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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그리고 봄 | 서평 리뷰 2023-11-2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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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리고 봄

조선희 저
한겨레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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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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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선이 끝나고 이 집 사람들, 분화된 상태에서 한바탕 한 모양이다. 설마 이런 집이 또 있을까 했는데, 있었던 모양이다. 특이한 것은 60대 부모가 진보 성향을 갖고 있고 20대 자녀 둘은 각각 정치 성향이 반대를 향하고 있다. 소설은 아버지에게 휴대폰으로 얻어 맞고 집을 나간 아들을 가족 식사 모임이라는 명목하에 다시 불러들이는 딸의 모색으로 시작하고 있다. 아버지의 반응이 과격했던 이유는 이미 서두에서 밝힌 그대로였다. 시대상의 핍진화를 표방했다고 해도 이건 너무 심한 것이 아닐까 싶었지만 그럴 만한 사정이 근저에 깔려 있었다.

 

소설은 작년 3월부터 올봄까지의 이야기를 계절별로, 등장인물별로 나뉘어 각자가 처한 상황과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고 그 한가운데에 '사회와 정치'가 잠겨 있었다. 물론 자신들의 개인적인 사유와 걸어온 인생을 반추하면서 대입하다 보니 이야기의 결이 좀 다른 구석은 있었지만 그래도 극단으로 다다르지 않은 건 서로에 대한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걸로 보인다.

 

부부 사이에서, 부모 자식 간에 정치와 종교의 이견으로 말다툼을 하게 되는 순간 분위기는 당연히 경색된다. 남들 같으면 다시 안 보면 그만이겠지만 가족인데 어디 그런가. 이들 가족도 마찬가지였다. 집을 나가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그게 마음에 안 들어 가시가 될 소리를 하고, 하지만 모든 것들이 뒤엉킬 정도는 아니었다. 모두 배운 사람들이고 모두가 어른 아닌가. 책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단어가 분명 나올 줄 알았다. 정치적 견해를 두고 역지사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는 닥쳐보면 안다.

 

아버지는 대학시절 운동권으로 감옥까지 다녀왔고 진보 사회학자로 평생을 몸담아 왔다. 어머니 역시 진보적 성향의 신문사에게 근무한 적이 있고 지금도 아버지와 죽이 잘 맞는다. 딸은 아버지 보다 좀 더 왼쪽에 서있고 정치 이슈보다 아주 사적인 영역에서 더욱 그런 면을 보인다. 반대로 아들은 대표적인 '2찍' 성향과 사고를 갖고 있다. 그렇다고 그쪽이 좋아서라기 보다 이쪽이 싫어서라고 얘기하는 수준이다.

 

책에 언급된 상황과 인물들에 대한 설명과 묘사는 매우 현실적이다. 뉴스 기사 한 축을 그대로 따온 듯하다. 그것들은 등장인물들의 대사이자 저자의 소견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엄마 정희는 저자의 이력을 그대로 따왔고 아버지의 여러 언급 부분도 역시 저자의 견해라고 보인다. 두 사람은 작금의 한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무척이나 마음 아파하고 속상해한다. 작년 이태원 참사에 이르면 한도치에 이른다. 정치 고(高) 관여자 층에서 읽다 보면 수긍이 갈 부분이 많다.

역사를 돌아보면 정답이 뻔히 보이지만

당대는 늘 혼돈이고 집단적 착각이 난무한다.

얼마나 많은 주장들이 역사적 헛소리들인지,

당대를 규명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p233

지난 한국 역사에서 벌어진 일들을 위시해 최근에 벌어지는 일들을 두고 이 과정을 아버지 영한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책들을 서가에서 꺼내 정리하는 것으로 대신하는데 웃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쓰럽기까지 했다. 그들의 책을 내린다는 건 더 이상 읽을 가치가 없다는 것, 더 이상 곁에 둘 이유가 없어졌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학자의 오래된 책이 버려진다는 게 의미심장하다.

 

가족 간의 의견 차이로 생긴 균열이 느린 속도지만 대화를 통해 미봉의 대책이 만들어지는 건 다행이었다. 내 생각만이 옳고 네 생각은 그르다며 윽박질러서는 아무것도 좋아질 게 없다는 걸 그들은 안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만들어 놓은 정치인들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經重政輕(경제를 중히 여기고 정치는 좀 가벼워졌으면 한다). 내 지갑이 텅텅 비는 게 서글퍼서라도 정신 바로 차리고 나서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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