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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짐바르도-필립 짐바르도 자서전 | Book 리뷰 2023-03-24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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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필립 짐바르도 자서전

필립 짐바르도 저/정지현 역
앤페이지 | 202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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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표지를 뚫고 나올 것만 같은 얼굴의 주인공은 바로 '필립 짐바르도' 저자 본인이다. 최근 들어 관심분야가 확장되어 유튜브와 책,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곳에서 이것저것 주워듣다 보니 필립 짐바르도의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에 대해서는 몇 번 들어 알고 있었는데, 그 주인공을 이번에 자서전을 통해 만나보게 되었다.

 

덕분에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던 실험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과 내용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필립 짐바르도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더불어 학자 혹은 연구원들의 삶과 심리학에 대한 다양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는데, 생각보다 흥미롭고 알찬 내용들이 가득했다.

 

전반적인 내용은 필립 짐바르도의 탄생 과정에서부터 성장기, 대학생, 대학원생, 교수가 된 이후의 전반적인 실험과 연구과정에 대한 그의 생각과 연구과정 등이 상세히 담겨 있었는데, 인터뷰 형식을 빌려 내용을 전달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고 꽤 흥미롭게 다가왔다.

 

마치 필립 짐바르도와 마주 앉아 인터뷰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가 관심 있어 했던 심리학 분야는 무엇이고, 얼마나 열정적으로 강의에 참여했는지, 또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연구에 임했는지를 알 수 있어 한층 가까워진 느낌도 들었다.

 

더불어 편견의 힘 (혹은 무서움)과, 개인의 성격보다 '상황의 힘'이 가져오는 변화의 위력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는 필립 짐바르도 하면 떠오르는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에 대한 실험 내용을 통해서도 확실히 알 수 있었는데, 이것을 다루기에 앞서 먼저 그의 약력부터 살펴보자.

 

 

=====
필립 짐바르도의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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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지중해의 시칠리아 섬 북쪽 팔레르모 근처 캄마라타와 카타니아 근처 아기라에서부터 그의 탄생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기라: 외가 쪽 / 캄마라타: 친가 쪽)
■이름은 친할아버지의 성인 필리포 짐바르도를 따른 것이다.
■외할아버지는 구두장, 친할아버지는 이발사였다.
■20세기 초 시칠리아에 이민 붐이 일면서 양가 모두 미국으로 건너오게 되면서, 부모님은 모두 미국에서 태어나게 되었다. 덕분에 저자는 이탈리아계 미국인 2세가 되었다.
■아버지는 일하는 것을 무척 싫어했는데 누나만 일곱 명인 집의 막내 아들로 태어나 극진한 대접을 받으면서 자랐기 때문이다. 덕분에 아버지는 일하는 것보다 대우받는 것을 더 좋아했고, 그래서 경제적으로 어려울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라났다. 여기에 더해 부모님이 너무 일찍 결혼한 것도 문제였는데, 결혼과 동시에 아이 넷을 연달아 낳게 되면서 집안 살림이 더 어려워졌다.
■1933년 3월 23일 태어나 사우스 브롱크스에서 자람(대표적인 뉴욕의 빈민가)→캘리포니아주 노스 할리우드로 이사를 감→캘리포니아를 떠나 필라델피아로 이주(16살)→1948년 다시 브롱크스로 이주(이때는 학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생으로 뽑히는 것도 모자라 학년 부회장이 됨)→브루클린 대학 졸업→6년간 예일대 대학원 과정-브롱크스에 있는 뉴욕대학교에 임용되어 6년간 지냄-1963년 스탠퍼드대학교 여름 학기 강사로 초빙-컬럼비아 대학원에서 교수로 활동-1968년부터 여름 스탠퍼드에서 종신교수로 활동

 

이처럼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 힘든 상황 속에서 자라난다. 하지만, 학구열이 높았던 그는 방법을 찾아 대학교, 대학원까지 무사히 졸업한다. 작고 왜소했던 그가 이처럼 자립적이고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다섯 살 무렵 폐렴과 백일해로 입원한 시기 덕이 아닐까 싶다.

 

 

=====
저자가 편견으로 인해 괴롭힘 혹은 왕따를 당한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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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모가 유대인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폭력과 괴롭힘을 당한다. 어린 시절 마른 몸에 파란 눈, 커다란 코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동네 친구들 사이에서는 유대인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되었고, 이로 인해 괴롭힘을 당한다. 실제로는 가톨릭 신자였는데 말이다.
2. 고등학생 때 출신과 외모 때문에 마피아 집안 출신일 거라는 오해를 받아 따돌림을 당했다. 깡마른 체격에 큰 키, 근육질 몸을 가진 외모에 뉴욕에서 온 시칠리아인이라는 출신이 더해지며 편견이 생긴 것이다. 
3. 예일대 대학원 입학 전 흑인일지도 모른다는 오해로 인해 합격이 미뤄지고 방치되는 차별을 겪었다. 명문 대학 학부 과정을 최우등생으로 졸업하고 학부생 때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도 모자라 대통령 상까지 받은 학생을 단지 흑인일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말이다.
4. 반다나를 두른 외적인 모습으로 인해 형제가 푸에르토리코인이라는 오해를 받았다.

 

그 역시도 성장과정 중 다양한 편견을 마주했는데, 실제로 우리는 때때로 생각지 못한 편견으로 오해를 받기도 하고 불합리한 처우를 당하기도 한다. 그의 자서전에서는 이러한 편견에 대한 실험과 내용도 담고 있었는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임의적 신체적 특징을 토대로 차별이 상식을 얼마나 쉽고 빠르게 지배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누구든 언제든 고정관념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 (성별, 나이, 피부색은 물론이고 직업, 출신 지역, 성 지향성 등과 관련해서도)

 

더불어 이러한 위협에 대처할 효과적인 전략에 대해서도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해법을 전하고 있다.

 

첫 번째. 집단 간의 차이보다 공통점에 집중한다.
두 번째. 집단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꾼다.

 

 


=====
떡잎부터 남달랐던 관찰력과 심리분석 덕분에 사회 심리학자가 되다!
=====

 

■추종자로 살고 싶지 않아! 리더가 될 거야!!
어느 순간 추종자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그는 여덟 살 무렵부터 리더로 선택되거나 리더가 되는 아이들의 특징이 뭔지 연구하기 시작했다.

 

<리더들의 특징>
▷늘 먼저 나서서 말하고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
▷옆에는 늘 덩치 크고 힘센 조력자가 있음
▷정말 좋은 리더는 농담도 할 줄 알았음
▷키가 커야 한다.(남자아이들의 또래 문화에서 중요한 것)

 

이런 특징을 알아챈 뒤로 제 것이 될 때까지 흉내 내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리더의 행동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학교에서 리더가 되었고, 주말마다 친구들과 시골로 하이킹을 하면서 힘이 세졌는데, 짐을 많이 들고 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 그렇게 되었다.

 

■관심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다!
그는 예쁘고 부드럽고 상냥하고 배려심도 많은 여자아이들을 더 좋아했는데, 덕분에 여자아이들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 어떻게 유대관계를 맺는지 등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관찰 결과, 여자아이들의 대립은 물리적인 게 아니라 주로 언어적으로 이루어짐을 깨닫고 그것 또한 레퍼토리에 추가했다고 한다.

 

 

그의 성장과정을 통해 떡잎부터 남다른 심리학자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관심 있는 분야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이를 직접 행동으로 실천해 봄으로써 자기 것으로 흡수하고 마침내 목표를 이루는 일련의 과정들은 굉장히 적극적이고 실천력까지 겸비한 사람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더불어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세세히 살펴보고 이를 자신의 학문적인 경험으로 승화시킨 부분은 통해 그의 학문적 노력과 접근 방식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과 레퍼토리들이 하나씩 쌓이면서 아마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된 것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
1971년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
=====

 

'맡은 역할이 그 사람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라는 핵심 메시지를 잘 드러낸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은 '실제 행동'이 무작위로 '주어진 역할'을 따라가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이 실험은 모든 면에서 '상황의 힘'이 극적으로 드러난 실험으로, 상황의 힘이 어떻게 개인의 성격과 사회적 행동을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실험이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실증 사례로, 이는 곧 우리가 상황의 힘에 취약하다는 걸 의식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특한 것은 실험 중에는 과거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람도, 실험이 끝난 2주 뒤에 무얼 할지 고민하는 사람도 없었는데,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현재에만 머물러 있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현재 시간대에 집중해 살아가는 현상'이 수감자들의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었다. 부정적인 현재 상황에 집중함으로써 절대 좋은 결과를 예상할 수 없게 만들었다.

 

개인의 어떠한 성격이나 취향도 상황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은 여러 가지 이슈를 낳았는데, 주요 쟁점은 '상황 조건'만 형성되면 어렵지 않게 악이 창조된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이런 현실을 과소평가하는 것에서 문제는 불거지는데, '사고'하거나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실제 이 상황에 닥치게 되면 어느 누구라도 '상황'의 노예가 된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이 실험은 사회적 역할과 외적 압력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설득하고 있으며, 누구든 그런 상황에 놓일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개인은 자신의 행동이 초래하는 결과에 대해 개인적·사회적·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 가지 예로 이 실험을 악용한 사례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과거 나치 전범자들을 처단하는 뉘른 베르크 재판에서 그들은 '단지 맡은 일을 한 것'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무죄임을 주장했다. 그리고 이를 지지하는 이들은 나도 괴물이 될 수 있고 또 이런 상황이 도래하더라도 상황이 그렇게 만든 것이기에 면죄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들을 지지했는데 이것은 명백한 오해다. 아무리 '맡은 일을 한 것'에 불과하더라도,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명심하자.

 

 


=====
필립 짐바르도의 독특하고 다양한 방식의 수업과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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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학생 수는 그가 얼마나 심리학 수업에 공을 들이고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말해준다. 점차 강의실을 넓혀가야 했을 만큼 인기 강의로 자리 잡은 그만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첫 번째는 일단 심리학 강의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아니었을까 싶다. 점심시간 이후 한참 졸음과 싸워야 하는 시간대의 강의는 집중력이 분산되기 마련이다. 이를 위해 그는 강의 시작을 음악과 함께 했다. 관심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집중력을 높이는 방식을 통해 효율을 높였다.

 

두 번째는 독특한 수업방식과 실험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교수가 아닌 학생이 주도하는 실험과 수업방식이라던가, 최면술, 파트너와 함께 시험 치르기, 집단 순응(하루 동안 일탈하기를 통해 기존에 가진 이미지 깨뜨리기), 하루 동안 시각장애인으로 살아보기 등과 같은 다양한 참여 방식의 아이디어를 발휘해 직접 학생들이 참여하고 이 실험을 통해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을 취했다.

 

 


그는 틀에 박힌 심리학에 머무르지 않았다.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하며, TV 시리즈 제작 참여, 책 집필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자신의 커리어를 구축해나갔다. 더불어 성별, 인종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스탠퍼드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많은 지지와 응원을 보낸 사람이기도 하다. 어쩌면 이것은 그가 가진 큰 장점 중 하나였을지도 모르겠다.

 

그가 걸어온 길을 자서전을 통해 쭉 살펴보면서 드는 생각은 그는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즐겁게 한 학자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어릴 적 아버지의 반대가 있었지만, 진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까지 무사히 졸업했고, 여기에 더해 전공도 심리학-사회학-심리학으로 변경하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공부에 다가가고자 최선을 다했다.

 

자라면서 4번의 편견과 맞닥뜨리면서 차별과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지만 덕분에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고 관찰하는 심리학자로서는 새로운 경험을 하나 더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생각도 든다. 어릴 적부터 남달랐던 관찰력과 분석력을 통해 일찍이 심리학자로서의 보인 면모는 단순히 꿈으로만 남기지 않고 목표를 향해 실천하고 행동함으로써 차근차근 성장해 나간 점도 인상적이다.

 

더불어 그가 몸소 실험과 경험으로 보여준 외향을 통해 갖는 '편견의 무서움'과 '상황의 힘'이 가져오는 변화의 위력에 대해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히 인지하게 되었다. 부정적인 시선과 '악'으로 변질될 수 있는 상황의 힘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도 가슴에 새겨본다.

 

단순히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으로만 알기에는 너무 아까운 필립 짐바르도. 그 역시도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만으로 유명세를 치르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달갑지 않다고 말했는데, 이번에 이 책을 통해 그의 남다른 통찰력과 색다른 수업방식, 무게감 있는 사회심리학자로서의 고견을 들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혹여 그의 강의를 듣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TED에서 몇 차례 강의를 진행했다고 하니 그것을 이용해 봐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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