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떠나는 딸내미를 전송하는 겸, 구미에도 벚꽃이 좋은 곳이 있어 기억을 되살리라고 금오산으로 향했다. 금오산 들어가는 입구에 벚꽃이 잔치를 하고 있다. 밤이면 대단한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다. 평일 낮이라서 그런대로 무난히 다닐 수 있는 거리가 확보되었다. 역시 가까이도 꽃이 좋은 곳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송하는데 충분히 꽃들이 역할을 할 듯했다. 기차역까지 데려다 주는 시간, 그 이전의 시간이 그렇게 활용되었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금오지, 그 입구에 벚나무가 가로수로 멋진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금오지 안쪽에도 벚꽃이 대단한 모습으로 물빛과 어우러져 있다. 함께 있으면 세상을 잊을 듯한 경치를 이루고 있는 경관을 두루 둘러보며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기차 시간은 그렇게 다가오고, 벚꽃들이 인사하는 것을 뒤로 들으며 우리는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다. 구미에도 정말 꽃들이 축연을 벌이는 곳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 행복한 시간들이 꽃으로 인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