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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집중력 - 요한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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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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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느꼈을 때 즈음 만나게 된 시의적절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개인의 집중력이 저하되는 것은 사회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고 꽤나 심각한 문제라는 관점으로 많이 풀어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반신반의다.
물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의 focus(이 책에서의 집중력은 concentration이 아니라 focus다.)를 빼앗는 플랫폼과 콘텐츠가 넘쳐나는 것은 전적으로 동의하나, 개인의 의지로 충분히 취사 선택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추천 시스템의 특성 상 맞춤 콘텐츠를 안보는 일은 힘들긴 하지만 개인이 이런 상황들을 인식하고 자제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문제는 사람들이 이런 상황의 심각성을 그다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이런 사회적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내야 사람들이 그제야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은 깊이 공감한다.
책 말미에 집중력의 조건에 대해 언급한 구절이 있는데 나에게 필요한 부분이라 발췌했다.
우리의 집중력이 잘 자라서 잠재력을 온전히 피워내려면 특정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성인에게는 몰입이 필요하고, 책을 읽고, 자신이 집중하고 싶은 유의미한 활동을 찾고, 자기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생각이 배회할 공간을 마련하고, 신체 활동을 하고, 잘 자고, 뇌가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도록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 안정감을 느껴야 한다. 또한 우리의 집중력을 방해하고 성장을 막기 때문에 차단해야 할 것들도 있다. 지나친 속도와 전환, 지나친 자극, 우리를 공격하고 중독시키는 침략적 기술, 스트레스, 탈진, 우리를 각성시키는 식용색소로 범벅인 가공식품, 대기오염이 그러한 것들이다.
- 에필로그 '집중력 반란' p.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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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넓게 한 번 훑어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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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3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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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철학을 전반적으로 고르게, 그리고 생활에 맞게 가볍게 보기 좋았던 책이었다. 다른 챕터들 보다는 49번째 챕터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진부하지만 이런 문구들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변증법은 나선형으로 발전한다 라는 개념도 신기했다. 가끔 인생에서 고민되는 부분이 있을 때 혹시 이 책에서 다뤘는지 살펴보고 결정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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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의 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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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3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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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그렇게 만났다가 그렇게 떠나 보낸 사람들은 우리에게 말해준다.
우리 인생이 한갓 여행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행길에서 우리는 이별 연습을 한다.
삶은 이별의 연습이다. 세상에서 마지막 보게 될 얼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한 떨기 빛,
여행은 우리의 삶이 그리움인 것을 가르쳐준다.
- 김화영, "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
p.157 (4강. 햇살의 철학, 지중해의 문학)
보고 만질 수 없는 <사랑>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게 하고 싶은 외로움이,
사람의 몸을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른다.
- 최인훈, "광장"
[나] 스쳐지나 갔던 구절인거 같은데 다시 읽으니 아름다운 표현이다
종교가 있긴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다면 그 사람을 다시 보지 못한다는 마음이 슬프긴 할테니 이해된다.
오히려 더 의연해질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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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옳다고 믿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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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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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셀은 노든의 폭격조준기가 피해를 가장 줄이면서 전쟁에서 승리하는 방법이라고 믿었다.
반면 르메이는 어떤 수단을 쓰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전쟁을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책은 묻고 있다. 당신은 누구의 편에 서겠는가?
나는 핸셀의 편에 서겠다. 궁극적으로 인간은 다른 인간을 해쳐서는 안된다. 군인이라는 직업적 특성 상 불가피한 상황도 있겠으나, 가장 중요한 건 인권에 대한 기본적 공감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결과론적으로 도쿄 공습의 민간인 피해가 컸기 때문에 르메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단순히 전쟁의 승리만을 생각했다. 그 목적에 얽혀있는 수많은 목숨을 헤아리지 못했다.
나도 언젠가 선택의 순간에 놓였을 때, 단순히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더 크고 길게 생각하면서 현명하게 선택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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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해결책은 공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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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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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인터넷 창만 켜면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감정이 혐오인 시대인 것 같다. 삶이 여유롭지 못하다보니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능력이 자라날 틈이 없이 나와 다르면 일단 배척하고 보는 사람이 많은게 사실이다. 책에서는 차별방지법이 제정되는 것이 혐오를 없애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법제화를 해두면 혐오를 ‘드러내는’ 것은 어느 정도 막을 가능성은 있다. 그렇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사람의 연대감을 높이고 타인에 대한 공감을 형성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세상이 좀 더 공감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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