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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9] 군복 벗은 그들은 평범한 젊은이였다 -이라크의 미군들 | 책으로보는 세상 2012-03-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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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 벗은 그들은 평범한 젊은이였다 -이라크의 미군들

 

 

 

2008년 여름, 나는 미군 종군 기자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나는 미군의 진짜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전쟁 주동자, 침략자로만 규정되던 미군을 다른 시각으로 보고 싶었습니다.

 

여러 후보 부대들을 답사한 끝에, 이라크 북부 바쿠바에 있는 제2스트라이커 기갑 연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스트라이커는 미군이 자랑하는 장갑차입니다. 이 스트라이커 중대는 알 카에다 수색 작전을 한다고 해서 더 구미가 당겼습니다.

 

+ + +

 

스트라이커 중대에서 나는 소대 하나씩 돌아가며 함께 순찰을 나갔습니다.

 

둘째 날, 병사들과 함께 순찰을 갔다가 돌아와서는 바로 침대에 쓰러졌습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탈수 증세가 온 것입니다. 더운 날씨에 방탄조끼 입고 카메라 들고 몇 시간을 쉬지 않고 걸으니 하늘이 노랗게 보였습니다.

 

그날 나는 링거를 맞고 겨우 정신을 차렸습니다. 나이가 사십 줄에 들어서니 나도 체력에 한계가 오는 듯했습니다.

 

그다음 날부터 아침 일찍 에너지 드링크를 두 개씩 마시고 버텼습니다. 평상시에 카페인에 약해서 이런 음료를 전혀 못 마시는데, 그때는 그렇게 해서라도 버텨야 했습니다.

 

 

                                                                  ⓒ김영미

                   스트라이커 부대의 소대장과 함께 찍은 사진.

 

 

+ + +

 

순찰을 다녀오면 병사들은 대부분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병사들의 나이는 열여덟 살에서 서른아홉 살까지 다양했습니다. 입대 사연도 가지각색이었습니다.

 

마이크 일병은 겨우 열여덟 살로 그 중대에서 가장 어렸습니다. 자기 엄마와 내가 같은 나이라고 나를 ‘엄마’라고 불렀습니다. 다른 병사들보다 체구도 작고 얼굴에는 아직 소년기가 가시지 않았습니다. 마이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가족들 몰래 군대에 지원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군대에 오면 대학도 공짜로 다닐 수 있어서죠. 우리 집은 가난해서 내가 중학교 때까지 트레일러에서 살았습니다. 나는 가난한 것이 정말 싫었어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군대에 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장을 벗으면 그는 미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백인 소년이었습니다. 붙임성도 많고 성격도 밝았습니다. 순찰 나가지 않을 때는 간이침대에서 게임에 열중하거나 음악을 들었습니다. 우리 아들과 나이차가 얼마 안 나서 나도 그를 아들같이 챙겨 주었습니다.

 

+ + +

 

수색 작전을 나가면 스트라이커 안에서 병사들과 작전 명령을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 지루한 시간에 전투 식량을 나눠 먹기도 하고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병사들의 이야기는 주로 가족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아직 20대 초반인데도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병사들이 많았습니다. 아이들 사진을 보여 주기도 하고 결혼사진을 헬멧에 넣고 다닌다며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병사들 중에는 파병을 네 번이나 다녀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세 명 있는 밀로쉬 병장은 이번 파병을 끝으로 전역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더 이상 가족과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아요. 난 벌써 두 번의 파병으로 세 번의 크리스마스를 전쟁터에서 보냈어요. 전역해서 다른 직업을 찾고 싶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무척이나 보고 싶어요.”

 

나는 왜 이렇게 가족들과 떨어져 있어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저 직업이니까요. 우리 부대가 파병을 가야 하니까 나는 그 명령을 받아 온 것뿐입니다.”

 

‘세계 경찰국가로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이라크에 왔다’는 미국 정부의 말을 그대로 하는 병사는 어린 마이크 말고는 찾기 힘들었습니다. 이들은 오로지 가족을 그리워하고 집으로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김영미

                                       이 목걸이가 전투에서 자신을 지켜준다고 말하는 아줌마 병사와

                                         곧 태어날 아기의 이름을 짓고 있다며 작명 책을 보여주는 병사.

 

 

+ + +

 

어느 날, 순찰을 마치고 와서 낮잠 자는 병사들의 모습을 촬영한 적이 있습니다. 마이크가 총을 가슴에 안고 단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엄마, 나 집에 가고 싶어.”

 

촬영하다가 나는 마이크의 잠꼬대를 들었습니다. 15개월이나 되는 이라크 파병 기간이 이 아이를 지치게 한 듯했습니다.

 

‘꼭 살아서 돌아가렴. 그래서 엄마가 해 준 맛있는 음식도 먹고 게임 많이 한다고 잔소리도 들으렴.’

 

나는 마이크가 남은 기간 동안 아무 사고 없이 보내고 엄마에게 돌아갔으면 하고 바랄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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