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순수와 긍정의 공간
https://blog.yes24.com/jeil53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나날이
영혼이 따뜻한 사람들과 순수, 긍정의 느낌을 나누고 싶다. 맑고 고운 삶이 되기를 소망하는 공간이다. 책과 그리움과 자연과 경외를 노래하고 싶다. 감나무, 메밀꽃 등이 가슴에 와닿는다.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1·9·11·12·13·14·16·17기

5·8기 창작

15기 사진·여행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9월 스타지수 : 별66,051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를 위한
타인을 위한
신을 위한
하고 싶은 말
믿음
소망
사랑
기행기
기타
옮기는 말
블로그 공감
지식을 위한
노래를 위한
덧붙임
참여하는 말
이벤트 참가
이벤트 결과
감동, 이야기
아름다운 시
창작
추억 소환
수필
생활문
기행문
단상
가져온 글
작가들의 글
블로그들의 글
날개
나의 이벤트
리뷰 월별 정리
나의 리뷰
종교 서적
일반 서적
문학 서적
사상 서적
기타
이벤트
특별 리뷰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내가 하고 싶은 말
일반 서적
문학 서적
첨언
한 줄평
함께쓰는 블로그
기본 카테고리
나의 삶
지식과 여유
체험과 믿음
태그
비행기가눈앞에있다.착륙하는순간이다. 기분이우울할때는바다를본다.바다는내게영혼의안식처같은곳이다. 피랑=절벽 3개의피랑 피란 망양정바라봄내일우리들의노래 비가내리던날동해 개나리지금은활짝피었을것임개나리의소리웃음과울음 호수철새얼음풍경 몰스킨노트
2023 / 09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창작하는 벗
출판사 벗
글나눔 벗들
최근 댓글
비가 그치고 나니 완연한 가을 날씨인.. 
몇년 전 문경새재를 찾았던 때를 생각..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하루를 온.. 
사랑없이는 사람도 작물도 거칠고 약해.. 
제주살이를 떠나셨을 때.. 텃밭의 .. 
새로운 글
오늘 442 | 전체 5152599
2009-08-28 개설

특별 리뷰
우리는 무엇을 만들면서 살아갈까?/파롤앤 | 특별 리뷰 2023-04-27 06:50
테마링
https://blog.yes24.com/document/1790957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꿈을 찍는 공방

한성우 저
파롤앤 | 2023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저자의 삶에 깊이 공감하며 빨려드는 자신을 만날 수가 있게 만드는 책이다. 책을 통해 표현된 저자의 치열한 삶은 세인들에게 도전 의식을 심어 준다. 저자의 나무를 다루는 능력과 악기를 다룰 줄 아는 기술은 세인들에게 부러움이 된다. 저자의 다양한 활동과 인생을 격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세인들에게 귀감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무에 대한 사랑, 악기에 대한 열정, 음악에 대한 지혜에 공감하면서 나를 재생산하는 기회를 가져 보았다.

 

나무에 대한 이야기, 그 나무로 무엇을 만드는 이야기, 나무로 만들어진 악기 이야기, 그 악기가 울려 주는 음악 이야기들이다. 도깨비 가방에 들어 있던 돈처럼 이미 누군가가 채워둔 이야기가 아니다. 갓 수확한 벼를 쨍한 가을볕에 잘 말려 방아를 찧고 키로 까부른 뒤 조리로 건져 내어 가마솥에 안치고 칙칙 뿜어져 나오는 하얀 김의 소리를 들으며 갓 지어낸 밥 같은 이야기다. 이 책에 담긴 모든 글자는 갓 지어 낸 밥알 하나하나처럼 첼로를 사랑하는 목수가 삶의 팔 할과 나머지 이 할을 버무려 지어낸 이야기들이다. p21

 

이 책의 글감이 오롯이 소개된 부분이다. 더 말할 필요가 없이 이야깃거리가 명료하게 제시되어 나타나고 있는 부분이다. 난 이 부분을 읽으면서 책 내용의 대강을 알 수가 있게 되었다. 그리고 세밀하게 책의 부분을 읽으면서 저자의 삶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모든 일에 쉬운 것이란 없는 듯하다. 저자도 나무를 좋아하지만 나무의 속성을 몰라 어려운 일을 당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 경험들이 자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저자 자신이 나무와 악기, 그리고 음악을 통해 겪은 다양한 기억들이 제시되어 있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지혜를 주고 열정을 제공한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선호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내가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저자는 나무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고 있다. 나무의 속성을 이해하는 것이 나무를 다루는 사람들의 가장 기본에 속하는 일이다. 나무는 죽은 듯해도 살아 있다. 즉 나무토막이 살아 움직인다는 것이다. 생나무로 어떤 물건을 만들어 놓으면 그 형체가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습기가 빠지고 나무는 형태가 달라진다. 그래서 나무로 무엇을 만들려고 하면 기다림이 필요하다. 나무가 자신의 모습을 변형시키는 시간을 인내하면서 기다리고 그 결과물을 가지고 작업을 해야 한다. 이 내용을 읽으면서 비자 바둑판이 생각났다. 흠결이 있는 나무가 아물어 만들어진 바둑판이 가장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인정받는다는 얘기가 들어 있는 바둑판 이야기다.

 

악기를 만드는 데는 특히 나무의 특징을 잘 다스리는 것이 필요하다. 나무가 울림으로 소리를 만드는 것은 나무의 성질을 잘 이용하였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저자는 나무의 줄어드는 성질을 지랄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이 지랄이 나무를 다루는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피곤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이것을 잘 조정할 수 있는 것이 나무를 통해서 무엇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요긴한 사항이 된다는 말이다. 나무를 통해서 가구를 만들거나 악기를 만드는데 저자는 많은 실패를 하고 있다. 그 실패는 성공의 바탕이 된다. 이 책에서는 나무를 다룬 실패를 통해 얻은 지혜를 독자들이 공유할 수 있게 한다. 나무를 아는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강사, 교수로 불린다. 그리고 공방을 운영하는 사장이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또한 작가로도 불리고 음악가로도 불린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물론 각기 다른 것 같지만 서로 어울리고 다른 길 같지만 한 사람의 길이다. 나무로 무엇을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악기를 만들게 되고, 악기의 소리가 좋아 음악을 사랑하게 되며 그것들을 언어를 통해서 표현하며 공유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것이 개별적일 때는 동떨어진 일 같이 인식된다. 하지만 서로 연계성이 가지고 각 분야가 서로 잘 맞물려 만나고 있다. 그러면서 각 분야가 용해되어 한 사람의 삶으로 귀결된다. 그 속에는 치열함이라는 말이 소스로 작용하고 있다. 저자의 삶을 읽으면서 그런 다양한 역할을 하는 요소들이 하나가 되어 머무는 삶에 경의를 가지는 나를 만난다. 그것을 저자는 꿈의 실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책의 제목이 꿈을 찍는 공방이 되고 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방법은 딱 둘이다. 지랄의 근원을 없애든가, 지랄을 안고 가든가. 그러나 앞의 것은 답이 아니다. 빨대 구조를 깨뜨리면 나무가 아니듯이 무한 또는 영원한 지랄의 근원을 없앤다는 것은 사람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끊겠다는 것이다. 합판처럼 서로가 꽉 붙들고 괴로워하는 것도 방법이 아니다.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관계라면 안고 가는 방법밖에 없다. 마음껏 놀게 해 주되 겉으로 표가 나지 않게 하는 목수처럼 말이다. p47

 

나무를 통해 인생의 문제를 바로 인식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글이 나무와 악기, 그리고 말을 그리고 있지만 그것들이 그 자체에 머물지 않고 근본적으로는 삶의 문제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저자와 교류하게 되고, 저자의 인생관에 몰입하게 된다. 어떤 경우엔 응원을 하게 되고, 어떤 경우엔 함께 문제를 붙잡고 걸어가게 된다. 나무를 다루는 목수의 능력은 우리들 삶에서 닿아야 할 목표를 일깨워 준다. 억지가 아니라 자연스러움을 알게 하고, 기교가 아니라 순리를 따르는 모습을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의 내용은 기본적으로 꿈이다. 삶의 길속에 찾아가는 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 이야기는 공방으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아마 우리들의 삶이 모두 공방에서의 활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물리적인 공방은 기구를 만드는 공간이다. , 나무, 철 등의 소재를 이용해 용기를, 의자를 만들고 악기를 만들며 생활을 유익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가는 곳이다. 하지만 우리네의 삶이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할 때, 모두 공방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은 더욱 분명해 진다.

 

저자의 많은 삶이 나무와 말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악기가 되고 음악이 되며 소통하는 글이 된다. 그것들은 독자와 손잡고 길을 걸을 수 있게 하는 바탕이다. 많은 일화가 소개되고 있다. 내용을 더욱 분명하게 만들어주는 일화들은 책의 양념이다. 그 양념은 책의 내용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들어주고 있다. 어떤 철학 서적보다도 우리들의 삶을 재생시켜 보게 만드는 책, 이 책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꿈을 꾸게 만들며, 그것을 행함으로 찾아가게 만들고 있다. 혼자만의 얘기가 아닌, 충분히 공유하면서 독자들의 삶에서 재생산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감사함으로 읽은 책이다. 개별적인 일화들은 다시 음미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하면서 일별한 책을 내어 놓아 본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37)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33        
치밀한 구조의 재미 있는 이야기를 만났다/ 하빌리스 | 특별 리뷰 2022-12-27 17:18
테마링
https://blog.yes24.com/document/1733597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악연

요코제키 다이 저/김은모 역
하빌리스 | 2022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다 읽고 나서 잘 조각된 언어의 건축물을 보는 느낌을 지녔다. 치밀한 구성력과 그것을 풀어내고 있는 능력이 나에게 그런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하나의 퍼즐을 맞춰 나가는 듯이 이루어진 글 전체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하나씩 진실의 내용을 찾아 나가는 과정들이 기이하고 다양한 수단이 동원되어 흥미롭게 전개되었다. 독자들에게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도 남겨 주었고, 많은 상상력을 동원하게 하기도 했다. 참 흥미로운 글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야기는 시간을 달리해서 3개를 동시에 전개해 나가고 있다. 2020년 얘기, 2017년 얘기, 2011년 얘기가 그것이다. 3개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2017년은 사건이 일어난 해의 이야기다. 사건은 주오선방위대라는 이름의 지하 아이돌 중의 한 명인 오기쿠보 히토미가 살해당한 일이다. 2020년 얘기는 이미 결론이 난 사건 얘기를 재검증을 하는 내용이다. 재검증을 통해 2017년 당시에 수사가 이뤄졌던 내용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 그러면서 2017년 경찰이 내린 결론이 올바른 내용이 아님을 들춰내고 있다. 이런 재검증이 경찰이 아닌 아이돌의 오타쿠 중 한 명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고, 그러면서 사건이 해결되고 있다. 2011년 얘기는 2017년 일이 일어나게 된 원인이 되는 사건에 관한 것이다. 이들이 긴밀하게 엮여지고 조합되어 사건이 완벽하게 해결되어 나간다.

 

1920년 얘기는 카페에서 시작된다. 사건의 상황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생각되는 구라타 유미라는 사람이 있다. 유미는 이 사건의 중심에 서면서 공적인 정보를 유출했다는 시선을 받는다. 그 중압감에 못 이겨 결국 직장을 그만두는 피해를 입는다. 그녀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 어떤 남자의 전화를 받고 히토미가 이사 온 집에 대해 알게 했다는 오해를 받는다. 그것이 확대되어 직장 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까지 된다. 직장을 놓은 유미는 정신적인 충격으로 피폐한 생활을 하다가 아는 사람의 카페에 들어가 일을 하게 되면서 조금씩 회복해 간다. 유미가 근무하는 카페로 문제의 인물들이 모여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인물들을 모은 것은 아이돌 오타쿠 중의 한 사람인 호시야다. 그는 사람들 앞에 2017년 사건을 재검증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하면서 재검증을 하겠다고 선언을 한다.

 

얘기는 2017년으로 돌아가 현장감 있게 진행된다. 지하 아이돌로 활동하던 주오선방위대의 한 명인 히토미가 비 내리는 공원에서 살해되는 일이 일어난다. 그녀는 무사시다이라시로 몇 개월 전에 이사를 왔고, 스토커에게 쫓기고 있음이 드러난다. 그래서 조사하는 과정 속에 경마에 마음이 빼앗긴 노가미가 그랬다고 경찰은 단정을 한다. 그의 집에서 살해 도구인 칼이 발견되고 또한 증거자료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노가미는 자신이 그러지 않았다고 경찰에서 죄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20년의 지금까지 재판의 과정 속에 있다.

 

지하 아이돌은 라이브 공연을 주로 한다. 라이브 공연을 하는 하우스가 주로 지하에 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여지는 듯하다. 이들은 큰 무대나 방송 등에서 공연하는 것이 아니라 50명 내지 150명 정도 관중들이 모이는 작은 무대에서 공연하고 그렇게 유명세를 치르는 아이돌이 아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는 않다. 그래서 이들의 경제를 돕는 의미로 공연이 끝나면 일정한 금액을 낸 사람들에겐 원하는 아이돌과 대화도 하고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여기에도 열렬한 팬들이 있어 아이돌의 공연에 활기를 불어넣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팬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같이 어울리기도 한다. 이 팬들을 오타쿠라 한다. 많지 않은 오타쿠와 공연하는 아이돌, 그들 사이는 친밀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것이 이 시간의 출발점 같은 인상을 받으면서 글을 읽게 된다. 실제로도 이런 프로와 아마추어 사이에 있는 아이돌들이 더러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지하 아이돌에서 소재를 가져온 것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이야깃거리가 많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카페에 오타쿠인 호시야가 부른 사람은 당시 수사관이었던 경찰 겐다 다카시, 유미, 주오선방위대에서 활동했던 아이돌 중 한 명인 미오 그리고 호시야와 같이 히토미의 오타쿠로 많은 공연에 같이 참여하면서 히토미의 진한 팬인 것으로 여겨지는 미나미노, 구마다, 다와다 등이다. 이들에게 지난 3년 동안 자신이 조사한 내용들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재검증을 해나간다. 그것이 시간을 이동하면서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유미가 어떻게 고초를 받았으며, 범인으로 지목 받고 재판에 회부된 노가미가 어떻게 살았고 결국 어떻게 범인으로 지목되었는가가 얘기된다. 그런 와중에 2011년의 동일본 지진이 일어나던 날 일어난 사건이 하나 불거진다. 그 사건에 기존의 인물들이 모두 등장한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유미가 대학을 다닐 때 얘기다. 차를 몰고 가는데 자전거를 타고 누가 앞에 불쑥 나타난다. 유미는 놀라 급정거를 한다. 그러자 뒤에 따라오던 소형차가 유미의 차를 받았고 그 뒤에 따라오던 큰 트럭이 또 그 차들을 덮친다. 중간의 소형차는 폐차할 정도로 손상을 입었고 그 안에 타고 있던 여인은 상처를 입는다. 트럭을 몰고 있었던 사내는 나와 큰소리만 치고 가버린다. 그리고 그 일은 보험과 서로 얘기가 잘 되어 유야무야 된다. 또 거대한 사건이었던 동일본 지진에 묻혀 그렇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방송에도 신문에도 언급되지 않는다.

 

그런데 며칠 후에 문제가 생겨난다. 중간에 타고 있었던 부인이 임신 중이었는데 사건이 종결된 후 아이가 유산이 된다. 아이를 지극히 원했던 부인이 그 아이를 잃고 실의에 빠지고 결국 시간이 좀 흐른 후 자결을 하게 된다. 그 남편이 나이가 부인보다 많이 적은데, 이 사건에 앙심을 품게 된다. 결국 복수하기로 계획을 세운다. 당시에 그 사건에 관련이 되었던 자전거를 탔다고 생각되는 고교생 히토미, 제일 앞의 급정거를 한 차의 운전자 유미, 그리고 부인의 차를 직접 들이받고 부인을 밀치기까지 했던 노가미 등을 엮어 복수를 칼날을 갈게 된 것이다. 많은 시간 공을 들여 히토미의 오타쿠가 되고, 히토미에게 상담을 해주는 역할까지 하는 관계가 된다. 그러면서 스스로 스토커가 되어 두려움을 가지게 하고 상담을 통해 집을 옮기게 한다. 또 시청에 전화를 걸어 히토미의 주소를 묻는 것처럼 하면서 유미를 끌어들인다. 물론 노가미를 살해자로 몰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접근한다. 경마장에서 접근해 친구가 되고, 그에게 지하 아이돌 공연을 공짜로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자신이 가진 관람권을 그에게 주면서까지 히토미의 공연을 보게 만든다. 이렇게 모든 계획을 세워두고 히토미를 살해하는 일을 행한다. 이런 이야기를 호시야가 밝히면서 결국 범인이 4명의 주요 오타쿠 중에 있다는 것을 알린다. 그 오타쿠는 다카야마로 변신해 노가미를 조종한 법률 사무원 미나미노였다. 그는 그 카페에 있다가 순순히 자신이 사건을 저질렀음을 인정한다.

 

우연한 기회에 벌어진 우연한 일이 얼마나 아픈 일이 될 수 있는가를 이 이야기는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 복수라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앙심을 가지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것이 사람이다. 어떤 사건이 부인과 아이를 잃게 하고 자신의 삶을 파괴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고통이 악연을 불러내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엉뚱한 복수의 계획을 세우는 이야기다. 끔찍하다는 생각이 든다. 11년의 사건이 어찌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인가? 그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무슨 큰 죄를 지었단 말인가. 그것으로 인해 한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은 직장을 잃게 되며 무수한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고, 한 사람은 모든 삶이 파괴되고 살인자라는 누명을 써야 했다. 과연 바른 복수심인가? ‘우연이 만든 필연이 아프게 마음에 와 닿는 글이다.

 

대지진을 배경에 깔고 만들어진 이야기가 되어 그 사건의 개연성을 강화한다. 치밀한 구조가 이야기를 무척이나 흥미롭게 한다. 이야기를 쫓아가는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번역이 잘 되었는지 깔끔한 언어들이 이야기를 박진감 있게 이끌어 간다. 무척 흥미롭게 글을 읽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스스로 탐정이 되게 하기도 했다. 이런 글들의 가장 멋진 부분이 반전인데, 결국 글에서 중반까지 전혀 문제의 사람으로 떠오르지 않았던 인물을 범죄인으로 찾아낸 화술은 반전의 요체였다. 그 인물을 찾아내기까지 많은 복선을 깔아 두었는데, 우리는 읽으면서 쉽게 찾아내지 못한다. 결국 마지막 사건 개요를 듣고 우리는 범인을 지목한다.

 

글을 이끌어 나가는데 중요한 기능을 하는 인물이 하나 더 있다. 모든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데 중심에 서 있는 형사 겐다다. 그는 사건을 찾아나가는데 모든 역량을 쏟는다. 결국 범인을 노가미로 만들고 그를 송치한다. 그는 아들과 둘이 사는데, 아들이 주오선방위대의 오타쿠다. 아들을 통해서 사건의 알고 싶은 부분을 탐색하기도 한다. 즉 공연과 오타쿠의 관계, 그리고 오타쿠들의 활동 등이다. 그런 일들이 결국 잘못 된 죄인 검거를 하게 되지만, 범인의 교묘한 술책에 말린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마지막 재검증의 무대에서 범인인 미나미노를 체포해 가는 역할까지 한다. 다양한 시선으로 읽혀지는 글, 소설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재미라면 이 책은 충분히 나에겐 그 기능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하 아이돌 문제,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 미묘한 심리 등을 읽을 수 있었던 내용이다. 요코제키 다이의 다른 작품도 찾아 읽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7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44        
식물을 통해 들려주는 삶의 지혜/인간사랑 | 특별 리뷰 2022-09-03 07:56
테마링
https://blog.yes24.com/document/1681904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식물우화

장성 저/장가영 그림
인간사랑 | 2012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식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기회를 나도 많이 가지고 있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보다 선명하고 긍정적인 대화를 많이 나눈다. 식물은 사람들처럼 숨기는 게 별로 없다.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 보여주고 가진 것을 나눠 준다. 그러기에 같이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늘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책은 나무에게 길을 묻다라는 표지 부제를 두고 있다. 글의 방향을 잘 나타내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우화라는 말이 제목에 들어 있다. 그것 또한 책의 길을 안내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나무들을 의인화해 그들이 가진 속성들을 통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글이라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무척 흥미롭게 읽혀지는 글이다.

 

이런 책은 가까이 두고 싶은 생각이 든다. 늘 곁에 두고 읽고 싶은 글들이다. 책은 읽기 전부터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다가갈 수 있게 한다. 짧은 글로 되어 있고, 그 짧은 글이 생각할 것이 많다. 깨달음을 주는 글이 많고, 교훈도 된다. 책의 내용을 접하게 되면 내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고,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기도 한다.

 

우리는 우화로 이솝우화를 잘 안다. 주로 동물들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는 이솝우화, 이 책은 식물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 나무들의 이야기가 많다. 그래서 나무들에게 길을 묻다라는 표제어도 사용한 모양이다. 쉽게 읽혀진다. 보통의 책들이 가진 약점이 끈기 있게 읽어야 한다는 점인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는 눈이 호강을 하도록 만든다. 짧은 글을 한 편 읽으면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솝우화의 형식처럼 간략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식물우화의 구성은 5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질> <침묵> <무상> <안목> <작은 우주> 등이 그것이다. 이렇게 다섯으로 나누어 놓고 각 편의 글들을 싣고 있다. 각 장은 23편에서 31편의 글들을 담아 놓고 있으며, 각 글들이 거의 한 면이나 한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기에 192쪽의 책이 130편 가까이의 글을 싣고 있게 된 것이다.

 

가볍고 무거운 책이다. 가볍다는 측면은 각 글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뜻이고, 무겁다는 의미는 내용에 지혜가 담긴 은유적인 뜻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책이 가벼운 듯하면서 무거운 이유다. 책이 사람들이 선호할 내용과 구성으로 되어 있다. 책을 접하면 쉽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글들에 삽입 그림도 있다. 글의 포인트를 살려주는 그림이다. 서로 조화를 이뤄 책이 품위 있게 보인다. 소장용으로도 무척 좋을 듯하다. 그림과 언어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다. 술주정뱅이 이야기가 있다. 주정뱅이는 옥수수 밭을 발로 뭉갰다. 옥수수가 밀에게 맥주를 만들게 해서 자신을 발로 밟게 했다고 항의한다. 밀은 말한다. 빵이 되고 싶었는데 털 없는 원숭이들이 술로 만들었다고. 옆에 있던 포도나무가 말한다. 나는 주스가 되고 싶었는데, 술이 되었다고. 이러한 이야기들이 가득 실려 있는 책이다.

 

나무꾼이 산에 올라 좋은 물푸레나무를 발견하고 한 번 찍자 도끼자루가 부러졌다. 나무꾼은 큰 나무 대신 낫으로 작은 물푸레나무를 잘라 집으로 돌아갔다. 며칠 후 새 도끼자루로 큰 물푸레나무를 밑동부터 잘랐다. 물푸레나무가 외쳤다.

너 이놈! 내가 너를 낳아 이렇게 옆에서 길렀건만 넌 자루가 되어 날 죽이는구나!

 

세상인심을 넌지시 알려주고 있는 글이다. 가족의 비애를 느껴볼 수 있겠다. 자식 사랑에 눈이 먼 부모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자녀들의 모습을 그려냈다고 보면 된다. 냉혹한 사회 현실을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모든 글들이 이렇게 깨달음과 삶의 이치를 보여주고 있다. 은유적인 의미가 가슴에 아득하게 밀려든다.

 

식물들은 자신을 속일 줄 모른다. 뿌리가 부실하면 말라가고 햇살이 너무 거세면 꽃잎들이 잎을 닫는다. 비바람이 오랜 시간 불면 뿌리가 썩어가고 그러면 잎들이 죽어간다. 결국 생명을 지탱하지 못한다. 사람에게 다가오는 것도 마찬가지다. 흙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람들이 사랑을 주면 잘 자란다. 사람들이 무심하게 대하면 생명력이 거칠어진다. 식물들이 보여주는 진면목이다.

 

이 책은 이런 식물들을 제시해 인간들의 이야기를 한다. 인간들에게 은연중에 깨달음을 얻기를 원한다. 식물들을 통해서 삶의 지혜를 일깨워주고 있는 책, 소장본으로도 충분한 기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책을 가까이 두고 마음이 내킬 때마다 필요한 부분을 찾아 양식으로 삼으면 어떨까 생각한다. 귀한 책, 마음이 깨끗해지는 책, 고마운 책을 곁에 두고 읽을 수 있어 좋다. 이런 책은 아무리 권해도 부족할 듯하다. 생활을 흥미롭고 가치 있게 만드는 책이다. 책을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이 책 한 권쯤은 소장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자문해 본다. 그리고 권해 본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7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48        
입양아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 바른 성장/ 문학동네 | 특별 리뷰 2022-05-09 09:47
테마링
https://blog.yes24.com/document/1626973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훌훌

문경민 저
문학동네 | 2022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 글에는 청소년문학 대상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었다. 그만큼 경쟁력 있는 글이라는 얘기다. 글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선 평범하면 안 된다. 특별해야 하고 그것이 타인들을 감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그런 조건들을 갖추고 있는 듯하다. 특별한 소재를 선택했고 그것을 특별하게 바라보면서 건강하게 채색해 가고 있다. 그런 면들이 아마 심사에서 크게 점수를 받은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문장의 매끄러움도 한 몫은 했을 것이다.

 

훌훌이라는 말이 가지는 의미는 매력적이다. 무엇인가 모두 벗어버린다는 의미가 진하게 깔려 있다. 어려운 일, 피곤한 일, 아픈 일 들을 물건처럼 내어놓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가볍게 인식하면서 옆에 둘 수 있겠다는 의미로 사용된 의태어를 만나면서 지난한 아픔이 떠오른다. 그것을 억지로라도 견디어내고 이겨나가고자 하는 입양아의 건강한 생각들이 들어있다. 좌절이라는 말을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환경에서 그것을 극복하는 의미로 사용된 훌훌이라는 말이 무척 친근하게 다가든다.

 

고교 2학년인 유리의 얘기를 하고 있다. 유리는 할아버지와 둘이 살아가고 있다. 엄마는 유리를 보살피는 것을 포기했는지 밖으로 나가버렸고, 돌아오지 않는다. 아빠는 모른다. 그런 가운데 유리는 자신이 엄마 서정희에게 입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서정희는 할아버지의 딸이고, 자신은 그러니까 입양아로 할아버지의 손녀가 된다는 말이다. 그런 가운데 서정희가 죽었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그녀의 아들인 초등 4학년 연우가 그 집에 들어오게 된다. 연우는 아동학대 흔적이 있고, 그런 환경 탓으로 학습과 행동에 많은 문제를 보인다. 유리에게도 마음 문을 열지 않는다.

 

유리의 학교생활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함께 묶인 친구들도 있다. 미희, 주봉이 그들이다. 미희는 세밀한 아이로 학습능력도 있다. 주봉은 털털하고 학습에는 별로 관심이 없으며 정의로운 학생이다. 그들 3명은 점심시간을 중심으로 항상 몰려다닌다. 그런데 신 학년 때, 동아리에 참여해야 한다. 그래서 4명 이상이 되면 동아리를 만들 수가 있기 때문에 그들은 한 명을 더 참여시키기로 한다. 유리가 추천한다. 성당에서 본 세윤을 참가시키면 어떻겠냐고 한다. 세윤은 말이 없고 삼세하며 침착한 학생이다.

 

연우가 그 집에 들어와 그를 먹이고 학교에 보내는 일은 유리의 담당이 된다. 즉 유리의 일이 무척 많아지게 된다. 연우가 처음 학교에 갔을 때 유리에게 연락이 계속해서 온다. 그것은 연우의 학교에서 오는 소식이다. 연우가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유리는 연우의 학교에 찾아가서 그런 사실들을 다 듣는다. 그리고 연우를 데리고 집으로 간다. 그리고 한 번은 연우가 학교에서 친구를 때려 그의 부모가 찾아왔던 적이 있다. 연우가 세희의 얼굴을 때려 상처를 입혔다는 것이다. 그래서 할아버지와 연우, 유리 그렇게 모두 세희의 집에 사과하기 위해서 찾아가기까지 한다. 그런데 그 집은 세윤의 집이었다. 세희는 세윤의 동생이었다는 말이다. 할아버지는 세희 어머니에게 사과를 하면서 연우를 사과하도록 시켰다. 무사히 일을 잘 끝이 나고 연우가 다시는 그렇지 않겠다고 하면서 해결된다.

 

그런 사이에 연우가 어머니의 마지막을 함께 있었다는 것이 문제가 되어 재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된다. 그 일 때문에 유리는 신경을 많이 쓴다. 결국 어머니의 과실로 인한 사망으로 끝이 나고 연우가 다리에서 밀어 어머니가 떨어졌다는 책임을 모면하게 된다. 그 후 연우는 조금 밝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할아버지는 가끔씩 며칠씩 집을 비운다. 택시 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해 나가는 할아버지는 며칠 집을 비우고 들어오면 화장실에게 무척 괴로운 동작을 보인다. 유리는 그 사실에 끔찍한 생각을 갖게 되고, 할아버지에게 묻는다. 무슨 병이냐고. 결국 할아버지는 암이라고 얘기하고 그렇기 때문에 검사와 치료를 위해 며칠 병원에서 머문다는 것을 유리는 알게 된다.

 

유리는 암담해 진다. 아직은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할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면 자신과 연우는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는 생각을 한다. 자신은 피붙이 하나 없는 이 집에서 언젠가는 떠나겠다는 생각을 늘 했지만 연우가 들어오고 가정적인 분위기를 느끼기 시작한 때다. 할아버지는 조직검사를 하고 수술을 할 수 있으면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 치료를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학교의 담임선생님에 대한 유언비어가 나돌고 그것이 모두 엉뚱한 얘기라고 유리는 생각한다.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았다든지, 바람이 나서 혼자 살게 되었다든지 하는 내용이다. 담임선생님은 유리와 가까운 곳에 살고 있다. 가끔씩 연우도 돌봐주고 유리에게는 아주 살가운 선생님이다. 그런데 아이들 중 몇이 정확하게 벌점을 주는 선생님에 대한 반감으로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유언비어를 문제 삼는 일이 일어난다. 모든 학생들이 싫어하는 빛을 띠는데도 이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선생님을 넌지시 궁지로 몰아넣는다. 그 얘기를 듣다 못한 세윤이 책상을 쾅 치게 되고, 선생님은 아이들의 태도를 교권보호위원회에 물어보겠다고 하면서 이 후는 녹음을 하면서 수업하겠다고 슬기롭게 처리한다. 아이들은 더 이상 떠들거나 문제를 일으키지 못한다. 유리는 그때 세윤을 다시 보게 된다. 세윤을 남다른 아이라 생각한다.

 

중간고사가 코앞에 있게 되고, 내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리는 학습에 열중을 한다. 하지만 학원 한 번 가지 않은 입장에서 성적에는 한계가 있다. 유리는 늘 최선을 생각한다. 원래 유리는 대학의 조건 중에서 4년 장학금, 기숙사 등의 조건만 갖춰지면 어디라도 괜찮다는 생각을 한다. 대학을 갈 때가 집을 떠날 때라고 생각을 하면서 성장해 온 것이다. 그런데 잡다한 여러 일들이 겹치면서 학습에도 많은 지장을 받는다. 또 연우를 보면서 그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도 생긴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건강이 더욱 마음이 써지게 된다.

 

그런 가운데 세윤이가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윤은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에 대해 당당하다. 보통의 경우, 힘들어 하거나 자신을 감추려 애를 쓰는데 세윤은 그렇지 않다. 그것을 보면서 유리는 자신에 입양아라고 밝히지 못하는 사실에 대해 힘겨워 한다. 그러면서 유리는 자신의 친부모가 어디에 있는가? 누군가를 알고 싶어 하고 뭔가 알고 있는 듯한 세윤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하지만 세윤은 피하기만 하고 할아버지에게 물어보지만 답이 없다. 그런 시간이 좀 지나간다. 할아버지는 수술하기로 결정하고 유리의 과거에 대해 얘기해 준다. 세윤은 입양 가족 관련 동영상을 유리에게 보내준다. 그래서 유리는 자신의 처지를 알게 된다.

 

과거, 어느 날 트럭과 승용차가 부딪히는 사고가 난다. 승용차에는 어린아이를 둔 서정희씨 가족이 타고 있었고 트럭에는 아이 하나를 둔 젊은 부부가 타고 있었다. 젊은 부부는 그 사고에서 즉사한다. 승용차에서는 어린아이가 죽고 남편마저 죽는다. 그래서 서정희는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유리를 데리고 와서 양녀로 삼는다. 결국 유리의 친부모는 모두 죽은 것이다. 그 후 서정희는 아무래도 유리에게 소홀하게 되고 밖으로 돌게 된다. 학원 강사의 일도 심드렁하게 되고 남자를 만나 연우를 가지게 된다. 그러면서 술로 연명하는 삶을 살게 된다. 그러면서 연우와 싸우게 되고 학대도 하게 된다. 유리가 연우를 처음 만났을 때 연우의 몸은 상처투성이다. 그것이 서정희의 아픈 사실이라 할 수 있을 게다.

 

할아버지는 수술을 한다. 그리고 유리는 세윤의 위로를 받는다. 세윤의 아버지도 암이었는데 치료를 받고 지금은 깨끗하다고. 할아버지가 치료를 받고 나면 낫게 될 것이라고 한다. 유리의 집을 떠나고자 하는 생각도 변해 간다. 피붙이는 아니지만 한 가족인 연우를 그냥 둘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연우와 할아버지 그렇게 가족을 이루어 살아가는 날을 생각한다. 이전까지 모두 차갑게 구분되는 가족이었지만 조금씩 서로를 내어주고 마음을 나누는 훈풍이 도는 가정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입양아에 대한 문제를 거론하면서 그 아픔을 그린다. 어린아이의 입장에서 자신이 입양아라는 것을 알았을 때 친부모에 대한 배반감, 그리고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낯섦 등은 쉽게 빠져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좌절감, 상실감 등이 대단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사실들이 심리적으로 어떻게 어린 마음을 이끌어갈 것인가는 명약관화하다. 자신에 대한 포기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많다. 그런데 이 글은 입양아들이 그것을 알았을 때 자신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쪽으로 방향이 잡힌다. “어떻게 하면 더욱 건강한 삶이 될까? 바람직한 삶이 될까?”를 생각하도록 하고 있다. 세윤, 유리 모두가 그렇게 건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정말 어려운 환경의 성장을 보여준다. 유리는 초등 3학년 때부터 음식을 만들었다 한다. 할아버지가 음식에는 서툴러 유리가 찌개를 끓이게 되고 그것이 할아버지가 칭찬하는 음식이 되면서 그때부터 유리가 집안의 살림을 담당하게 된다. 연우가 처음 그 집에 왔을 때 참치 김치찌개를 끓이게 되고 연우가 그것을 무척 좋아한다. 음식이 마음에 들어 유리에게 조금의 마음을 연다는 말이다. 그렇게 되면서 음식을 통해 차츰 연우와 벽을 허물어 나간다. 요즘 어른이 되어도 반찬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유리의 삶은 생존을 위한 처절함이 깃들어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런 삶을 바른 시선으로 지켜나가는 따뜻한 작가의 눈도 마음에 지혜로 다가든다.

 

성장은 무한한 가능성이다. 어릴 적 삶은 기억일 따름이다. 아무리 힘들고 아팠을 지라도 과거일 따름이다. 그것이 오히려 긍정의 사다리가 될 수 있음이다. 이 글은 어렵게 살아온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을 선사하고 있는 글이다. 읽으면서 험난한 삶의 길에서 따뜻함을 잃지 않게 하는 아름다운 시선을 보았다. 이런 마음들이 살아있다면 세상의 아이들도 건강하게 자랄 것이고 세상도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사람은 서로 어울려 살아가면서 문제가 풀어질 수 있는 것이다 연우를 바라보는 유리의 눈은 조금씩 확신에 차 있는 듯 보인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58)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43        
한 해를 고운 꽃들과 함께하게 하는 책/리스컴 | 특별 리뷰 2022-01-15 14:15
테마링
https://blog.yes24.com/document/1576007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꽃말 365

조서윤 저/정은희 그림
리스컴 | 2022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지난 2021년은 나태주의 글귀가 들어 있는 일력과 함께 했다. 나날이 글을 쓸 수 있는 소재를 그곳에서 선택했고, 그것은 한 해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올해는 365가 들어가는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그 가운데 꽃말이 마음에 들었다. 무척 가지고 싶었고 가지면서 한 해를 같이 가볼까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이 서평단 모집을 했을 때 신청을 했다.

 

서평단은 경쟁률이 무척 높았다.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했는데, 책이 내게서 한 걸음 물러났다. 정말 책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았는데, 아쉬움을 컸다. 꼭 되었으면 했는데, 했는데 말이다. 마음이 반대급부로 책에서 멀어지려 했다. 그러다 아니지하는 마음이 되고 다시 책을 살폈다. 책에 대한 아쉬움이 진했다. 이리저리 궁구하다가 이 책을 가지고 일 년을 같이 걸어야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큰마음을 내었다. 주말 상품권과 보태어 구입을 했고 이렇게 책을 소유하게 되었다. 책은 예상대로 마음에 흡족한 내용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제목 그대로 나날이 꽃과 꽃말이 제시되어 있다. 365일 꽃말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지극한 행운이다. 마음을 다독거릴 수 있는 기회도 되고, 마음에 따뜻하게 다가오는 꽃들을 만나면서 삶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게도 되었다. 꽃말의 책이 그렇게 나에게 안겨왔다. 아마 이 한 해는 꽃말 때문에라도 활기와 생명, 긍정이 함께하는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11일 스노드롭(희망)부터 1231일 편백나무(불멸)까지 총 365개의 꽃과 나무들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낱낱이 꽃말이 제시되었고, 그 꽃말과 관련되는 명구를 찾아 그 명구를 행한 사람과 함께 제시해 준다. 또한 그 꽃말에 얽힌 저자의 견문이 소개되고 그것에 대한 의견이 개진된다. 꽃과 꽃말만 해도 행복한 일이 될 것인데 저자의 마음을 읽어나가는 것도 쏠쏠히 재미가 있다. 또한 오늘의 한 마디와 여백도 제시해 주고 있다. 여백에는 오늘 감사한 일 3가지를 적어 보게 한다. 같이 만들어가는 책을 엮길 원하는 저자의 배려다. 독자가 동참하여 만드는 책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책을 저자는 원하고 있는 듯하다.

 

나날이 이 꽃들을 만나 나갈 것이기에 책은 늘 옆에 있을 것이다. 그것은 내 언어에서나 내 삶에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듯하다. 바로 마음을 밝게 가꾸는 기회가 될 것이고 글의 소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시클라멘이 꽃말로 제시되고 있는 어제의 날을 돌아본다. 어제를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오늘을 계획할 수 있는 시간도 만들어 지리라 생각해 본다.

 

110일은 회양목이 제시되어 있었다. 꽃말은 인내다. 오늘 당신이 기울이는 노력이 분명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앤드류 매튜스의 말이 덧붙여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이고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았는가가 그것을 결정한다. 오늘 하루를 꿈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매진할 때 분명히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얘기한다. <하면 된다. 하지 않으면 안 된다.>란 말이 생각난다. 오늘 회양목을 만나면서 노력과 인내라는 말을 곱씹어 보는 하루가 되고 있다.

 

111일 오늘의 꽃은 측백나무다. 꽃말은 견고한 우정이다. 알렉산더 포프의 소중한 말이 첨언 되어 있다. <내 친구는 완벽하지 않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는 너무나 잘 맞는다.> 여백이 있는 사람에게 타인이 찾아와 깃들 수 있다. 완전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나눔이 잘 안 된다. 뭔가 빈 구석이 있을 때 채워주는 사람과 진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좋은 친구란 나눌 수 있는 친구다.

 

엄마는 언제나 좋은 친구를 사귀라고 합니다. 그리고 꼭 덧붙입니다.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 주라고요. 친구가 어려움을 당할 때 함께해 주는 것 말이죠. 엄마의 말이 마음에 많이 남는다. 좋은 친구를 찾는 것보다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좋은 친구를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친구는 서로의 교감이 이루어질 때 가능한 것이니까? 나는 오늘 누구에게 선의로 다가갈 것인가.

 

113일은 수선화를 우리들에게 제공해 준다. 수선화의 꽃에 붙인 이야기는 신비로움이다. <사랑은 끝없는 신비이다.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라는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말이 함께하고 있다. 수선화를 바라보고 있으면 아련한 느낌이 든다. 뭔가 찾아보고 싶은 마음, 간절해지는 마음이 함께한다. 나르시즘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는 꽃, 수선화를 제공해 놓고 있는 날 나를 거울에 비춰보면서 생각해 본다, 자기도취, 무심, 가르침, 자애, 자만, 고결 등의 꽃말을 가지고 있는 꽃, 수선화를 마음에 담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세상에는 소설 같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어떤 한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학교 선생님까지 했던 그 여성은 결혼 후 남편의 외도로 충격을 받고 여러 고비를 겪다가 자기 생각에 갇혀 마음의 병이 생겨 버렸고, 지금은 노숙자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115일은 가시를 제시하고 있다. 가시의 꽃말은 엄격이다. 자신에게 엄격하면 삶을 보다 밝게 채색할 수 있다. 군자는 자신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는 공자의 말을 조언하고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다 보면 될 일도 안 된다. 스스로를 단속해 보고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대할 때 문제의 본질에 쉽게 다가간다. 15일의 꽃을 생각하면서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 되고 있다.

 

내 생일에는 가련함의 이끼장미가 들어와 있다. 3.1절에는 자존심의 수선화가 그려져 있고, 식목일에는 풍부의 무화과가 그려져 있다. 우리의 결혼기념일에는 강한 인내심의 겨우살이가 제시되어 있다. 나날이 내 기억들과 더불어 의미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소중할 듯하다. 행복한 2022년이 이 책으로 더욱 날개를 만들지 않을까 한다. 긍정과 순수, 사랑으로 만들어 가려는 내 삶의 자리에 이 책이 조력자가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꽃말에 따라 하루를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의미가 있다. 내 기억을 따라 형성되는 많은 일들을 하나씩 해부해 보게 만드는 시간은 분명히 언어로 표현됨으로 더욱 명료해 지고 실체가 확인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것은 내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고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 책으로 인해 긍정의 마인드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도 감사하는 마음들이 늘 함께하기 때문이리라. 오늘도 책과 더불어 감사의 마음을 품으며 하루를 응시한다. 이 책을 마음에 품는다. 그 빈 공간을 내 삶으로 채운다. 결국 한 해가 지나면 유일무이한 내 책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이런 책을 옆에 둔다는 것은 지극한 행복이다. 꽃말은 지식으로써만 아니라 심리적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마음을 다스리고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가면서 살아가고자 하는 독자들은 이 책을 소유하길 바란다. 소유는 곧 자신의 마음과 약속을 하는 일이 된다. 그 약속은 한 해를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꽃말과 함께 걸어가는 길은 감사가 넘치는 길이 될 게다. 그 감사를 이 책은 나날이 마음에 담게 하고 있다.

 

붙임:

이 책은 <다 읽었다. 이제 읽기 시작한다.> 이 둘이 이 책에서는 같은 말이다. 전체적으로 보았고 나날이 읽는다. 나날이 행복하고 나날이 감사한다. 이 책이 만들어 나가는 책의 공간, 많은 빛이 머물고 있으리라 여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79)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48        
1 2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