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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따뜻한 사람들과 순수, 긍정의 느낌을 나누고 싶다. 맑고 고운 삶이 되기를 소망하는 공간이다. 책과 그리움과 자연과 경외를 노래하고 싶다. 감나무, 메밀꽃 등이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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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곡의 삶에 대한 깨달음의 온기/꿈공장플러스 | 일반 서적 2023-09-1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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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순종과 해방 사이

이다희 저
꿈공장플러스 | 2023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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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도 벌써 10년 가까이 되었다. 어린 생명들이 300여 명이나 바다의 선실에서 참람하게 세상을 떠났던 일이었다. 무척이도 아팠던 일이었다. 인재의 흔적이 많았던 일이었고 책임 소재를 따지는 일도 벌어졌다. 그렇게 세월호는 많은 생명들과 함께 검은 리본을 우리 곁에 남기고 진한 상처가 되어 있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 당시의 황당한 일들이 있었다. 그 중에 배가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선실에서 가만히 대기하라는 방송이 있었다는 얘기다. 흔히 모든 사람들이 모범생이라고 하는, 말을 잘 듣는 대다수의 아이들은 그 지시에 따랐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가장 위험했던 선실에 들어가 가지런히 대기하고 있다가 참변을 당했다. 당시 방송을 어기고 선상에 올라왔던 학생들은 거의 살았다고 전해진다. 교육을 잘 받았기 때문에, 어른들의 말을 잘 들었기 때문에 세월호의 참사가 무게가 더욱 무거워졌다는 얘기다. 무비판적이고 획일적인 교육이 낳은 아픔이 더욱 진해진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의 지난 시절 교육은 질서를 가장해 획일적인 인간을 만들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자들은 학생들이 말을 잘 듣고, 조각된 지식을 많이 습득하여 시험을 잘 치르는 것을 선호했다. 그리고 그들을 우수한 학생으로 선정하여 모범으로 제시했다. 학생들의 참신한 사고, 창의적인 사고 등은 오히려 가르치는 자들에겐 질서를 잘 따르지 않은 자로 간주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렇게 표본적이고 제도화된 교육이 만들어내는 인간상, 바로 경쟁과 술수가 능한 자들을 키우는 일이었다. 지금은 자율적인 교육이 교육 방법으로 등장하여 학생들의 창의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지만 그래도 아직 교육은 문제가 많은 부분으로 여겨진다.

 

이 책의 저자도 이런 교육 아래서 모범생으로 성장했다. 규격화된 세상에 꼭 들어맞는 사람이 되어 자신을 사회의 한 부분으로 만들었다. 정해진 시간들 속에 대학을 졸업하고, 20대 전반에 교사가 되고, 20대 후반에 결혼하였으며, 30대 초반에 아기를 가졌다. 일반적으로 우수한 여학생이 걷는 길의 한 과정을 그대로 걸은 것이다. 하지만 30대 중반에 들어서 삶에 대한 회의가 가득히 밀려왔다. 개미 쳇바퀴 돌리는 듯한 삶이 생활이 되고,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삶을 살고 있다는 자각을 했다. 그것은 아픈 상처가 되었다. 그대로는 숨이 막혀 살 수가 없는 지경이 되었다. 그러면서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제까지 바른생활이라고 따랐던 순종만이 최선의 삶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깨달음은 답답하고 아픈 현실에 대한 처절한 반성으로부터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것을 어머니를 찾는 일로 표현을 하게 되었다. 엄마에게 하소연하는 넋두리라고 생각하면 될 듯한 이야기가 이 책의 출발이었다고 보면 되겠다. 엄마에게 따지듯이 대화를 하게 되었고 그것을 글로 나타내게 되었다. 왜 이렇게 모범생이 되고, 평범한 가정을 가지며, 착한 며느리가 되는 생활이 강요되는가? 왜 모두가 걷는 길이 내 삶이 되어야 하는가? 내 삶은 어디에 있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늘 반복되는 삶이 답답함이 되고, 고민이 되어 저자의 아픔이 되었다. 그 아픔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어머니에게 쓰는 편지 형식의 글을 취하게 된 것이다. 그것은 자기만족을 가져왔고 새로운 삶을 안내하는 길이 되었다.

 

이 책은 그렇게 지신의 처한 삶의 이야기가 어머니를 통해 풀어지고 있다. 그것은 하소연이라고 해도 좋고, 새로운 것에 대한 찾음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보통 이 땅의 모범 여학생들이 생각하지도 않을 내용들이 제시되고, 그곳에서 일탈을 맛보며 생명감이 충일한 시간들을 가진다. 가령 보통의 여성들이 아름다워 지기 위해 생각하는 성형에 대헤서도 진솔하게 얘기가 된다. 결혼에 관한 이야기도 이루어지며, 그것이 시각을 바꾸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결혼이 가진 갈등과 구속의 의미가 시각을 통해 성숙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말이다.

 

한국의 여성들이 배워온 내용들은 오늘을 사는 당사자들을 아프게 만드는 요소가 많다. 화목한 가정, 좋은 엄마, 아름다운 여인, 유능한 자 등은 그렇게 되지 못하는 자신을 볼 때 엄청난 수치심으로 다가온다. 그 수치심은 고통이 되고, 자신을 학대하는 요소가 된다. 많은 한국의 여인들이 이 고통 앞에 자신을 포기하면서 살아가는 삶이 되는 것을 본다. 늘 아파하면서도 숨 막힐 듯한 길에 서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글을 씀으로 깨달음을 얻는다. 연대감이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한 깨달음이 독서를 통해 깊이 있는 내용으로 발전해 간다. 이 책은 기존의 많은 저서들을 인용하고 있다. 그 책들 속에서 얻어진 지혜를 생활 속에 녹여내는 내용들이 보인다. 신뢰가 가는 내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다양한 삶의 개성적인 발견, 그것이 가져오는 희열 등이 언어와 함께하면서 기존의 아픔을 해소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아픔이요 지혜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순종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규격화된 삶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삶을 모색하고 자유를 찾아가는 길을 적고 있다. 저자를 비롯한 한국의 여성들이 살아온 이제까지의 삶이 구속되었다고 느끼기에 그 자유는 해방이 된다. 저자의 다양한 견문이 폭넓은 지혜를 찾게 하고 있다. 그 지혜는 깨달음을 만들고 같은 삶이라도 구속과 아픔이 아니라 소통과 즐거움을 동반한 삶을 만들어 준다. 여성들이 가진 삶이 인내와 순종만이 최선이라고 오랜 시간 세상을 지탱하는 지식이 되어 왔는데, 그것을 극복하고 지혜롭게 대안을 제시하는 저자가 가는 길이 무척 아름답게 느껴진다.

 

요즘 자라는 여성들은 각 가정에서 곱게 자라는 편이다. 부모들도 딸들만 키우는 집도 많다. 그럴 때 그들은 성별 역할에 대해 별로 고민하지 않고 성장한다. 그것은 그들이 성장해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혼란이 극심할 수 있다. 가정을 이루면서 가지는 서로의 관계를 조율하는 일에서부터 그렇다. 가정에서의 역할 분담은 갈등의 요소다. 거기에 기성세대의 남존여비사상이 끼어들면 여성들은 더욱 힘들게 된다. 이는 가정의 갈등을 낳고, 결국 서로의 성격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된다. 어떤 경우에는 다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 책은 한국에서 여성으로, 주부로 살아가는 삶을 얘기한다. 지난한 아픔을 언어에 담고 있다. 그것이 어떻게 치유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살펴볼 수 있다. 무척이나 공감이 되는 글이다. 자신이 겪은 무수한 아픔이 표현되고 있기 때문에 실감이 난다.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은 더욱 솔깃하게 다가온다. 생활 속에서 얻는 지혜를 통해 언어라는 도구를 통해 심리적, 물리적인 문제들을 살펴나가는 책이 무척 마음에 다가온다. 집의 딸들에게 선물하고픈 책이다.

 

지금은 시집 가 별 무리 없이 잘 살아가고 있는 듯 보이는 두 딸이지만 그들도 살아가는데 왜 문제가 없겠는가? 서로 수십 년을 다른 법도에서 살아온 둘이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삶이다. 서로가 자신의 생각이 있고 올바름에 대한 자신감도 있기에 의견 조율이 되지 않은 경우도 더러 있을 것이다. 그런 삶 속에서 찾아올 수 있는 소외감, 갈등, 아픔, 무력감 등이 있을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내용들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가정과 딸들의 삶의 문제를 생각해 본다. 슬기가 묻어 있는 언어들, 이 책에서 그런 삶의 보석들을 많이 발견한다.

 

획일적인 생각, 단편적인 사고 등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지난 숱한 세월 동안 겪어온 일들이 그것을 증명한다. 세월호 사건도 그 하나다. 이제 다양한 생각, 독창적인 사고도 존중할 줄 아는 시대가 되고 있다. 이런 시대상 속에 지난 시간들 여성들의 무게로 인식되어온 아름다움, 가정, 자녀 등의 일을 음미해 보면서 슬기를 느껴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책 속의 책들을 읽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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