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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감을 사랑하게 된 사람들 | 기본 카테고리 2023-05-0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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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늙어감을 사랑하게 된 사람들

김영옥 저
위즈덤하우스 | 202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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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감을 사랑하게 된 사람들_ 김영옥

나는 나이듦을 바라는 이다. 10대에는 힘든 시간 좀 지나가길 바라며, 20대를 기대했다. 20대에는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며 30대를 고대했다. 그리고 30대가 된 지금은 은퇴한 나의 모습을 상상한다. 하지만 이것이 곧 늙어감과 동일어가 됨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늙어감, 죽음, 자연사, 연명치료거부권 등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지고 관련 책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있다. 이하 같은 관심사를 가지신 분이라면, 장아메리 저서들도 추천.

아무튼 한 켠으로는 나이듦, 즉 늙어감을 바라지만 그 안에 포함된 어두운 내면까지는 모조리 알지 못하고 있는 내게 진정한 의미의 늙어감이란 무엇인가. 또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고 진화해나가야 하는가에 대해 아주 ‘미래지향적’인 대화와 정보들이 담겨있다. 나에게 ‘자기계발’서적이란 이런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늙어감을 기대하는 현실에 지친 청년이었던 내가, 무럭무럭 자라나 할머니가 되고 싶어졌다.


??고령자가 된 다는 것은 “마치 다른 우주로 여행을 온 것“과 같다고 말한다. 평소에 아무리 숙지하며 마음의 준비를 해왔다고 해도 ‘고령’이라는 세계는 낯설고 당혹스러운 미지의 영역이다.

??나이듦/늙어감은 배움이 필요한 일이다. 노년기의 적응과 성장을 위해서는 선행 학습이 필요한 것이다.

??김현숙 농부도 이제 60대에 들어섰다. 그는 자신보다 20년 넘게 인생을 더 산 어르신들과 자신보다 30년 전 어린 청년들 모두와 우정을 쌓으며 다양한 연령대가 서로 호혜적으로 연대하는 삶.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는 감각은 어느 정도 모두에게 있다. 그런데 그 감각이 발현되기 위해 꼭 필요한 접촉이나 관찰, 곁에 있기 등이 점점 더 사라지는 게 현실이다.

??나이 든 여자에게는 3교대 근무 노동의 강도가 과하다. 이 모든 것을 대수롭지 않게 외면하고 살다가 갑자기 피로가 몰려드면 지구 밖으로 내동댕이쳐진 기분이 든다. 홀로 우주를 떠돌다 소혹성의 파편에 부딪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나를 어떻게 하면 다시 지구 안으로 데리고 올 수 있을까.

??그분들의 주름은 급속하게 시간 이동을 시켜, 우리를 유년 시절로 데려갑니다. 그 주름은 뭐든지 다 긍정해주는 주름일 수 있어요. 나라는 존재를 받아들이게 합니다.

??노년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그래서 삶의 최전선인 주름에 대 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고, 동시에 이야기가 된 삶을 만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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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더유 | 기본 카테고리 2023-05-0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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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디 아더 유

J. S. 먼로 저/지여울 역
소미미디어 | 202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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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유_j.s.먼로/지여울

스릴러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 아님에도, 빠르고 속도감있게 전개되어서인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 처음에는 도플갱어 혹은 초인식자 등의 소재를 다루는 sf적 요소가 담겨 있는 소설인가 싶었지만, 그마저도 누군가의 상상 혹은 이상적 행동인지에 대해서 아무것도 추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심리스릴러 작품이라는 장르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책. 범죄를 다루는 스릴러는 많이 보았지만, 사람의 내면 혹은 그 너머를 다루는 작품은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신선했다:)

스릴감 있고 빠르게 읽히는 작품을 읽고자 할 때 추천하고 싶다.

??이 모든 감정과 경험들은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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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 그녀는 | 기본 카테고리 2023-05-0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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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저/이영미 역
소미미디어 | 202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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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에 대해 무지해서 인지, 해당도서가 2007년 이후로 꾸준히 출판사에서 판권을 이동하여 출간되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책과 관련된 이런 잡다한 배경에 흥미로운 편:)
매달의 소주제를 구성으로 이루어지는 시간과 계절감의 변화를 느끼며 읽는 재미도 쏠쏠하게 느껴졌다. 크게 애정하지 않는 이와 시간만 흘러가는 현실을 보내던 인물에게, 과거 연인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 지. 이별 후 9년 만에 연락을 한 이유를 토대로 풀어가는 이야기이나, 사랑에 대한 감정의 향연보다는 과거의 추억을 돌이켜보며 인간의 감정에 대해 되짚어 볼 수 있는 감성이 담겨 있어 마음에 든다.


??누군가를 진지하게 생각하며 그 사람을 위해 뭔가를 쓴다. 그건 너무 어렵고 쑥스러운 일이군요.

??슬픈 감정과 행복한 감정은 어딘지 모르게 비슷해요. 지금 나는 따뜻한 바람을 느끼고 있어요. 봄이 바로 코앞까지 왔네요.

??난 죽는게 슬펐어요. 그렇지만 죽는 일도 벌어지는 현실이 밉지는 않아요.

??정신과 의사라는 존재는 많든 적든 자기 자신이 환자야. 신기하게도 대부분의 정신과 의사는 자기가 안고 있는 문제와 같은 분야를 선택하고, 자기와 비슷한 환자를 진찰하게 되지. 우리는 타인을 치료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을 치료하고 싶은 것뿐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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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헌의 외로운 열정 | 기본 카테고리 2023-05-0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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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브라이언 무어 저/고유경 역
을유문화사 | 202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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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_ 브라이언 무어

아일랜드의 보수적인 배경에서 자라난 주디스의 입장에서 서술되며 시작된 이야기는 그녀의 소박하지만 정갈한 삶의 모습에 대해 흥미로웠다. 이후 스스로 그리고 주변인들과 작가가 서술하는 그녀의 보수적이다 못해 통해 억압적인 환경들은 읽는 이의 마음으로 하여금 연민이 아닌 불쾌감까지 들게 한다. 다만, 시대적 배경과 이러한 장치들이 뜻하는 바가 흥미롭게 펼쳐지기에 높은 가독성을 가지고 읽어 내릴 수 있었다.
아일랜드라는 소도시에서 자신만의 희망을 품으며 살아가는 여인에게, 어설픈 허세와 지극히 남성우월주의적 시대상으로 점철된 남성의 등장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계는 영국문학, 더 정확히는 아일랜드 문학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충분하게 느껴졌다.

20세기 중반에 탄생한 숨겨진 걸작이 던지는 질문에 대해서, 함께 사유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값지게 여겨진다.

??이제 40대 초반의 성숙함을 통해 서서히 꽃을 피우는 중이었으며, 그러면서 오직 쇠락만이 가져다줄 수 있는 그윽하고 화려한 결실을 기다리고 있었다.

??술은 망각을 돕는 게 아니라 기억을 도왔고, 어수선하게 널브러진 불쾌한 사실들을 이성적이고, 아름답고 완벽한 패턴으로 재정리해 주었다. 주디스는 위험하고 실망스러운 순간을 떨치려 술을 마시는 게 아니었다.

??그녀가 술을 마시는 건 이 모든 시련을 좀 더 철학적으로 바라보고 더욱 꼼꼼히 따졉괴 위해서 였다. 이성을 거절하는 각성제의 힘을 빌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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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시리즈 배반인문학 | 기본 카테고리 2023-04-2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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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지은 저
은행나무 | 202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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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었던 책들 중 이토록 빠르게 읽어내린 작품이 있었나 싶다. 물론 작은 판형에 깊은 사유를 담은 배반인문학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는 가지고 있었으나, 신작으로 나온 ‘말’ 특히 언어를 다루는 주제는 흥미로울 수 밖에 없었다. 가끔 라캉을 통해 ‘언어’의 학문적 정의까지 내려갈 때는 조금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정해진 분량 안에 전문적인 지식및 배경지식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엄청난 이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어를 기반으로 한 문학에 대한 관심사가 적은 이들도, 결국은 사회관계 속에서 필수적으로 이용될 수 밖에 없는 언어를 다룬 작품. 언어의 다면적인 모습 및 특성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즐거웠다. 더불어 배반인문학의 다음 시리즈들도 기대하게 만드는 신작이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문자언어가 지닌 정확성과 엄밀성은 감성이나 감정보다는 이성을 불러내었고, 생각을 전달하는 데 적합한 언어가 되었다.

??루소에 따르면 언어를 탄생시켰던 인간의 정념과 생명력은 이제 기계의 언어들에 의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그때 문학이 할 일은 무엇이고 우리의 감정들이 할 일은 무엇일까?

??언어의 규칙은 사회에서 아이의 위치를 결정하고 아이가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한다. 즉 아이가 자신을 여럿 가운데 하나로서 셈할 수 있게 하는 역할, 나와 너를 떠나서 나를 사회 속 하나의 위치로서 셈할 수 있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푸코는 말이 사물을 죽인다고 말했다. 사물이 말로 대체될 때, 사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물이 언어를 매개로 인식의 대상이 되면서, 사물 그 자체는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곳으로 물러나 버린다.

??영화에서도 나타나듯이 문자메세지를 통한 소통은 언제나 한발 늦게 도달한다. 이는 문자언어가 음성언어가 지닌 삶의 시간성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언어의 충만한 의미는 그 언어를 쓰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으며, 한 언어와 완전히 동화되기 위해서는 그 언어가 표현하고 있는 세계를 동시에 떠맡아야 한다. 이는 우리들 대부분이 이미 구성된 언어, 즉 랑그 안에서 살고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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