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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리 앙투아네트 | 기타 2021-09-0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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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리 앙투아네트

슈테판 츠바이크 저/양원석 역
동서문화사 | 201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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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에 구입하여 책장에 고이 묻어둔 이 책을 꺼내게 된 계기는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였다. <두 도시 이야기>는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여서 그 연장선 상에 있는 글을 읽고 싶었다.  그리고,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는 생각도 들었기때문에 알고 싶어졌다. 저자 슈테판 츠바이크는 소설, 평론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썼는데 전기 작가로서 유명하다. 그의 자전적 회고록인 <어제의 세계> 를 시작으로 여러 작품으로 그를 만났지만 전기 소설은 처음이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같은 전기 소설의 경우에 나는 실제로 그녀의 개인적인 소비 행태를 확인하기 위해 , 하나하나 어떠한 계산도 검토했고 그 시대의 모든 신문이나 소책자를 연구하였고, 모든 소송 서류를 한 줄도 빠트리지 않고 철저하게 파고들었다." 츠바이크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멪는 글에서 전기 소설의 자기 임무라고 생각하는 것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여 말했다. "주인공을 신격화하지 않고 오로지 인간화하는 것이 창조적인 심리학 연구의 최후의 임무다"라고. - p 526~p527

 

 저자가 말했듯 책은 존재하고 있는 기록들을 중심으로 쓰여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딸의 사치스럽고 방탕한 생활이 걱정되어 수시로 보냈던 마리아 테레지아의 편지들, 그녀를 결정적으로 백성들에게서 멀어지게 했던 '목걸이 사건'과 처형이 선고되는 마지막 재판 과정, 사랑했던 스웨덴의 귀족 페르센과 주고 받았던 연서, 씨누이에게 남겼던 유서등 생생한 자료를 통해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사람에게 한 발짝 다가갈 수 있게 했다.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사람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자료들 덕분이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의 딸로서 1770년 열 다섯살에 프랑스 부르봉 왕가의 루이 16세와 결혼했다. 두 왕가 사이의 동맹을 위한 정략결혼이었다. 결혼이 성립되는 과정, 결혼식 장면으로 시작해서 마리 앙투아네트가 단두대에서 처형되는 순간까지 그녀의 일생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사치스러웠다고 알려져있는 그녀의 사치는 도를 넘어도 한참을 넘었고, 상상을 초월했다.  이런 성향은 결국 '목걸이 사건'이라는 대 사기극에 빠지는 빌미를 주었다. 평소 품행이 방정하고 국가를 위하는 덕이 있는 왕비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었더라면 엉터리 귀족 여자가 그런 사기극에 왕비를 끌어들일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사건은 결정적으로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치스럽고, 국가 재정을 위태롭게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었고, 사람들은 그녀에게 등을 돌리게 되었다.

 

 마리아 테레지아를 보면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아서가 아니라 음악, 미술, 문학에 대한 관심보다는 천성이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난 따분해질까봐 겁나죽겠는데." 라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말은 어떤 삶을 살고싶어하는 지를 한 마디로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싶다. 예술적 가치에도 안목도 뛰어나지 않았고, 책은 끝까지 읽은 적이 없고, 중요한 이야기는 교묘하게 회피해버렸다. 선생이나 감독, 훈계자가 아닌 놀이친구를 가지고 싶었던 앙투아네트는 어린 시동생들, 시고모들, 시녀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가면 무도회, 오페라 극장, 도박등 놀이 문화에 빠지게 했다. 그런 소식을 접할때마다 마리아 테레지아는 편지를 보냈다.

 

"언젠가는 이런 일들을 이해할 날이 오겠지만, 그때가 되면 이미 늦다. 오로지 내가 그런 꼴을 보지 않을 수 있도록 되도록이면 빨리 나를 불러주십사 하느님께 기도하고 있다. 나는 더 이상 너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 채 자식을 잃고, 그 불행한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은 도저히 견딜 수 없을 테니까.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내 자식을 간절한 마음으로 사랑할 것이다."-p 113

"국왕이 매우 검소함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니까 모든 책임이 네 한 사람의 어깨에 돌아가게 될지도 모른다.그런 소용돌이를, 그런 파국을 나는 보고 싶지 않다."-p 125

 

 프랑스에 가서여동생을 만난 요제프 황제도 '나는 지금 너 때문에 두려움에 떨고 있다. 그런 상태로는 무사히 끝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네가 그런 일들에 대처하지 않는다면 혁명은 잔혹한 것이 될 것이다.' 라는 편지를 남겼다. 엄마와 오빠의 눈에는 보였지만,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마리 앙투아네트는 그때까지도 아무런 두려움도 가지지 않았고, 변화를 꾀하지도 않았다. 혁명이 일어나고 자신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때 비로소 합스부르크가의 왕녀,  왕비로서의 위엄이 그녀에게 드러났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그녀가 썼던 편지들을 보여주면서 그녀가 서서히 깨우쳐 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유희만 추구하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시대의 물살을 거슬리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사람은 왜 모든 것을 빼앗기고 난 이후에야 잘못을 알게 되는 걸까?

 

  부부 관계는 어땠을까? 정략 결혼이었기에 사랑이라는 감정은 없었어도 잘 지낼 수 있었을테지만, 방해하는 요소가 있었다. 루이 16세는 그녀 앞에 가면 당황하기 일쑤였고,  사냥을 하거나 자물쇠를 만드는 등 자신의 세계에 빠져있는 거을 좋아하는 성격이었다. 그러한 성격적인 문제 외에도 성적인 문제도 원만하지 않아서 서로 가까워질 기회가 줄어들었고, 마리 앙투아네트는 억울하게 사람들의 구설에 오르내릴 수 밖에 없었다. 문제(?)가 해결이 되고 부모가 되면서 호전되기는 했지만 아내는 남편을 존경하지는 않았다. 다만, 루이 16세는 아내의 의견을 존중해주었고 뭐든 들어주었다. 아내의 사치나 방종을  따끔하게 질책할 수 있는 성격이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당시 사회분위기와 맞물려 왕정에 대한 두려움과 존경심은 분노와 호기심으로 바뀌며, 의심없이 머리를 조아리던 백성들의 생각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자신을 열렬히 환영하던 백성들의 시선이 바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혁명이 일어났고 왕정은 위협을 받았지만, 왕으로서의 권위를 세우고 혁명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몇 번의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다. 루이 16세의 우유부단함이 그 모든 기회를 날려버렸고, 해외로 도피하던 것이 탄로나면서 그들의 권위는 실추되었고 자유도 빼앗겨버렸다. 그들의 삶이 마지막을 향해가는 순간을 보면서 그들을 죽여야만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혁명은 거대한 물살이었고 꼭 필요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분명히 책임은 있었기에 그런 결말이 당연했는제도 모르겠지만 새로운 세력을 세우기 위한 희생양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다. 재판과정을 보면 공정하지 못한 재판임에는 분명했고, 죽여야 한다는 답은 정해져 있었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서민들의 삶을 살피지 않고, 자신의 즐거움만 추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어리석음에 화가 났다. 하지만, 그녀의 마지막을 보고 난 이후 미워할 수만은 없었다.

 

"시누, 이것은 마지막 편지입니다. 나는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범죄자들에게 내려지는 치욕적인 죽음의 선고가 아닌 당신의 오빠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되리라는 기회입니다. 그분은 결백합니다. 나도 그분처럼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기를 바라고 있어요. 양심에 꺼리낄게 없는 사람은 다 그렇겠지만, 내 마음은 무척 평온합니다. 그러나 불쌍한 아이들을 남기고 가야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마음에 걸리는군요. (후략)  -p 435

 

  시누에게 보내는 이 편지는 전해지지 못했다고 한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아이들의 어머니가 되었을 때 최초의 변화가 찾아왔었다고 했다. 아이들을 대하는 그녀의 마음은 여느 엄마와 다르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그녀는 행복했을텐데, 난 그 초상화가 왠지 슬퍼보였다. <베르사유의 장미>라는 일본의 만화를 본 사람이라면 마리 앙투아네트의 연인이었던 페르센을 알고 있을 것이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마지막 장에 '진혼가'라는 제목으로 마리 앙투아네트가 죽고 난 이후 페르센의 삶을 기록해두었다. 두 사람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도 많은 할애를 해두고 있었는데, 그녀의 생애를 다루는데 페르센의 위치를 짐작해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글을 좋아한다. 이 책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소설은 심리 묘사가 압권이고, 전기에서는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담백하게 덧붙인다. 회고록이었던 <어제의 세계>는 문화사라고 할만큼 방대한 사람들과 사건들을 담아두었다. (슈테판 츠바이크를 알게 된 책이라 가장 좋아한다.) [희대의 악녀인가, 시대의 물결 희생된 성녀인가! ]  그 답을 알고 싶다면, 슈테판 츠바이크의 글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면 이 책을 만나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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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가 나를 부르는군 | 기타 2021-09-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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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도서관의 주인 4

시노하라 우미하루 글,그림
대원 | 201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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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머리에 살짝 사람들이 무서워하기도 하는 인기인.

이 사람이 바로 '타치아오이 어린이도서관'의 명물 사서 미코시바다.

귀여운 초등학생, 부활동에 고민이 많은 여고생,

인생길에서 헤매는 샐러리맨.

온갖 사람들이 모여드는 도서관에서는 오늘도

작은 소동과 마음에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가 넘친다.

 

 뒷 표지의 글을 읽어보면  4권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 버섯머리라 불리는 미코시바는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다. 까칠해보이지만 어떤 책이 읽는 이와  찰떡궁합이 될지 누구보다도 잘 아는 능력자다. 이 도서관의 단골 손님인 미야모토는 한참 동안을 도서관에 나타나지 않았다. 도서관 사서들은 물론,도서관을 자주 찾는 사람들은 그의 안부를 궁금해하고 있었다. 사실, 그는 고민에 빠져 있었다. 회사의 과정으로 일하고 있는 미야모토는 월급도 괜찮고, 그다지 직업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었다.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야하나 하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긴하지만 그렇게 강요를 하지도 않기에 굳이 가업을 잇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현재와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거였다. 지금 이대로 괜찮을걸까?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닐까? 잘 하고 있는걸까? 크게 현재 모습에 불만이 없다고 하더라도 가끔은 그런 고민에 빠져드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자연스럽게 발은 도서관으로 향했다. 폐점 시간이 지났지만 남아있던 미코시바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미야모토 : 미코시바는 어째서 그렇게 책을 좋아할까?
미코시바 : 책을 좋아하냐, 싫어하냐로 말하면 당연히 좋아하지만 내가 책을 읽는 건 그런 이유가 아니야. 사는 보람이야.
미야모토 : 어째서 사서가 된거야? 책을 좋아해서 그런게 아니야?
미코시바 : 애초에 책이 그냥 좋으면 자기만의 서고를 만들어서 틀어박히는게 낫지. 애초에 그렇게 사서라는 건 책을 좋아해서 책에 둘러싸일 수 있는 편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놈들이 많아.

 

 그러면서 사서의 어려움을 줄줄이 나열했다. 사서에 대해 묘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는데 생각만큼 만만한 직업은 아니었다. 등장인물들 중에 도서관의 법적 주인인 회장님도 정말 재미있는 캐릭터인데 회장님의 도발에 미야모토의 고민을 눈치챈 미코시바는 <어린 왕자>를 건넸다. <어린 왕자>를 읽던 미야모토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30페이지 정도에 걸쳐 어린왕자의 이야기가 만화로 쭉 펼쳐지는데 <어린 왕자>를 다 읽은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좋은 말이 많았나? 딱 한 번 제대로 읽은 <어린 왕자>를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따위를 찾으면서 지금의 자신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내가 지금 있는 장소를 보려고도 하지 않았어.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라 ·····  -p 162

 

 미야모토의 인생이 <어린 왕자> 한 권으로 180도 바뀐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분명 앞으로 나아가는데는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미코시바에게 왜 <어린 왕자>를 추천해줬느냐는 물음에 답을 하려고 하는 찰나, 작가님이 방향을 틀어버렸다. 궁금했는데 ·····이 외에도 초등학생일때 도서관을 놀이터 삼아 즐겁게 보냈던 중학생의 추억, 함께 <인어 공주>를 읽으면서 눈물을 쏟아내며 감동을 나누는 초등학생,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고싶은데 후배들이 도와주지 않아 힘들어하는 여고생의 모습등이 그려졌다. 도서관을 찾는 사람의 연령대는 폭이 넓어서 어린 아이로부터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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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영업 전략을 알고 싶다면 | 기타 2021-08-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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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살아야 판다

강대훈 저
스틱(STICKPUB)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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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처럼 내수시장이 충분하다면 좋겠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부분이 많은데 앞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가 아닐까싶다. 그래서인지 '해외 영업을 해야 산다' 또는 '내수에 머물다가 글로벌기업의 공세 속에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할 수 있었다. 

 

 저자 강대훈은 25년 동안 회사를 경영하면서 제조, 무역, 컨설팅 부문의 사업을 했고, 수출마케터로서 수백 종류의 제품을 수출했고, 한국무역협회 컨설턴트로서 7만 회원사를 대상으로 무역 현장 활동을 지원했다. 현재는 기업, 협회, 정부를 대상으로 글로벌 전략을 코칭하는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해외영업을 위해서는 영업과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저자가 현장에서 생생하게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하고, 엑기스만을 뽑아서 전해주는 글들은 생소한 분야였지만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해외영업이라면 당연히 언어에 능한 것이 가장 먼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영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힘으로만 하는 것도 아니고, 겸손함도 중요한 자질이라고 했다. '인문학 비즈니스, 상대방 중심의 대화를 해보자' 라는 글에서는 상대방 나라에 대한 지식으로 대화를 끌어감으로써 호의적인 감정을 끌어내는 것도 큰 역량임을 알 수 있었다.

 

  <비대면 시대, 영업 대표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이라는 제목의 8장의 내용 중에  '일기일회 (一期一會) 고객을 놓치지 않는 네 단계'가 중요하게 다가왔다. 만나고 명함을 주고받지만 그것으로 끝이나면 아무런 소용이 없고, 잠재고객을 만나 기회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메시지를 보내고, 상대를 검색하고 메일을 보낸다. 다음으로는 통화를 하고,만나서 공감하고 행동하라는 것이었는데, 네 단계를 완성하는것 자체가 쉽지는 않은 일일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마음을 먹고 연결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으면 인연이 주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한다. 사람을 중요시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영업일 것이다. 스마트워크라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목표달성을 위한 효용이 높은 일처리 방식으로 자신과 팀과 파트너의 일을 관찰하고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하여 불필요한 것은 버리고, 우선 순위에 따라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저자가 밝힌 즉시 공유하고 일치시키는 영업 필살기,스마트워크 원칙 8가지에 귀기울여본다면 비대면 시대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하여 원하는 성과를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제9장 천기누설, 어떻게 바이어를 찾는가? >는 사실 가장 궁금한 부분이었다. 사자나 곰을 잡는 일도 해외구매자를 발굴하는 것에 비하면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했다. 구매자를 찾는 일반적인 방법은 정부의 수출지원 기관에 의뢰를 하는 것이지만 그런 사람은 업계에 노출되어 있어 오히려 힘들다고 한다. 구글, 알리바바, 콤파스, 옐로페이지등 사이트 검색을 통해 바이어 발굴을 시도한다. 잠재적인 목록이 작성되면 거래를 제안하는 메일을 보내고, 현지 기업의 반응이 오면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서 필요한 정보를 얻고, 현지로 날아가 판매현장을 둘러보고 거래를 위한 협상을 한다. 그 안에 많은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기에 잘 가려내야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말도 다르고 인종, 문화가 달라 어떤 인연도 없던 사람을 찾아 친구로 삼고 거래를 한다는 것은 야생곰을 길들여서 아내로 삼는 것과 같다하니 바이어를 구한다는 것의 어려움이 상상이 되고도 남았다.

 

 총 1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출장의 전략, 영업 본선인 바이어 상담, 영업 팔로우 업등 노하우를 확실하게 전수를 해주고 있었다. 해외영업인만큼 위험한 일도 따라다녔는데, 테러와 납치와 같은 위험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지를 여러 에피소드들을 통해 알려주었다. 무거운 짐을 가득 지고 메고, 먼길을 갔지만 철저하게 병이었던 저자가 겪었던 어려움은 극히 일부라고 해야하겠지만,  왜 제목이 '팔아야 산다'가 아니라 '살아야 판다'여야 했는지 어렴풋이 알것도 같았다. 해외영업이란 분야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기껏해야 어떻게 저 많은 물건들이 수입,수출을 통해 개개인의 손에 들어갈 수 있는걸까 궁금한 정도였는데 일선에서 뛰고 있는 현장을 보듯 생생한 글들을 읽고나니, '귀향 오디세이, 당신의 승리'라는 제목의 마치는 글이 공감이 되었다.  세상의 곳곳에는 내가 겪어보지 못한 분야가 너무나도 많고, 내가 아는 것은 극히 일부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하든 또 비슷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듯한 느낌도 든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수출기업을 위한 글로벌 마케팅 필살기에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지만 어떻게 방향을 잡고 살아야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자기 계발서로도 읽혔다.

 


 

 

 

아자아자님의 소개로 스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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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림과 함께한 식물의 세계 | 기타 2021-07-09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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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식물의 세계

조너선 드로리 저/조은영 역
시공사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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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마당을 산책하다가 작은 꽃을 만나면 어느새 꽃 옆에 쪼그리고 앉아 이리 저리 살펴보고 사진을 찍는다. 누군가 나를 보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여길지도 모르지만 그런 내 모습에 나도 놀랄 때가 있다. 완전히 말라있는 가지로 보이는데 기온이 올라가면 어느새 새순이 돋아나고, 잎이 무성해지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산책을 하면서 만나는 많은 식물들의 변화가 신기했다. 그렇게 순환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명체의 경이로움을 느꼈다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그런 마음은 자연스레 식물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식물을 이야기하는 책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80가지 식물에 담긴 사람과 자연 이야기'라는 부제는 식물의 생태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와 어떻게 버무려질지 기대하게 했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오세아니아, 남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북아메리카, 총 8개의 지역 80가지 식물을 다루고 있었는데, 생소한 식물들이 많았다. 가장 기본인 식물의 형태, 종족을 퍼뜨리기 위한 수분 방법, 그리고 자신이 뿌리 내리고 있는 곳에서 꿋꿋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 방법등 각각의 식물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었겠지만, 지구에서 함께 살아나가는 친구로서 인간과 식물의 관계에 대한 얘기는 더욱더 의미가 있었다. 흥미로운 식물이 많았지만 그 중 몇 가지 식물을 소개해본다.

 
  인상주의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자주 등장하는 술이 있다. 초록빛을 띠는 압생트인데 원료로 사용된 것으로 거론되었던 것이 향쑥이었다. 반 고흐의 광기의 원인도 압생트일 가능성도 있다는 설도 있었고, 에드가 드가의 <압생트 한 잔>이라는 그림으로도 만날 수 있었던 압생트의 원료인 향쑥을 저자는 의학의 역사로서 접근하고 있었다. 1792년 피에르 오르디네르라는 스위스 의사가 향쑥을 사용한 알코올성 특히 약품을 '압생트 추출물'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선보였고, 이후 독주로 탄생되었는데 경련을 일으키다 사망한 사람이 있을 정도로 유해함이 밝혀져서 많은 나라에서 금지되었다한다. 하지만, 1960년대 후반부터 중국 과학자들은 새로운 말라리아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전통 의학을 공부하다가 향쑥이 말라리아 기생충을 죽이는 용도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향쑥이 가진 좋은 면만을 이용했다면 좋았을텐데, 향쑥의 독성 성분이 발현된 압생트로 인해 오명을 뒤집어쓴 향쑥은 왠지 억울할 것같다. 그러고보면 식물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될 수도 있는 것같다.

 

 한 쪽에는 해골의 신사가 아주 탐욕스러운 모습으로, 반대편에서는 여인이 조용히 음미하는 듯한 모습으로 압생트를 마시고 있다. 또 다른 그림에는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모기와 향쑥이 그려져있다. 포인트를 잘 잡아낸 그림은 식물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대나무는 우리에겐 그나마 익숙한 식물이다. 나는 곧게 뻗어 굳은 절개를 나타내는 나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잘려진 부분의 날카로움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믿을 수 없이 높고 한결같은 줄기들이 들어찬 고요한 대나무 숲은 누군가에게는 평온한 성지이지만, 거대한 천연 감옥에 갇힌듯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 저자의 말에 그래서 더 공감하는 지도 모르겠다. 탄화된 대나무 섬유가 튼튼하다는 것을 알고 에디슨이 세계 최초의 전구에 필라멘트로 사용했다거나  댓잎 수묵화나 수려한 필법등 동아시아의 정신이 스며있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내 관심을 끌었던 것은 대나무 꽃에 대한 것이었다. 왕대의 경우 수십 년 만에 꽃을 피우기도 하는데 대량으로 씨앗을 생산하고 나면 시들고 보통은 죽는다고 한다.

 

 집단 개화에 이어 대숲이 일제히 퇴화하고 죽음을 맞이하면 대나무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값이 오르고 , 갑작스러운 개화로 먹이가 많아진 쥐들의 개체수가 급증하며 필연적으로 기근과 질병이 뒤따른다. 드물게 한 번씩 일어나는 대나무 개화를 많은 문화에서 불길한 징조로 보는 것도 당연하다. -p112


 인과 관계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는 없지만 대나무 개화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가볍지만은 않은 것같다. 식물의 삶이 인간에게도 크나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의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식물은 곤충에 의해서, 바람에 의해서, 새에 의해서 때론 물의 흐름에 의해서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분을 한다.  가이아나의 국화로 아마존 유역에서 사는 아마존빅토리아수련은 풍뎅이를 유혹해 식사하는 동안 꽃잎을 닫았다가 다음 날 아침에 꽃가루 범벅을 만들어 풀어준다. 수분을 하는 방법도 특별하게 느껴졌는데, 지름이 3미터나 되는 잎의 역할 또한 과학적이었다. 온도차를 이용한 방식으로 잎대를 통해 뿌리까지 공기를 펌프질하는데, 수면 아래로 6m 정도는 너끈히 운반하는  환기 시스템이 있었다.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능이 최적화되어 있는 식물들의 세계는 놀랍기만한데, 그런 모습은 건축물에도 영향을 주기도 했다.

 

 19세기에 유럽에서 사람들이 앞다투어 빅토리아수련을 재배하고 전시하면서 석탄으로 난방하는 유리 온실이 발달했다. 독특한 잎 구조에 착안한 디자인으로 수련 자체가 온실의 일부가 되었다. 빅토리아수련은 1851년 런던 대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수정궁에도 영감을 주었다. 수정궁은 주물로 골격을 세우고 유리창을 달았는데 규모가 세인트 폴 대성당의 3배에 이른다. -p 156

 

 그림 속에 있는 커다란 잎, 열심히 꿀을 먹고 있는 풍뎅이, 수정궁의 모습은 내 상상력을 자극한다. 저 풍뎅이는 다음 날 아침까지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보검선인장의 이야기는 인간의 물욕이 초래한 생태계 파괴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건조한 환경에 잘 적응하는 보검선인장은 멕시코의 토종 식물로 열매와 패드를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보검선인장의 수액을 빨아먹고 자라는 연지벌레였다. 카민산이라는 물질을 저장한 연지벌레를 말려서 만든 가루인 코치닐은 옷감의 염료로 활용되었다. 스페인은 코치닐 독점권을 2백 년 동안 지켜왔지만 그 비밀을 알게된 유럽강대국들은 식민지 땅에서 직접 코치닐을 생산하려는 욕심을 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주지사가 보검선인장과 연지벌레를 도입해 키우기 시작했지만 연지벌레는 그 기후를 이겨내지 못했고, 보검선인장만 세력을 넓혀나갔다. 보검선인장을 없애기 위해 선인장명나방을 배포했지만 결국 보검선인장은 파괴적인 침입자가 되었고, 선인장명나방의 개체수도 지나치게 많이 퍼져 다른 선인장 종들을 위협하고 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최적화된 환경이라는 것이 있을터인데 인위적으로 변화를 가하는 것은 많은 위험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같다. 코치닐 염료는 사탕류나 청량음료에 널리 쓰이고, 붉은색 립스틱을 만드는 데도 사용된다고 한다. 그림의 붉은 입술은 그렇게 설명이 되었다.



 

 

 변경주선인장은 이름이 낯설었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자주 봐서 익숙한 모습이었다.  이 선인장은  미국 남서부 소노란 사막의 아이콘으로 무게가 10톤이고 2백 년 동안 15m까지 자라고, 수령이 70년을 넘기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하얀 꽃을 찾아 낮에는 곤충이 밤에는 작은긴코박쥐가 방문하고, 열매는 사막 식물들이 즐기고, 사람들은 열매를 수확해 시럽을 만들거나 발효시켜 맥주 '티스윈'을 만든다니 아낌없이 주는 선인장이라고 해도 될것같다. 나이를 측정해본 결과 소노란의 많은 선인장이 1884년에 싹을 틔웠다는데, 놀라운 것은 그것만이 아니라 더 재미있는 사실이 숨어있었다.

 

 1884년 인도네시아의 크라카토아 화산이 분출한 다음 해였는데 엄청난 화산재와 미세한 먼지를 토해 내면서 강우 패턴을 바꾸었고, 덕분에 소노란 사막은 변경주선인장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쌍을 틔울만큼 축축해졌다. 세상 반대편에서 일어난 폭발이 혹독한 서식지에서 삶의 기회를 준 것이다. -p 182

 

 엄청난 거리에 있는 두 지역인데도 이렇게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지구 환경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중국의 황사로 인해 우리나라가 입는 피해는 만만치 않다. 우리 식물의 생태계에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을까?

 


 

  코로나 19로 인해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면서 환경은 더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환경이 좋아진다면 인간뿐만이 아니라 식물이나 동물에게도 긍정적인 면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책의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지만 식물은 의학적으로도, 식량으로서도 인간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반려식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까이에 두고 정서적으로 환경적으로 도움을 받기도 하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관심을 가지고, 소중히 여기면서 함께 살아나가는 동반자로서 식물들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조너선 드로리가 글을 썼고. 루실 클레르가 그림을 그렸다.  조너선 드로리는 현재 케임브리지 대학 식물원 위원이며, 런던 린네 학회및 동물 학회, 왕립지리학회 회원으로 BBC와 50편이 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2006년에 대영제국 사령관 훈장을 받았고, [나무의 세계]를 썼다. 그의 글은 루실 클레르의 그림으로 더욱 더 풍부해졌다. 식물의 특징을 잘 잡아낸 그림으로 그 모습을 떠올려볼 수 있었고, 책 속 내용을 표현한 그림들은 인간과 식물의 관계를 한 번 더 되짚어주는 역할을 했다. 시원시원한 굵은 선, 쨍한 색깔로 선명하게 그림으로써 그림 자체를 즐기기에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식물에 관심을 가지는 아이가 있다면 그림을 함께 보면서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지않을까 싶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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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설렜던 북유럽 도자기 여행 | 기타 2021-07-0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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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편

조용준 글,사진
도도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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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자기 문외한이었던 저자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블루 다이외르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때부터 도자기가 좋아져서 도자기를 만드는 장소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했다. '그냥 좋아서'라고 당당히 이유를 밝힌 저자의 도자기 여행은 동유럽을 시작으로 북유럽, 서유럽으로 이어졌다. 이미 세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고, 그 순서대로 개정증보판이 나오고 있는데, 최근에 개정증보판으로 동유럽을 만났다. 저자의 도자기 사랑을 충분히 느꼈고, 동유럽 도자기의 매력에 푹 빠진 나는 북유럽의 도자기들 이야기도 너무 너무 듣고싶었다. 네덜란드 델프트를 시작으로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러시아로 이어졌다. 네덜란드 델프트로 떠나보자.

 

1. 네덜란드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포르투칼 상선 강탈로 중국 청화백자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중국 것은 뭐든 좋다는 '시누아즈리'바람이 유럽에 몰아쳤고, 유럽의 실력자들은 동양 도자기를 획득하기 위한 경쟁구도에 들어갔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중국 자기 사재기가 중국 대륙 내부의 정세변화로  어렵게 되자 일본 규수의 아리타 자기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스페인의 '주석유약을 입힌 도자기', 즉 마욜리카는 이탈리아, 안트베르펜을 거쳐 네덜란드 델프트에 상륙했고, 사기장들은  '플리크롬'이라는 마욜리카 계열의 다채색 도기를 생산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중국 청화백자를 모방하기시작했고,  코발트블루를 사용한 유럽 최초의 도기인 '델프트 블루'가 탄생하게 되었다. 델프트웨어의 전성기는 1640년부터는 1740년까지 100여년으로 소소한 가정용품부터 예술적인 장식품까지 만들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튤립꽂이 화반과 피라미드식 화판이었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는 그 유명한 튤립파동이 있었을 정도로  튤립은 특별했는데, 이런 애정이 튤립꽂이를 델프트블루의 대표상품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역사적 배경을 알고 있으면 튤립꽂이 화반이 그냥 평범하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며 도자기가 세계사에 미친 영향또한 적지않음을 실감했다.

 

 

 델프트 타일도 빼놓을 수가 없는데 마욜리카의 영향으로 다채색 장식문양이 들어갔던 것이 델프트 블루 타일로 바뀌었고 네덜란드가 부강해짐에 따라 델프트 블루 타일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약 200년에 걸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양이 생산되었고, 유럽 전역에서 귀족이나 부호들이 자신들의 집을 치장하는데 사용했다. 델프트 화가라고 하면 베르메르가 유명하지만 페테르 데 호흐도 유명한 풍속화가다. 페테르 데 호흐의  [골프 치는 소년]이라는 그림 속에 델프트 장식 타일이 보였다. 당시 델프트 장식 타일이 일반 가정집에서도 폭넓게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저자 덕분에 17세기 네덜란드 풍속화를 볼 때 타일이 있나 없나 찾아보게 될 것같다.

 


 

  델프트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도자기 회사는 1653년에 세워진 로열 델프트인데, 1919년 '로열'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좋다는 공식 허가를 받았다. 그 덕분에 공장 옆에 있는 박물관은 유독 왕실과 관련된 작품들이 많았다.  로열 델프트는 예술적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았는데 바탕흙을 구하기 어려운 것이 이유라고 할 수 있었다. 산업이 발달할 수 있는 기초적인 조건에 결격사유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불리함때문에 각종 기념 플레이트를 제작함으로써 지명도를 쌓으려고 한 것아닐까라고 저자는 추측했다. 기념 플레이트를 통해 네덜란드 왕실 또는 중요한 역사적사건들을 알 수 있었는데 도자기 구경하러 왔다가 역사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였다. 로열 델프트의 타일 제품은 수준이 높았는데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명화를 소재로 한 타일 벽화 제조에 일가견이 있었다.  렘브란트의 [야간순찰], 프란스할스의 [빌럼 판 헤이타위선의 초상]등을 만날 수 있었다. '델프트 이마리'라고 해서 일본의 아리타 자기를 모방한 라인이 있는데 네덜란드와 일본의 '끈끈한 관계'를 재확인시키는 가장 상징적인 존재였다. 이를 비롯해서 로얄 델프트의 도자기들의 면면을 알 수 있었는데,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좌절하기도 하고 포기하고 하는 쉽지 않았던 역사를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 로열 델프트 라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BLUE D1653' 이었다. 옛 델프트 블루의 제품 일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들이라 한다.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자기 회사는 로열 마큄이다. 바다와 접해있는 소도시라 빙하에 의해 운반된 점토가 쌓여서 만들어진 빙력토가 주원료였기에 초기에는 점토의 성질상 타일이나 벽난로를 만들수밖에 없었고, 시간이 흐른 후에 마욜리카를 구울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유럽에서 '로열 마큄'의 인기는 매우 높은데,  현재 유명 디자이너들과 함께 도기를 응용한 협업을 지속적으로 성공적으로 진행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대표적인 예를  흐로닝언 박물관 건물의 내부, 외부 타일 작업을 통해서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많은 디자이너들과 함께 새로운 라인들을 창조해내고 있었다. 마큄의 작품들 중에서는 차와 커피를 위한 '미니츠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다. 사실, 북유럽에서 도자기가 가장 먼저 발달한 곳은 네덜란드였음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 작품이 가장 낯설었다.

 


 

2. 덴마크

 

 그릇 구경을 갔을때  들었다 놓았다하는 브랜드가 바로  덴마크를 대표하는 도자기 로열 코펜하겐이었다.  가격이 높아서 항상 고민이 되었는데, 이 책을 보고 로열 코펜하겐의 매력에 풍덩 빠져버렸다. 하나 정도는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을 읽은 후의 유일한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같다. 덴마크는 네덜란드와 달리 왕실이 국책 사업으로 도자기 제조를 선정하고 왕실이 직접 관할하는 본격적인 도자기 공장을 세운 것이 1775년이었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때 늦은 시작이었다.  로열 코펜하겐의 대표적인 작품은 '블루 플루티드 플레인'이다. 그 라인의 시작이 어떠했는지 그 라인으로부터 '블루 플루티드 메가', '블루 플루티드 하프 레이스', '블루 플루티드 풀 레이스','블루 엘레먼츠 '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특성은 어떠한지 너무 너무 흥미로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도자기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도자기의 매력에 훅 빠지게 되지 않을까? 약간의 변화만으로도 엄청난 분위기의 변화를 일으키는 디자이너들의 창조력, 정말 멋졌다. 1801년 코펜하겐에 주둔한 넬슨의 업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왕립 덴마크 자기를 구입하는 일이었다하니 로열 코펜하겐의 인기는 아주 오래된 것이었다.

 

 

 로열 코펜하겐의 블루 플루티드말고도 시선을 잡아끄는 라인이 있었으니 바로 '플로라 다니카'라인 이었다. 플로라 다니카 식물도감은 덴마크의 모든 식물을 도감으로 남기기 위해 만들어진 판화모음집으로 손으로 채색한 3천 여개의 판화를 수록하고 있다한다.

 


 

 플로라 다니카 세트는 크리스티안 7세가 1790년 러시아의 여제 예카테리나 2세에게 보내는 선물용으로 처음 제작되었다. 국가 위신을 세우기 위해 덴마크에서 자생하는 2600여 종 식물을 그려넣어 도자기로 굽는 방대한 프로젝트다.-P210

 

  말로만 들어도 정말 어마어마한 프로젝트인데, 12년동안 1802개의 플로라 다니카가 만들어졌는데 그중 1503개가 남아있다고 한다. 당시 도자기는 외교활동의 꽃으로 자국 공장에서 생산한 화려한 도자기들이 유럽 궁정들 사이에서 예술로 교환되었다는데, 왜 모든 국가들이 도자기 생산에 힘을 기울였는지 이해가 되었다. 2011년 플로라 다니카의 자매 라인으로 '플로라 라인'이 나왔고, 부활절 계란에도 응용되었다. 로열 코펜하겐에는 홈데코 컬렉션 부분이 있는데 '아트 오브 기빙 플라워즈'시리즈 중 하나인 수국 모양의 꽃병은 정말 아름다웠다. 피겨린과 크리스마스 플레이트도 수집 욕구를 자극했고,  덴마크의 아말리엔보르 왕궁, 크리스티안보르 궁전, 로센보르 궁전의 소장품들을 통해 도자기의 아름다움에 다시 한번 빠질 수 있었다.


 

  덴마크 루시카스의 가장 인기있는 제품이라는 연꽃 패턴의 그릇인 '로터스 볼', 케흘러의 '오마지오 라인', 노르만 코펜하겐의 '모르모르 라인' 과 '스윙 라인'은 우리가 흔히 북유럽 디자인이라고 말하는,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작품들이었다. 저자는 몇몇 디자이너들을 소개했는데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영감을 얻고, 작품을 만들어내는지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3. 스웨덴

 

 스웨덴의 대표적인 도자기 회사는 뢰르스트란드와 구스타브베리다. 몇 년 전만해도 많이 들었던 브랜드였는데 이젠 주인이 바꼈다한다. 책을 읽어가다보니 어떤 사람들이 영입되느냐에 따라 작품의 방향이 많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구스타브베리의 중요한 두 사람은 빌헬름 코게와 스티그 린드베리였다. 코게는 '근로자들을 위한 그릇 세트'라는 '릴예블로'를 디자인했는데, 라인의 별명을 통해 시대적 배경도 알 수 있었다. 도자기도 시대를 반영하고 있었다. 린드베리의 대표작은 '베르소'라고 하는데, 이 라인은 나도 자주 본적이 있는 익숙한 그릇들이었다. 린드베리의 작품들을 보면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자연 친화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구스타베리의 작품 중에는 리라 라르손의 동물 피겨린과 각 나라 아이들 특징을 묘사한 '하나의 세상 아이들'이라는 피겨린이 마음에 들었다. 구스타브베리는 이젠 독일 '빌레로이 앤 보흐'산하에 들어가 세면기와 변기만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몇 년전만 해도 가지고 싶은 브랜드였는데 회사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있어서 기업의 운명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스웨덴의 또 하나의 도자기 회사인 뢰르스트란드는 1885년  '카켈룽' 즉 타일로 만든 벽난로 산업으로 공장을 확장하게 되었다. 당시 유럽은 소빙하기로 많이 추웠다한다. 스웨덴의 국민화가 칼 라르손의 '구석에서'라는 작품 속에서 우리는 '카켈룽'을 볼 수 있다. 새로운 디자이너들이 영입되면서 다양한 라인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마리안네 비스트만이 있었을때 최고의 황금기를 맞이했는데 뢰르스트란드 최고의 히트작인 '나의 친구'가 그녀의 작품이었다. 북유럽 패턴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나뭇잎과 나무열매를 간결하고도 재치있게 배열한 '레트로' 라인을 만들었던 디자이너 로타도 있었다. 저자의 설명을 듣고 북유럽 작품들을 보면 저 말에 공감하게 된다.

 


 


 

 로타는 북유럽 디자인이 '아름다움'을 위해 탄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이탈리아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프랑스처럼 우아하거나 로맨틱하지도 않으면서, 그저 사람들 일상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 실용적 작업들이 디자인의 바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1950년대 디자인이나 오늘날 그것이 모두 똑같이 모던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P 414


4. 핀란드

 저자는 핀란드 여행을 앞두고 일본인들과 북유럽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네덜란드편을 읽으면서도 일본과의 관계가 돈독한 느낌을 받았는데  북유럽 국가들과의  관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왠지 우리나라가 도자기 문화에서는 많이 소외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해서 씁쓸한 맘이 컸다. 스웨덴 기업 뢰르스트란드가 이웃 핀란드 헬싱키 외곽에 '아라비아'공장을 지었다가 후에 핀란드 사업가에게 지분을 모두 팔면서 아라비아는 핀란드 회사로 독립했다. 그것이 '아라비아 핀란드'의 시작이었다. 카이 프랑크는 '킬타'라인을 만들었는데 '킬타'라인은 내구성이 좋았고, 실용성을 극대화한 제품이었다. 소개된 라인들은 실용적이기도 하지만 예술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어보였다. 꽃을 좋아해서인지 아라비아의 '보타니카'라인이 마음에 들었다. 역시 자연을 담은 디자인은 마음을 편하게 한다.

 


 

 핀란드라면 무민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가 없을 것이다. 아라비아는 토베얀손의 '무민' 그림이 들어간 어린이용 플레이트와 피겨린을 1950년대 말부터 만들기 시작했다.1950년대 무민 제품은 토베 얀손이 직접 그렸다. 저 접시에 음식을 놓고 먹는다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수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게 되지 않을까?

 

 

  핀란드의 피스카스는 로열 코펜하겐, 뢰르스트란드, 아라비아, 이딸라를 모두 흡수했다. '아라비아 케스쿠스'라는 아라비아 센터가 있는데 통합생산 공장과 부설 연구소 아웃렛, 박물관 ,대학캠퍼스까지 모두 모여있다 한다. 박물관에는 중국 청화백자를 비롯해서 아라비아 140년 역사를 빛낸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있다. 미술관 전시회를 보는 것과 똑같았다. 이딸라의 유리 공예, 핀란드의 가장 친근한 브랜드의 하나인 마리메꼬까지 북유럽의 대표적인 브랜드를 모두 살펴볼 수 있었다.

 
 

5. 러시아

 

  마지막 여행지는 러시아였다. 에르미타주박물관. 멘시코프 저택, 그리스도 부활 성당, 예카테리나 여름 궁전을 둘러보면서 러시아 역사에 대해 공부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저자는 진짜 러시아가 없다고 아쉬워했지만 유럽 국가들의 다양한 도자기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다. 러시아 도자기 역사는 두 여인에 의해서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같았다. 엘리자베타 여제와 며느리였던 예카테리나 2세는 정치적으로 성공했지만 내면의 행복과 평화는 얻지 못한 허전함을 허전함을 도자기로 채웠다한다. 엘리자베타 여제는 1744년에 러시아 최초의 황실도자기 회사인 러시아 황실 도자기 제작소를 설립해 로모소노프 도자기를 만들었고, 예카테리나 2세는 이 도자기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로모노소프 시절의 도자기 중에 '코발트 그물'이라는 라인이 있는데 절제된 미학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듯했다. 그 외에 그다지 시선을 끄는 작품들은 없었다. 애초에 빈약하기도 했고.

 


 


  모스크바에도 1766년 최초의 민간인 도자기 공장으로 가드너 공장이 있었다. 1840년 국영화된 이후 1968년 '리가 도자기 공장'으로 이름을 되찾았으나 영세한 공장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 덕분에 러시아까지 도자기 여행을 다녀왔다. 사실, 러시아에서는 도자기 작품을 보는 것보다 두 여제의 삶과 도자기 사랑을 보는 것이 더 흥미로웠다고 말해야겠다.

 

  북유럽이라고 하면 노르웨이가 들어가야하는데 왜 없는지 의문이 들었었는데,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가 없어서 제외했다고 에필로그에서 밝히고 있었다. 동유럽편과 비교했을때 확실한 차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아무래도 디자이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다는거였다.  다양한 라인이 있는만큼 디자이너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디자이너들 각자의 창작의 방향, 마인드를 살펴보고 작품으로 만나 확인해보는 것도 나름 의미있었다. 겨울이면 낮이 짧아 빛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는 환경에 살고 있기에 밝은 분위기를 나타내고자 하는등 그들의 생활과 밀접한 디자인들이 등장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터이다. 그리고, 단순히 도자기 하나, 그릇 하나라고 치부해버리기엔 역사적으로 얽혀있는 것들도 너무나 많아서 도자기 여행을 하고자 마음 먹은 것이 북유럽 역사 또한 공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너무나 아쉬운 것은 우리 나라 도자기도 우수한데 중국이나 일본의 도자기만 유럽인들에게 인지되어 있다는 거였다.  다행히 네덜란드 프린세스호프 박물관에서 2021년에 열리는 전시회에서 '한국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 도자기의 우수성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클래식한 것은 클래식한대로 현대적인 것은 현대적인대로 자기 나름의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는 도자기들을 보는 시간은 힐링 그 자체였다. 오랜 역사부터 현대까지 아우르고,  적지 않은 디자이너들에 대한 정보와 방대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풍부한 사진으로 볼거리를 선물해주셔서 백과사전을 보듯이, 화집을 보듯 옆에 두고 보려고한다. 동유럽, 북유럽 여행을 끝냈으니 서유럽 여행을 다시 떠날 그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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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로부터 꿈과 성공의 메시지를 듣다 | 기타 2021-06-07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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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월트 디즈니의 꿈과 성공의 메시지 100

월트 디즈니 저
지식여행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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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트 디즈니를 검색창에 치니  The Walt Disney Company가 가장 상단에 나오고, 스크롤을 내리니 월트 디즈니의 인물정보가 나왔다. 책날개에 있는 내용에 덧붙여 더 많은 것을 알고싶었는데 책 날개에 있는 내용과 동일해서 새로운 것은 알아내지 못했다. 글은 월트 디즈니의 글이지만  번역과 편집은 북타임이 진행한듯했다. ( 북타임 : 북타임은 삶의 귀중한 양식이 되는 동서양의 고전을 엄선하여 세상에 또 다른 지혜와 가르침을 나누어주고자 연구하는 기획 번역 편집 모임입니다.) 이런 모임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디즈니 작품들을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정작 창업자인 월트 디즈니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월트 디즈니 (1901~1966) 는 시카고 출생으로 친구와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하여 파산했고, 할리우드로 진출해서 형 로이와 함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토끼와 오즈월드>등의 시리즈를 만들었다. 인기 캐릭터의 '오스왈드'의 판권을 배급사에 빼앗겼는데, 이후 <미키마우스>시리즈를 만들어 크게 성공했다.  1923년 월트와 형 로이 디즈니가 설립한 만화 스튜디오 기업으로 출발했다. 1986년부터 스튜디오 이름이 월트 디즈니로 변경되었다. 월트 디즈니가 보유하고 있는 핵심 콘텐츠는 영화와 만화를 포함해 연극, 라디오, 음악, 출판, 온라인 미디어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출처 : 네이버)

 

 리뷰를 쓰기 전에 유튜브에서 <자동차 대소동>이라는 미키마우스 시리즈를 보았는데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아서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졌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오랜만에 만난 미키마우스, 도날드 덕, 구피덕분에 많이 웃었다. 책을 읽으면서 받았던 월트 디즈니에 대한 이미지를 그대로 떠올리게 하는 영상이었다. 거대 글로벌 미디어 기업인 월트 디즈니가 현재 추구하는 방향도 창업자 월트 디즈니가 추구했던 방향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많은 것 같았다.


  2019년 OTT 서비스 이후 전세계 구독자 1억명, 겨울 왕국, 스타워즈, 마블, 토이스토리,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팬덤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미디어 기업 [월트 디즈니]의 성공은 창업자의 꿈과 도전에서 출발했다. - 책 띠지에서

 

 이 책은 창업자 월트 디즈니의 꿈, 도전, 독창성, 일, 실패, 돈, 인생을 주제로 한 100개의 메시지를 담고있다. 최근에 <인생의 문장들>이란 책에서 책 속에 있는 명언들이 우리의 삶에 끼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보았다. 월트 디즈니가 남긴 말 속에서도 독자들은 분명 자신에게 와닿는 문장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 마음에 들어온 문장들이다.

 

 꿈을 실현시키는 비결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있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그 비밀은 'C'로 시작하는 네 단어로 요약된다. 호기심(Curiosity), 자신감(Confidence), 용기 (Courage), 불변성(Constancy)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Confidence), 즉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다. 일단 '이거다'라고 생각되면 추호도 의심하지 말고 무조건 그것에 빠져들어야 한다.-P16

 

 자신에 대한 믿음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 결정을 내리고 일을 진행하면서도 제대로 가고 있나 의심이 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을 믿는 것, 그 어려운 것을 해내야한다는 마음가짐이 꿈을 실현시키는 비결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기억해두어야겠다.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없을까? 로 시작해서 15년 후 1955년 디즈니랜드가 만들어졌다. 디즈니랜드 구상에 많은 이들이 반대했고, 건설 중에도 월트의 제안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하는 엔지니어가 있었다. 그 엔지니어에게 월트는 말했다.

 

 해보기도 전에 포기하겠다고? 우리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으니까 아무리 많은 일이라도 끝까지 해낼 수 있다네, 자, 돌아가서 한 번 더 해 봅시다. -P 31


 회사 이사회로부터는 유원지 경영은 디즈니사의 일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는 눈물을 글썽이며 열변을 토했다.


 유원지야말로 오락산업의 결정체 아니겠습니다? 전 세계 어디를 찾아봐도 디즈니랜드 같은 종합 테마파크는 없습니다. 제가 세계 여러 곳을 다녀 보고 직접 확인한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없었던 신개념의 유원지는 분명 훌륭한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오락과 휴식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나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P 37

 
 그런 믿음이 세상에 디즈니랜드를 내 놓았다. 꿈을 실현시키는 비밀 'C'로 시작하는 네 단어의 힘은 여기서도 발휘되고 있었다. 친구가 미국 디즈니랜드에 다녀와서는 매일 가고싶을 정도로 재미있었다고 했다.  뭐 그정도까지야싶었는데, 이런 마인드로 만들었다면 그 말이 진실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디즈니가 그 말을 들었다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내가 하는 일 가운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조화롭게 통합하고, 그들의 노력을 정해진 목표를 향하게 하는 것이다. -P 82

 

 이처럼 일을 진행함에 있어서 다른 이들의 의견을 중요하게 여기는 면면을 볼 수 있었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지혜를 모을 때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기운 내자. 최후에는 우리가 웃게 될거야. 그때의 웃음이야말로 최고의 웃음이지. - P 97


 배급사에게 '오스왈드'의 판권을 빼앗겼을때 형 로이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라고 한다. 실의에 빠져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가는 길, 머릿 속에서 미키마우스가 탄생했다고 하니, 어려운 상황이 또 하나의 길을 터준 셈이었다. 훨훨 털어내고 그 다음을 생각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겠지만 , 어려운 일을 겪으며 실패하는 것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그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선사하는 일은 최고의 기쁨이다. 타인에게 기쁨을 가져다 주는 사람은, 자기 자신도 그것을 통해 기쁨과 만족을 얻는다.-P129

 

  마음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는 작품들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디즈니랜드, 그리고 디즈니에서 만들었던 수 많은 작품들을 보면 이 말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디즈니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기업은 이익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겠지만 창업자 월트 디즈니의 이런 마음들을 되새기며 The Walt Disney Company가 멋진 기업으로 오래 오래 남아있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월트 디즈니가 이뤄낸 성과를 내가 따라갈 수는 없지만, 그가 남긴 메시지를 내 삶에 적용시킨다면 긍정적인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같다. 호기심,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자신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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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을 만나러 떠나자 | 기타 2021-05-10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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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풀꽃이 좋아지는 풀꽃책

김진옥,김진식 공저
궁리출판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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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은 풀꽃과 나무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 우리가 흔히 만났던 개나리를 떠올려 보세요. 이른 봄 잎이 나기 전 노란색 꽃을 피우는 것이 개나리라는 건 알고 있지만, 개나리 꽃 안까지 들여다본 적 있나요? - p 5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뜨끔했다. 사실,익숙한 꽃들이 아닌 작은 들꽃(이름을 모르니 통칭하여) 에 관심을 가진 것도 얼마되지 않은 나로서는 저 질문에 '아니요'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질문이 이래서 중요한가보다.  오늘 나간 산책길에서는 꽃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았고, 수술과 암술을 구분해보기도 했고, 나중에라도 알아보기위해서 근접 사진들을 찍었으니까. 꽃을 자세히 관찰하기 위한 돋보기나 루페같은 확대경은 아직 준비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꽃을 좋아하면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뜻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사실, 그 말에는 동의할 수가 없다. 어릴때부터 꽃을 좋아했으니까.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은 꽃을 좋아하지 않나? 하지만, 작은 들꽃들, 이름없는 꽃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나이가 든거라는 말에는 어느정도 동의한다. 내가 몇 년 사이에 그러고 있으니까. 예전에는 개나리가 보이면 '와 봄이 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찬바람이 부는데도 양지에 피어있는 하늘색 큰개불알꽃을 만나면 봄이 시작되는구나싶다. 그때부터는 예쁜 꽃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기 시작한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꽃을 만나는 것은 좋은데 이름을 불러줄 수가 없다. 그냥 '꽃이 피었네, 와! 이쁘다.'로 끝낼 수밖에. 사실, 큰개불알꽃을 알게 된 것도 몇 년 되지 않았다. 이름을 알게 되니 더 반가운 맘이 든다는 것을 알기에 이런 책을 만나고 싶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풀꽃과 나무 총 92종의 근접 사진과 식물 정보, 이름에 얽힌 이야기와 닮은꼴 식물까지 포함해 총 162종, 530여장의 사진을 수록하고 있는 이 책. 나에게는 보물상자가 아닐 수 없었다. 책 속으로 일단 한번 들어가보자.

 


 


 

 차례를 보는 순간 기분은 업되기 시작하고, 학창시절 생물 시간에 배웠던 수술, 암술 이야기에 추억에 빠지며 1번 주자 냉이, 큰개불알꽃, 말냉이, 꽃다지를 지나 꽃마리를 만났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산책길에 만난 이 조그만 꽃 이름을 궁금해하고 있던 찰나 이 책 소개글에서 보고 알게되었으니까. 자세히 알고싶었다. 하나의 식물에 두 페이지에 걸쳐서 설명이 이루어졌다. 먼저, 사람으로 치면 주민등록증을 보여주고, 무리지어 피어있는 모습과 특징적인 모습들을 담은 사진으로 첫 인사를 했다. 그리고, 또박또박 자기 소개가 이어졌다.

 


 

 나는 꽃마리야. 꽃이 피기 전에 꽃들이 돌돌 말려 있어서 꽃말이로 불리다가 꽃마리가 되었어. 내 꽃은 아주 작아서 눈을 크게 뜨고 보거나. 루페라는 확대경으로 봐야 해. 하지만, 한번 보고 나면 나를 좋아하게 될 거야. 내 꽃은 정말 예쁘거든. 내 잎과 줄기를 비비면 오이 냄새가 나기도 해.

 

  꽃마리가 알려주는듯한 말투로 친근함을 더했다. 이름의 유래를 알고나니 더 잘 기억할 수 있을것같았다. <관찰 포인트>에서는 어떻게 겨울을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지등 식물의 특징을 설명해두었다. <관찰 포인트>를 읽고 있자니 식물이란 참 위대한거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꽃잎도 너무나도 작아서 쪼그리고 앉아서 봐야 겨우 눈을 맞출 정도였는데, 맨눈으로는 잘 보이지도 않는 열매를 맺고, 열매에서 나온 씨앗이 땅에 떨어져 겨울을 나고 다음해에 꽃을 피운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들을 듣고 나면 그 식물은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지 않을까?

 

 

직접 촬영한 꽃마리 (2021.4.11)


 

 마지막으로는 근접 사진으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 꽃잎: 5갈래, 꽃받침 : 5갈래, 수술: 5개, 암술 :1개 ] 라는 설명도 덧붙여져 우리는 꽃마리에 대한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된다.식물에 따라서는 열매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기도 하고, 닮은 꼴 식물도 알려주는 친절함을 보여주었다.

 

 

  92종의 꽃과 나무를 만나면서, 식물을 이야기하는 책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 꽃 사진과 꽃만 있는 책은 본다고 해도 쉽게 꽃 이름을 기억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양하게 꽃에 대한 정보를 재미있게 알려주니 머릿 속에 속쏙 들어왔다. 봄날의 냉이부터 가을날의 억새까지 꽃이 피는 순서대로 수록해 계절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해둔 것도 좋았다. 92종이라고 하면 작다면 작다고도 할 수 있지만 수없이 많은 식물들 중에서 그나마 자주 만날 수 있는 식물들이어서 꽃사전으로서도 충분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같았다.  "아빠, 엄마, 이 꽃, 저 나무 이름이 뭐에요? " 라고 물었을때, "이 꽃은 말이야... " 라고 말해줄 수 있는 순간을 누릴 수 있다면 그것 또한 행복한 것 아닐까? 오늘 내가 남편과 산책하면서 " 저건 '데이지'고, 이건 '때죽나무 꽃'이야." 라고 알려주면서 어깨를 으쓱했던 것처럼 말이다. 현재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식물을 연구하며 멸종위기식물 조사원으로 전국을 탐사하고 있는 김진옥,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기계적인 '작동의 아름다움'을 탐구해오다가 '자연의 아름다움'에도 눈을 뜨고 있다는 김진식, 두 저자가 만들어낸 이 책과  앞으로도 쭉 친하게 지내려고 한다. 어린 아이들이 작은 들꽃도 가까이하고, 주변에서 접하는 나무들의 이름을 기억하게 된다면 정서적으로 안정된 어른으로 자라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싶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이 책을 들고 하나 하나씩 찾는 일상 여행을 한다면 정말 좋을 것같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즐거운 순간을 경험했다. 평소 산책길에 만나는 꽃들을 모두 사진에 담아두는데 모르고 있었던 꽃들의 이름을 이 책에서 많이 만났기 때문이었다. 유레카의 순간들을 남겨두고 싶었다.

 

* 아래에 있는 사진들은 책에 있는 사진이 아니라 모두 산책길에 직접 찍은 사진들이다.

유레카의 순간들

<괭이밥-p78> 2021.5.9 .몇  달 전에 찍은 사진도 있지만 또 만나니 반가워 한 컷.


<들괭이밥-p79 (괭이밥이랑 닮은꼴 친구) > 2021.5.1

<노랑선씀바귀 - p66> 2021.5.1


2021.5.1

<층층나무- p122> 2021.5.2



평소에 만났던 꽃들 중에서 책에 등장해서 반가웠던 몇 가지 식물들

 

<큰개불알꽃- p16> 2021.2.16


 

<광대나물-p24> 2021.2.28


<황매화-p62, 죽단화-p63> 2021.4.5

 

<제비꽃-p50 > 2021.4.11


<라일락 -p58> 2021.3.25

<명자나무-p 84> 2021.3.21

 

<토끼풀-p86> 2021.5.1


 

<때죽나무-p98> 2021.5.2

<찔레나무 -p100> 2021.5.9


<메꽃-p176> 2021.5.1



<서양민들레-p44 > 202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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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미국주식 | 기타 2021-04-2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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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수몽키의 한 권으로 끝내는 미국주식

소수몽키(홍승초) 저
길벗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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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적인 것을 가장 우선으로 하는 나였기에 주식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주식은 도박과 같아서 시작하면 안된다는 말을 너무나도 오랫동안 들어왔고, 원금 손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예,적금만이 전부인줄 알았던 내가 2020년도에 주식을 시작했다.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었는데,  계기는 예금 금리 1%라는 것 때문이었다. 2%로 일때만해도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1%라니. 만기가 되어 손에 쥔다고 해도 아무런 감흥이 일어나지 않을 수치에 이래서는 안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일단 도전을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증권 계좌를 만들고 처음으로 매수하던 날, 얼마나 떨렸든지....이런 내가 잘 해나갈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은 있었지만 배워가면서 조금씩 해보고 있다. 국내주식으로 시작했는데, 주변에 미국 주식을 하는 친구들도 많아서 미국주식에도 관심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매수할 주식을 선택하는 것부터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라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차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금리, 차트, 재무제표 등 어려운 숫자는 NO! 세상에서 가장 쉬운 미국주식 입문서> 라는 책소개를 믿고 읽기 시작했다.

 

 대기업에 취업했지만 첫 월급을 받는 순간 '월급만으로는 안 되겠다'생각을 하게 된 저자는 아주 소액으로도 원하는 어느 분야나 가리지 않고 투자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든 혼자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매력때문에 주식을 선택했다한다. 주식을 시작해볼까하고 무턱대고 시작한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자료 조사를 하고, 철저하게 분석하고 시작한 저자를 보면서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나를 두고 하는 말이구나 싶었다. '내가 믿고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 미국에 많았기 때문에, 평소 궁금했던 기업을 더 알아간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공부와 투자를 병행하며 덤으로 더 높은 수익률까지 챙길 수 있었다는 저자의 노하우를 한번 배워보자.

 

<나에게 딱 맞는 미국주식 종목 고르는 3가지 전략>

전략 1 ; 도둑기업에 투자하라, '지갑털이 전략


 집에 있는 가전 제품들이 모두 LG제품들이라 투자했다는 어느 유튜버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시간과 돈을 뺏어가는 기업, 가족과 지인의 지갑을 털어가는 기업, 내 지갑을 점점 '더 많이' 털어가는 기업에 주목하라고 했다.


전략 2 : 성장, 독점, 진입장벽을 확인하는 '올리고폴리' 전략

 
 올리고폴리(Oligopoly) 란 말 그대로 '과점'이라는 의미로 소수의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는 형태를 말한다. 사실상 1개의 기업이 시장을 완전히 독차지하는 독점은 불가능하므로 (미국은 특히 독점에 엄격하여, 반독점법을 통해 철저히 규제한다), '과점' 형태를 유지하는 주식들을 어떻게 찾고 골라내는지 나만의 실적 전략을 만들고, '올리고폴리'전략이라고 이름붙였다. -p 115

 

 '올리고폴리' 전략에는 3가지의 필수 조건이 있다. 성장하는 산업인가? 현재 독과점인가? 진입 장벽이 높은가? 그리고,  매출총이익률 30% 이상인지, 경쟁사의 진입 발표 vs 매각발표가 있는지, 요금인상과 요금인하가 있는지를 통하여 독과점 여부를 계속해서 체크해야한다고 했다.

 


 

 

전략 3 : 건물주 기업에 투자하기, '아무나 이겨라' 전략


 사실, 이 전략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실전사례를 통해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무엇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의 신작 게임기들이 출시된다는 기사를 보았다고 하면 어느 주식을 사는 것이 이익일까를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일 터이다. 저자는 두 기업을 놓고 고민하는 것보다 이 두 게임기에 주요 반도체를 '독점'공급하는 AMD라는 기업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아무나 이겨라'전략이었다. 이러한 예를 많이 보여주고 있었는데, 지금 내 깜냥으로는 힘들겠지만 이 전략을 꼭 기억했다고 활용해보고 싶어졌다.

 

<수익률 높이는 매수매도 타이밍 잡기>

 

 막상 주식을 시작해보니 투자할 종목을 찾는 것도 어렵지만 매수 매도 타이밍을 찾는 것이 더 어렵게 느껴졌다,

전략 1 : 먼저 가서 여유 있게 기다리는 '여름에 패딩 사기' 전략


 주식은 현재가 아닌 미래를 반영한기에 뉴스나 유튜버의 분석을 듣고 판단하는 것은 이미 늦다고 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이 전략의 중요한 포인트는 내가 산 주식 혹은 사려고 지켜보고 있는 주식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인데, 실적 발표, 신제품 출시, 블랙 프라이데이같은 연례행사등을 예로 들었다. 그 D-day를 알면 매도 시기도 정할 수 있는데 정석은 D-day가 끝나면 매도하는 것, 하지만 다른 전략과 조합하여 때론 일부 매도 지속 보유를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전략 2 : 간단하지만 강력한 '내가 이걸 왜 샀지?' 전략

 '산 이유가 사라지지 않으면 팔 이유도 없다'는 것인데, 이 말을 듣고보니 매수할때 더 신중을 기해야할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략 3 : 기회비용을 고려한 '갈아타기'전략


 더 매력적인 주식이 있다면 옮기자는 것인데, 알파벳(구글의 모회사)를 내보내고 애플을 들여온 예를 통하여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차트 몰라도 된다고 했지만 이런 설명을 이해하려니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할 것같다. 갈아타기 전략 프로세스로 언급한 내용들도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분석을 하기에는 힘들었다.한가지만 일단 기억하자. 갈아타기를 할 때는 보유 종목 중 비슷한 업종 또는 비슷한 유형을 가진 주식끼라 비교하자.


전략 4: 월 적립식 투자 노하우 마음 편한 '반반' 전략

 적립식 투자일지와 우량 대형주, 고성장 중소형주, ETF의 분할매수 방법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직은 주식 초보라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아서 자세히 읽어보았다. 이 방법의 핵심은 시장과 개별 종목에 대한 확신이라고 했다. '내가 이걸 왜 샀지' 전략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같다. 이 외에도 장기투자가 목적이냐 단기투자가 목적이냐에 따라서도 달라져야한다고도 했고,  매수매도에 힌트를 주는 다양한 신호들에 대해서도 알려주었다.


<소음의 홍수 속에서 진짜 신호를 잡는 법>


 초보라 잘 모르다보니 유튜브나 뉴스등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데, 같은 상황을 두고도 분석하는 방법이 달라서 어느 것이 맞는 말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저자는 대부분의 정보는 해로운 소음이니까 피하기를 권했다. 그럼 어떤 것에 귀를 기울여야할까? '가성비 공부법 3단계'로 '산업 리포트', '기업 리포트'로 공부하고,  마지막으로 '개별 뉴스와 콘텐츠'를 보기를 권했다. 산업리포트에서 꼭 확인해야할 정보는 시장 점유율,성장률과 침투율, 주요 이벤트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었는데, 확인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어 활용해보려고한다. 기업리포트에서 확인해야할 핵심 정보는 무엇으로 돈을 버는지, 앞으로 무엇으로 돈을 벌 것인가라고 했다. 주식을 시작했지만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보지는 않았다. 산업리포트도, 기업리포트도 읽어본 적이 없는 무늬만 주식투자를 하고 있었는데 조금 부끄러워졌다.

 


 


 


<미국주식 ETF 상황별 실전 매매 전략>


 미국주식은 아니지만 ETF투자를 하고 있다. ETF는 개별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섞어 놓은 상품으로, 펀드처럼 다양한 주식들을 묶어 놓은 상품을 개별 주식처럼 언제든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개별 기업 공부에 대한 부담이 있거나, 개별 종목 투자에 대한 위험을 낮추고 싶거나, 장기적으로 모아가는 투자를 하고 싶다면 포트폴리오 내에 비중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전기차 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헬스케어 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등 ETF를 활용한 상황별 투자전략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ETF를 선택할 때 확인해야할 체크 리스트 3가지도 제시하고 있어서 앞으로 ETF투자를 할때 참고할 수 있을 것같다.

 



 

  국내주식에 비해 미국주식은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다. 국내주식도 이제 시작한 나로서는 생소한 부분들이 많아서인데 기초상식 Q&A를 통해 그에 대한 궁금증은 이해할 수 있도록 해두어서 좋았다. 그리고, 실제 사례들을 미국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 조금은 익숙해지고,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미국주식이든 국내주식이든 주식을 대하는 마음가짐은 비슷하지 않을까? 좋은 투자처를 찾고, 적절한 타이밍에 매수 매도를 하고, 최종적으로 돈을 잃지 않는 것. 당장 미국 주식을 시작하지 않더라도 국내주식을 하면서도 적용해볼 수 있는 팁들을 얻을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지금하고 있는 주식투자 방법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인지, 맞지 않는 방법인지 하루라도 빨리 파악하고 판단해야한다고 한다. 시행착오를 겪어가고 있는 중이라 아직 나만의 원칙을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저자가 몸소 체험하고 터득한 노하우를 벤치마킹해서 즐거운 투자생활이 될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많은 주식 고수들의 성공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이 노력한 과정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는동안 정말 저자가 많이 공부를 하고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는것같다. 요행을 바라기보다는 좀 더 진지하게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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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작하자 | 기타 2021-04-13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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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랍에미리트로 떠난 간호사

윤혜진 저
인간사랑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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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국경없는 의사회처럼 의료 봉사를 하러 떠난 사람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내용은 아니었다. 국내에서 간호사 생활을 하다가 아랍에미리트의 병원에 가기 위한 도전을 했고, 그 꿈을 이루어낸 이야기였다. 꿈이라는 표현을 썼듯이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병원에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고, 크나큰 도전이었다. 저자는 첫 직장을 1년도 되지않아 그만두었고, 소규모 2차 병원으로 이직을 했다. 중환자실 간호사가 된 저자가 배워야할 것은 너무나도 많았다고 한다. 더 쉬운 곳이 없을까? 그만 둘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포기보다는 매일 매일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으로 마음을 잡았다. 그렇게 또 3년을 보내고, 해외취업을 알아보게 되었다한다. 간호사의 해외취업에 대해서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미국,호주, 캐나다엘 많이 가는 분위기인듯했는데, 그녀는 왜 아랍에미리트에 가게 되었을까? 

 

  간호사라고 하면 '백의의 천사'라는 말이 바로 떠올랐는데, 이젠  '태움'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되었다.  '태움'은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에서 나온 말로,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괴롭힘 등으로 길들이는 규율을 지칭하는 용어라고 한다. 아픈 이들을 위해 온 마음을 다 써야하는 간호사들이 저런 '태움' 때문에 괴로워하게 된다면 자신의 일을 사랑할 수 있을까? 그리고, 환자도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저자 또한 병원내의 위계질서 때문에, 수 간호사와 동료 간호사들의 관계때문에 자살하는 이들의 마음을 알 것 같기도 했다하니 여전히 그런 문화는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모양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책에서도 그런 경험들을 들려주었다. 좋지 않은 상황이 생기면 남탓을 하고 ,수간호사가 일이 끝나길 기다렸다가 인사를 하고 퇴근을 해야하는 등 불합리한 일들이 많았다. 꼰대라는 말은 애교로 느껴지게 하는 우리 나라 병원의 간호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게 되어서 씁쓸한 맛도 느껴졌다. 과도한 업무에 치여서, 간호사간의 위계질서 때문에 그만 두고 싶었던 저자였지만, 소중한 사람들과의 만남도 있었다.

 

  내 일은 다른 직업과는 완전히 다르게 하나의 생명과 직결되는 일이라는 걸 깨닫고 나서야, 간호사라는 내 일이 훨씬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누군가의 삶에 매일매일 변화를 일으키는 직업이 다르게 보였다.- p 108

 

 이렇듯, 환자를 생각하기보다는 일머리만을 배웠던 그녀의 간호 인생을 바꾸게 하는 선배도 있었다. 열악한 업무 환경이라도 환자를 우선 순위로 둬야하고, 환자에게 무엇을 더 해 줄 수 있는 지를 고민해야한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선배, 그만두고 싶었을 때 따뜻이 보듬어준 수 선생님도 있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저자의 간호사 생활을 힘들게 한 사람도 있었지만 특별한 깨우침을 준 몇몇 사람들과의 만남은 힘들어서 포기하려던 마음을 붙잡고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지게 했다. 도전을 이룬 과정을 다섯 개의 일단으로 설명했는데, '일단' 해보자가 다섯 번이면 꿈이 이루어지는 것에 새삼 놀랐다.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있다는 것이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싶었다. 이렇게 차근차근 준비를 한 그녀는 드디어 목표를 이루었다. 그 과정을 글로 읽기만 해도 숨이 가쁠 지경이었다. 이 모든 것을 다해내다니.

 

 첫 번째 '일단' : 영어 공부,  두 번째 '일단' : 가고 싶은 나라를 결정하기, 세 번째 '일단' : 3년제 전문 학사를 학사로 올리자. 학사 취득,  네 번째 '일단' : 두바이 간호사 면허 시험,  다섯 번째 '일단' : 이력서를 지원하려는 병원에 모두 보낸다. 

 

 본인이 결정하고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길은 그 어떤 고난과 역경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다. 인생은 주입식으로 교육할 수 없다. 스스로 하나하나 겪고 부딪히면서 알아가는 인생이다. 내가 당장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이 되고 싶다면,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해 답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바로 실행하는 역량까지 갖출 수 있다면, 스스로 꿈꿔오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당장 무엇을 할 건지 종이에 적어보자. 그리고 생각은 그만하고 당장 무엇이라도 하자. 목표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계획을 짜서 새롭게 하루를 시작하고, 우선 계획 중에서 단 하나라도 무작정 실행해보자. -p 61

 

 나는 생각이 많은 편이다.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괜히 시간 낭비하는 것 아닐까? 과연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을까? 고민하는 사이에 시작했다면 뭐라도 되어있었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더 많은 것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저자의 간호사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 병원 문화 차이에 대해서 듣게 되면서 우리 나라 간호사의 입지에 대한 여러 생각들이 들었다. 한국에서와는 다른 분위기 속에서 간호사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있는 저자를 보면서 선택을 참 잘했구나싶었다.  타인의 눈이 무서워서, 시간이 지나면 그냥 해결되겠지, 뭐 별 차이 있으려고라는 마음으로 주저앉기보다는, 내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위해 빠르게 결정하고, 준비하고, 실행해나간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실천력이 중요하다는 것, 당장 무엇이라도 해보자는 것, 해보고 아니면 다시 시작하는 것이 생각만 하고 있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을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배우게 되었다. 간호사로서 단단해져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것도 상당히 멋지게 보였지만, 그녀의 실행력에 더 큰 점수를 주면서 읽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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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책, 그래서 나는 오늘도 책을 읽는다 | 기타 2021-02-0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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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래봤자 책, 그래도 책

박균호 저
소명출판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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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봤자 책'인데 난 왜이리 책에 집착하면서 갖고싶은 책이 나타나면 안절부절못하고, 세상에 있는 수 많은 책을 읽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건지······ 하지만, '그래도 책'이쟎아? 책 읽는 시간이 즐겁고, 책으로 인해 만난 인연이 좋고, 책이 있어 좋은 점이라면 줄줄줄 말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제목을 보자마자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봤자 책 그래도 책>이라는 제목은, 책이라는 매체가 수백 개의 채널을 가진 TV와 없는 정보가 없다는 인터넷이 주목받는 시대에서는 뒤쳐질 수 있지만,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정보와 재미를 주며 오늘날의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주는 것은 역시 책이라는 의미를 드러낸다고 했다.

  저자는 영문학을 공부하고 중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북칼럼을 쓰고 있고, <오래된 새 책>,<독서 만담>,<수집의 즐거움 >,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도서>등을 썼다.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는 2019년 올해의 청소년 도서에 선정되었고,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는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가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읽은 책의 내용들에 대한 것도 소수 있었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에피소드들로 가득했다. 내가 잘 알지 못했던 초판본,  놀라운 가격으로 팔리는 희귀본, 작가들의 뒷 이야기로 새로운 지식도 쌓을 수 있었고, 수집가, 장서가, 독서가로서의 저자의 일상을 통해 공감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던 초판본 사진등 풍부한 사진 자료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특히 좋았던 부분이었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왜 읽어야하는가? 그냥 <율리시스>를 읽는다는 것 자체로 이미 독서가의 최고봉에 등극하기 때문이고, 이해 따위는 필요없다는 강한 목소리를 내며 책은 시작되었다. 과연 그럴까? 은근히 설득력이 느껴져 그렇다면 나도 도전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렇게 시작된 글은 상당히 유쾌하게 흘러갔다.

 

  세계문학전집 1번에는 특별한 뭔가가 있다고 하는데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많은 출판사가 세계문학전집을 내고 있기에 어떤 출판사의 책을 선택할까 고민을 하게 된다.  대표적인 8개 출판사의 1번 작품으로 출판사가 추구하는 바를 비교해두었다. 내가 좋아하는 창비 세계문학 1번은 <젊은 베르터의 고뇌>였다. 서양문학사에서 처음으로 '세계문학'의 위치에 오른 작품이고, 괴테가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만들어가자는 세계문학론을 주창했다는 점에서 창비가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하기 때문이라 한다. 책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출판사가 지향하는 바를 알고나면 선택을 하는데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현암사의 나쓰메 소세키 전집은 보고만 있어도 좋을 정도로 표지가 아름다운데,  표지만 보고 책을 판단하지 말라는 속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저자의 말에 옳소 옳소를 외치게 된다. 현암사의 나쓰메 소세키 전집의 표지 이야기로 시작해 일본 '이와나미 쇼텐'판 나쓰메 소세키 전집이 나오게 된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좋은 책을 알아본 헌책방 주인 이와나미, 흔쾌히 승락하고 자신의 책 표지와 광고문구까지 직접 기획했던 나쓰메 소세키. 그렇게 세상에 나온 책도 사진 자료로 만날 수 있었다. 어릴 때, 재미있게 읽었던 <닐스의 모험>이 스웨덴의 지리, 문화, 자연에 대해서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만들어진 교과서였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왜 그때 발견하지 못했을까하는 아쉬움이 드는 책을 만난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2005년 민음사에서 출간된 <단원 풍속도첩> 이었다. 매일 신간을 훑어보는데 모래알처럼 빠져나갔나보다. 단원을 대표하는 25편의 풍속도를 원화의 90% 크기로 담았고, 260× 280mm판형으로 제작해서 화첩의 목적에도 충실했고, 풍속도와 관련이 있는 문헌을 바로 옆에 실어두었다고 한다.제본도 우리나라 제책 방식이 그대로 적용되었다는데, 지금은 절판되었다. 재출간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윤동주 시인은 너무도 읽고 싶었던 백석의 시집 <사슴>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옮겨적은 다음 읽고 또 읽었고, 신경림 시인은 헌책방에서 어렵게 구했다가 가택수색을 당하면서 뺏겨버렸다한다. 2014년 초판이 7천 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는데, <사슴>은 1936년 1월 20일 100부 한정으로 출간되었다. 존재조차 몰랐던 <사슴>이라는 시집에 관한 이야기는 백석 시인과 그가 영향을 미쳤던 문인들에 대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이 책을 읽는동안 특별하다고 느꼈던 부분은 우리나라 문인들과 책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던 거였다. 사실, 우리 작가들에 대해서는 평소 관심이 적었었는데, 이상이 장정한 김기림의 시집 <기상도> , 박인환의 시 '세월이 가면'의 탄생 비화, 신경림의 첫 시집 <농무>,번역가로서의 피천득 작가등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흥미롭게 읽혔다.

 


 

 북케이스를 얻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처절했고, 가지고 싶은 책들을 만났을 때 모습은 어린아이처럼 순수했고, 같은 책을 두 번 주문하고 자신을 설득하는 모습을 보며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하지 않을까싶었다. 이런 걱정을 하는 사람이 제법 되지 않을까? 아직, 같은 책을 구입한 적은 없지만 언제 그런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

 

  좋은 책이란 이런 장점이 있는 것 같다. 독자에 따라서 너무나 천양지차의 매력과 경험을 느끼게 한다는 것, 어쩌면 내가 머리가 너무 나쁘기보다는 너무 좋은 책이라서 같은 책을 두고 개인에 따라서 극히 독특한 책 소개를 만들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다. 또 한편으로 같은 책을 두번 주문하긴 했지만 두 번 모두 주문으로 이르게 하는 즐거움과 설레는 책 소개를 읽는 즐거움을 누렸으니 그리 손해는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경험을 의학용어로 '치매'라고 부르는 것은 아닌지 슬며시 걱정되기는 한다. -P 90

 

   책의 내용보다는 책 자체가 겪은 사연들을 통해 책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책이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한 권의 책은 단지 지식이나 정보의 전달 또는 읽는 재미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인연을 맺어줄지 모른다고했다.  그 인연이란 실제 사람과의 인연이기도 하겠지만, 책과 책의 인연이라는 것도 생각하게 된다. 잘 알지 못했던 책들에 얽힌 이야기를 읽은 지금, 이 한 권의 책은 내 시선을 끌었던 많은 책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아갈테니까. 책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것은 절대 가볍지 않다. '그래봤자 책'이 아니라 '그래도 책'이라고 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다.

 

*내가 가지고 있는 창비 세계문학,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전집

 

 

* 동서문화사는 번역의 질로 독자들의 불평을 많이 받기도 하는데, 좋은 의미에서 전설적인 번역본으로 인정받는 많은 목록이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그린게이블즈 빨강머리 앤>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찍어보았다. 앞표지는 미국의 인상주의 화가 매리 커셋, 뒷표지는 마르크 샤갈의 그림이 있는 예쁜 책이다.

 

오타  p25 천병의 → 천병희,  p88 김형규 → 박형규

        p195 동서문학사 → 동서문화사, p200 문화와지성사 → 문학과지성사

 

YES 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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