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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깊이와 철학 | 문학 2023-03-23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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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의 깊이와 철학

박유정 저
인간사랑 | 2023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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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나 소설과 같은 문학작품을 읽었을때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그럴때면 딸이 하는 말이 있다. "이건 인간 실존의 문제를 다루고 있군!" 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그럼, 인간 실존은 뭐지? ' 라는 의문이 또 든다. 실존은 철학에서 흔히 다루는 말 아닌가? 문학과 철학은 이렇게 연결되어 있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고. 그런 의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지않을까라는 생각에 이 책이 궁금했다. 공부하는 맘으로 읽었다. 

 

1장에서는 문학과 철학의 관계에 대해서 논하고 있었다. 철학이란 지혜로운 자가 되고자하는 지적인 노력을 말하고, 지혜란 단순히 박학하다는 것뿐만 아니라 사물과 사태에 대한 통찰력이 있는 상태로 보았다. 문학은 어원적으로는 글자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그것이 단순히 문자라는 의미가 아니라 초월적인 시적 세계를 의미한다고 했다. 이러한 철학과 문학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문학이 철학적이란 것은 예술적 깊이(= 영혼의 깊이)를 갖는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따라서 문학과 철학은 예술적 깊이에서 만난다고 규정될 수 있다고 했다. 예술적 깊이가 궁금해졌는데, 저자는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호손의 <주홍글씨>, 톨스토이의 <부활>을 통해 이 깊이가 어떻게 형상화되는지를 이야기했다. 

 

이처럼 소위 명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작품 속에서 발견되는 물음과 고민의 깊이에서 영혼의 깊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술적 깊이라는 질적 세계가 펼쳐진다. 이런 의미에서 문학은 이미 문학이 아니고 철학이고 종교인 바, 철학과 문학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즉 문학은 이미 영혼의 깊이를 품고 철학이 되는 것이다. -p 49

 

문학의 깊이에 대해서는 P.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를 통해서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함으로써, 문학의 깊이는 실존적 체험과 관계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학의 가치를 실존적 가치, 사회적 가치, 미적 가치로 나누었는데, 왜 문학이 필요한가에 대한 답을 얻은듯해서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2장 문학 속의 철학 :문학을 통해 듣는 철학 에서는 대표작을 선택해 깊이가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는지 분석했다. 시에서는 키츠,셸리,엘리자베스 브라우닝,워즈워스,릴케,랭보, 베를렌의 시들을 다뤘다. 원래 시는 어렵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많이 읽지는 않는다. 특히, 저자가 다룬 시인들은 잘 알고는 있지만 작품을 만난 적은 없었는데, 좋은 시들을 만나서 좋았고, 철학적인 분석들도 와닿았다. 소설은 허구이지만 진실을 담은 실재, 그러한 진실에 다가갈수록 소설은 깊이를 드러낸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돈키호테>는 현실의 타협이 아니라 이상을 통한 자기 찾기의 가능성을, <벽>과 <오해>에서는 인간의 실존적 고독을 대변하는 것 등등. 많은 작품들에 대한 분석을 읽으면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조금씩 다가갈 수 있었다. 수필과 영화에 대해서도. 

 

이상과 같이 그 소설이 명작일수록 깊이를 비은폐시키고, 그러한 비은폐 사건 속에서 소설속에 있는 실존적이고 보편적이며 초월적인 실재가 우리에게 전해져온다. 그러한 깊이의 실재의 비은폐 사건을 만남으로써 우리는 감동을 받고, 그 감동은 삶의 체험이 되어 우리의 인식과 신념을 바꿀 만큼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소설 속에서 철학을 논하는 이유이다. P214~215

 

텍스트 강독이란 부분이 흥미로웠다. 1장에서는 한국 철학계에서 아마 처음으로 문학과 철학에 대한 논의를 한, 즉 철학자의 입장에서 문학에 대해 논한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박이문 교수의 [문학과 철학 이야기]를 통해 그의 문학 철학론의 대의를 간추려 보았고, 2장에서는 문학 계통에서 그 연구가 철학적 식견에 육박하는 분으로 평가되고 문학의 영역에서 철학을 논하는 조동일 교수의 [철학사와 문학사 둘인가 하나인가] 를 통해 문학과 철학의 관계를 알아보았다. 텍스트 강독은 처음 접한 부분이어서 그 형식이 상당히 재미있었는데, 이러한 작업을 통해 알고자하는 것에 다가가는 방식이 좋았다.

 

철학이라고 하면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하지만, 문학과 연계해서 철학에 접근하면 조금은 가벼운 맘이 되지 않을까싶다. 저자가 많은 적지 않은 작품들을 예로 들어서 설명해주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문학과 철학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완벽하게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철학자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어려워) , 이런 접근을 해봤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혼자서는 힘들지만 이렇게 손을 잡아 끌어주는 책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책에서 언급한 책들을 읽을때면 이 책을 한 번 꺼내봐야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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