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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따뜻한 사람들과 순수, 긍정의 느낌을 나누고 싶다. 맑고 고운 삶이 되기를 소망하는 공간이다. 책과 그리움과 자연과 경외를 노래하고 싶다. 감나무, 메밀꽃 등이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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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온다고 했는데 | 생활문 2021-09-1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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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올라온다고 했는데

너무 조용하다

 

폭풍전야라고 했던가

아님 그냥 지나가는가?

 

이번 태풍은 좀 특별한 모습을 보인다

상해까지 잘 올라왔던 진로가

갑자기 90도 이상 꺾는 듯

그리고 제주 남쪽으로 간다

 

오늘 저녁이 제주 남쪽으로 향하는 길이 되지 않을까

남부에 약간의 영향을 주지 않을까

 

그 꺾이는 각도가 경이롭다

아니 신비롭다

 

그런 태풍의 진로를 이제까지 본 적이 없다

자연은 이렇게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인간이 계산하는 지식이 별 것 아니란 사실을

다시 절감하는 시간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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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정리 | 생활문 2021-09-0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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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청소차가 오지 않는다. 아니다. 새벽에 오니까 일요일 아침에 오지 않는 것이구나! 그러기에 토요일 쓰레기를 내어 놓으면 거리가 무척 더러워 진다. 그것을 정리하는 사람도 없고 말이다. 나는 토요일엔 쓰레기를 내어 놓지 않는다. 나까지 거리를 더럽히는데 동참할 수는 없으니까?

 

일요일, 청소를 하고 쓰레기를 정리한다. 쓰레기 봉투에 모든 쓰레기를 집어넣어 버릴 준비를 한다. 보통 저녁 10시 정도 그렇게 정리를 한다. 그러면 월요일 아침에 쓰레기차가 와서 가져간다. 오늘도 22시쯤 쓰레기를 정리했다. 보통 한 번 내어놓을 때 10Kg 봉투를 사용하면 된다. 특별하게 정리할 때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오늘도 10Kg 봉투를 하나 사용했다.

 

요즘 쓰레기 봉투의 색상이 바뀌었다. 그러면서 가격을 올렸다. 전에 4,000원 하던 봉투를 6,000원이나 한다. 쓰레기 버리는데도 엄청 돈이 들어가는 듯하다. 어찌 이런 나라가 되었는가? 쓰레기를 생각하면 시골에 가서 살고 싶다. 태울 것은 태우고 묻을 것은 묻고, 쓰레기로 나오는 것이 정말 적을 것인데.  시골에는 저절로 쓰레기가 처리가 되는데 말이다.

 

오늘도 깨끗하게 정리했다. 월요일부터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듯하다. 이제 일요일도 종착역이 보이고 있다. 예쁘게 역사 안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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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 산책 | 생활문 2021-09-0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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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나들이를 잘 하지 않는데, 모처럼 나섰다. 식구들과 같이 마을을 한 바퀴 휘 돌았다. 으스름이 시나브로 내리는 길을, 가로등의 불빛이 들어오는 길을 걸으면서 심호흡을 했다. 먹은 저녁이 잘 소화가 되는 듯했다.

 

가는 길에 중고 자동차 상사가 있다. 한 때는 그곳에 중고차가 수백 대 놓여 있더니 지금은 한 대도 없다. 영업이 안 된다는 뜻이리라. 아니 지금은 이곳에서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내의 대로변 노른자 땅이다. 그곳에 자동차매매상사가 들어왔다. 아마 땅을 놀릴 수 없는 땅 주인의 궁여지책이었던 듯하다. 지금은 엄청난 금액이 되어 있을 땅이다. 당시에는 그렇게 값나가는 땅은 아니었었는데. 차의 중고매매가 잘 될 때의 가건물들은 지금은 모두 비어 있다. 꼭 무엇이 나올 듯한 건물의 형상을 하고 있다. 관리가 안 되는 건물은 보기도 그렇거니와 문제의 장소가 된다. 빨리 철거가 되든, 땅 주인이 손을 써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 이렇게 땅을 소유하다가 일약 거부가 된 사람들이 더러 있기는 하다. 이제 이 땅을 어쩔 것인지? 무척 궁금하다.

 

샌책길에 비가 한 방울 떨어졌다. 이마에 서늘하게 빗방울이 닿았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선뜩한 기운을 느끼면서 걸는 걸음이 경쾌하기까지 했다. 둘을 앞세우고 걷기도 하고, 같이 걷기도 하면서 집에서 못다 나눈 이런저런 얘기들도 했다. 식후 산책은 마음을 싱그럽게 함을 느꼈다. 혼자 하는 것보다 같이 하니 훨씬 여유로웠다. 식구들과 하는 산책, 참으로 복되단 생각을 했다.

 

걸어가는 중에 길 옆에서 분꽃을 봤다. 많이 아주 많이 피어 있었다. 그것이 축복의 선물이라 생각하여 마음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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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길목(9월 2일) | 생활문 2021-09-02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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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라도 구월의 흰구름은 

미루나무의 강언덕에

노래의 궁전을 짓는 흰구름이다

나태주, 시간의 쉼표

나태주 글그림
서울문화사 | 2020년 11월

 

9월 2일이 흐른다

매미소리가 처량하게 들리는 시간들이다

뀌뚜라미, 여치 등이 더욱 소리를 높이는 시간들이다

매미가 노래의 궁전을 만든다는 것은

가는 여름을 아쉬워함일 게다

오늘 같은 날은 여름의 자취가 조금은 남아 있다

습기 많은 날씨 속에 찬 물에 샤워를 해도 견딜 수 있는

시간들이다

이제 곧 그런 모습도 지워져갈 게고

샤워에는 뜨거운 물이 등장할 게다

오곡이 익어가는 것을 본다

열매들이 색상을 입는 것을 본다

완연한 가을이 오고 있다

이런 때는 하늘이 높아야 제격인데

가을장마란 이상한 단어가 머물고 있는 현재다

오늘은 백신이란 말도 기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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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마지막 날 | 생활문 2021-08-31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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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도 비 예보가 되어 있다

아침 구름이 그득한 하늘이

묵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하면 된다 안 하면 안 된다'란 말이

울림이 되어 내게 다가온다

이제 9월, 움직이는 나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더위가, 비가, 바이러스가 많은 시간

정체 되게 하고 서 있게 하고 바라보게만 했는데

이제는 움직임이 우선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된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바람은 곳곳에 산재한다

그 바람을 뚫고 걸어가다 보면

목적지가 눈앞에 있을 수도 있을 게다

8월의 마지막 날

이제는 걸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부단하게 메시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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