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옆에 있는 서우봉
올레길에 봉우리에 오른다는 것은 무척 힘이 든다
오늘은 뭔지도 모르게 함덕해수욕장에서 시작하여
김녕, 구좌의 여러 마을들의 해변을 살펴보고자
올레길을 나섰다
먼저 차를 타고 전에 선을 남겨 놓았던
함덕해수욕장을 들렀다 거기서
구좌읍으로 넘어가려면 서우봉을 건너야 했다
길을 잘 닦아 놓은 서우봉을 올랐다
올레길을 처음 시작하면서 봉우리를 오른다는 것이 부담이 되었지만
지나가는 과정이라 어쩔 수 없는 걸음이었다
가다보니 서우봉 올레길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는
형언할 수 없는 풍광을 만들고 있었다
오르는 일에는 옆에 있는 사람이 심신의 부담을 느끼는 듯했지만
그래도 오르고 나니 그 마음은 하늘을 날 듯했다
서우봉의 무게가 시간과 힘겨움과 희열 등으로
조화를 이루면서 건너게 되었다
서우봉은 일제 말기의 흔적도 아픔으로 남아있었다
진지동굴이라고 했나
스산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라 여겨졌다
오르면서 쉬고 쉬면서 가고 가면서 보고 했던
장관인 서우봉의 지난한 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