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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꽃 | 산야초 이야기 2023-09-2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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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꽃>

강이나 냇가의 모래밭에 군집을 이루고 사는 식물로 속이 비어 있으며 키가 3미터정도까지 자랍니다. 꽃은 8월하순부터 9월에 걸쳐 자주색에서 자갈색으로 피며 열매는 10월에 익어서 바람에 날려 퍼집니다. 예전에는 약재로 사용하거나 여러 가지 생활용품의 재료로 활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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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속 지혜 | 하루 한마디 2023-09-2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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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젊은 부자들

이신영 저
메이븐 | 2017년 05월

부자들이 읽는 책은 실용서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실은 군주론, 로마 제국 쇠망사, 도덕경과 같은 고전이 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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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처럼 걸었ㄷ다 | 일반 서평 2023-09-2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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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셰익스피어처럼 걸었다

최여정 저
바다출판사 | 201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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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에 대해 그 시대로 돌아가 그가 생활하던 공간을 통해 그를 역으로 생각해보는 경험을 하나씩 풀어놓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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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처럼 걸었다

최여정

바다출판사/2018.8.28.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셰익스피어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그에 대해 잘 알려진 것보다는 베일에 싸인 것이 더 많은 듯하다. <셰익스피어처럼 걸었다>는 이렇게 잘 알려지지 않은 셰익스피어에 대해 그 시대로 돌아가 그가 생활하던 공간을 통해 그를 역으로 생각해보는 경험을 하나씩 풀어놓은 책이다. 저자는 공연, 문화 기획자, 경기도문화의전당 공채 1기로 입사하여 공연장으로 출퇴근을 시작했다. 광주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예술극장에서 개관 준비를 하던 중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다. 런던에서의 발걸음은 정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셰익스피어를 만났다고 한다. 현재는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일하고 있다. 지금도 극작가들의 삶과 작품을 찾아가는 여행을 하면서 희곡을 읽고 연극의 재미를 알리는 글을 쓰고 있다.

 

<셰익스피어처럼 걸었다>는 젊은 셰익스피어가 꿈을 가지고 도착한 당시 엘리자베스 시대의 런던 풍경과 생활을 엿보고, 그가 남긴 발자취를 따라 런던 곳곳을 걸었다. 런던의 유명한 관광지에 가려져 있던 극장들의 역사와 전설은 곧, 런던의 역사와 전설이 되었다. 놀랍게도 런던은 셰익스피어가 떠난 후 400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간작하고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모두 5장으로 이루어진 내용은 처음이 셰익스피어의 출근길이고, 다음으로 그 시대의 극장사를 짚어보며, 그 시대의 사회상과 권력과 연극의 관계를 살펴본다. 셰익스피어의 후원자이자 은밀한 절친 사우샘프턴과의 소문과 관계를 생각해 보고, 마지막으로 셰익스피어 가문의 문장을 통해 셰익스피어의 꿈을 생각해본다.

 

나흘째 되던 날 매캐한 연기 속에 도시가 모습을 드러냈다. 87개의 교회, 13,200채의 집, 44개의 길드 사무소, 4개의 성문, 길드홀, 세인트 폴 대성당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더 시티의 4분의 3 이상이 잿더미가 되고, 20만 명의 사람들이 이재민 신세가 되어 버렸다. 이 사건이 바로 로마 대화재(서기 64718), 도쿄 대화재(165732)와 함께 역사상 세계 3대 화재로 손꼽히는 대화재다.(p.35)” 1666년 영국 런던의 대화재에 대한 설명이다. 햄프스 테드 히스에 있는 2개의 샘에서 발원한 플릿강은 런던 구석구석을 돌며 식수로 이용되다가 탬스강으로 흘러들어갔다. 그동안 전염병의 근원지와 다름없었던 불결한 플릿강이 대화재의 뜨거운 열기로 살균되었다. 그래서 대화재 이후 페스트는 다시 돌아오지 않은 것은 대화재의 순기능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시 당국에서 아무리 경고해도 고쳐지지 않았던 허술한 목조 주택들도 방화 채비에 들어가 화재에 대비한 집들로 다시 짓게 되었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시대의 의복 문화는 계급에 따라 엄격히 구분되었다. 상류층의 거물과 노동자가 같은 옷을 입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엄격한 규제들에서도 자유로운 곳이 오직 한 곳 있었으니, 바로 무대. 배우들은 극장 안에서 마음 놓고 실크 드레스를 입고 귀족과 왕가 행세를 했다.(p.201)” 셰익스피어가 속해 있던 국왕 극단의 배우들도 제임스 1세가 선물한 아름다운 실크 원단으로 무대 의상을 만들어 입고 조금은 우쭐댔을 것이다. 어수선한 여관의 안뜰, 그리고 수레의 짐칸에서 되는대로 마련한 임시방편 무대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오로지 연극공연만을 위한 전용 공공극장이 탄생했으니, 바로 더 시어터의 등장이다. 이제 공연은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계급을 막론하고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당시 인구 20만의 도시에서 일주일에 15,000명의 사람들이 공연을 봤다. 전체 인구의 10퍼센트 정도 되는 사람들이 연극 관람을 즐긴 셈이니 대단한 열기였다는 것이다.

 

연극무대 위에서 남녀 간의 애정 행위에 대한 묘사는커녕, 여성이 배우를 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엄격한 시대였다. 남색이 처벌의 대상이 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사우샘프턴 백작과 셰익스피어는 세간의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늦은 밤, 백작의 집 뒷문으로 조용히 들어간 셰익스피어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백작에게 인사를 한다. 백작은 셰익스피어에게 살인 사건의 전모를 들려주었다.(p.216)” 이름난 두 가문이었던 롱가와 댄버스가의 불화는 장미전쟁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조상들의 다툼은 후손들에게도 해묵은 감정으로 이어졌다. 다툼의 불씨에 불이 붙은 건 1594의 송사 때문이었다. 치안판사였던 존 댄버스가 윌터 롱의 하인을 강도로 기소한 것이었다. 윌터 롱은 고군분투 끝에 하이의 누명을 벗기지만 정작 자신은 악명 높은 플릿 감옥에 투옥되었다. 롱가의 남자들은 격분했다. 댄버스 가문의 사람들이 보이기만 하면 패싸움이 벌어졌다. 이 싸움의 중재를 맡은 사우샘프턴백작이 셰익스피어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이 두 가문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해서 쓴 작품이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한다.

 

셰익스피어의 시 작품을 우리는 흔히 셰익스피어 소네트라고 부른다. ‘소네트란 이탈리아어 소네토에서 유래한 말로 작은 노래라는 뜻이다. 13세기 이탈리아의 민요에서 처음 시작된 소네트는 이탈리아 시인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가 완성한 14행의 연애 시였다. 15세기에 유행한 페트라르칸 소네트는 유럽 전역에 퍼지면서 16세기 영국에도 수입된다.(p.232)” 사실 소네트 쓰기 대열에 들어서기에 셰익스피어는 자격조차 미달이었다. 귀족도 아니오, 그렇다고 대학 졸업은커녕 그 언저리에도 못 가봤고, 소네트의 규칙은 지킬 생각도 없었다. 셰익스피어는 화려한 수식어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던 전통적인 소네트 관습에서 과감하게 탈피했다. 사랑을 바치는 대상은 여성이 아니라 젊은 귀족 청년 이었다. 문제가 된 건 소네트 쓰기의 중요한 룰을 어긴 것. 셰익스피어는 소네트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감추기는커녕 단서를 남겼다. 154개의 소네트 중 17개가 사우샘프턴 백작을 일제히 지목했다. 더욱 확실한 증거는 154개 소네트를 관통하는 하나의 윤곽이다. 사랑에 빠진 시인과 아름다운 청년 그리고 경쟁자 시인들과 다크 레이디. 이는 사랑에 빠진 시인셰익스피어가 아름다운 청년사우샘프턴을 위해 노래한다는 추측으로 자연스레 연결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왕은 17살이나 어린 그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그 사랑의 결실이 사우샘프턴이라는 것이다. 옥스퍼드 백작은 자신의 아들이자 왕실의 자손인 사우샘프턴이 런던탑에 유폐되어 있을 때 아버지의 들끓는 심정을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에 담아달라고 부탁한다. 1601년에 쓰여진 소네트의 27번부터 126번까지가 아들 사우샘프턴에게 전하는 옥스퍼드의 편지라고 밝혀졌다. 이 소네트가 여왕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다행히 사우샘프턴은 석방된다.(p.240)” 처녀 여왕으로 알려진 엘리자베스 여왕의 이면을 볼 수 있는 이 글에서 그녀의 사생활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절대 왕정시대의 왕들은 나름대로 절대자의 고독을 극복하는 방법을 갖고 있었으리라 생각이 된다. 그녀의 숨겨진 아들로 알려진 사우샘프턴이 반란죄를 짓고서도 석방될 수 있었던 이유라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일이다.

 

장로교를 창시한 칼뱅과 함께 중요한 종교 개혁자로 손꼽히는 존 웨슬리(감리교)는 기독교의 구원에 있어 칼뱅과는 다른 교리를 펼쳤다. ‘신의 구원은 예정되어 있다라고 주장한 칼뱅과 달리 존 웨슬리는 인간 누구에게나 하나님의 선재적 은총이 있고 그것을 수용하는 것은 인간의 주도권에 달려 있다라고 설파했다.(p.287)” 이것이 곧 자유 의지적 교리에 바탕한 만인 구원설이다. 이런 칼뱅과 존 웨슬리의 사상은 훗날 장로교와 감리교를 나누는 큰 차이점이 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사실 <햄릿>은 셰익스피어가 만들어 낸 인물은 아니었다. 그의 대부분의 작품이 그렇듯이 유년시절 접했던 설화나, 독서광이었던 그가 읽었던 책, 그리고 다른 연극에서도 과감하게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셰익스피어의 천재성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데 있지 않았다. 그의 소질은 이미 회자되던 이야기들을 찾아내어 몇 스푼의 창의성을 더해 맛있게 비벼 내는 데 있었다.(p.311)” 12세기 테마크의 역사가 삭소 그라마티쿠스가 처음 소개한 햄릿은 덴마크 왕자가 살해된 아버지의 복수를 한다는 자극적인 이야기로, 이미 1589년에 런던에서도 공연될 만큼 영국인들에게도 통했다. 셰익스피어도 시장 조사 겸, 그 인기 많다는 <햄릿>을 보러 수차례 극장에 방문했을 것이다. <햄릿> 대본을 발표한 뒤, 그는 직접 자신의 연극에 유령으로도 출연을 했다. 셰익스피어는 극작가와 배우를 동시에 소화 해내는 전천후 연극인이었다. 1592, 1598, 1603, 1608년에 배우를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그가 맡은 단골 배역이 바로 <햄릿>의 유령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금 이 시대에 셰익스피어가 이런 작품을 발표했다면 표절시비에 휘말렸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셰익스피어는 52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36편의 작품을 남겼다. 런던으로 상경하여 작품을 쓰기 시작한 것이 20대 후반쯤이었고,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생각되는 <템페스트>1611년에 발표 되었으니 20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거둔 놀라운 성과다.(p.339)” 이는 작가로 활동하는 동안 1년에 2편 이상의 작품을 한 해도 쉬지 않고 발표해야 되는 일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시대와 지역을 넘나드는 다양한 주제와 4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현대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입체적인 인물들을 창조해 낸 작가의 상상력이라고 작가는 강조한다. 셰익스피어의 런던생활과 연극 활동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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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 수업 | 일반 서평 2023-09-2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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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식물학 수업

이나가키 히데히로 저/장은정 역
키라북스 | 2021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잡초의 특성과 생활양식을 설명하면서 격변하는 4차 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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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 수업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잡초의 전략

이나가키 히데히로/장은정

ISBN/2022.3.1.

sanbaram

 

세상의 모든 생물을 살아남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 또한 살아남기 위한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잡초는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렇기 때문에 잡초는 끈질긴 생명을 가졌다고 이야기 한다. 정말 그런 것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그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인가? <식물학 수업>은 잡초의 특성과 생활양식을 설명하면서 격변하는 4차 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이야기 한다. 저자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오카야마대학교 대학원 농학 연구과에서 잡초생태학을 전공하고 농학박사학위를 받은 식물학자이며, 현재 시즈오카대학교 농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세계를 바꾼 13가지 식물>, <생명 곁에 앉아 있는 죽음>, <싸우는 식물>,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식물학 이야기>, <이토록 아름다운 약자들> 등이 있다.

 

식물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빛과 물 그리고 좋은 토양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한다. <식물학 수업>에서는 이 세 가지 조건을 갖춘 환경을 차지하기 위해 잡초가 벌이는 생존경쟁 방식을 파헤친다. 흔히 잡초는 어디에서나 제멋대로 자라는 식물로 여겨진다. 그러나 잡초는 아무 데서나 자라지 않는다. 잡초가 주로 자라는 곳을 떠올려보자. 길가, 공터, 공원, , 뜰 등이다. 이런 곳은 일반적으로 식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아니다.(p.7)” 오히려 언제 뽑힐지 모르는 곳, 밟히고 꺾이기 쉬운 곳이다. 다시 말해 예측 불가능한 변화가 수시로 일어나는 장소. 식물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험난한 환경이다. 책은 1부 잡초의 탄생, 2부 식물에게 배우는 성공법칙, 3부 식물의 철학3부분으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다. 왜 잡초는 이런 가혹한 조건을 선택했으며, 살기 위해 어떤 전략을 쓰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극심한 변화 속에 살아가는 식물의 이야기는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유용한 가르침이 될 것이다.

 

나무에서 풀로의 획기적인 진화는 어떻게 진행된 것일까? 식물의 진화를 가속화한 가장 큰 요인은 겉씨식물에서 속씨식물로의 변화다.(p.23)” 속씨식물이 지구를 지배하게 되자 겉씨식물은 경도가 높은 추운 지역으로 쫓겨났다. 이때 겉씨식물을 먹고 살던 공룡도 함께 추운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거기에 끝나지 않았다. 속도가 붙은 식물의 진화는 멈출 줄 몰랐다. 속씨식물은 짧은 생존 주기를 최대한 활용해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궁리하며 변화를 거듭했다. 예를 들어 초식 공룡에게 먹히지 않도록 알칼로이드 같은 독성이 있는 화학물질을 생성하는 식물이 생겨났다.

 

현재 생존하는 모든 생물은 나름의 영역에서 일등인 것이다. 영역을 다양하게 구분해서 일등의 자리를 나눠 가졌다.(p.36)” 생물의 경쟁은 니치(생태적 지위)를 거머쥐기 위한 싸움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어딘가에서는 일등이 되어야 살아남는다. 그렇기에 이길 수 있는 영역을 찾아야 한다. 니치를 잃은 자는 지구상에서 전멸한다. 생물의 니치는 비즈니스의 핵심 역량이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 핵심 역량이 필요한 것처럼 생물은 죽지 않기 위해서 니치가 필요하다. 생물은 각각의 환경에 맞춰 생존 전략을 선택하고 거기에 적합한 장소에서 살아간다. 모든 생물은 자신의 강점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업으로 치면 핵심 역량을 살릴 수 있는 사업영역을 결정하는 것이다. 일등이 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야 한다. 주변의 전략을 흉내내봐야 소용이 없다. 일등이 되는 방법은 다양하다. 정면 승부보다 남과 다른 능력을 찾아 발휘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다른 생물과 니치가 겹치지 않도록 피해야 한다. 조금 치사해 보여도 일등이 아니면 살아남지 못하는 자연계에서 생존하는 방법이다. 살아남지 못하면 아무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에서 약자의 전략이라 하면 란체스터 전략을 떠올릴 것이다. 란체스터 전략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엔지니어 프레더릭 란체스터가 발견한 전쟁의 법칙으로 대표적인 선택과 집중의 방식이다.(p.42)” 이후 산업계에 적용되어 현재 격전이 벌어지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판매 전략의 바이블로 불릴 정도로 중요시되고 있다. 자연계에 있는 모든 생물을 상대로 일등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생물은 기본적으로 강자의 전략을 취하지 않는다. 모든 생물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신이 유리한 분야에서 생존을 건 승부에 임한다. 잡초는 약한 식물이다. 정면승부로는 살아남을 승산이 없다. 그래서 경쟁력이 필요 없는, 예측 불가능한 변화가 일어나는 장소를 택한 것이다. 잡초가 약하기 때문에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곳을 선택했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으로 승부하는 방식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따라서 경쟁력을 높이느라 무리하게 힘을 쏟을 필요가 없다.

 

식물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하는 대표적인 전략은 경합형, 스트레스 내성형, 교란 적응형 등 세 가지다. 경합형 전략에 중요한 것은 크기. 크기가 클수록 경쟁에 유리하다. 스트레스 내성형에는 저장능력이다.(p.58)” 건조한 지역에서 자라는 선인장은 둥글고 두꺼운 줄기에 물을 저장한다. 심한 추위를 견디는 식물은 땅속의 뿌리나 줄기에 영양을 저장한다. 한편 교란 적응형 전략에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변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속도가 필수적이다.(p.58)” 언제 변화가 일어날지 모르기에 한가하게 있을 여유가 없다. 계속되는 환경 변화에 바르게 적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교란 적응형 식물에게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다음 세대를 향한 투자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환경의 변화 이후 다가올 새로운 시대에 교란 적응형 식물은 세대를 갱신하며 계속 새로운 형태로 대응한다. 지금 성공했다고 해서 다음 세대도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다. 지금 괜찮다고 거기에 안주해선 안 된다. 다음 세대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교란 적응형 식물은 대를 이어간다.

 

잡초는 아무데서나 자란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잡초만큼 각자의 장점에 따라 살아갈 장소를 고르는 생물은 많지 않다.(p.75)” 식물은 가능한 한 많은 씨앗을 흩뿌려 많은 싹을 틔운다. 운 좋게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장소에서 자라나게 된 개체만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 자동차 바퀴자국 사이나 길가의 발길이 닿는 곳에는 질경이처럼 여러 번 밟혀도 견딜 수 있는 종류의 잡초가 자란다. 도로 너머의 밭을 보면 경작에 강한 잡초가 자라고, 풀이 무성한 공터 같은 곳에는 잡초 중에서도 경쟁에 강한 대형 잡초가 자란다. 이와 같이 같은 공간에서도 식물마다 자신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서 성장하고 있다.

 

볏과 식물은 줄기를 쉽게 뻗지 않는다. 참고 참다가 준비가 끝나자마자 단번에 줄기를 올린다. 밑동의 성장점에서 이삭을 만들기 시작해 칼집 모양의 엽초라는 기관 속에서 이삭의 생성을 완료한다. 그리고 이삭이 꽃을 피울 준비를 마치면 단숨에 줄기를 뻗어 올린다.(p.82)” 이런 놀라운 성장의 비결은 줄기의 마디에 있다. 짧은 줄기는 마디별로 세포 분열을 해 세포의 수를 늘려나간다. 그러나 세포의 크기가 커지면 줄기가 쑥 자라므로 준비가 되기 전에 세포를 키우면 안 된다. 세포의 수를 늘리면서도 응축시킨 채로 품고 있어야 한다. 볏과 식물의 줄기는 넣었다 빼는 접이식 지시봉처럼 곳곳에 마디가 있다. 마디마다 세포를 응축시키고 있다가 때가 되면 세포를 단숨에 팽창시킨다. 이렇게 해서 단기간에 줄기를 뻗어낸다. 이윽고 이삭 패는 시기에 이르면 밤사이 수 센티미터가 자란다. 어제까지 보이지 않던 이삭이 이튿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다. 식물의 성장이 눈에 보일 정도라니 상당한 속도다. 핵심은 낮은 키를 고수하다가 뻗어야 할 때 단숨에 뻗는 것이다. 다시 풀이 베이기 전까지의 아주 짧은 기간에 꽃을 피워 씨앗을 퍼뜨리는 전략이다.

 

영국의 밀밭을 조사해보니 잡초의 씨앗이 1제곱미터당 75천 개나 있었다고 한다. 셀 수 없이 많은 씨앗이 흙 속에서 발아하려고 대기 중인 것이다.(p.86)” 식물은 움직이지 못한다. 씨앗이 일단 떨어지면 그곳이 어디든 그 자리에서 일생을 마칠 수밖에 없다. 자신이 태어난 환경은 바꿀 수 없다. 식물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 주변에서 자라는 다른 식물도 변화시킬 수 없다. 바꿀 수 없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식물은 변화에 따라 자신을 바꾸는 방식을 택했다. 자신이 싹틔우기 좋은 조건이 될 때까지 오랜 시간 기다린다. 이렇게 땅속은 잡초의 종자를 저장하는 종자 은행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잡초라는 식물은 도감에 나와 있는 대로 자라지 않을 때가 많다. 봄에 꽃이 핀다고 써 있지만 가을에 피기도 하고, 키가 30센티미터 정도라고 기재되어 있는데 사람 키보다 더 높이 자라기도 한다. 심지어 위로 자라지 않고 지표면과 맞닿아 옆으로만 뻗어가기도 한다. 도통 종잡을 수가 없다.

 

교란 속에서 살아가는 식물의 기본 전략은 크기가 작은 씨앗을 많이 생산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예측 불가능한 변화가 일어나는 환경이다.(p.140)” 당연히 씨앗의 대다수는 살아남지 못한다. 셀 수 없이 많은 씨앗이 싹을 틔워보지도 못하고 사그라진다. 어느 것이 살아남을지 확실하지 않으므로 잡초는 1만 개의 씨앗을 흩뿌린다. 1만 개 중에 하나라도 새싹을 틔운다면 성공이다. 실패하더라도 투자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작은 씨앗을 많이 퍼뜨려두는 것이다. 작은 도전을 계속함으로써 예측 불가능한 변화를 극복하는 전략이다. 채소나 초화의 씨앗을 뿌리면 동시에 싹이 나지만 잡초는 다 같이 싹을 올리는 법이 없다. 씨앗의 성질이 다 다르므로 불규칙하게 싹을 틔운다. 그래서 잡초는 전멸하는 일이 없다. 풀을 뽑아도 제초제를 뿌려도 계속해서 기회를 기다리던 새로운 싹이 올라온다. 씨앗의 성질이 각기 다르다는 다양성이 잡초의 무기인 셈이다.

 

풀이 만들어낸 새로운 가치는 단순함이었다. 단순화는 성장 속도를 높이고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성, 역경을 극복하는 회복력 등의 부가가치로도 이어졌다. 이러한 능력을 갈고 닦아 인간이 만들어내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 진화한 식물이 바로 잡초다.(p.162)” 블루오션 전략은 한 발 더 나아가 불필요한 기능을 줄여서 가격을 낮추는 동시에 새로운 기능을 늘려 고가치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이론이다. 식물의 세계에서 풀은 불필요한 기능은 줄이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낸 블루오션을 실천한 모델이다. 거대하고 복잡했던 나무에서 단순하지만 적응력이 뛰어난 풀로의 진화는 이제까지 식물이 생존할 수 없었던 장소, 블루오션에 들어서기 위한 혁명이었다. 식물학자 베이커는 잡초성을 보여주는 이상적인 잡초의 특징을 열두 가지로 정리했다.

1) 씨앗은 휴면할 수 있으며 발아에 필요한 환경 요인은 다양하고 복잡하다.

2) 발아가 불규칙하며 땅속 종자의 수명이 길다.

3) 성장이 빨라서 꽃을 금세 피울 수 있다.

4) 가능한 한 오래도록 씨앗을 생산한다.

5) 자가수분할 수 있지만 절대적은 아니다.

6) 타가수분을 할 때는 바람이나 곤충을 이용한다. 다만 곤충을 특정하지 않는다.

7) 이상적인 환경에서는 씨앗을 많이 만든다.

8) 열악한 환경에서 조금이라도 씨앗을 생산한다.

9) 씨앗을 퍼뜨리기 위한 영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10) 여러해살이풀은 절단된 기관에서 강인한 번식력과 재생력을 발휘한다.

11) 여러해살이풀은 인간의 교란이 닿지 않는 깊은 땅속에 휴면 눈을 갖고 있다.

12) 식물의 종간 경쟁에 유리한 구조를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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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들빼기꽃 | 산야초 이야기 2023-09-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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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들빼기꽃>

한국과 중국 등의 아시아가 원산인 두해살이 식물입니다. 전국 각지의 산야, 민가 부근의 공터, 텃밭 등에 자생하며, 근래에는 농가에서 특용작물로 밭에 재배하기도 합니다. 노랗게 피는 꽃은 가을국화꽃과 유사하고, 줄기는 적자색을 띱니다. 입맛을 돋우기 위해 쓴맛이 나는 연한 잎과 뿌리를 나물이나 김치 등으로 요리하여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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