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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재리뷰(건축/인테리어/미술)
조선시대 화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이해하다! | 여중재리뷰(건축/인테리어/미술) 2023-09-2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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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화인열전 2

유홍준 저
역사비평사 | 200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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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에 사용된 화인(畵人)’이란 화가와 서예가를 지칭하며, ‘열전(列傳)’은 한 사람의 일대기를 주요 업적과 함께 기록하는 것을 일컫는다. 곧 조선시대 미술가들의 일대기를 열전 형식으로 재구성한 내용이라고 하겠는데, 2권에서는 1권에 이어 모두 4명의 화가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기획 의도를 인간학으로서 미술사를 위하여라는 표현으로 서문의 제목에서 분명히 하고 있다. 조선시대 화가들은 천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여겼기에, 그들의 예술적 업적을 따져 그들 역시 인격과 재능을 갖춘 인간이었음을 드러내려고 한 것이라고 이해된다. 그렇기에 화가들에 대한 소략한 기록을 오랫동안 모아서, 각각의 화가들의 일생을 재구하여 널리 알릴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하겠다.

 

가장 먼저 현재 심사정에 대한 항목의 제목으로 고독의 나날 속에도 붓을 놓지 않고라는 표현으로 소개하였다. 흔히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33가운데 ‘3의 한 사람으로 현재(玄齋) 심사정을 꼽는다. 저자는 과거시험 부정에 연루되었던 그의 조부로 인해 집안이 몰락하면서, 심사정에게까지 그 영향이 미쳐 평생을 불우하게 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비록 뛰어난 그림 솜씨에도 후원자가 나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심사정은 그림을 통해서 자신의 재능과 존재를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뚜렷하게 각인시켰다고 한다. 어쩌면 집안에 닥친 불우했던 상황이 그를 화가로서 그림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하겠다.

 

오직 아는 자만은 알리라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능호관 이인상은 흔히 신이 내린 화가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저자 역시 조선시대 문인화 분야에서는 이인상을 최고로 꼽을 수 있으며, ‘당대의 평가도 그렇고 오늘날 미술사가 대부분의 견해도 그럴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반인들에게 그의 명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를 문인화의 높은 격조라는 것이 보통 사람으로서는 쉽게 이해하거나 감동을 받기 어렵다는 사실 때문으로 설명하고 있다. 비교적 그의 삶을 재구할 수 있는 기록들이 적지 않기에, 저자는 출신과 초년에서부터 관직 생활을 순서대로 추적하여 생애를 재구성하고 그의 작품 세계를 논하고 있다.

 

앞의 두 사람이 문인화가로서 활동했던 인물들이라면, ‘호생관 최북은 천민 신분으로 천재적인 능력을 지닌 화가라고 평가되고 있다. ‘붓으로 먹고살다 간 칠칠이의 이야기라는 제목에서분명히 드러나듯, 저자는 최북이 자신의 호를 붓으로 먹고산다는 뜻의 호생관(毫生館)’으로 지은 이야기로부터 논의를 이끌고 있다. 또다른 호라고 할 수 있는 칠칠(七七)역시 그의 이름인 최북(崔北)()’자를 파자해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당대 사람들이 천민이었던 그를 칠칠이라고 칭했던 것이다. 그에 관한 다양한 일화가 전해지고 있지만, 그저 흥미 위주의 단편적인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그의 생애를 재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최북의 기이한 일화와 함께 화가로서 뛰어난 능력으로 인해 수수께끼 같은 행적을 어느 정도 추적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풍속화의 대가로 평가되고 있는 단원 김홍도의 삶과 예술 세계를, ‘조선적인, 가장 조선적인 불세출의 화가라는 제목으로 소개하고 있다. 궁중에 속했던 도화서(圖?署)의 화원으로 활동하면서 화가로서의 명성을 얻고, 그로 인해 다양한 관직을 역임했던 그의 행적은 조선시대 화원으로서 가장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그가 전하는 풍속화를 비롯한 그림을 통해서, ‘가장 조선적인화풍의 의미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부록으로 18세기의 인물로 화가들의 삶을 간략하게 정리한 이규상의 <하주록><서가록>의 해제와 번역문을 수록하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저자의 친절한 안내로 엮어진 이 책을 읽음으로써 조선시대 미술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음은 물론, 뛰어난 화가들의 생애와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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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 추천 17        
조선시대 화가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소개하다! | 여중재리뷰(건축/인테리어/미술) 2023-09-1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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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화인열전 1

유홍준 저
역사비평사 | 200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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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화가들의 생애와 그들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평전 형식의 책으로, 저자의 역사와 예술에 대한 관점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저작이라고 할 수 있다. ‘내 비록 환쟁이라 불릴지라도라는 부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듯이, 조선시대 화가들은 환쟁이라고 칭해지기도 했다. 흔히 쟁이라는 표현이 상대방을 낮추어 부르는 호칭으로서, 화가들은 그러한 사회적 무시를 당하면서도 예술적인 활동을 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하겠다. 실상 조선시대 화가들의 활동에 대해서 전해지는 기록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고, 특별히 그러한 이들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이들이 남긴 소수의 기록만이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소략한 자료들을 모아 화가들의 생애를 재구성하고, 그들의 작품과 함께 예술세계를 조망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낸 저자의 열정이 도드라지는 이유라고 하겠다. ‘한국미술사의 대표적인 화가 8을 대상으로, 화가들의 예술적 성취를 인생 역정 속에서 살펴본평전 형식으로 서술하여 2권으로 출간한 결과물이다. 미술사를 전공했던 저자는 그 기초로서 화가들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먼저 살피는 일은 당연한 과제로 다가왔고, 다양한 문헌 자료와 작품들을 접하면서 조선시대 화가들의 삶을 복원하겠다는 포부를 간직했었다고 한다. 그렇게 수집된 자료들을 통해서 화가들의 전기를 <역사비평>에 연재했고, 이미 섰던 글에서 발견된 오류를 수정해서 이 책으로 엮어냈음을 밝히고 있다.

 

1권에서는 모두 4명의 화가들을 다루고 있는데, 김명국과 윤두서 그리고 조영석과 정선 등이 그 대상 인물들이다. 저자는 화가들의 삶과 예술 세계를 각 항목의 제목으로 분명히 드러내고 잇는데, 예컨대 연담 김명국 항목에서는 아무도 구속할 수 없던 어느 신필의 이야기라는 제목을 붙이고 있다. 신이 내린 붓이라 뜻의 신필(神筆)’이라는 표현에서 화가로서 김명국의 재능을 단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그의 그림을 통해서 그렇게 평가할 수 있는 면모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윤선도의 후손인 공재 윤두서의 경우 자화상에 속에 어린 고뇌의 내력이라는 제목과 함께, 교과서에도 실렸던 강렬한 인상의 자화상이 지닌 예술적 가치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양반 신분임에도 화가의 길을 걸었던 관아재 조영석에게는 선비정신과 사실정신의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하면서, 관직 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하게 그림을 그렸던 그를 일컬어 인물화의 대가라고 칭하고 있다. 조선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그림풍으로 진경산수화라는 평가를 받는 겸재 정선은 내 비록 환쟁이라 불릴지라도자신의 예술 세계를 표현하고자 노력했던 삶의 역정을 소개하고 있다. 앞선 세 사람에 비해서 남아 있는 작품이나 교유했던 인물들의 폭이 넓어 그에 관한 기록이 적지 않기에, 그의 삶의 면모나 작품 세계에 대한 서술도 상세하고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1권의 부록으로 조선시대 화가들의 삶을 상세하게 전하고 있는 남태응의 <청죽화사>를 번역하여, 해제와 번역문을 함께 수록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마도 미술사를 전공하거나 조선 후기 문화사를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라고 하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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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바라보는 미술의 본질과 현상에 대한 이야기! | 여중재리뷰(건축/인테리어/미술) 2023-05-22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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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친놈 예술가 사기꾼

김경섭 저
미다스북스(리틀미다스) | 202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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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변기에 사인을 하고 이라는 제목을 붙였던 마르셀 뒤샹은 천재적인 화가로 불렸지만, 보통 사람들의 견해로는 과연 그것도 작품이 되는지 여전히 궁금하기 짝이 없을 정도라고 하겠다. 이와 비슷한 사례들은 예술사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으며, 그때마다 대중들의 비판과 옹호가 뒤따르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예술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을 뒤바꾸는 작품들을 계속해서 소개함으로써, 뒤샹은 예술의 관점을 완전히 뒤집어버린 성상 파괴주의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전문가들에게는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는 현상일 터이지만,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그저 흥미로운 사건의 하나로 기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예술의 본질이라고 할 때, 아름다움에 대한 의미는 사람들마다 다르게 정의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을 창작하는 작가의 입장과 그것을 단순히 바라보는 대중들의 관점이 동일할 수는 없을 터이며, 더욱이 작품을 소유하려고 하는 소비자의 처지에서는 작품이 하나의 상품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대체로 현재의 미술 시장을 바라보는 저자의 비판적인 입장에 공감하면서도, 때로는 저자의 주장에 쉽게 동의할 수가 있는 내용들도 있었음을 먼저 전제하고자 한다. 책을 덮고 나서 곰곰이 따져보니, 그것은 작품을 창작하는 작가로서 저자가 바라보는 예술과 단지 미술을 잘 알지 못하는 독자로서 바라보는 예술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한 재벌회장이 보유한 예술 작품을 어디에 소장하느냐를 두고 논란이 일었고, 그로 인해 한동안 언론의 기사거리로 회자되기도 했던 사건이 떠올랐다. 지역에서 순회전시를 할 때, 지인 가운데 누군가는 이번 기회에 꼭 가서 관람하겠다는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지인이 그 뒤 전시회를 다녀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나는 마감을 앞둔 원고와 싸우느라 그 전시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벤야민은 진품과 복제품의 차이를 아우라의 유무로 정리를 했지만, 나로서는 그가 소유했던 작품들을 인터넷이나 도록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진품을 보는 것과 사진으로 접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하겠으나, 진품을 볼 기회를 갖지 못한 경우 도록을 통해서라도 작품을 만나는 것도 나에게는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저자는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이 은연중에 예술신비주의와 예술숭배주의를 조장하고 부추기는 경향이 있음을 전제하면서, ‘보이지 않는 사회적 계급과 그 속에서의 우월감과 열등감, 추종심 등을 형성해 미술로 하여금 도에 넘치는 권위를 부여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리하여 예술은 겉으로는 항상 다르게 보기와 새롭게 보기를 요구하지만, 속으로는 기존의 권위에 지배되고 함몰되어 새로운 목소리를 억압하는 모순과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고 토로한다. 아마도 저자 자신이 직업 예술가이고, 예술에 대한 날선 비판의 대상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이해된다. 이 책은 불합리하고 억압적인 관점에 대한 소신 있는 비판과 새로운 목소리가 합리적 근거를 가지고 설득력 있게 제시하려는 저자의 생각을 담아내고 있다고 여겨진다.

 

현재의 미술시장을 염두에 두고 펼쳐낸 저자의 비판적인 견해는 매우 진지하여, 초고는 추리고 추려도 도판을 빼고 글만으로도 책 세 권 정도의 분량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출판사와 상의하여 초고의 ‘3~40% 정도의 내용을 간추려, 전체 2부로 목차를 구성했음을 밝히고 있다. 먼저 예술에게 묻는다라는 제목의 1부에서는 저자가 생각하는 예술의 본질과 전문가와 미술 시장에서 드러나는 현상의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펼치고 있다. 저자는 미술사에서 피카소가 위대한 이유를 똑같이 잘 그리는 것에 집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과 표현 방식을 개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밖에도 이우환이나 잭슨 폴록 등의 작품 또한 대단하다고 평가되면서 거액에 팔리고 있지만, 비슷한 형식이라고 해도 무명작가들의 작품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제기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논리와 서사가 있어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성공한 작가에게 논리와 서사가 부여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2부에서는 지금까지 알던 건 진짜 답이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현재의 미술시장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내고 있다. 아마도 작가로서 저자가 겪고 느꼈던 불합리한 면모를 토로하는 내용이라고 이해된다. 거창한 논리가 동원되어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하지만, 미술시장에서는 위대한 건 가격이라는 결과로 나타날 뿐이라고 단언한다. 그리하여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 작가의 경우 가짜 이유를 잘 만들어 내는 것이 진짜 실력으로 평가되기도 한다고 말하고 있다. 어느 사이엔가 미술시장에서는 가격이 작품의 수준을 대변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일단 높은 가격이 형성된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는 그 의미나 이유의 상당 부분은 나중에 만들어진경우가 많다고 한다. 저자는 바우리치오 카텔란이 내걸었던 바나나가 2억원에 팔리기도 했다는 사건을 언급하면서, ‘예술가와 사기꾼 사이에는 경계선이 없다는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

 

저자는 작품에 대단한 의미가 있어서 위대한 작품이 되는 것이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위대한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그 능력에 위대함이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충분히 이러한 저자의 견해에 동의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작품의 평가를 가격으로 평가하는 미술시장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마도 작가이기도 한 저자에게는 모든 것이 가격으로 평가되는 미술시장의 부조리한 면모를 비판하고자 했던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작가와 전문가들을 제외한다면, 작품의 가격은 이미 나와는 상관이 없는 그들만의 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미칠 수있다면 그는 분명 예술가로서의 기질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예술가의 작품 가격이 미술시장에서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알지 못하는 일반 대중에게는, 어쩌면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평가되는 시스템에 기대어 사기꾼의 행태를 보이는 문제도 있음을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하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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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화와 궁중기록화를 통해 조선의 모습을 탐구하다! | 여중재리뷰(건축/인테리어/미술) 2023-04-29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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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선 미술관

탁현규 저
블랙피쉬 | 202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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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화와 궁중기록화로 만나는 문화 절정기 조선의 특별한 순간들이라는 부제는 이 책이 조선시대 그림을 통해서, 당대의 문화와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는 기획 의도를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다. 전혀 이질적인 성격을 지닌 풍속화궁중기록화를 통해 당대 민중들과 궁중 생활의 면모를 밝힌다는 점에서 우선 흥미롭게 다가왔다. 조선 후기에 유행했던 풍속화에는 그 시대를 살아갔던 민중들의 삶의 면모가 어느 정도 드러나 있고, 그림에 나타난 형상들을 해석함으로써 당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재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비록 일부 행사에 그치고 있지만, 궁중기록화 역시 그 행사의 과정과 의미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하겠다. 바로 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이 전혀 이질적인 성격을 지닌 풍속화와 궁중기록화가 만날 수 있는 접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이 책은 크게 두 항목으로 구성되는데, 풍속화에 대한 해석을 다룬 1관과 궁중기록화를 다룬 2관의 구분이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도슨트의 입장에서 그림들을 소개하고, 그 의미를 상세하게 따져 독자들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궁궐 밖의 사사로운 날들이라는 제목의 1관에서는 조선시대의 신분제에 따라 양반들과 여인들 그리고 서민들의 삶을 형상화한 작품들을 별도의 전시실로 꾸며 소개하고 있다. 저자 스스로 큐레이터 혹은 도슨트가 되어 독자들에게 대상이 되는 그림들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하겠는데, ‘1전시실에서는 풍류로 통하던 조선 양반들이라는 제목으로 모두 10편의 풍속화에 나타난 양반들의 풍류적인 삶의 면모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김홍도를 비롯한 조영석과 정선 등 주요 작가들의 작품이 망라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하겠다. 물론 당대 풍속화에 나타난 양상들이 양반 생활의 전모를 드러냈다고 해석할 수는 없지만, 당대의 화가들에게 포착된 풍류의 일면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듯하다.

 

가부장제 아래의 조선 여인들이라는 제목의 2전시실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4편의 작품이 소개되고 잇는데, 이는 조선시대 여성들의 대외적인 활동이 매우 제한적이었던 사정을 반영한 결과라고 이해된다. 그리하여 화가 가족들의 일상의 단면을 포착한 신한평의 <자모육아>가 다소 특이한 내용이라고 한다면, 나머지 3편의 그림은 당시 여성들의 삶을 풍속화로 담아냈던 신윤복의 작품이다. ’3전시실에서는 하루하루에 충실한 서민들이라는 제목으로 모두 6편의 작품이 소개되어 있으며, 이 역시 화가들의 시선에 포착된 당대 서민들의 생활상의 일부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궁궐에서 열린 성대한 잔치라는 제목의 2관에서는 왕이 주관하였던 두 차례의 기로연에 관한 기록화와 민간에서 열린 두 차례의 기로연의 모습을 그린 그림들이 소개되고 있다. 조선시대의 궁중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일들은 도화서의 화가들을 통해 그림으로 남기도록 했으며, 특히 중요한 행사의 경우에는 중요한 과정을 있는 그대로 그림으로 그려 남겼다. 이러한 기록화를 엮어 책으로 만든 것이 바로 의궤(儀軌)’이며, 이것을 토대로 언제라도 당시와 같은 행사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참석한 사람들의 수와 그들이 입었던 옷과 동원되었던 물건들과 용도, 심지어 그것을 구경하는 사람들까지도 비교적 정확하게 그림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나이든 신하들을 배려하는 전통은 왕이 그들에게 베풀었던 기로연(耆老宴)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 대체로 70세를 넘고 정2품 이상의 고위 관료를 역임했던 관료들은 기로소(耆老所)’에 들 어갈 수 있었다. 왕의 경우 60세 이상이면 기로소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숙종이 59세 되던 해에 1년을 앞당겨 기로소에 들어가는 것을 기념하여 연회를 베풀고 행사가 열린 단계마다 모두 5개의 그림으로 그려 남긴 것이 바로 기해기사첩이다. 이와 함께 영조가 51세의 나이로 기로소에 들어가면서 그 과정을 기록화로 남긴 것이 기사경회첩이다. 저자는 이 두 기록화를 소개하면서, 그림에 형상화된 당시의 궁중 문화의 일단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잇다. 이와 함께 정선이 그린 북원기로회도와 김홍도가 그린 기로세련계도등을 궁궐 밖에도 잔치는 있었다라는 제목을 통해서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풍속화가 사생활이라면 기록화는 공공생활이라고 할 수 있기에, 이러한 그림들을 통해서 조선 후기 사람들의 공적인 삶의 모습과 사적인 생활 양태의 일부를 엿볼 수 있었다고 하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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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정원의 특징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다! | 여중재리뷰(건축/인테리어/미술) 2023-02-0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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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원의 기억

오경아 글그림
궁리출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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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 디자이너 오경아가 들려주는 정원인문기행이라는 부제가 이 책의 성격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이해된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답사했던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정원들을 소개하면서, 각각의 정원에 남겨진 수많은 기억들을 찾아서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내용으로 채우고 있다. 모두 30개의 정원이 소개되어 있는데, 저자는 자신이 직접 한 번 이상 찾아간 곳의 특징과 자신의 사적 기억들을 좀 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어 이 책을 기획했음을 밝히고 있다. 그리하여 구체적으로 정원이 조성된 배경은 물론, 각각의 정원을 만들고 거쳐간 인물들과 그에 얽힌 사연까지 소개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을 정원인문기행이라고 성격지울 수 있다고 하겠다.

 

저자는 자신이 답사했던 정원의 성격을 모두 8개의 항목으로 구분해서 소개하고 있다. 그 가운데 예술(Arts)’을 가장 첫 번째 항목으로 꼽으면서,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구엘파크를 천재 예술가 가우디와 그 후원자 구엘이 꿈꾼 정원도시의 기억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밖에도 모로코의 마조렐 정원과 영국의 시싱허스트 캐슬 정원그리고 프랑스의 지베르니 정원4곳을 그 예술적 가치와 정원의 조성에 관계했던 이들의 면모를 결합시켜 논하고 있다. 다음으로 정격(Authentic)’이란 의미의 항목에서는 영국의 옥스퍼드셔에 소재한 러우샴 정원4곳에 소개되어 있는데, 특히 여기에서는 대구 달성에 위치한 백팽년 후손의 고택인 삼가헌이 포함되어 있다. 아마도 이 항목에서 소개한 정원의 경우 저자가 나름대로 정원으로서의 격식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고 이해된다.

 

세 번째는 역사(History)’의 기억을 담고 있다고 여겨지는 광화문 육조거리를 비롯한 4곳이 소개되어 있는데,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창덕궁 후원3곳에 한국에 소재한 정원이다. 여기에 이집트의 카르나크 신정이 추가되어 소개되고 있다. 또한 특별한 아이디어(Idea)’를 담고 있다고 여겨지는 안동의 병산서원보길도의 부용동 정원’, ‘강릉의 오죽헌과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성당의 정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4곳에 소개되어 있다. 이러한 형식으로 명상(Meditation)’열정(Passion)’, ‘식물(Plants)’도심 녹지(Urban Green)’ 등의 항목으로 통해서 각각의 분류에 맞는 정원들이 소개되고 있다. 정원 디자이너로서 저자의 안목을 곁들이면서, 각각의 정원에 깃든 역사적 사실과 그것을 만들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담아내고 있어 읽는 내내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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