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라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
누구든 살면서 여러 죽음의 상황을 접하게 된다. 나역시도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죽음을 경험하고 오랫동안 곁에 있던 반려동물의 죽음도 겪게 되었다. 오랜기간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맞이한 죽음도 있었고, 급작스레 접하게 된 죽음도 있었다.
올해 19살 반려견과 10살 반려묘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반려견은 노령으로 인해 매일 매일 달라지는 상태에 따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반려묘의 경우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떠나보내게 되어 아직도 마음 아픈 상태로 지내고 있다.
그러던 와중 <그림책으로 배우는 삶과 죽음>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설명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가까운 사람과 동물에 대한 죽음, 죽음 너머의 세계 등 다양한 주제별로 관련된 그림책을 안내하고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였는지 알려준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는 여러 사례들을 통해 당사자의 마음과 위로를 건네는 방법, 다시금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그림책을 매개로 전달한다.
책을 읽으며 분노와 슬픔이 애도의 단계로 가는 <망가진 정원>과 반려동물을 보내는 이야기인 <이젠 안녕>이라는 챕터가 가장 뇌리에 남았다. 아마도 현재 나의 상황과 연계되는 부분이라 그렇지 않을까 싶다. 다행히 작가가 안내한 두 권의 그림책 모두 바로 읽을 수 있어 그림책도 함께 읽어보았다. 따스한 그림과 등장인물들의 마음과 상처가 공감이 되었다.
특히 반려동물이 죽은 경우 애도의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남은 이를 더 고통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작가는 그러한 상황에 대해 다정한 위로를 건낸다.
반려묘의 준비되지 않은 죽음을 경험했을 때 가장 먼저 든 느낌은 자책과 후회, 나에 대한 분노, 떠나간 이에 대한 미안함 등이었다. '내가 이때 이랬다면,", '내가 그러지 않았다면..,' 등의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고통으로 남는다. 나와 같은 고통을 가진 등장인물들을 보며 많은 위로가 되었다.
슬픔에 잠식당한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그림책의 그림과 짧은 글이 더 위로가 될지로 모르겠다. 아이들에게는 막연하게 느껴지는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죽음을 경험한 어른들에게는 다정한 위로가 되는 책이라 생각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