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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이 다정하게 말을 걸어올 때 | 기본 카테고리 2023-09-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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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토록 가벼운 8컷 철학

오기와 히토시 저/김수정 역/마메 그림
반니 | 2023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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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컷의 만화를 곁들여서 안그래도 반가웠는데 연한 청록색, 주황색이 이루는 줄무늬로 '가볍다'는 책의 제목이 더 경쾌하게 어울린다. 대충 훑어봐도 차례와 내용의 제목이 같은 청록색이 주는 통일감이 호감으로 다가오는 철학책이다.

 시대 흐름별로 크게 5개 챕터로 구분되어 있고 차례에서는 각 시대적 특징과 각 철학자들의 주장을 한 문장으로 다루고 있어서 핵심요약집 같은 느낌을 준다. 관심 있었던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복기하며 페이지를 넘기면 '철학사 간단지도' 가 나오는데, 학문적인 철학 사조, 철학 개념을 훑어보며 전체적인 분위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 때, 만화가 마메님이 그린 철학가들의 익살스러운 얼굴이 흥미를 확실히 끌어올려주어 철학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책에 입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각 철학자들의 이야기는 가볍게 2장으로 읽어볼 수 있다. 8컷의 만화-인물소개-작가의 간단한 설명을 읽고 나면 뒤에서 이어 자세히 설명해주는데 특히 볼드체로 핵심관념을 강조하여 철학자의 생각을 한층 더 쉽게 알 수 있다. 익숙했던 격언이 탄생했던 배경과 과정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고 그 생각을 따라가다보면 그 제한된 시대에서 갖게 된 철학자들의 시각과 사유는 다시 봐도 놀랍다. 특히 흄이 말한 사물의 존재를 지각하는 인상에 불과하다는 지각의 다발은 모 TV프로그램에서 김상욱 물리학 교수님의 '자아는 여러 자극의 체계일 뿐'이라는 이야기와 어느 정도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기했다.

 프롤로그에서도 말해주듯 철학이 본질을 탐구하는 학문이라는 것에 고개를 끄덕거릴 수는 있겠으나, 본질은 무엇이고 어디까지가 철학적 사유가 필요한 것인지 자로 재듯 정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되려 그런 철학이니만큼 우리의 일상에서부터 사회의 범국가적인 문제가 해결책이 필요할 때 철저히 안쪽과 뒷면까지 생각해보는 것, 질문을 나누고 이야기해보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작가이자 철학자인 오가와 히토시는 스스로 생각해보도록 우리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교육철학에 대한 책을 읽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보니 어렵다기보다 반가움이 컸는데 정말 핵심내용을 콕 집어서 가볍게 다루고 있어서 서양철학 입문서로도 좋고, 철학에 관심있는 중,고등 학생들도 편하게 접하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관념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만화로 녹여만든 매력에 정말이지 철학이 스며든다고 충분히 느낄 만하다대학생 때 타 출판사에서 철학자들의 얇은 수상록을 사서 읽었을 때랑 다르게 양도 내용도 가벼워서 들고 다니며 틈틈이 읽기 좋은 책이다

독서 중간 중간에 찾아본 철학자들의 오래전 자화상이나 사진속의 모습이 삽화와 찰떡의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어 의외의 재미를 느꼈다. (베이컨은 이름만으로는 바로 찾기는 어렵고, 마르크스는 옛날 표기인 맑스라고 해도 제대로 검색이 된다!)

혼란한 세상을 통과하며 자신의 에너지를 소모적으로 쓰지 말고 이런 때일수록 철학책으로 깊은 사유의 시간을 갖는 편이 훨씬 더 도움되리라 생각한다.

사물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은 어렵지만 본질의 파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나와 세상을 직시하고 본질을 추구함으로써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책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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