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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감성을 담은 판타지 | 기본 카테고리 2023-03-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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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香君 : 향기의 소리를 듣는 자 (上)

우에하시 나호코 저/임희선 역
사유와공감 | 2023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일본 특유의 세밀하고 구체적인 묘사와 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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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향군>은 현실과는 전혀 다른 세계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세계의 이야기는 인간과 사회 체제, 그리고 정치적 알력과 수반된 의도 등이 어우러져 이야기에 설득력을 부여합니다.

 

이야기는 농업, 그 중에서도 오아레 벼라는 작물이 중심입니다. 이 벼는 독특한 작물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랍니다. 오아레 벼의 기원은 소설 속 제국의 성립부터 시작이며 전혀 다른 세상에서 가져온 것으로 묘사됩니다. 제국은 오아레 벼를 이용해 경제적 풍요를 가져오고, 이를 통해 주변의 왕국들을 제국의 영향아래 놓으며 번왕국으로 삼습니다.

 

하지만 모든 왕국이 오아레 벼를 받아들이는 걸 좋아한 것은 아닙니다. 소설 속 주인공인 아이샤의 할아버지는 서칸탈 왕국을 다스리며 오아레 벼를 받아들이는 걸 거부합니다. 그러다 흉년이 들어 왕국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할아버지는 폐위됩니다. 아이샤는 왕국 변경 땅에서 자라다 새롭게 왕이 된 주쿠치의 추격으로 도주 중 붙잡히고, 남동생과 함께 죽을 위기에 처합니다. 하지만 마슈 카슈가라는 제국의 시찰관 덕에 목숨을 부지하게 되고 제국으로 가게 됩니다.

 

아이샤는 냄새를 말로 느끼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냄새로 식물이 하는 말을 알아듣는 능력이라고 해야 할까요? 정확하지만 않지만 대충 그런 능력입니다. 이는 제국에서 신으로 받들어지는 향군이 가진 능력으로 알려졌지만 제국의 실제 향군, 올리애는 그런 능력이 없습니다. 단지 제국은 예쁜 여자아이를 적당한 지역에서 뽑아 향군이라는 직함을 주고 신격화시켜 정치적으로 이용해 먹습니다.

아이샤는 향군 올리애와 친분을 갖게 되고, 그녀를 구해주었던 마슈까지 함께 하면서 오아레 벼의 위험성에 대해 듣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제국 전체의 이해관계 배치되는 듯한 위험한 일을 하게 됩니다. 바로 오아레 벼에서 탈피해 새로운 작물을 자라게 하는 일입니다. 오요마라는 병충해가 발생해 제국 전역과 번왕국의 수확에 문제가 생기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오고다 번왕국에서는 제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자 제국에 비밀로 하고 여러 시도를 하고, 보다 강한 오아레 벼를 탄생시킵니다. 이 벼가 오요마라는 병충해에 강해 제국은 오고다의 비밀 실험을 묵인해 주고 제국 영향력에 있는 지역에 보급합니다. 하지만 이는 천로 메뚜기라는 새로운 병충해를 불러들이고 피해는 더욱 커집니다.

 

대략적인 이야기는 이렇게 진행되며 결국은 아이샤의 활약으로 문제는 해결됩니다. 이 가운데 정치적 역학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 이해관계의 충돌로 많은 갈등도 붉어져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책의 특징을 살펴보자면,

1. 이야기에 나오는 향군이란 상징이 어쩌면 일본의 천왕이란 개념과 일치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천왕도 정치적 권력은 없지만 하나의 상징이자 신앙으로 존재하잖아요? 그 의미를 작가가 책에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2. 일본 소설 특유의 구체적인 상황 설정이 두드러집니다. 정치적으로 왜 이렇게 충돌되는지, 서로 이해득실이 어떻게 되는지, 황제는 왜 그렇게 행동할 수 없는지 등이 수긍할 수 있을 법한 이유로 언급됩니다. 뿐만 아니라 식물의 생장과 곤충의 습성, 이를 냄새로 느끼는 주인공 아이샤의 감각 묘사가 꽤 구체적으로 다루어집니다. 읽을 때는 그냥 그렇구나 하고 봤는데 2권 마지막에 나온 저자 후기를 읽어보니 많은 전문 서적과 식물학자, 곤충학자, 기후학자 등과 자리를 만들어 구체성을 높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3. 마치 추리 소설을 읽는 것 같은 의문제기와 답을 도출하는 진행 상황이 흥미를 끌었습니다. <향군>은 감정 묘사보다는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는 것 같습니다.

 

소설에서 느낀 단점이라고 할까요?

1. 사투리 표현으로 인해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글을 쓸 때 보면 사투리 표현에 필요 이상의 가치를 매기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잘 수긍이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물론, 향토색이나 지역적 특징을 위한 방법으로 적절할지 모르지만 읽기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2. 초기 설정과 용어를 이해하고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건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번왕국이란 표현도 결국은 잘 몰라서 직접 찾아봐야 했습니다.

 

3. 문제 해결의 클라이막스가 약한 느낌입니다.

 

4. 개인과 개인의 갈등이 적고, 개인과 사회 체제간 갈등에 초점을 맞춘 탓인지 제대로 몰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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