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퇴사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이 집을 정리하는 일이었다. 원래 정리 정돈을 잘 못하는 사람인데 시간도 체력도 없다 보니 집이 점점 더 어수선해졌다. 나도 어수선해서 싫었고 남편은 원래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남편도 스트레스를 받아하는 게 보였다. 내가 힘들어하니 티는 내지 않고 본인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정리하고 청소하는 남편이었다. 그래서 나는 퇴사하면 바로 대청소를 하고 깨끗한 집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진짜 집을 깨끗하게 정리했다. 집이 어수선하니 내 마음도 어수선했었는데 집이 정돈되니 내 마음도 정돈되는 것 같았다. 너저분한 집을 보며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깨끗한 집을 보니 힐링 되는 느낌이었다. 좋은 향기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집안 곳곳에 선물 받은 디퓨저도 올려놓았다. 그리고 『비울수록 풍요로운 삶』을 읽었다. 시기적절한 책을 읽게 되었다. 내가 집을 정리하면서 했던 생각들이 책에 담겨있어서 공감을 많이 했다. 또 책을 읽으며 정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 수 있었고 더 정리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 순간 참을 수 없을 만큼 답답함을 느꼈고, 필요한 것 이외의 것은 모두 버리기로 결심했다.
...
어느 날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갔는데 눈이 부시도록 환한 집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비울수록 풍요로운 삶』 32p
우리가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버리면 손해고 잃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리면 얻는 것이 더 많아진다.
공간, 시간, 돈, 자유 그리고 일상의 소중함이다.
『비울수록 풍요로운 삶』 30p
필요와 욕망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욕망을 따라가면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필요한 것만 원할 때 간결하고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다.
『비울수록 풍요로운 삶』 20p
필요와 욕망을 구분하여 필요한 것만 소유하며 살아갈 때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또 중요한 것은 내가 가진 것의 소중함을 알고 감사하며 사는 것이다.
삶의 모든 문제는 소중함의 결여에서 비롯된다.
『비울수록 풍요로운 삶』 244p
잘 산다는 것은 현재에 집중하고 사랑하고 감사하며 사는 것입니다.
가진 것에 감사하며 의연하게 살면 존재만으로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비우면 비울수록 삶은 더 단순해지고 명료해집니다.
우리는 소유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경허하고 성장하며 조화롭고 아름답게 살기 위해 태어난 것입니다.
『비울수록 풍요로운 삶』 250p
저자는 또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꿈을 가지며 목표를 세우며 내게 주어진 일,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비울수록 풍요로운 삶』의 저자는 욕망을 따라 살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다. 욕망은 내가 가진 것을 보지 못하게 하고 갖지 못한 것을 계속해서 보게 한다. 그런데 이 욕망은 끝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만족을 주지 못하는 욕망을 따라 인생을 허비하지 말아야 한다. 욕망과 필요를 구분하여 소유하고 가진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여야 한다. 그리고 진짜 내가 추구해야 할 꿈과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나에게 참 유익한 내용이었다. 나는 욕망과 필요를 구분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늘 궁핍하다고 생각했다. 그 궁핍을 채우기 위해 일을 해야 했다. 그러다 몸과 마음이 고장 나버렸다. 그래서 퇴사를 했고 지금은 해야 할 일들을 하며 나를 들여다보고 있다. 쉼을 가지고 숨을 쉬며 돌아보니, 내 삶에 잘못된 것들이 많았음을 보게 되었다. 나는 필요 이상의 것을 욕심내고 있었다. 그래서 진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놓치고 있었다. 그러니 삶에 만족이 없고 고통만 가득했던 것 같다. 비울수록 삶은 풍요로워진다. 진짜 '나'를 보게 된다. 주어진 나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며 잃어버린 나의 꿈을 찾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야겠다.
<본 리뷰는 한사람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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