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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클래식 | 서평단 서평 2021-09-0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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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락방 클래식

문하연 저
알파미디어 | 2021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근대 음악사를 빛낸 여러 음악가들의 생애와 음악에 대한 소개를 이야기 들려주듯 엮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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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클래식

문하연

알파미디어/2021.7.28.

sanbaram

 

삶을 초과하는 예술은 없다. 그러니 미술도 음악도 모두 예술가의 삶과 밀접하다. 예술을 이해하는 데는 그 시대의 사조를 이해하거나,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면밀히 작품을 분석하는 방식 등 여러 가지가 있을 테지만, 나는 예술가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방식을 택했다. 왜냐면 그렇게 접근했을 때 음악이 주는 감동이 내게는 훨씬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p.5)”라고 말하는 <다락방 클래식>의 저자 문하연은 평범한 주부이자 두 아들의 엄마로 살다가 사십 대 후반에 <오마이뉴스><인천 투데이> 등에 글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현재 드라마 대본과 시나리오를 쓰면서 방송 편성과 영화에 도전하고 있으며, 쓴 책으로는 <다락방 미술관>, <명랑한 중년, 웃긴데 왜 핑하지?> 등이 있다.

 

<다락방 클래식>은 클래식에 이제 막 관심이 생긴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대체 이게 무슨 곡이지?’ 하며 호기심을 갖길 바라면서 책을 썼다고 한다. 처음 부분에는 로버트 슈만과 클라라 슈만의 인연과 음악을 시작으로 요하네스 브람스와의 관계를 처음에 집중 조명한다. 가운데 부분에는 프란츠 슈베르트와 루트비히 판 베토벤에 대해 조명한다. 끝부분에는 프레데리코 쇼팽과 하스킬, 자클린 뒤 프레를 시작으로 프란츠 리스트와 남매인 파니 멘델스존 및 팰릭스 멘델스존으로 글을 맺는다. 아쉬운 것은 중심인물을 중심으로 그의 삶과 그 주변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얽혀 있으며 음악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그리고 대표적인 곡에는 무엇이 있는지 하는 소개가 일목요연하게 소개되지 않고 나열식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한눈에 책의 내용 파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클라라는 매니저이자 선생님이었던 아버지를 잃었고 게다가 집을 나오면서 그가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까지 다 잃었다. 비크가 그 돈을 나눠줄 리가 만무했으니, 슈만도 소송 중에 그를 향한 터무니없는 비난에 깊은 상처를 받았으며 그가 장인과 클라라 사이를 갈라놓았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했다. 하지만 둘은 결혼 뒤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p.25)” 클라라의 아버지 비크의 제자였던 9살 연상의 슈만이 딸인 클라라와 가까워지자 둘 사이의 결혼을 반대하여 법정 싸움까지 가게 되지만 슈만은 결혼을 성사시킨다. 이렇게 1840년 슈만은 클라라와 사랑의 결실을 맺었을 뿐 아니라 가곡의 성공이라는 기쁨도 얻었다. 슈만은 이 해에 모두 140개에 달하는 가곡을 남겼다. 이런 이유에서 1840년은 슈만의 가곡의 해라고 불린다. 또한 슈만은 슈베르트의 교향곡을 살려냈으며, <음악신보>에 이 곡을 실었고 <음악 신보>는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비평지로 입지를 굳혔으며 이 저널 은 지금까지도 내려오고 있다.

 

요하네스 브람스는 인간의 감정을 절제된 음악으로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말년에 피아노 소품 수십 곡을 작곡했고, 그 중에는 아름다운 간주곡 열여섯 곡도 포함되어 있다. 세 곡으로 구성된 간주곡의 D플랫단조를 비롯해 그가 말년에 남긴 여러 간주곡은 자장가 같은 고요하고 부드러운 곡으로(브람스는 언젠가 이 곡들을 내 슬픔의 자장가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듣는 사람을 상상의 나라로 데리고 간다.(p.58)” 슈만이 정신병으로 인해 병원에서 사망하자 실의에 빠진 클라라는 브람스의 열렬한 마음에 위로 받았다. 클라라는 9세 때 슈만을 처음 만나, 11세에는 잠시 함께 살았고 이후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클라라에게 슈만은 하나의 우주였다. 한평생 사랑했던 사람이 부지불식간에 만날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리고 마음 둘 곳 없는 한 사람으로만 남았다. 혼자서 아이 일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클라라는 그를 사랑해주는 한 사람으로부터 위안을 받고 버틸 힘을 비축했다. 브람스는 연상의 여인 클라라를 사랑하여 가족을 돌보며 헌신 했지만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슈베르트는 자신을 지지해주는 슈베르티아테와 쇼비의 응원에 힘입어 보조교사 일을 접고 본격적인 프리랜서 작곡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19세의 슈베르트는 집을 나와 1년 넘게 부자 친구 쇼비의 집에 머물며 밥걱정 없이 마음껏 창작 활동에 몰입했다.(p.90)” 겨울 나그네는 빌헬름 뮐러의 시집에 곡을 붙여 만든 24개의 노래인데, 빌헬름 뮐러는 곡이 완성된 1827, 베토벤과 같은 해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33세 였다. 그리고 다음 해 3, 슈베르트는 오로지 자신의 곡으로 채워진 생애 첫 번째이자 마지막인 공개연주회를 열었고, 그해 가을 31세의 젊은 나이에 쓸쓸히 숨을 거두었다.

 

클래식 음악사에서 가장 복잡한 인물이 구트비히 판 베토벤. 그는 역사상 모든 클래식 작품 중에서 가장 뛰어난 합창곡, 교향곡, 실내악, 협주곡, 소나타를 남겼다. 베토벤은 고통스러웠던 인생의 끝자락에서 두 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를 위한 현악 4중주를 여러 곡 작곡했는데, 이 작품들은 실내악이라는 새로운 작품의 지평을 연다. 베토벤 이전에는 어떤 비슷한 음악도 들을 수 없었다.(p.127)” 사람들은 신틀러가 만들어 놓은 영웅이 된 천재 베토벤의 이미지를 좋아했다. 그의 이런 행동은 자신이 그토록 흠모하던 베토벤의 순수한 이미지를 지키고 싶은 좋은(?) 의도라고 하지만, 우리는 결국 베토벤 삶의 진실과 멀어져 버렸다고 저자는 말한다. 베토벤의 연애는 특이한 패턴을 보이는데, 다른 남자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여자들에 대한 애착이 컸다는 점이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한 남자에게 무한한 고독은 안겨줬지만, 예술가인 그에게는 창작의 원천이기도 했다. 베토벤은 누군가를 향한 사랑의 감정은 소중했으나 지속적인 연애는 자신의 창작에 방해가 된다고 느꼈다고 한다.

 

프레데리코 쇼팽은 피아노에 있어서만큼은 놀랍도록 독창적이었다.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쇼팽의 작품 230여 곡은 모두 피아노와 관련된 곡으로, 그는 피아노로 할 수 있는 범위와 레퍼토리를 넓혀 놓았고 새로운 음악 형식도 여러 가지 창안했다.(p.168)” 쇼팽은 피아노를 배우는 학생의 기교 연마를 위해 연습곡 C장조, 작품 101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곡은 단순한 연습용 작품 이상이다. 쇼팽은 이 짧은 걸작에서 풍부한 화성과 독창적인 선율로 바흐와 모차르트의 음악에 경의를 표했다. 쇼팽과 리스트는 매우 다른 연주 스타일을 지녔다. 쇼팽은 섬세한 스타일의 연주를 했는데, 그는 섬세함을 끌어내기 위해 플레이엘 피아노를 사용했고, 리스트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중점으로 대규모 공연을 선호했기에 대음량 피아노인 에라르 피아노를 사용했다. 둘은 종종 협연을 하기도 했다. 리스트와 쇼팽이 선 무대는 말할 것도 없이 이슈의 중심이 되었다. 형용할 수 없는 극찬의 논평들이 때마다 실렸다. 한편 섬세한 쇼팽과 마초 기질이 강한 상드는 서로에게 점점 빠져들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커플이 탄생했다. 쇼팽과 상드가 동거한 기간은 1838년부터 1847년까지 총 9년이다. 이 기간에 병약한 쇼팽은 상드의 품 안에서 자신의 최고의 걸작들을 쏟아냈다. 상드와 헤어지고 난 뒤 쇼팽은 왈츠 B단조와 마주르카 43, 단 두곡밖에 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184069, 리스트는 런던의 하노버 스퀘어에서 최초의 피아노 리사이틀을 열었다. 리사이틀은 원래 시나 성서를 낭송한다는 뜻인데 피아노를 낭송한다니, 리스트는 피아노 리사이틀을 역사상 처음으로 연 연주자다.(p.293)” 체르니가 베토벤의 제자였기 때문에 체르니의 주선으로 리스트는 베토벤을 만나는 행운도 잡는다.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신동의 이미지를 좋아하지 않았던 베토벤이지만, 12세의 어린 리스트의 연주를 보고 감명을 받아 리스트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리스트는 이 사실을 평생 자랑으로 여기며, 스스로를 베토벤의 후계자라 칭하기도 했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고전 시대에서 리스트가 이끄는 낭만시대로 옮겨가는 하나의 징표로 읽기도 한다. 1849-1850년 리스트는 여섯 곡의 위안을 작곡한다. 이 곡을 만든 계기는 러시아 키에프에서 가진 자선 연주회에서 만난 비트겐슈타인 공작부인과 함께했던 시절의 행복한 나날을 음악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리스트의 피아노곡은 어렵고 까다롭고 기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그는 특유의 과시적인 장식을 떨쳐버리고 담백하고 차분한 이런 곡을 만들 만큼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작곡가였다고 한다.

 

파니 멘델스존은 열네 살 때 바흐가 작곡한 48곡의 푸가의 전주곡을 모두 외우고 아버지 앞에서 연주했다. 아버지는 딸의 믿을 수 없는 기억력과 뛰어난 기교에 깊은 인상을 받았지만 음악은 남자가 하는 일이라며 신통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p.326)” 하지만 파니 멘델스존의 남편인 화가 빌헬름 헨젤은 아내를 격려했다. 그는 매일 파니에게 오선지를 건넨 뒤 작업실로 향했다고 한다. 파니가 작곡한 작품 450여 곡은 대부분 소품 이지만 그녀는 이 곡에서 여성 차별을 뛰어넘는 광대한 음악의 캔버스를 펼친다. 파니 멘델스존이 작곡한 500여 곡에서 100곡 이상이 자신이 다루는 피아노를 위한 곡이었다. 파니는 선율과 분위기의 천재였다. 파니는 이곡을 만들면서 동생 펠릭스 맨델스존처럼 유럽 전역으로 연주 여행을 다니며 왕족을 만나고, 동료 작곡가와 어울리며 그들의 음악을 흡수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파니는 여자들의 사회활동을 억압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집에 있는 피아노 앞에만 앉아 있어야 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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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목소리를 듣는 것이 우리의 정의다 | 서평단 서평 2021-08-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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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금 이 목소리를 듣는 것이 우리의 정의다

이문현 저/박윤수 감수
포르체 | 2021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버닝썬 사건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를 취재했던 기자의 취재과정과 전말을 엮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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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목소리를 듣는 것이 우리의 정의다

이문현

포르체/2021.8.11.

sanbaram

 

2019년 초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버닝썬 사건은 이제 국민들의 뇌리에서 잊혀 가고 있다. 모든 일이 그렇듯 시간이 지나면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사건임에도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내고는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는 일반 사건과 다름없었다. 그렇기에 이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일부터 마무리까지 보도까지 함께 했던 한 기자의 기록이 <지금 이 목소리를 듣는 것이 우리의 정의다>의 내용이다. 저자 이문현 기자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취재하는 걸 좋아하고, 그게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기자다. 세상 떠들썩한 이슈는 못되지만, 이런 소소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아주 조금씩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는 그는, 2019년 한국방송기자대상 뉴스 부문 버닝썬’/방송기자연합회, 2019년 뉴스 부문 올해의 방송기자상/한국방송기자클럽, 2019년 제342이달의 기자상/한국기자협회, 20211분기 ‘LH 투기 연속보도보도상/한국방송기자클럽. 등의 이력을 갖고 있다.

 

<지금 이 목소리를 듣는 것이 우리의 정의다>는 버닝썬 최초 제보자를 처음 만난 20181228일부터 우리의 마지막 숙제를 마친 2019810일가지, 226일 동안의 취재기록이자 반성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떠들썩했던 버닝썬 게이트는 어떻게 마무리됐을까. 대대적인 마약 단속을 벌인 경찰은 3개월 만에 4천 명에 육박하는 마약 사범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920명을 구속했다. 클럽과 유착 의혹이 제기된 강남경찰서는 1년 동안 서장이 두 번 바뀌었고, 경찰청 본청은 문제를 일으킨 강남경찰서에 대해 직원 ‘50% 인사이동이라는 유례없는 결정을 내렸다.(p.10)” 소위 잘나가는 경찰만 갈 수 있다는 강남경찰서는 기피 근무지가 됐고, 인력을 채우지 못해 공개모집까지 벌여야 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우리는 서울 강남의 일개 클럽을 통해 대한민국의 병폐와 위선을 고발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세상은 다시 버닝썬 게이트이전으로 돌아갔다. 이런 일이 일어났던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3부로 엮었다. ‘1부 보도를 시작하다, 2부 아무도 몰랐던 그곳의 진실, 3부 우리 모두의 잘못, 버닝썬.’ 이 그것이다. 이제 그 내용을 살펴보자.

 

온라인 커뷰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제보 글이었다. 강남 클럽 버닝 썬에서 술을 마시다가 보안요원에게 폭행을 당해 갈비뼈가 부러졌다.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폭행 가해자는 찾지 않고, 오히려 흠씬 두들겨 맞은 나를 뒷수갑채워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 과정에서도 경찰은 나를 폭행했고, 갈비뼈가 부러져 숨쉬기 어려운데도 지구대에 2시간 동안 방치됐다. 구급대원들이 지구대에 왔지만, 경찰이 그냥 돌려보내 치료조차 못 받았다.(p.33)” 이번 폭행 사건은 평소와 달랐다. 경찰이 가해자를 잡지 않고, 피해자만 현행범 체포를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경찰이 환자를 2시간 동안 지구대에 방치했다. CCTV는 지구대에 끌려온 사람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동시에 경찰관 자신을 보호하는 방패 같은 역할을 한다. 그래서 지구대는 CCTV가 촘촘하게 설치된다. ‘지구대엔 사각지대가 없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그러나 역삼지구대의 CCRV는 하나만 작동하는 것이라고 했다. 강남경찰서 산하 지구대 중, 역삼지구대처럼 깡통’ CCTV를 유지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러나 경찰은 모든 것을 부정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확인해 준 것만이 사실이라고 했다. 제보를 받아 보도한 기사를 거짓이라고 했다. 그들의 오만한 인식에 의문을 제기하며 버닝썬 취재를 시작하게 됐다고 저자는 말한다.

 

“GHB(물뽕)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건 1998년이니까 이미 20년이 지났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피해자가 나왔는데 여태 달라진 게 없었다. 증거가 없다고, 잘 모른다고 20년을 방치한 수사기관의 논리를 깨려면 GHB에 대한 전문가가 필요했다.(p.144)” <신경정신약리학>의 저자 장 교수는 GHB는 소변으로 쉽게 배출되기 때문에 현재 검사 기준이나 기법으로는 잡아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체내에 흡수된 GHB의 반감기는 짧으면 30, 길어야 한 시간을 넘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인체에서 검출될 확률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GHB강간 약물로 사용됐고, 미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사회적 이슈가 되어 여러 연구가 이뤄졌다. 2000년 미국 로스엔젤레스 부근에서 GHB를 사용한 4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GHB를 사용하고 행복감과 성적 경험의 강화, 그리고 의식 상실 등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한국의 경찰에서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MD들은 GHB를 술에 넣는 행위를 작업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실제 작업한 여성들의 나체와 얼굴 사진을 VIP에게 보내 유인했다. 한 손님은 MD가 이렇게 여성들을 작업해주면 100만 원에서 150만 원의 팁을 주었다고 증언했다. VIP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을 충족시켜 줄수록, 그리고 여성의 나이가 어릴수록 많은 팁을 줬다.(p.170)” 중국인 VIP들의 작업 요청도 많이 들어왔다고 했다. 어느 MD는 하룻밤 작업으로 1천만 원을 받았다고 했다. 버닝썬을 찾은 중국인 남성 4명에게 작업한여성 3명을 넘긴 건데, 여성들은 모두 20살 이었다고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린 사모는 자신이 20% 지분을 가지고 있는 버닝썬을 일종의 세탁기로 이용했다. 린 사모의 수법은 이랬다. 우선 자신이 밥을 사주고, 옷을 사주고, 술값을 내주면서 데리고 다니는 20대 청년들을 버닝선의 유령 MD로 등록시킨다. 그리고 자신이 버닝썬에서 주문한 술값보다 2-3배 더 많은 금액을 결제하고, 그 차액을 MD로 등록한 청년들의 통장으로 되돌려 받는다.(p.222)” 이후 그 돈을 그대로 현금으로 찾게 해 전달받았다. 결국 버닝썬을 세탁기로, 술값 내준 청년들의 통장을 대포통장으로 이용해 문제없는 깨끗한 돈을 확보한 것이었다. 당시 기자들이 파악한 대포통장 대여자는 최소 7명이었다고 한다.

 

신분증이 없다고 한 사람은 미성년자로 드러났다. 이 가게의 하루 평균 매출은 30만 원이었다. 그 돈으로 임대료를 내고, 직원 월급을 주던 찌개집 사장님은 영업정지 2개월을 당했다. 하지만 한 달 매출 24억 원을 올리던 버닝썬은 2019217일 자진 폐업을 할 때까지, 이 사건으로 영업정지 처분 따위는 받지 않았다.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사히 넘긴 것이다. (p.183)” 그러나 버닌썬 사건의 결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조사 결과를 통보 받은 강남구청은 모든 사건을 병합해 버닝썬에 총 4개월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버닝썬은 이미 2019217일에 문을 닫았다. 폐업한 클럽에 뒤늦게 영업정지 딱지가 붙은 것이다.(p.207)” 지금 생각해보면 광역수사대가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맡았던 박준에게 수뢰죄가 아닌 직무유기혐의를 적용했을 때부터 버닝썬과 경찰 유착의혹 사건은 사실상 종결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직무유기 혐의에 대해서도 결국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다. 수사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불기소 이유는 고의성이 없다였다고 한다. 경찰에 대한 경찰의 수사는 이렇게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누구도 잘못한 게 없다면, 버닝썬 문에 붙은 영업정지 4개월 행정처분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고 저자는 의문을 표시한다.

 

연예인분들이 사업을 하면 그냥 이름만 빌려주는데, 저는 진짜 제가 경영에 참여해요. 안 그러면 고객들이 신뢰를 하지 않아요.(p.225)” 2018316일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가 한 말이다. 승리는 방송에서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다는 강남의 한 클럽에 방문해 음향과 조명을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표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그러던 승리가 사건이 터지자 자기는 실제 경영자가 아니라고 발뺌을 했다. 버닝썬의 50% 지분을 갖고 있던 그는 결국 경찰에 출석하게 되었다. 북미정상회담 때문에 뉴스가 많은 날, 뉴스가 막 끝난 밤 9, 승리가 경찰에 출석했다. ‘기습 출석의 효과는 좋았다. MBCSBS 둘 다 이 소식을 뉴스에 반영하지 못했다. 한 시간 늦게 뉴스를 시작한 KBS 만 한 꼭지로 간단하게 보도했을 뿐이었다. 승리의 출석은 큰 이슈가 되지 못했다. 출석 시간은 경찰이 승리 측 요구를 수용해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승리 측 변호사는 머리를 잘 썼고, 경찰은 너그러웠다. 우리 사회의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의 행태는 이렇게 돈과 권력에 치우친 행태를 보였다.

 

“GHB로 상대방을 무력화시킨 뒤 이루어지는 성착취 문제 때문이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성폭행 피해를 알렸지만 가해자를 법정에 세우지 못했다. 상대는 100% 불기소 처리했다.(p.233)” 이것은 수사기관이 GHB 특성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경찰은 ‘GHB는 복용하면 의식을 잃게 하는 약물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의식을 잃는다의 의미를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인식했다. 여성이 직접 걸어가는 모습이 찍힌 CCTV를 확인한 경찰은 피해자의 증언을 신뢰하지 않았다. 앞에서도 꾸준히 언급했지만, GHB를 복용하면 움직이지 못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행위를 기억하지 못할 뿐이다. 치매 환자처럼 말이다. 게다가 6시간이면 GHB는 체내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경찰 조사 과정에서 검출해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렇게 20년 동안 손 놓고 있다가. 사건이 터지고 국민청원이 올라오자 국회는 부랴부랴 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법 개정안은 결국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20대 국회가 끝나면서 자동 폐기됐다.(p.243)” 버닝썬 이슈가 잦아든 데다. 약물 성범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식어버린 탓이었다. 언론은 어떤 이슈가 터지면 문제점을 찾아 집중보도한다. 그러면 국회의원들은 그 이슈에 대응하는 반짝 입법을 경쟁적으로 쏟아낸다. 언론과 정치권에 뿌리내린 고질적인 병폐지만, 도무지 개선의 여지가 안 보이는 문제이기도 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래서 대중의 관심이 떠났고, 세상은 변화하지 않았다. 여전히 법에는 공백이 있고, 여성들은 약물을 사용한 성범죄에 노출되어 있다.

 

사회 구성원 다수가 기자를 멸시하며 기레기라고 지칭하지만, 언론이 사라질 리 없고, 그들이 보고 싶어 하는 기사만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p.249)” 누군가가 보기 불편한기사일수록 그 가치는 크다. 정부를 견제하는 기사, 정책을 제안하는 기사, 권력자를 감시하는 기사, 특정 정치세력의 부패를 고발하고 사회 약자를 조명하는 기사, 모두 불편하지만 의미 있는 보도라고 강조한다. 정치꾼들은 세상을 내 편과 상대편, 이분법으로 재단한다. 당장은 편리하겠지만 별로 도움 되는 일은 아니다. 특정 정파에 경도된 기자들이 정치권에 달라붙어 하수인 노릇을 자처하는 걸 보면 한숨이 나온다는 저자는, 그들에겐 하루빨리 기자 그만두고 정치에 입문하길 권유한다. 저자의 말처럼 세상을 보는 눈이 살아 있을 때 우리 사회는 바르게 지탱될 수 있다. 버닝썬 문제를 통해 우리 사회의 병폐를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기자의 취재노트를 통해 우리 사회의 병폐의 일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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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 | 서평단 서평 2021-08-2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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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

범유진 저
자음과모음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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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백정들과 여자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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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

범유진

자음과모음/2021.7.30.

sanbaram

 

두메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주인공은 백정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의 이름을 어머니가 지어주었지만 아버지는 그 이름을 싫어했다. 왜냐하면 두메별꽃의 또 다른 이름이 백정화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다른 여자 애들은 간난이, 아지등의 이름을 가진 것을 생각하며 주인공은 자기 이름을 사랑했다. 갑오개혁이후 신분이 철폐되었지만 일제 강점기 때의 백정은 여전히 신분적인 차별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양반은 물론 양민들 앞을 지날 때에도 고개를 숙이고 지나야 할 정도였고, 치맛자락에 검은 천으로 백정임을 표시해야 했다. 사는 곳도 백정들끼리만 일반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마을을 이루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다른 마을이나 고장으로 나들이조차 맘대로 할 수 없었다.

 

얼굴은 예쁘지 않았지만 어려서부터 총명했던 두메는 양민마을과 백정마을 중간쯤에 자리잡은 오름 아저씨네 집으로 공부를 하러 다닐 수 있었다. 오름 아저씨도 예전엔 백정이었지만 일본에 갔다가 돈을 많이 벌어오는 바람에 백정촌이 아닌 양민이 사는 노촌 입구에 좋은 집을 짓고 산다. 오름 아저씨의 아들인 광대는 신분 때문에 학교를 다닐 수는 없었지만 몰락한 양반을 훈장으로 들여 공부 시킨다. 백정의 딸이 무슨 공부냐고 반대하는 두메 아버지 였지만 예전부터 친분이 있었던 오름 아저씨가 설득하여 두메도 광대와 함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두메의 아버지는 솜씨 좋은 갖바치여서 일본인들이 도수장을 차지하기 전까지는 잘 살았었는데, 요즘은 너나 할 것 없이 살기 힘들게 된 것이 백정마을 사람들의 살림살이였다.

 

두메의 큰오빠 대송이는 어려서 진주에 있는 자식이 없는 양반집에 양자로 들어간 뒤로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10여 년 만에 대송이가 양반의 모습으로 말을 타고 나타났다. 그러나 백정마을로 들어가지는 않고 오름 아저씨네 집에 머물렀다. 백정들이나 천민들이 양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운동인 형평운동을 하기 위해 내려왔다고 한다. 같은 부모를 가진 남매이지만 남들 앞에서는 반상의 예를 갖춰 샘님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지내던 중에 서울에서 춘앵이라는 여자가 형평운동을 한다며 노촌마을에 나타났다. 그리고 두메와 급격히 친해져 백정마을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게 된다. 그러나 노촌마을에 사는 김돌섬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그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게 된다. 김돌섬도 양반집 노비였는데, 노비에서 해방되며 주인의 성을 따라 쓸 수 있게 해주면서 마치 양반인 것처럼 행패를 부리곤 했다. 그 집 딸인 긴난이와 두메가 친구였지만 갓난이는 아버지와 오빠에게 구타를 당하는 날이 많았다.

 

오름 아저씨는 좀 모자라는 광대를 열일곱 살이 되자 일본 여자와 결혼시켜 신분상승을 하려는 계획으로 몇 번의 시도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 두메에게 출입을 끊으라고 말하지만 광대는 두메를 좋아한다. 두메는 광대와 혼인 말이 오고가는 일본여자를 만나 이야길 나누다가 구슬을 선물로 받게 되는데 그 구슬에는 자유라는 영어가 새겨져 있었다. 두메는 그림책에서 본 바다를 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뿐만 아니라 춘앵이 서울에 있는 형평사 본부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에 보내 줄 테니 공부를 해 보라는 말을 듣고 서울에 간다는 꿈에 부풀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완강하게 반대한다. 춘앵이 기생의 딸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김돌섬의 아들 김열섬은 춘앵을 쫓아내려 한다. 결국 둘이 격돌하여 싸움이 벌어지고 춘앵이 예천의 형평회관으로 가고, 비밀 편지를 두메에게 보내지만 아버지에게 편지를 들키게 된다. 김돌섬은 어린 아지를 탐하여 치근대며 쫓아다니는 것을 두메의 막내 동생 막송이가 김돌섬이 아끼는 가죽신을 훔쳐내어 조각내고 강물에 떠내려 보내게 되는데 그로 인해 노촌과 백정마을 사람들이 집단으로 싸울 위기를 겪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경성으로 도망가기 위해 광대와 간난이까지 함께 길을 나서지만 산에서 간난이가 다리를 삐게 된다, 약으로 쓰는 딱총나무 가지를 꺾다가 두메가 벼랑 밑으로 구르게 되고 뒤쫓아온 광대와 작은 동굴에서 소나기를 피한다. 빗속에서 일본에서 독립군을 고발하여 오름 아저씨가 돈을 벌게 된 사실을 광대에게 듣는다. 산꼭대기 정자에서 밤을 맞게 되는데, 광대를 찾아 나선 마을 사람들에게 잡혀 집으로 돌아온다. 그 후로 간난이를 통해 춘앵의 쪽지를 받고 서울로 올라갈 기회를 엿보게 된다. 마침 예천읍내의 회관에서 형평사 행사가 열리게 되어 마을 사람들과 함께 참석한다. 행사장을 빠져나와 춘앵을 만나려 하는데…….

 

조선이든 대한제국이든 무슨 상관이야. 다 망했는데, 백성한테 남의 나라 말 쓰게 하고, 부모가 지어 준 이름 바꾸게 만드는 게 무슨 나라냐. 어차피 이 세상, 돈이 있으면 양반이고 없으면 노예나 진배없어. 내 말 잘 새겨들어라. 돈이 최고야. 그리고 설치지 말고 얌전히 굴라고.”

기노시타는 몸을 돌려 다리를 건넜다. 돈이 최고라던, 돈만 있으면 양반도 될 수 있다던 오름 아저씨의 말이 떠올랐다. 오름 아저씨와 기노시타의 말은 같은 것일까 싶었다.

돈만 있으면 된다고?’(p.146)

 

박 샘님은 암것도 모릅니다. 백정들이 바보라서 당하고만 있는 줄 압니까. 예전에도 말입니다. 갑오개혁이 지나고 신분 해방이 되고도 사람들 처우가 안 변하니깐 백정들끼리 운동을 했습니다. 우리도 갓 쓰고, 옷도 맘대로 입고, 꽃상여도 쓸 것이다 했지요. 길에서 양민 만나도 허리 안 굽히고, 땅보고 안 걷고, 치마에 검은 표시도 안 붙이고 살겠다고. 우야 된 줄 압니까? 양반들이 싹 단합해서 백정들에게 일거리를 안 줬지요. 고기도 안 사줬지요. 산 입에 풀칠도 못하게 해 버렸다 아입니까. 사람들이 얼마나 잔인한지 압니까? 그 사람들은 너무 잘 압니다. 백정들이 손에 든 칼로 결코 저들을 못 해칠 것을. 칼보다 돈이 무서운 것임을 너무나도 잘 아는 겁니다.”(p.170)

 

<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는 일제 치하의 백정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소설이며, 동시에 그 시대 사회상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는 소설이다. 가부장적이고 계급을 중시하는 세태를 그리긴 했는데, 디테일이 섬세하지 않은 부분은 아쉬웠다. 그러나 조선시대와 일제시대 백정들의 삶이 궁금한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범유진은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 <선샤인의 완벽한 죽음>, <맛깔스럽게, 도시락부> 등이 있으며, 공저로 <대멸종>, <냉면>, <슈퍼 마이너리티 히어로> 등이 있다.

 

(예스24 리뷰어클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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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999 | 서평단 서평 2021-08-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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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김태현 저
리텍콘텐츠(RITEC CONTENTS)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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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영화 200편을 선택하여 설명하며 한편에 5문장씩 1,000 개의 명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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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김태현

리텍콘텐츠/2021.6.25.

sanbaram

 

이 세상에는 나라마다 민족마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저마다 달라 보이는 삶이지만 서로 공감이 되는 면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매료 된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담은 수많은 영화가 세상에는 있다.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200편의 세계적인 명작영화를 선택하여 8개 주제로 나누어 주제별로 25편의 영화를 소개하며, 영화마다 명언을 다섯 문장씩 추려 엮은 명언집이다. 저자 김태현은 세상에 존재하는 현명한 지식과 그 방법을 찾아 끊임없이 사유하고 탐구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대학 및 대학원에서 역사와 철학 경제학을 공부했다. 저서로 <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 <지적교양 지적대화, 걸작문학작품 속 명언 600>, <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등이 있다.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의 서문에서 몇 백 년이 지난 고전 소설이 여전히 읽히듯, 명작으로 꼽히는 영화는 만들어진 시기와 상관없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영화가 역사, 철학, 문학을 다룬 인문학 도서 못지않게 인간 본연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함으로서 감상자의 통찰력을 넓혀주기 때문입니다.(p.4)”라고 말한다. 영화를 통해 얻은 감동과 통찰들은 수만 권의 독서를 통해 쌓은 세상에 대한 지식에 비기는 수준이다. 뛰어난 삶의 통찰과 감성을 가진 사람들 중에는 독서광 못지않게 영화광인 사람이 많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8개의 주제로 나누어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 명대사를 한 데 모았다. 1. 꿈과 자유를 찾아주는 명대사, 2. 사랑이 싹트는 로맨틱 명대사, 3. 인문학적 통찰력을 길러주는 명대사, 4. 사람의 심리를 파고드는 명대사, 5. 지친 마음을 힐링해 주는 명대사, 6.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명대사, 7.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명대사, 8. 내 안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명대사가 그것이다. 영화의 내용과 그 속에 등장하는 주옥같은 대사를 통해 감성력과 통찰력이 한 단계 더 심오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그 중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명언을 찾아 떠나보자.

 

1. 꿈과 자유를 찾아주는 명대사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서 자신만의 인생을 산사람입니다. 세상과 타협하고 다른 사람을 그대로 따라 하며 성공을 이뤘다면 그것은 진정한 성공이 아닙니다. 어린 시절에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꿈을 꾸었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재능과 연결되어 있건 그렇지 않건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그 꿈을 계속 간직했다면 재능도 키워나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꿈을 이룰 시간은 남아 있습니다. 그 꿈을 다시 찾는다면 말입니다. p.15

 

1-1 지금을 즐겨라 <죽은 시인의 사회>1988, 피터 위어 감독, 로빈 윌리엄스 주연

005 카르페 디엠, 매 순간 즐기며 살아라. 너희만의 특별한 삶을 살아라.

 

2. 사랑이 싹트는 로맨틱 명대사

당신의 첫사랑은 언제였습니까? 지금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오늘도 수많은 연인들이 아침 인사를 나누고, 사랑이 담긴 말을 서로에게 속삭였을 것입니다. 인간에게 사랑이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사랑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감정 중 가장 강렬하고 복잡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수많은 소설, , 영화 등 예술 분야에서 꾸준히 사랑을 노래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 사랑은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습니다. 서로를 몰랐던 두 사람이 만나 상대를 알아가고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은 평화롭기도 하고, 동시에 열정적이기도 합니다. 영화 속 인물들의 사랑은 어떻게 표현되었을까요? p.57

 

2-8 슬픈 인연 <믈랑 루즈>2001, 바즈 루어만, 니콜 키드먼 주연

우리는 영화에서 고난을 마주하는 주인공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그래서 금지된 사랑, 현실적 제약을 가진 사랑이 영화에 자주 등장합니다. 영화 <물랑 루즈>1899년 파리의 가장 화려한 세계 물랑 루즈를 배경으로, 최고의 뮤지컬 가수 샤틴과 영국의 낭만파 시인 크리스티앙의 순수한 사랑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예술가들의 사랑엔 슬픈 운명이 놓여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영화에서 더 열렬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p.68

165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이다.

The greatest thing you'll ever learn is just to love and be loved in return.

 

3. 인문학적 통찰력을 길러주는 명대사

인생은 결국 사람 공부입니다. 자신을 탐구하고, 타인을 탐구하는 긴 여정을 거쳐야 우리는 인생의 지혜를 터득할 수 있습니다. ‘인문학이란 사람에 관한 학문입니다. 인문학을 알아야 진정한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예술에서도 철학적인 질문을 많이 던지는 명작이 많습니다. 이러한 명작 영화들은 우리들로 하여금 삶에 대해, 존재에 대해 깊고 심오한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그 질문을 통해 우리는 한 걸음 더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만나게 될 수 있습니다. p.97

 

3-14 계급사회의 잔혹함 <기생충>2019, 봉준호 감독, 송강호 주연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부자가 되면 부족함 없는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또한 사람들은 돈이 된다면 무엇이든 하고, 돈을 가진 사람에게 복종하는 면모를 보입니다. 영화 <기생충>은 그런 사회적 계급을 극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가난한 가족이 어떻게 의 전쟁에 참여하게 되는지 보여주는 이 영화는 블랙코미디를 통해 씁쓸한 진실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p.118

318 부자는 다 착하더라. 돈이 다리미라고, 돈이 주름살을 쫘악 펴줘.

 

4. 사람의 심리를 파고드는 명대사

현대 사회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존재하고, 그만큼 많은 갈등이 일어납니다. 끊임없이 친구와 다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성격 차이라는 이유로 이혼을 선택하는 부부도 있습니다. 결국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일이지요.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지 못한다면 행복한 사람이 되기 어렵습니다. 관계에서도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게 되어 사람들과 멀어지게 됩니다. 행복하고 매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요?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자신의 심리를 파악하게 해 주는 영화 속 명대사를 모아보았습니다. p.139

 

5. 지친 마음을 힐링해 주는 명대사

요즘들어 번아웃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번아웃이란 소진층후군이라고도 불리며, 바쁜 삶에 치어 의욕을 잃고 무기력에 빠지는 증상을 일컫습니다. 우리 모두에겐 소중한 감정과 인격이 있습니다. 그것을 존중받지 못한 채 격무에 시달리다보면 어느 순간 몸을 짓누르는 무기력과 싸우게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자신의 섬세한 감정을 알아주고, 보살필 의무가 있습니다. 올바른 휴식이 건강한 몸을 만들 듯, 정신에도 휴식이 필요합니다. 지친 마음을 다독여주는 힐링 명대사를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요. p.179

 

5-5 성장과 배움 <어바웃 어 보이>2002, 크리스트 웨이츠 감독, 휴 그랜트 주연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합니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성장합니다. 그런데 아이만 성장하는 게 아니라, 어른도 성장하면서 살아갑니다. 성장과 배움에는 나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영화 <어바웃 어 보이>는 혼자 살아가는 것이 편하고 인간은 섬이다라고 생각하는 주인공이 나옵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살아가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이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두 사람의 따듯한 성장담은 외로운 현대인의 마음을 달래줄 것입니다. p.186

522 내 생각에, 모든 인간은 섬이다. 나는 이 말을 믿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일부의 섬들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523 마음의 문이란 건 한 사람에게 열리고 나면 다른 사람도 들락거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524 한사람의 인생은 쇼와 같다. 난 윌쇼의 주인공이다. 그리고 윌쇼는 1인극이다. 단역배우들은 많지만 고정배역은 나뿐이다. 나 혼자 주인공인 거다. 마커스 엄마가 자기의 쇼를 망쳐서 시청률이 떨어진다면, 슬픈 일이긴 하지만, 그건 그녀의 문제다.

 

5-10 위로가 되는 자연 <리틀 포레스트>2014, 모리 준이치 감독, 하시모토 아이 주연

종종 어딘가 허전한 밤이 있습니다. 마음이 빈 것 같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달래고 위로하는 방법을 생각합니다. 우리는 영화를 볼 수도 있고, 산이나 바다로 갈 수도 있고 책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을 수도 있고요.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사계절의 자연 풍경과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만드는 소박한 요리를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그저 보기만 했을 뿐인데, 영화가 끝나고 나면 허전했던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p.194

547 추우면 힘들긴 하지만, 춥지 않으면 만들 수 없는 것도 있다. 추위도 소중한 조미료 중하나다.

550 요리는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야.

 

6.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대명사

사람은 실수할 수도, 상처받을 수도 있고, 그것을 딛고 일어설 수도 있습니다. 흔히 다른 이에게 선행을 베푸는 사람에게 인간적이다라는 수식어를 붙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더불어 살아가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은 인간미를 가집니다. 인간미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영화에서도 다른 사람과의 갈등을 이겨내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을 다룹니다. 그런 인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충분히 타인을 존중했는지 성찰하게 됩니다. p.221

 

6-15 소중한 사람에게 희망을 <블랙>2005, 산제이 릴라 반실리 감독, 라니 무케르지 주연, (헬렌켈러 이야기)

697 인생은 아이스크림이에요. 녹기 전에 맛있게 먹어야죠.

698 검은색은 어둠과 악마의 색만은 아니다. 성취의 색, 지식의 색은 검은 색이다. 그래서 졸업식 날 입는 가운이 검은색이다.

700 꿈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다. 난 보이지 않지만, 나도 꿈은 꾼다.

 

7.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명대사

사람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우리의 뇌는 새로운 것에 흥분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큰 변화를 지양하고 과거와 현재에 안주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본성에 따라 살다 보면 새롭게 이루는 것은 아무거도 없을 것입니다. 목표를 세웠으면 바로 현재를 바꾸어야 합니다. 내 안의 벽을 깨는 고통만이 미래를 밝힐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해, 세상을 위해 스스로 세운 벽을 깨고 한계 너머로 나아가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살아갈 것입니다. p.261

 

8. 내 안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명대사

4차 산업혁명 이후 창의력은 매우 귀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합니다. 창의력은 곧 상상력을 기반으로 쌓이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 기발한 상상을 하다가도 점차 현실을 알아가면서 그만두게 됩니다. 하지만 그 상상력에 한계란 없습니다. 엉뚱한 상상을 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언젠가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가져오게 될 줄은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유연한 사고방식과 뛰어난 상상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습니다. p.305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을 통해 200편의 영화와 1,000개의 문장을 만나보았다. 영화 속에는 재밌는 줄거리와 화려한 영상미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경험해 보지 않은 삶을 영화를 통해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다. 이 책은 영화를 통해 행복한 삶에 이르는 길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행운의 열쇠 역할을 할 수 있겠다.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영화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훌륭한 영화를 찾아보며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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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 라이프 | 서평단 서평 2021-08-06 11:22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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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셰어 라이프

이시야마 안주 저
즐거운상상 | 2021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우리 에게 필요한 것이 셰어 라이프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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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 라이프

이시야마 안주/박승희

즐거운 상상/ 2021.8.5.

sanbaram

 

하루가 멀다 하고 고독사에 대한 기사가 방송에서 보도 되고 있는 게 요즘 현실이다. 대가족 제도가 무너지고 핵가족 사회를 거쳐 1인 가구사회로 진행되면서 고령화 사회가 함께 진행되며 이웃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아 벌어지는 사회 현상이다. 이렇게 이웃과의 정이 이제는 점점 희박해져가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이런 때일수록 공유를 통해 관계커뮤니티를 다시 한 번 되살려보자는 움직임도 생기고 있다. <셰어 라이프>공유라는 개념을 통해 사회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살펴보고, 공유를 통해 만들어질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 한다. 저자 이시야마 안주는 어릴 때부터 셰어(공유)’속에서 자랐다. 대학 졸업 후 리쿠르트, 크라우드윅스 경영기획실을 거쳐 셰어 걸이라는 이름으로 공유경제를 통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셰어 라이프>의 내용은 5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셰어 라이프에 대해 설명한다. 프롤로그에서는 저자가 셰어 라이프와 공유를 실천하게 된 이유, 그로 인해 찾아온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한다. 1장에서는 앞으로 맞게 될 새로운 시대가 어떤 것인지, 왜 지금 시대에 공유가 중요한지 설명한다. 2장에서는 공유를 통해 만들어질 새로운 풍요에 대해 살펴본다. 3장에서는 공유를 통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 , , 육아, 가족, 노후, 교육까지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 실제 사례와 함께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4장에서는 앞으로 사회가 직면하게 될 과제를 공유가 해결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에 대해 알아본다. 5장에서는 공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신뢰에 대해 생각해보고, 셰어라이프를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마인드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에필로그에서는 공유가 확산된 이후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본다.

 

가장 큰 문제는 경제 논리에만 사로잡혀 우리가 사람다움사람과의 관계를 상실했다는 것입니다.(p.38)” 지금까지는 돈과 경력, 사회적 지위와 브랜드가 사회적 가치로 환산되는 개인의 자산이었다. 그러나 돈의 가치가 흔들리기 시작한 요즘 시대에 풍요로운 사람의 롤 모델은 내적 만족감을 느끼며, 타인과의 유대관계를 통해 신뢰를 얻는 사람이다. 더구나 행복은 관계를 통해서만 생긴다. 궁극적으로 인간의 행복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으로 느끼는 공감과 감동, 사랑하는 마음, 그 대부분은 사람과의 관계로부터 얻어지는 것이며, 그때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일하는 현장에서도 일과 사생활을 구분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공과 사의 벽을 낮추고 공사가 뒤섞인 친구 같은 관계를 만들어 갑니다. 일터에서 그런 기회를 만든다면 관계를 넓혀갈 수 있습니다.(p.77) 이것이 공유경제. 확고한 스킬이 없어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소나 물건, 지금까지의 경험이나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누구나 수입을 얻을 수 있다. 다른 누군가의 집을 공동으로 사용하면 한 달 치 월세로 두세 채의 집을 가질 수 있다는 경제적인 장점이 있다. 셰어 하우스의 가장 큰 가치 중 하나다. 어느 장소의 어떤 집이든 평생살 집이 아니라 일시적인 거접으로서 비용을 별로 들이지 않고 부담 없이 살 수 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전 세계 어디를 가든 안식처 같은 곳이 있으므로 삶에 자유와 안정감을 준다는 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노후를 위해 저축해야 할 것은 이 아니라 관계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집이나 보험처럼 돈으로 안심을 샀지만, 이제부터는 관계를 통해 안심을 사는시대가 될 것입니다. (p.108)” 공유를 통해 자신의 경험이나 기술을 누군가를 위해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보람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사회와도 연결된다. 결국 가족도 혈연관계나 사회적인 틀이 아니라 감정의 확장으로 이해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저자는 반문한다. 가족의 형태에 정답은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감추지 않고 어디까지 오픈할 수 있는가, 어느 정도까지 타인의 일을 자기 일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각자가 자신과 마주하고 자신을 확장해 나갈 때 새로운 가족의 모습이 탄생할 것이다.

 

지역에 새로운 공조 시스템으로서 공유를 도입해 상부상조의 문화와 사회 안전망을 키워나간다면 지방으로 이주나 다거점 거주와 같은 인구의 유동을 발생 시킬 수 있습니다. 그럴 때 현지민과 이주민 모두가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요?(p.151)” 우리 스스로 호스트가 되어 가능한 범위 안에서 취미나 특기, 비어 있는 장소나 남는 물건을 제공한다면 수입뿐만 아니라 보람과 관계라는 자산까지 손에 넣을 수 있다. 공유를 함으로써 생기는 가장 큰 가치가 관계이며 그것이 돈이나 사회적 지위보다 더 중요한 자본이 되는 시대가 도래 할 것이다.

 

기업이 아닌 개인이 서비스의 주체가 되는 대부분의 공유 서비스는 3의 신뢰모델을 통해 성립됩니다. 개인과 개인이 직접 연결되는 공유 모델에서 거래하는 상대를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는 테크놀로지상의 분산된 신뢰를 통해 보완되죠.(p.182)” 부탁하고 싶었지만 말하지 못했던 것, 폐를 끼치는 게 아닐까 생각해서 전부 자신이 짊어지고 있던 것을 이제 과감하게 소리 내 말해보라고 한다. 이제 사회는 조직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변하고 있고 개개인이 자신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개인과 개인의 신뢰관계를 축으로 하는 사회로 변해가는 것이다. 그로 인해 물건의 교환에서부터 새로운 일이나 주거지, 감사와 감정의 교환까지 모든 것의 공유가 지금보다 더 원활해질 것이다. 오늘날 사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돈만이 가치의 교환이 되는 경제회사와 조직에 인생을 맡기는 사회’, ‘혈연관계 속에서만 육아나 간병을 담당해야 하는 가족의 형태등도 달라질 것이다. 그 결과, 아직은 이 세상에 없는 더 많은 선택지를 포함한 나눔의 시대가 만들어져 갈 것이라고 주장한다.

 

셰어 라이프를 통해 관계가 있는 삶을 영위하고, 앞날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안심하며 풍요롭게 살기 위한 첫걸음을 뗐으면 좋겠습니다.(p,211)”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셰어 라이프의 구체적인 실천방법이 세세하게 제시되지 않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이 책을 읽으며 한 명이라도 더 많은 독자들이 공감되어 내일을 준비하는데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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