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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다는 착각 서평 - 능력주의가 만든 한국은 어떨 것인가 | 기본 카테고리 2023-03-3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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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저/함규진 역
와이즈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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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능력주의와, 세상이 '공정하다'라고 착각했던 것에 대해 일깨워줬던 책.

사실 능력주의는 한국에서 가장 만연했던 형태로, 아주 어릴 때 부터 1등부터 꼴등까지 줄을 세우고 성적표에 수우미양가를 매기던 우리의 사회에 너무 깊숙히 자리잡아 있다. 이렇게 아주 오래 전 부터 학벌에 매어 있기 때문에 대학의 간판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기술을 쓰는 일을 하는 사람들 자체를 낮게 보기도 한다. 실제로 대우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기도 하고.

이 책은 전반적으로 실패의 원인을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고 방식에 대해 여러 다양한 방면에서 어떻게 문제가 되는지, 어떤 식으로 사회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서술한다. 다소 어려운 문체와 다양한 개념 차용, 다루고 있는 내용자체도 어느정도의 배경 지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전반적으로 꿰뚫고 있는 건 능력주의므로, 그것만 잘 이해해도 책장을 넘기기엔 큰 무리가 없는 거 같다.

개인적으로 한국 사회는 저자가 서술한 능력주의가 너무 심각해 이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사회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 학벌 주의를 겪었고, 대학의 간판이 나를 판단하게 만든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요즈음의 세대들에겐 이런 것들이 크게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한 층 위, 기성세대들은 '젊은이들이 노오력이 부족해서 그래! 열정이 부족해서 그래!' 라는 능력주의적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지만, 노력과 열정만으로는 절대 자신의 현실을 바꿀 수 없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 젊은이들은 '욜로'나 '파이어족'을 꿈꾸며 산다. 노력을 아무리 해도 자신이 이겨낼 수 없는 사회적 구조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내가 오늘 문제집을 몇 권을 풀었다 한들 옆 자리 금수저 아이의 과외 한 번을 이기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능력주의가 너무 물들어 오히려 퇴색해버린 한국의 사회. 이 책을 읽으며 계속 그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과연 보상이 따를 것인가. 우리 모두 그런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의심 해 볼 여지가 충분하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그걸 왜 의심해 봐야 하는지도 잘 알 수 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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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파수꾼 서평 - 대를 걸쳐 이어지는 우리의 염원 | 기본 카테고리 2023-02-28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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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 저/양윤옥 역
소미미디어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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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2020년 작 소설.

독서 모임의 다른 분이 추리로 착각할 정도로, 다소 거무튀튀한 표지와 그런 느낌의 제목이지만 놀랍게도 힐링소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 소설을 워낙 많이, 잘 쓰기도 하고 실제로 그 방면으로 유명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의 특유한 따뜻한 감성이 담긴 소설 덕에 더 이름이 잘 알려졌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 소설은 바로 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결이 좀 비슷하다. 나미야 만큼의 (한국인을 울리기 딱 좋은)따뜻한 감동이 있는건 아니지만, 약간의 판타지와 신비한 구성 속 따뜻한 내용을 바란다면 이 소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거 같다. 요즘 어떤 '장소'에 대한 소설이 워낙 많이 나오는 추세인데, 이것도 약간 그와 걸맞는, 녹나무를 전체 전개의 밀집점으로 두고 풀어가는 소설이다.

녹나무는 이웃집 토토로에도 나온 엄청나게 커다란 나무다. 여러 매체에서 녹나무에 대해 다루는 걸 보면 일본에서는 하나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거 같다. 신성하고, 영험한 힘을 지닌 나무로서.

'염원을 들어준다'는 소문이 있는 녹나무. 주인공은 뒤늦게 알게 된 어머니의 이복 언니, 이모님 덕분에 어쩌다보니 월향신사에 있는 녹나무의 파수꾼으로 녹나무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관리하게 된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녹나무의 비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주인공과, 녹나무에 염원을 빌러 오는 사람들의 사연으로 전개 된다. 

사람들의 염원을 들어주고 기념을 하면, 같은 혈육과 기념자와 추억을 가진 사람이 그 기념한 내용을 수념할 수 있는 녹나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고 판타지적인 요소 때문에 디테일을 파악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특출난 필력으로 자연스레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내용을 쏙쏙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야기에 감동 한 스푼을 추가하게 되는 부분은 '혈육'에게만 수념이 가능하다는 녹나무 덕에, 숨겨진 가족의 사랑을 느끼게 되는 것. 이 또한 고리타분한 그저 가족끼리의 사랑이 아닌 여러가지 세밀한 설정과 특별한 내용들로 녹나무의 신비로움과 더불어 사람의 삶과 이야기에 대해서도 더 생각해보게 된다. 공상 같은 부분과 가족을 생각하는 보편적인 정서가 만나 더더욱 따뜻한 이야기가 되는 소설. 

주인공과 등장하는 사람들의 성장이 눈에 띄는 것도 작가의 세심한 설정 덕인 듯 싶다.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신비했던 이야기. 나미야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약간 다른 종류의 감성이지만 이 소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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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서평 - 감정을 바라보며, 걱정없이 사는 연습하기 | 기본 카테고리 2023-01-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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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한성희 저
메이븐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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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으로 작성된 책.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으로 40년간 20만명 넘는 환자들을 치료해 온 정신분석 전문의며 딸 아이의 엄마다. 진료실에서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정작 딸과는 진솔한 이야기를 못 해본 것 같다고 생각한 엄마가 작성하기 시작한, 솔직하게 딸에게 할 수 있는 본인의 이야기와 조언들을 그간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채운 책이다.

편지 글의 형식이라 이야기 하듯 전개 돼 오디오 북으로 읽기 좋았고, 엄마가 딸을 생각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어떤지는 우리 모두 보편적 정서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와닿는다.


워킹맘으로 일해 온 엄마의 조언이라 요즘 세대에 더 맞는 듯도 싶다. 우리네 인생은 이제 맞벌이가 아니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고, 핏덩이 같은 어린 자식을 기관에 맡기고 일하러 가는 엄마의 찢어지는 맘을 너무 잘 아는 저자다 보니 좀 더 진정성 있게 느껴진다.


책의 뒤 편에는 목차 중 굵직한 부분들이 정리 돼 있는데, 이것만 읽어봐도 저자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다.

못된 딸이 되라

아무도 너에게 슈퍼우먼이 되라고 하지 않았다

모든 일을 잘하려고 애쓰지 말 것

내가 나를 돌보지 않을 때 벌어지는 일들

남자를 만날 때 꼭 기억해야 할 니체의 질문

우울은 무너진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라는 신호다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면 인생의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지금 불안하다면 인생을 잘 살고 있다는 증거다

돈에 대한 철학이 없으면 돈 때문에 울게 되는 날이 온다

회사라는 조직에서 여성이 성공한다는 것

인생의 마지막에 덜 후회하고 싶다면

어설픈 이기주의자가 아닌 단단한 개인주의자로 살아갈 것

어떤 삶을 살든 사랑만큼은 미루지 말 것

인생 별거 없다,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굉장히 다양한 부분의 인생에 대한 작가의 의견과 조언이 담겨 있는데, 감정에 관한 챕터에서는 자존감, 우울, 피로, 분노 등으로 우리가 잘 컨트롤 하지 못하는 감정들에 대해 저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우리가 받아들이면 좋을지의 방향이 담겨 있었다. 개인적으로 감정 관리를 잘 하는 사람을 동경하는 편이라 이 부분이 흥미로웠다. 화를 우는 아이라고 생각하고 달랜다던지,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정신으로 피로를 대하라는 등의 이야기는 어찌보면 뻔 하지만 한 발짝 물러서서 우리의 감정을 지켜보게끔 유도하는 거 같았다.


남자를 만날 때 고민해야 할 니체의 질문은

"결혼할 때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라. 다 늙어서도 그와 대화를 잘 할 수 있겠는가? 결혼에서 그 외의 것들은 다 일시적인 것들이다" 라는 말이다.

이 부분은 여러 인생 선배들에게 다 제각각의 조언을 들어봤지만,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 점 중에 하다. 결국 완벽한 남자는 어떤 사람인가?


저자의 경력이 있는 만큼 나이도 있는 편이라,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 조언 아닌가-싶은 것들도 있었다. 흠, 이게 가능할까? 싶은 것들도. 하지만 아무래도 딸에게 쓰는 형식이라 그런지 저자의 '걱정되는 마음'이 느껴지다보니 웬만한게 다 희석이 됐다. 우리는 엄마가 잔소리 하면 아우 몰라 내가 알아서 할게! 라고 하며 귀를 막지만 그게 어떤 마음인지는 어렴풋이나마 아니까.


우리의 가장 큰 효도는 행복하게 사는 걸꺼다. 우리의 부모님들에게 사랑하는 자식이 행복하게 사는 건 얼마나 중요한 일이겠는가. (물론 안 그런 부모님들도 계시겠지만.... 대체로는) 인생 별 거 없다. 불안과 걱정 없이,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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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 서평 | 기본 카테고리 2022-12-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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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천 개의 파랑

천선란 저
허블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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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천 개의 파랑을 읽은건 2년전이었다. 심금을 울리는, 감동 가득한 소설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 책을 읽고는 정말 여기 저기 추천을 많이 했던 거 같다. 누가 읽어도 느끼는 게 많을거고, 높은 확률로 내가 느낀 것과 비슷한 감동을 느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국과학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 해서 솔직히 처음엔 별로 흥미가 없었다. 평소 SF 분야에 관심이 없기도 했고, 과학 소설 자체도 자주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 개의 파랑은 달랐다. 휴머노이드가 등장하는, 가까운 미래의 공상과학 소설이긴 하지만 과학 원리나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소설은 아니었다. 사람의 삶과 과학이 접할 때 사람의 삶이 어떤 모습일지를 상상해 볼 수 있는, 근미래에 있을 법한 “사람”의 이야기다. 

휴머노이드 콜리는 기수다. 생각해보면, 다칠 리스크가 크고 무게가 가벼울 수록 좋은 기수를 휴머노이드로 쓰는 건 합리적이고 있을법한 미래의 이야기다. 편의점 로봇 베티도 마찬가지다. 단순 계산과 매대 정리를 하면서 일의 강도와 노동 시간에도 아무 불평 없이 묵묵히 일만 하는 직원은 사장들 입장에선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노동력이다. 빠른 시간안에 상용화만 된다면, 우리의 미래에 충분히 있을만한 설득력 있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감정을 가지게 된 휴머노이드, 콜리로부터 시작된다. 인지학습능력을 갖추게 된 콜리는 자신이 타는 경주마 투데이에 애정을 갖게 된다. 폐기 직전에 만나는 연재의 가족과 겪게 되는 이야기들은 깊은 공감을 준다. 로봇의 입장에서, 사람들은 얼마나 이해가 가지 않는 일들을 많이 하는지. 한 번도 인간이 아니어본 적 없는 우리들은, 콜리가 바라보는 시각에서 보는 인간 세상을 보며 많은 걸 느끼게 된다. 아, 우린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이해가 가지 않는 존재인가.

콜리가 보여주는 비인간이며 또한 인간적인 면모들은 마지막까지 깊은 감상을 남긴다. 2020년 내가 읽었던 베스트 책으로 꼽았던 작품인만큼, 더불어 살아가면서도 홀로 살아 가는 외로운 사람들, 공생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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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서평 - 드라마였으면 좀 더 좋았을까? | 기본 카테고리 2022-11-29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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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캐런 M. 맥매너스 저/이영아 역
현암사 | 201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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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십 대 들의 시선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로, 방과 후 반성문 쓰기에 남겨진 다섯 아이들 중 한 명이 죽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자리에 있었던 4명은 용의자 선상에 오르고, 그 아이들을 탈탈 털다보니 나오는 여러 진실들과 숨겨져 있던 비밀들이 드러나는 이야기.

전체적으로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고 밝혀 나가는 소설이지만 스릴러나 추리보다는, 미국 10대들의 성장 소설에 가까운 거 같다. 주인공들은 모범생, 학교 내 공주, 운동 스타, 마약 사범 등 각각 다른 성격과 처지를 가지고 있고, 그 들이 가진 문제들은 미국의 10대라면 흔히 가지게 될 만한 문제들이니까. 한국인의 시각에선 이해할 수 없지만...

시사하는 바도 분명하고 주인공 4명의 시각에서 진행되는 내용 전개도 흥미로웠지만, 대화로 전개되는 이야기와 큰 비밀을 숨기고 있지 않았던 점, 반전은 다소 놀라웠으나 한 번쯤 예상 가능하다는 것, 비밀이 하나씩 풀리는 식이 아니라 초반에 다 풀어버리고 마지막에 진범 관련 된 얘기로 급히 마무리 짓게 되는 느낌이라 아마 초반 집중도가 많이 떨어진 거 같다. 책의 3/4 지점부터는 페이지를 넘어가면서 새로운 진실들이 밝혀지고 다른 일들이 생겨서 흡입력이 확 올라갔는데, 이야기 초반 부분의 아이들의 비밀은 크게 흥미롭게 다가오진 않았다. 하지만 작가가 오히려 그 부분을 더 중요하다 생각하고 그들의 성장에 초점 맞춘건가, 생각하면 집필 의도와 아주 잘 맞아 떨어진 게 아닐까 싶음. 

소설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미국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됐는데, 프롬 파티 등에서 올 해의 '퀸'이나 '킹' 따위를 공식적으로 뽑는 미국의 섬세하지 못한 학교들이 참 한심하다. 학창 시절부터 외모로 줄 세우고 잘 나가는 아이와 아닌 아이가 눈에 띄게 구별 되는, 학교 럭비팀 선수/치어리더와 왕따 구조는 우리도 미드에서 익히 봐서 알고 있으니까. 한국도 외모 지상 주의가 심하다고는 하지만, 학교 측에서 그걸 부추기며 공식적인 학교의 '퀸' 따위를 뽑지는 않으니, 윗 사람들이 제정신인가 싶은 행사다.

또, 인터넷이 미치는 악영향은 아이들에게 더 명백하다. 대부분의 정신적 문제가 있는 십 대 청소년들은 관련 기관이나 어른의 도움을 찾지 않는다. 인터넷에 자신의 불안정한 상황을 허세로 포장해 올리고, 더욱 멍청한 다른 아이들이 그걸 동조한다. 이 소설에 전개되는 사건 자체가 그런식의 시스템 때문에 더욱 불이 붙은 만큼, 멍청한 생각들이 모이면 얼마나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거 같다. 

대화체가 많은 만큼 드라마 였으면 더 흡입력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읽으면서 시즌마다 사람을 죽여대는 스페인의 드라마 엘리티들이나, 초반에 주인공이 죽고 그에 영향을 준 사람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미국의 루머의 루머의 루머 드라마가 생각났었다. 이 책도 드라마로 제작 됐다는데, 이 드라마들과 비교해 보며 영상 형태로 보면 더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은 든다. 아이들의 소소한 이야기도 그렇게 지겹게 다가오진 않을 거 같다. 약간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은 있었지만, 나름 미국 청소년들의 고민과 사회적 문제를 잘 결합시켜 만들어낸 이야기라 평할 수 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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