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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당할 순 없어!ㅜㅜ | 시습(고전과 교양) 2023-08-1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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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스리커버] 타인의 해석

말콤 글래드웰 저/유강은 역/김경일 감수
김영사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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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소개평과 리뷰와 한줄평들이 하나 같이 극찬 일색이다시피 해서 자못 기대하고 독서한 책이다. 다 읽은 감상은 도대체 이 책이 왜 이렇게까지 절정의 평들을 듣는지 모르겠다는 거다.

 

이 책의 내용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사람을 판단하는 데는 관찰과 노력이 필요하니 신중하라이게 다다.

 

[티핑포인트]를 읽어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해서 단언은 못하겠지만 말콤 글래드웰의 저작(중 내용을 기억하는 책으로는)은 이 책이 처음인 것 같다. 유명세가 대단해서 그의 저작인 이 책에 대한 기대가 과했는데 과한 만큼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람 판단 신중하게 하라외에 탁월한 통찰이나 남다른 제시 무엇 하나 없는 이런 책이 그토록 유별난 평가를 받는 이유를 전혀 모르겠다. 다만 수록된 실례들과 서술 자체가 몰입하게 하는 면은 뛰어나긴 하다. 400쪽에 이르는 책을 순식간에 다 읽게 만들기도 하니 말이다. 하지만 몰입하며 읽은 이유는 무언가가 더 있겠지” “결론에서는 남다른 통찰이나 제안이 있을 거야하는 기대 때문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허무하다. 나는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었으니 말이다. 제시된 예들 외에 주제와 결론은 이미 초중딩 사이에 스스로 내린 결론과 다를 바 없었는데 뭐하러 읽었을까. “내 시간 돌려다오

 

아마 이 리뷰를 읽고나면 정말 별 통찰이 없는데 유명세만 뛰어난 책인가 궁금해서 이 책을 읽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니 말하고 싶다. 이제까지 넋두리는 거짓이고 정말 좋은 책이라고. “이런 젠X! 나만 당할 순 없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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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의문을 품은 첫걸음에 좋을 책 | 시습(고전과 교양) 2023-08-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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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도로 읽는다 세계 5대 종교 역사도감

라이프사이언스 저
이다미디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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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제법 깊고 무거운 이 책은 세계 종교들에 대한 상식을 확장하고 싶어 읽게 된 책이다. 저작 전체와 총 5, 각 장 별 주제와 핵심은 출판사 리뷰에서 정리해주고 있다. 상식의 확장을 두고 읽고팠던 책이지만 대부분 내용이 해당 분야에 관한 관심이 있는 이에게는 상식인 내용이다. 그래서 이 책만으로 얻은 (나에게) 인상적인 상식은 단편적이지만 종교별로 정리해 보려 한다.

 

이슬람 

우선 이슬람에 대해서는 기본 상식도 부족한 편이라 이슬람이 육신오행, 즉 여섯 가지 신앙과 다섯 가지 실천을 지향한다는 내용도 새로웠다. 육신은 첫째 알라, 둘째 말라카이(천사들), 셋째 키타브(경전), 넷째 나비(무함마드를 비롯한 25명 예언자들), 다섯째 아히라(최후의 심판 후 천국과 지옥에서의 내세), 여섯째 까디르(신이 정해놓은 운명)을 말한다. 오행은 하나 신앙고백, 둘 예배, 셋 기부, 넷 금식, 다섯 순례를 말한다. 무엇보다 신앙의 대상에서 경전을 세 번째 순위로 두며 중시한다는 데서 특이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도 기록하고 있지만 미국 목사가 코란을 태워 이슬람계에서 미국 성조기를 태우는 등 반발이 극심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예언자에 대한 신앙을 하는 줄은 알았지만 명확히 순위로 네 번째인 것은 처음 알았다. 유럽에서 이슬람의 교조 무함마드를 희화한 만평을 기재했다가 테러 위협에 놓였던 언론사 기억도 났다. 그리고 본서에서 한 꼭지를 할애할 정도로 [악마의 시]라는 살만 루슈디에 저작의 여파가 큰 이유도 알 것 같았다.

 

그리고 무함마드가 상인 출신이며 코란 전체랄까 여러 대목에서 상술적인 처세훈이 가득하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계약의 중요성, 신의와 약속의 소중함, 성실성뿐만이 아니라 상인다운 교활함까지 장려하기도 하는 게 코란이라고 한다. 유대인은 기독교 발흥 이후 중세에 이르기까지 기독교인인 유럽인들이 이자 받기를 종교적인 이유로 꺼려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이자 받는 금융업에 대거 종사하게 되어 금융업자가 많고, 다른 직업보다 상업이 유대교 윤리에 어긋나지 않아 상인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슬람에서는 교조가 상인이라 상업이 흥했다니 한 분야가 부흥되는 것도 다채로운 이유가 있는 듯했다.

 

무엇보다 [이슬람 교리가 성차별을 가르친다?]라는 꼭지에서는 의아스럽게도 터키의 여성 총리, 파키스탄의 여성 총리, 방글라데시의 여성 총리, 인도네시아의 여성 대통령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저자는 이슬람 각국에 여성 정치 지도자가 있다는 것으로 생각보다 이슬람의 여성 차별은 심하지 않다는 논리를 펴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슬람은 21세기가 되어서도 지금으로부터 고작 몇 년 전 즈음에야 겨우 여성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곳이다. 그것도 이슬람 국가들 중 겨우 한 나라(사우디아라비아)가 있을 뿐이고. 종교지도자들이 나서서 율법에 어긋나지 않게 여자를 때리려면 피가 안나게 때리면 된다고 가르치는 곳이기도 하다. 이슬람 지역 대부분이 여성은 남성 보호자의 동행 없이는 타지역으로 이동이 불가하다. 급진 이슬람이 장악한 지역 같은 경우는 부르카를 입지 않은 여성을 (부르카나 차도르가 아닌 히잡만 썼다는 이유로) 무릎 꿇리고 그 자리에서 정수리에 총을 쏘아죽이는 영상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과연 성차별이 없는 종교인가?

 

저자는 급진 이슬람에 대해 이슬람 원리주의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며 원래는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벗어나고도 이슬람 각국 국내 빈부격차가 커지자 신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이슬람 사상에 모순되는 현실을 타파하고자 일어난 사상이라고 옹호하고 있다. 물론 취지 자체가 나쁠 수는 없으나 무력혁명 옹호 단체 등이 결성된 원인이 아닌가 싶다. 이슬람 원리주의와 과격단체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지만 급진 이슬람 무장대원들은 대부분 이슬람 교육기관 출신들이다. 이 정도면 이슬람 자체가 문제의 원인을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고 그릇된 것은 아니리라 생각된다.

 

유대교 

유대교는 종교 자체의 교리가 단순하게 전달되어 있다. 그 외에는 본서가 종교적 가르침을 논하는 책이라기 보다 상식과 그 출신 사람들의 정치, 종교, 경제적인 영향을 주로 논하는 장이 많은 책이다 보니 궁금한 유대 카발라 가르침의 핵심 같은 대목은 등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에 행사하는 유대인들의 영향력과 유대 정보조직의 활약상 등이 기억에 남았다.

 

AIPAC (미국 이스라엘 공공문제 위원회)는 유대인 이익 단체로 1950년 초 캐나다 출신 저널리스 I.L. 커넨이란 인물이 유대인들의 기부금으로 설립했다고 한다. 연간 예산이 4,700만 달러이며 미국 대통령 선거 등에도 로비를 통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직이다.

 

미국내 각계 각층에서 유대인들이 활약하고 있으며 미국의 정치적 금전적 지원을 받아 건국된 이스라엘 자체가 미국으로부터 연간 30억 달러 이상의 원조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이슬람 전체와 파행을 일으키며 거의 파국을 예고하고 있는데도 미국인 다수는 반발도 없고 오히려 미 정부 차원에서 이스라엘을 공공연히 지지하는 것이 이상했다. 그런데 이 또한 종교적인 이유였다.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이 옛날 유대인이 신으로부터 약속받은 땅을 모두 손에 넣어야만 그리스도가 재림한다라는 말을 믿고 있기에 대부분의 크리스천인 미국인들이 이스라엘의 폭력들에 대거 동조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종교라는 자체가 문제의 원인이자 문제가 증폭되는 이유가 아닌가 싶은 대목이다.

 

이스라엘 정보조직 [모사드]의 활약상도 무서운데 1951년에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인들을 팔레스타인으로 이주시키기 위해)설립된 모사드는 나치의 전 장교 아돌프 아이히만을 1960년까지 추척해서 체포했다. 그는 재판 후 교수형에 처해졌다고 한다. 한나 아렌트의 그 유명한 악의 평범성을 논하는 저작 [예루살렘의 아이히만]도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과정과 그에 대한 한나 아렌트의 감상과 해석을 담은 저작이다.

 

기독교 

미국은 정교 분리 원칙의 나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통령은 카톨릭교도이자 아일랜드계인 J.F. 케네디를 제외하면 모두 개신교 출신이며 그와 흑인인 버락 오바마를 제외하면 미 대통령은 모두 WASP라고 한다. (WASP는 백인에 앵글로색슨계이며 개신교도를 뜻한다. 이들이 미국의 주류라고 말이다.)

 

더욱이 미국 남동부를 이르는 '바이블 벨트'라는 말이 있는데 미국의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광범위한 지역을 이르는 말이다. 이 지역의 보수우파의 표로 1980년 레이건 대통령이 당선되었고 2004년 부시 대통령도 복음파의 지지를 80% 얻은 덕분에 당선되었다고 한다.

 

이쯤에서 비판하자면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과 다른 방식으로 인류에게 민폐다. 이슬람이 한 지역을 장악하며 지역민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이슬람 원리주의적 삶을 강요하며 성노예로 삼을 소녀들을 강탈하려 그 부모를 몰살하는 것으로 물리적인 폐해를 가져온다면,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은 그리스도 재림을 위해 이스라엘의 폭력과 이슬람과의 갈등과 충돌을 바라마지 않으며 그런 갈등을 야기하거나 지지하는 정치인들을 지지하여 세계를 갈등과 충돌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을 환호하며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유대교와 그의 지류인 이슬람과 크리스트교 어느 하나 인간에게 폐해가 아닌 쪽이 없는 것 같다.

 

불교 

불교는 인도에서 7~13세기 동안 힌두교의 융성과 이슬람교의 무자비한 파괴와 박해로 쇠퇴했으나 현대 불가촉천민의 아버지라는 B.R. 암베드카르(인도 최초 법무부 장관)로 인해 다시 확장되고 있다. 이후 대중사회당(BSP)의 수장 바야와티 쿠마리라는 불가촉천민의 어머니로 불리는 인물이 불가촉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불가촉천민들이 불교를 신앙하는 이유는 그들 중 일부는 원래 불가촉천민이었던 것이 아니라 불교를 신앙한다는 이유로 힌두교도들에 의해 강제로 불가촉천민으로 신분이 강등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존의 불가촉천민과 신앙을 이유로 강등된 불가촉천민들이 불교 회복에 열의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힌두교

힌두교에서는 카스트 제도에 따라 직업 선택의 제한이 있는데 IT산업은 신생산업이라 이런 직업적 차별이 없어 신분제 타파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시대와 세대에 따라 각기 다른 편향을 지니기도 하지만 한 시대 안에서도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슬람의 여성에 대한 처우는 구약시대의 그것과 다르지 않고 조선시대의 윤리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조선시대에도 현재 이슬람의 명예살인과 같이 과부가 된 며느리와 딸을 열녀문을 노리거나 자녀안에 오르지 않기 위해 살인한 전적들이 역사에 남아있기도 하다. 그리고 신분제도에 대해서도 시대가 달라도 너무 달라져 여성에 대한 처우만큼이나 공감을 얻기 쉽지 않아 보인다. 동시대 사람들의 공감도 얻지 못할 문화적 차이가 아직은 세상 곳곳에서 존재하지 않나 싶다. 성차별도 신분제도 결국은 사라지겠지만 동시대 사람들의 공감도 얻지 못하는 문화이자 제도들은 빠르게 철폐되어야 할 필요도 있으리라 본다. 그 누구보다 해당지역 사람들의 거부로 말이다.

 

여기까지가 본서에서 새로이 알게 된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들이다. 본서는 각 종교의 교리와 신앙체계 그리고 종교 상식, 각 종교의 세계적 이슈와 경제적 영향, 분쟁의 이야기 등을 다루고 있다. 독자가 어떤 시선으로 읽느냐에 따라 다양한 맥락을 읽어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나로서는 해당 종교들에 대한 간략한 정보들과 나름의 관점이 뚜렷해지는 독서였다. 현재의 세계와 종교를 어떻게 인식해야 할지 내적 갈등에 놓인 분들에게 어느 정도 유익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한다. 상식의 확인이나 확장을 위해 일독해 봐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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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과 힘의 여전사들 | 시습(고전과 교양) 2023-07-1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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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곽재식과 힘의 용사들

곽재식 저
다른 | 202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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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0 월요일에 배송받고 20230713 목요일 아침 다 읽었다. 책이 워낙에 스토리텔링이 장난 아니고 저자분의 광범위한 지식 덕분에 한국의 역사적 인물들과 역사의 일부도 기억에 남는다. 다만 책 제목은 [곽재식과 힘의 용사들]보다는 [힘의 여전사들]이나 [힘의 여신들]이 낫지 않았을까 싶다. 책의 목차와 줄기를 이해하고 선택하는 분들이 대다수일 거라 우려를 크게 하지는 않지만 무턱대고 제목만 보고 책을 선택하는 분들께서는 다소 차별적인 에피소드들에 놀라실 수도 있다. 저자는 [들어가며]에서 잘 알려지지 않는 과학자와 과학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서술했다고 하는데 남성은 한 명도 없이 여성만으로 구성된 에피소드들이다. 힘의 용사들 8명은 몽땅 여성들만 서술되어 있다. 여성만으로 이루어졌다면 그 또한 독자가 되기 전에 선택권이라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알려주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여성만 언급하고도 그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는 것 또한 차별적인 처사가 아닌가 싶다. 남성만 언급되어있는 경우가 차별이라고 할 수 있다면 말이다.

 

우선 본서에 관심이 간 건 4대 힘에 대한 뚜렷한 정의가 머릿속에서 희미했기 때문이다. 4대 힘에 관한 이야기만으로 구성되어있는 저작이기에 4대 힘에 관한 명확한 이미지가 뇌리에 남을 것 같았다. 기대만큼이나 4대 힘에 대해 간략하지만 뚜렷한 의미를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물론 저자가 이야기하기도 하듯 4대 힘은 중력, 전자기력, 강력, 약력으로 나누지만 근래에는 전자기력과 약력을 하나의 힘으로 보아 3대 힘으로 분류하기도 하며, 대통일 이론에 대한 과학자들의 열의로 모든 힘을 하나의 힘이 다르게 보이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본서의 구성과 서술은 4대 힘에 대한 명료한 설명보다는 그와 관련지으며 여성 과학자들의 일화랄까 약력을 서술해 주는 에세이랄 수 있다. 캐서린 존슨이나 헤디 라마 같은 영화와 다큐에서 소개되는 여류 과학자나 발명가 그리고 우젠슝 같은 저명한 여성 과학자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들어봤지만 다른 과학자들과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 보는 이야기들이었다. 과학사에서 여성이라고 차별받거나 배제되어온 역사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여성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과 유익을 알지 못하던 동서양 넓게 상식처럼 이어져 온 관행과 역사가 있었기에 이런 차별적인 결과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 불구하고 뛰어난 여성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당시 시대 상황으로서는 남다를 환경적 이점을 통해 교육받을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자신의 역량을 역사에 남기기에 이른 것 같다. 우젠슝 외에도 리제 마이트너 같은 과학자는 현대 과학사에 한 획을 남기는 과학자가 아니었나 싶다.

 

본서는 4대 힘 각각을 실마리로 각 여성 과학자들의 에피소드를 풀어내고 있는데 그와 함께 관련 문학과 영화, 당시 각국의 세태와 풍속, 한국의 역사까지 두루 돌아보는 인문학적 에세이다. 서술이 너무도 매끄럽고 에피소드와 인문학적 문장이 너무 절묘하게 이어져서 재미와 흥미가 지속되는 책이기도 하다. 요즘같이 여성의 영역을 여성들 스스로의 힘으로 되찾아 가는 시대에 딸을 가진 학부모들은 꼭 한 번쯤 아이에게 소개해줄 책이 아닐까 싶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초인공지능으로 발전하기 직전이고 로봇기술이 스마트더스트까지 만드는 시대이다. 나노기술, 유전자 기술 등도 특이점이 있다면 그걸 넘어선 시대일 것이다. 그렇기에 순수 인간지능만으로 또 순수 인간의 연구만으로 과학적 발견과 발명을 이루는 시대는 이제 곧 끝나지 않을까 싶다. 인간의 과학을 기억하기 위해서도 본서와 같은 저작들이 두루 출간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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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하는 손자병법에 대한 서 | 시습(고전과 교양) 2023-06-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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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손자병법의 새로운 이해

송진호 저
보민출판사 | 202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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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실용적이며 대한민국의 외교전략에서도 활용 가능할 것이라는 이 책은 세계와 사회의 변화가 유독 주목되는 이 시절에 누구라도 간과할 수 없을 책이지 않나 싶다. 손자병법을 처세술과 인간관계에서의 심리 전술로 담아낸 책들은 더러 있지만 손자병법의 본질은 전략과 전술, 정치술에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본서는 그러한 근본에 충실한 해석서이자 그 심의를 드러내 현대전에 맞게 재해석하고 있다. 본서를 통해 손자병법의 세계에 처음 들어섰는데 이 책에 대한 추천사이자 출판사 리뷰에서 제31대 합동참모본부의장이셨던 예편하신 대장께서 극찬하신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본서의 저자분도 육사 50기 출신이시라는데 군의 운용을 충분히 이해하시고 실제 임하셨던 경력이 있는 분의 해석이자 적용이기에 전략 전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깊은 분들과 실제 군에 직을 두신 분들이 훨씬 더 본서에 대해 이해하시기 쉽지 않을까 싶다. 전략 전술을 깊이 파고드는 분들도 많다는 걸 알고 있지만, 실전에 대한 지식을 사병 출신의 일반인이 이해하기에는 커다란 괴리가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전략 전술에 대한 일반인의 갈증을 해소해 줄만 한 책으로 강력히 권해도 좋은 책 중 하나가 이 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본서는 손자병법의 차례를 그대로 따르기보다 실전적이면서도 이해가 쉬울 방식으로 재편해 전하고 있다. 전쟁 신중론과 부전승 사상과 같은 손자의 전쟁에 임하는 태도와 관점을 전한 후 속전속결, 지피지기와 오사칠계와 같은 그의 전략 전술을 이해하기 위한 전제와 실전을 논하고 있다. 정보획득과 보안, 지휘통솔, 전투기술에 대한 손자의 관점과 실제 적용은 그가 얼마나 시대를 앞서는 상식을 지닌 전략가였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선승구전이라는 손자의 전쟁관은 그가 실제 전략가였기에 더욱 빛을 발하지 않나 싶다.

 

세부적인 내용들을 모두 전하기에는 처음 접하는 병법이라는 분야에 대한 나의 이해가 얕고 얇아서 무리일 듯싶다. 전반적인 내용의 이해를 위해서라면 2023.06.12.에 올라온 본서에 대한 가장 첫리뷰인 jkleecnu님의 리뷰를 추천드린다. 가장 잘 요약되고 정리된 리뷰가 아닌가 싶고 잘 정리된 리뷰는 그만큼 중요한 대목을 가릴 줄 아는 식견과 그에 대한 이해가 깊어서라 생각한다. 본서에 대한 요약을 한다고 해도 그분 리뷰와 별 차이가 없을 것 같고 더 나은 정리이지도 않을 것 같아 본서를 선택하거나 독서하시기 전에 그 리뷰를 참고하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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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몰입을 위한 틀을 지닌 채 읽으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다가온다 | 시습(고전과 교양) 2023-06-1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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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계 경제학 필독서 50

톰 버틀러 보던 저/서정아 역
센시오 | 202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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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운영되는데 가장 기반이 되는 시스템 중 하나는 경제가 아닐까 싶다. 사회를 또 더 깊이는 사람 낱낱을 기저에서 욕동하게 만드는 근본도 경제학적 사고로 어느 한도까지는 이해될 수 있으리라고도 생각된다. 어쩌면 세계와 사회,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노력의 하나가 경제학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이런 까닭에 본서의 출간 소식을 듣고 반가움이 일었다. 본서를 일독할 기회가 주어져 기뻤고 읽는 내내 다소 진지하게 임했다.

 

이 책은 연도별로 경제학자들의 저작이 수록되지 않았고 읽으면서도 뚜렷히 제시하는 항목 분류의 기준도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그럼에도 읽으면서 머릿속에서는 전자와 후자의 수록 경제학자의 견해가 서로 보완하거나 상반되거나 통합되는 경우들이 인지되기도 한다. 요 몇 년 사이 경제와 정치, 전쟁, 미래 예측 분야에 깊은 관심이 가기 시작해 그런 방향의 책들을 다수 탐독해 왔다. 그러다 퍼뜩 생각이 드는 게 이 모든 호기심이 결국에는 사회학 분야에 대한 궁금증이라는 것이었다.

 

[세계 경제학 필독서 50]이라는 본서를 읽으면서도 결국 경제학이라는 것도 사회학의 한 부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의 역량 혹은 기업 중심주의(Vs) ‘제도의 중요성이 대립되는 이야기로 본서가 읽혀졌기 때문이다. 기업가 정신, 기업 경영과 관련한 경제학자들의 주장은 결국 애덤 스미스의 사리사욕이 전반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낸다는 주장과 정부 간섭이 최소화된 상태에서 국민이 자유롭게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의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다. 거기서 이상을 품고 창출하는 주체는 사회가 아니라 개인이라는 루트비히 폰 미제스의 관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논리 전개가 아닌가 싶다.

 

반면에 앨버트 O. 허시먼은 현대의 자본주의는 슘페터의 파괴적 혁신의 과정이 아니라 인간의 비이성적인 면과 매우 불완전한 정보를 감안할 때 난국 타개의 과정에 가깝다는 주장을 했다. 개인, 기업, 국가가 합리적인 행동을 한다든 데 대해 반기를 든 것이다. 다른 경제학자들과 아울러 행동경제학이 탄생하는 사고의 한 부분을 이룬 바라고도 할 수 있다. 경제의 주체가 비이성적이라고 한다면 분명 이에는 대응안이 있어야 할 테고 그러한 방향 중 가장 쉬운 접근은 제도적 규제일 것이다.

 

더 나아가 헨리 조지처럼 경제 발전으로 가난이 더 심해졌다는 관점이거나 머레이 N. 라스바드처럼 국가는 사유 재산의 약탈을 위해 합법적이고 질서정연하며 체계적인 통로를 제공한다는 시각이라면 또 나오미 클라인처럼 국가 산업 민영화로 소수가 막대한 부를 얻었지만 그 과정에서 근로자들은 밀려났다는 관점이라면 더더군다나 제도적 규제는 절실할 것이다.

 

이렇다면 토마 피케티처럼 불평등과 격차 해소를 위해 자본세를 징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거나 스테파니 켈튼처럼 통화 주권국에서 복지지출 때문에 위기가 초래될 일은 없다는 주의더라도 문제는 없어 보인다.

 

반면에 개인 역량과 개인의 역할을 중시하는 경제학자 중 토마스 소웰이라는 미국 흑인 보수주의자 경제학자는 빈곤의 원인으로 가정해체보다 정부의 지출 부족을 먼저 꼽는 건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으며 아인 랜드라는 유대인이자 러시아계 미국 경제학자는 사회주의,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무언가를 얻으려면 다른 것을 희생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아무도 미국을 산업국가로 만들기 위해 굶주림을 감내할 필요가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인 랜드는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민 내지는 망명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감상만으로 편향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기회비용을 감당하지 않는 개인은 없으며 미국의 산업화 시기 남쪽에서는 흑인 노예들이 면화를 따고 있었다는 걸 그녀도 모르지 않을 텐데 그걸 배제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은가? 선진국인 미국에서의 현격한 불평등과 계층 격차를 그녀는 모른 척하고 있다.

 

토마스 소웰도 출생지가 미국이라면 미국의 흑인들을 우대하는 대학 입학 제도의 혜택을 받았을 것이다. 그의 시대에 만약 그런 혜택이 없었다고 한다 해서 빈곤층에 태어나 보살핌의 결여와 마약과 폭력지대 등의 환경적인 배경을 초월해서 모든 흑인들이 개인 역량만으로 가난이라는 제도적 난제를 뛰어넘지 못하는 걸 문제 삼지 말아야 할까? 더 나아가 인종과 계층의 문제가 과연 제도적인 차원의 문제는 전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환경을 이겨내는 것이 인간이니 이겨내라는 관점은 너무도 편협할 뿐이 아닌가 싶다.

 

현재의 경제 여건과 취업 요건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청년층이 취업하기도 어려워졌으며 그들의 임금만으로 계층의 격차를 뛰어넘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시절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일본의 청년층은 사토리 세대라고 하여 취업도 소비도 모두 초탈해 버린 득도한 세대가 되었고, 중국은 탕핑족이라고 하여 젊은 세대들이 취업 등 경제활동 전반에서 파업을 선고한 세대로 불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그보다 더해 청년층들이 현재도 팍팍하고 미래도 막막한 이 현실을 견디다 못해 너나 할 것 없이 자살하는 추세다. 한국 인구 10만 명 당 청년층 자살율만 26명으로 OECD 국가들 대부분이 인구 10만 명 당 11명인 것에 비교하자면 두 배 이상에 이르고 있다. 현실을 이겨내는 것을 개인의 힘만으로 해내라는 건 어쩌면 간접적인 아니 완곡히 표현해도 자살을 부추기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이번 독서는 그렇게 경제학이나 제도에 대한 관점과 태도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기회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시대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즉 ESG가 탄생하는 동인이었을지도 모를 견해도 알 수 있었다. E.F. 슈마허의 우리는 직접 생산한 것이 아니면 공짜로 생각한다는 시각과 그러므로 영속성을 추구하는 사회 및 경제가 지구의 자원과 인간의 욕구를 충분히 인식한 상태로 진화하기에 훨씬 더 유연하고 오래 지속된다’는 관점이 ESG의 기본 견해가 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이다. 여기에 자본주의의 본질적 의미는 기존 구조와 기업을 창조하고 파괴하는 과정에 있다는 슘페터의 주장이 구현되는 과정이 ESG의 발전 과정일 것이다. 하지만 ESG가 결과적으로 소수가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과정이나 도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규제랄지 견제랄지가 갖춰져야 하리라는 생각도 든다.

 

[세계 경제학 필독서 50]은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사회에 어떠한 각도에서 필요하고 절실한지 그리고 이용하는 이에 따라 얼마나 악용될 수도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자신이 읽고자 하는 틀을 가지고 이 책을 읽는다면 그때마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줄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으로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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