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날의 시작, 무엇인가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그렇게 널려 있지 않아 잘 계획해서 사용해야 할 듯하다. 제주에서 이번 추석은 보낸다. 아내와 나 둘이서 보내게 되는, 처음 가지게 되는 명절인 듯하다. 그동안 아무리 옆에 사람들이 없어도 두 딸은 있었으니까? 이제 그들은 스스로의 삶을 찾아서 살고 있다. 그런 기회에 둘이 명절 동안 제주에서 머물게 되고, 한가하면서도 여유로운 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두 아이와는 9월에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 다시 제주까지 찾아오려는 것을 막았다. 그렇게 둘이서 보내는 시간, 고운 시간으로 흘러갈 것을 기대해 본다.
새별오름을 찾아볼 생각을 하고 있다. 오라동 메일꽃밭을 만날까 생각한다. 이 두 곳이 이번 추석을 기해서 제주에서 찾아볼 곳으로 생각하고 있다. 날씨와 시간적 여유가 절 맞아지면 찾을 수 있을 듯하다. 고운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찾음과 기다림이 공유하는 우리들의 여분의 삶이 복 되고 기꺼운 삶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가 머무는 제주의 나날들이 화사한 꽃들이 가득 피어나는 날처럼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