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The Middle Passage
주변인들의 열광적인 추천이 있었지만,
왠지 또 잘 지어진 한글제목이 흥행에 한몫한 거 같아서,
읽지 않고 패쓰했던 책.
사실 이 책은 1993년도에 처음 쓰여졌는데,
미국에서 가장 까다로운 서평그룹인 '굿리즈'의 극찬을 30년간 받아왔다고.
옛날 책인만큼 미국 아마존에는 종이책만 있고, 이북은 없고,
오디오북(저자의 목소리!) 미리듣기만 가능했다.
이 책의 저자 제임스 홀리스는 융 심리학 대중서를 15권이나 펴낸 이.
심리학파는 크게 융/ 아들러/ 학파로 나뉘는데,
이 사람은 융 심리학 전문인 것.
유년기에 겪는 상처의 본질은 크게 두 가지
1) 무시당하거나 버림받은 경험
2) 삶의 무게에 짓눌린 경험
p19
부모-자식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
아이는 세 가지 기본 방식으로 경험을 해석한다.
1) 촉각과 감정의 유대감 또는 부족함을
삶 자체에 대한 것으로 현상학적으로 해석.
a. 예측가능하고 내게 좋은가?
b. 불확실하고 아프고 불안정한가?
이런 근원적 인식으로 아이는 신뢰 능력을 형성한다.
2) 부모의 특정 행동을 자신을 향한 것으로 생각하고 마음속에 간직한다.
아이는 부모 내면에 있는 현실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경험할 수 없기에,
부모의 우울함이나 분노, 불안을 사실상 자신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해석한다.
'엄마 아빠가 나를 보거나 대하는 모습이 진정한 나'라고 결론짓는 것이다.
3) 삶과 씨름하는 부모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아이는
행동 그 자체뿐 아니라 그 안에 감춰진 개인과 세계에 대한 태도까지 내면화한다.
인간은 낡은 자신을 소환해서 죽여야만 비로소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중간항로란
거짓된 자기에서 올바른 자기로 옮겨가기 위해
내면으로부터 일어나는 소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남성은 자신 안의 여성적 영혼과 관계를 맺는다
114
유독 내가 몸 담고 있는 마음공부단체에는
겉은 남성이나, 우리끼리 옷갈아입을때나 농담으로
'여기 남자가 어딨노'라고 자주 하듯이,
여성성을 보이는 남성들이 대부분이다. 마초 스타일을 유지하는 사람은 희귀하다.
책에서 위 표현을 접하고 보니,
남성이라도 자신의 여성적 영혼을 만난 사람이어야만, 마음공부가 가능한 상태가 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이른다.
이 책에서 인용된 책들은 최소 30년 전 자료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남성들이 여성에 비해,
치료를 시작할 시점에 오는 데에만
1년의 시간이 더 걸린다.
는 것은 고무할 만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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