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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홑씨처럼 | 기본 카테고리 2022-11-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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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민들레 홑씨처럼

오수아 저
지식과감성# | 2022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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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식과 감성에서 제공받아
제 주관적인 입장에서 작성하였습니다.

#민들레홑씨처럼
#지식과감성
#위로
#자존감
#대인관계
#소통


안녕하세요? 너란아이입니다.
민들레 홑씨처럼이라는 말이 좋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겉표지의 색감에
끌려 이 시집을 선택했어요.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건 무엇이 있을까요?
민들레 홑씨처럼 자유롭고 싶은 시인의
마음을 표현한 시집일까요?
따뜻한 봄바람을 타고 떠다니는
민들레 홑씨처럼 읽으면 읽을수록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찐한 마음의
향기를 느끼실 수 있으실 거예요.

1. 다시 나무가 되어

한 그루 나무였다
나는
너의 곁에서

그늘을 주고
열매를 주고
너의 시간들에 귀 기울여 주는
나무였다

너와 사는 동안
엄마가 갓난아기에게 하듯
그렇게 온전히 주기만 하는
너를 사랑하는
한 그루 나무였다

어느 날
너에게 말했지
더 이상 나무처럼 살지 않겠다고

너만을 사랑하는 나무가 아니라
나를 사랑하는 나무가 되겠다고

너는 온몸에 가시를 단 선인장처럼 쏘아 댔고
나는 말 못 하는 인형처럼 바라만 봤지

다시 나무가 되어

2. 진달래

어제만 해도 잔뜩 웅크려 있더니
바람이 뭐라 했길래
다들 얼굴을 내밀고

햇살이 뭐라 했길래
다들 마음을 활짝 풀어헤쳤을까?

3. 마음껏 흔들려라

흔들려라 괜찮다
많이 흔들릴수록
더 단단해질 테니
더 강해져 가는 과정일 테니

강물도
소용돌이치는 날이 있다
자신을 원망하는 날이 있다
그렇게 흘러 거대한 강이 된다

울어라 괜찮다
뻘건 숯덩이 안고 살지 마라
밖으로 끄집어내어
눈물로 덮어 버려라

산도
울음을 토해 내는 날이 있다
가슴 무너지는 날이 있다
그렇게 토해 내고 웅장한 산이 된다

4. 아름다움

꽃은 두 송이, 세 송이
흐드러지게 피어야 되는 줄 알았다
그렇게 피어야 아름다운 줄 알았다

새는 두 마리, 세 마리
나란히 날아야 되는 줄 알았다
그렇게 비상해야 아름다운 줄 알았다

이제는 안다
혼자 피어도
혼자 날개를 펴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5. 아버지 가시던 날

아버지 냄새가 땅속에 묻히던 날
만성 통증이 몸속을 미쳐 날뛰듯
세포들은 롤러코스터를 타며
괴성을 질러 댔다.
시계는 부서졌고
심장은 얼어붙었다

아버지 냄새가 땅속에 묻히던 날
새싹들은 철없이 아웅다웅거렸고
꽃망울들은 나뭇가지 위에서 햇살을 즐겼고
구름은 유유히 봄 산책을 했다.
시계는 멀쩡했고
공기는 쓸데없이 따사로웠다.

6. 야생화

참으로 어여쁘다!

수려하지 않아
멀리서도
가까이에서도
단박에 보이지 않지만

게다가
하늘 아래 가장 낮은 자리
가장 누추한 곳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너의 자리에서
너의 길을 꿋꿋이 걸어
끝내 꽃을 피운 야생화

참으로 어여쁘다!


저는 늘 강하다고 생각했어요.
가끔 나 자신의 불편한
부분들만 스스로에게 들키지 않는다면
나는 충분히 단단한 사람이라고
늘 생각했어요.

하지만 마음이 바닥까지 쿵 하고
떨어지는 어느 날은
나도 모르는 내가
존재하는 것처럼 아플 때도
있더라고요.
나는 강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가끔은 아닌 날도 있는 것처럼
가끔은 다른 것에서 위로를 받아야
하는 날도 있더라고요.
사람에게서 책에게서 나무에게서
말이지요.

오늘은 여기서 위로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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