획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가 바람직한 전통인 것처럼 통용되어 왔지만, 개개인의 인권과 역할이 존중되는 현재의 상황에서 그것은 이제 고리타분한 주장에 불과하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이제 가족은 개인이 처한 상황에서 구성원 모두가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만 할 것이다. 그것이 누구에게는 대가족 형태가 될 수도 있으며, 핵가족 혹은 1인 가족의 형태도 가능할 수 있음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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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문학에 대한 관점을 소개하다! | 여중재리뷰(문학사/현대문학/소설) 2023-08-2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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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남도문학과 근대

임성운 저
케포이북스 | 201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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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 않은 기간 동안 전남 순천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저자에게 남도(南道)’라는 단어는 매우 익숙하고, 또한 당위적인 관심을 표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되었을 것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문화와 문학에 대해서 누구보다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전제를 품고 있기에 가능한 생각이라고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남도(南道)’라는 단어는 국토의 남쪽에 위치한 지역이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전라남도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 전라도, 그 중에서도 전라남도를 달리 지칭하는 표현으로 이해하고 있다. 자신이 살아온 지역과 인근까지를 포함해서 남도라고 지칭하는 것이 익숙하고, 또한 그 단어에는 나름대로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내포되어 있다고 하겠다.

 

현대문학을 전공하는 저자는 자신이 썼던 논문들 가운데 남도문학과 관련된것들만 모아 엮은 것이 바로 이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한 문인들과 지역 출신의 작가들을 다루면서, 그들의 문학적 성과를 남도문학의 관점에서 다루겠다는 의도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고 하겠다. 저자의 의도는 목차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는데, ‘남도문화,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서장을 통해 남도문화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제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실상 대부분의 문화가 서울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만큼 문학사 역시 지역문학에 대한 관점은 지엽적인 것으로 인식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1장은 그동안 출간되었던 문학사를 비교하여 우리 문학사의 지역문학 인식이라는 제목으로, ‘호남 지역문학에 대한 서술을 찾아 정리하고 있다.

 

2장은 순천 지역의 근대문학이라는 관점에서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의 상황을 개관하고, ‘보론으로 순천향교와 순천 지역의 중세문학이라는 글을 덧붙이고 있다. 아울러 인근 지역인 여수지역의 근대문학3장에서 정리하고, ‘이청준 문학과 남도문학’(4)과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으로 여수와 순천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여순사건을 다룬 ‘<태백산맥>의 민족운동’(5)이라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 6장은 지방문화 시론이라는 제목으로 남도문화를 비롯하여 각 지방의 문화가 독자적으로 기술되어야 한다는 당위를 제시하는 것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여전히 서울 중앙 중심적 상상력이 모든 사회 현상을 압도하고 있기에, 저자는 지역 문화 역시 충분히 존중되어야 한다는 관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이해된다. (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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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존재들에 대한 애정을 소설에 담아내다! | 여중재리뷰(문학사/현대문학/소설) 2023-08-15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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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구름구녕외못빛

류재만 저
그늘빛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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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보았을 때 제목의 의미가 제대로 이해되지 않았고, 그저 강원도 토박이인 작가의 기억 속에서 만들어낸 표현이라고만 생각했다. 소설집에 수록된 작품들 가운데 한편의 제목으로, 작품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구녕구멍의 방언으로, 구름 사이로 비친 동그란 구멍 사이로 비치는 한 줄기 햇빛을 의미하는 듯 했다. 작품에서는 구름이 시꺼멓게 몰려왔다가 햇빛이 구름을 뚫고 마당에 폭포처럼 쏟아지는모습을 구름구녕외못빛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제목 이외에 작품에 사용된 사투리들을 접하면서, 시와 소설을 함께 창작하는 작가의 감수성이 진하게 느껴졌다.

 

모두 9편의 소설로 구성된 작가의 소설집으로, 조금은 낯선 듯한 작품의 형식도 특별하게 다가왔다. 작품에서 다뤄지는 인물들은 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소외된 존재들이라고 할 수 있다. 치매에 걸려 바닷가를 헤매는 노인, 학교에 가지 못하고 연탄공장에서 일하는 부모를 하루종일 기다려야 하는 아이, 하루 벌어 일상을 꾸려가는 이들을 상대하는 허름한 바닷가 횟집 주인,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해 살기 위해 네 번이나 결혼한 여자 등이 작품에서 다뤄지는 인물들이다. 이밖에도 일찍 가출하여 20대 초반에 다방을 전전하는 여자, 일제 강점기에 징용에 갔다가 병에 걸려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골을 안고 평생소원이었던 금강산을 여행하는 인물, 강릉에 있는 중학교에 입학했으나 가난해서 몰래 기차를 타며 묵호에서 강릉까지 통학하던 아이, 어리숙하여 친구들에게 무시를 당하는 인물, 그리고 집아 가난하여 학교에 가지 못하고 이발소에 취직하거나 뱃사람이 되어야 했던 아이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인물들이 그려내는 모습은 아마도 작가의 어린 시절의 기억에 잠재되어 있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작품의 배경 또한 태백과 도계 그리고 망상 등 강원도 영동 지역이며, 가난 속에서 어떻게든 견뎌내 살아가야 했던 서민들의 삶의 모습이 형상화되어 있다. 바닷가와 탄광 혹은 산속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물들의 모습은 버티기 위해 신산한 삶을 버텨내야만 하는 일상이라고 이해된다. 그리하여 작가의 기억에 의해 소환된 인물들은 허구적으로 재구해낸 존재들이지만, 과거 한때 충분히 존재했었음 직한 모습으로 다가온다고 하겠다. 작가의 목소리가 아닌, 등장인물들의 대화와 상황 묘사를 통해서 작품을 이끌어가는 독특한 창작 기법이 인상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바로 이런 점이 그의 작품을 읽고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삶을 어둡게 그려내고 있지만, 결말에 어떤 기대 혹은 희망을 품게 한다는 점에서 작품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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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문학사의 흐름을 살피다! | 여중재리뷰(문학사/현대문학/소설) 2023-07-0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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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새 민족문학사 강좌 2

민족문학사연구소 편
창비 | 200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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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2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그 명칭을 강좌라고 붙였지만, 실상은 한국문학사라고 할 수 있다. 다수의 필자들이 참여하여 일관된 구성이나 체제를 취하지는 않았지만, 시대적 흐름에 따라 해당 시기를 대표하는 주제와 작가 등에 관한 상세한 연구 결과를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한 사람의 저작보다 다양한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지닌 미덕은 충분히 드러나고 있다고 여겨진다. 그 가운데 2권의 내용은 한국 현대문학사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본격적인 문학사 서술을 준비하기에 앞서 먼저 한국문학사의 중요 주제를 항목별로 나열하는 방식을 통해 한국문학사의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인식하도록 하는데 기획의도가 있었음을 밝히고 있다. 나아가 그동안 문학사에서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했던 분야에 대해서도 근래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살펴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하겠다.

 

근대문학의 시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서로 다른 의견들이 공존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1895년의 강오개혁을 그 시점으로 보고 있다. ‘근대문학 기점론에 대한 이견들을 확인하고. ‘민족문학의 근대적 전화이라는 주제를 다룬 글이 책의 첫머리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근대는 거센 물결로 다가왔던 외세의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고, 더욱이 20세기 초에 일본의 강점을 받아야 했던 아픈 기억을 지니고 있다. 그런 점에서 근대계몽기에 일본 유학을 경험한 이들이 서구의 문학이론들을 번역하는 것과 더불어 근대 문학은 새롭게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어떻게 근대 소설과 연결되었는지를 계몽기 번역론과 근대적 소설 문체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서술하고, 계속해서 근대문학제도의 성립근대계몽기의 서사문학이라는 주제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문학에서 문인들의 본격적인 작품 활동이 시작되는 시기는 1910년대 후반부터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도 역시 ‘3.1운동 전후의 현실과 문학적 대응이라는 주제로 이러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나아가 ‘1920년대 소설의 등장과 전개그리고 한국 근대시 형성과정의 쟁점과 그 향방이라는 주제를 통해서,1920년대까지의 문학사의 흐름을 점검하고 있다. 여기에 전통 양식과는 다른 근대극의 모색과 전개와 함께 그동안 문학사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카프의 성과와 문학사적 위상이 별도의 주제로 서술되었다. 1930년대의 문학사의 흐름과 함께 흔히 친일문학으로 평가되는 이른바 국민문학의 실체와 친일문학의 경향에 대해서도 살피고 있다. 이처럼 시와 소설 그리고 희곡과 평론 등의 분야에 걸쳐 일제 강점기 현대문학사의 흐름이 균형 있게 다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해방의 기쁨과 함께 남북으로의 분단이 형성되었다는 점이 현대문학사를 기술하는데, 어느 정도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하여 대부분의 문학사에서는 해방 이후 남쪽에서의 문학 활동에 초점을 맞추어 서술하고 있다. 이 책 역시 이러한 문제들을 인식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한계로 인해 남쪽만의 문학적 경향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북한문학사의 쟁점이라는 항목을 설정하여, 북에서 발표된 활동했던 작가와 작품들은 물론 그곳에서 발간된 문학사에 대해서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여성의 관점에서 본 현대문학사의 재구성이나 아동과 문학’, 그리고 대중문학의 이해등 그동안의 문학사에서 소외되었던 주제들을 부각시켜 논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으로 지적할 수 있다. 아마도 21세기에는 과거와는 다른 문학 현상들이 나타나고, 그에 따라 문학사의 기술 역시 전통적인 방식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 하겠다. 이 책에서는 주로 20세기 한국문학사의 흐름을 다루고 있지만, 새로운 시대의 문학적 현상들을 어떻게 포괄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아우르고 있다고 여겨진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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