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달콤하게 혀에서 녹는 초콜릿을 먹으면 기분도 풀리고 집중력도 높아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카카오의 폴리페놀 성분 덕분에 건강에도 좋기로 소문난 이 초콜릿의 견문을 넓혀주는 책 '초콜릿 한 조각에 담긴 세상' 이다.
초콜릿은 카카오 열매로부터 여러 제조 과정을 거친 다음에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이 열매의 품종부터 초콜릿 제조 과정, 그리고 각종 초콜릿의 종류에 대해서 다루면서 책이 시작된다.
그 다음에는 초콜릿 본고장에 방문해 맛있는 초콜릿을 먹겠다는 의지로 유럽으로 여행 떠난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나도 초콜릿 덕후라고 생각하며 많은 것을 접해왔다고 생각했지만 초콜릿 하나 때문에 여행을 떠날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다. 유명한 쇼콜라티에의 가게에도 방문하고 초콜릿 박물관에도 들리며 저자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신선한 재미를 가져다준다.
파트릭 로제라는 쇼콜라티에의 얘기가 제일 흥미로웠다. 자신의 예술 철학을 표현하는 쇼콜라티에 겸 조각가라고 한다. 이 분의 부티크가 파리에 7곳이 있는데 전부 독특하고 실험적인 인테리어로 꾸며졌다고 한다. 입구 전면에는 초콜릿 조각품을 때에 따라 교체하며 전시한다고 한다. 이렇듯 예술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그의 판매용 초콜릿은 심플한 형태라고 한다. 실제로 검색해서 살펴보니 맨들맨들해보이는 사각형 초콜릿들과 영롱한 행성 같이 생긴 반구형의 초콜릿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모양이다. 반구형의 초콜릿은 파트릭 로제의 아이덴티티라고 하는데 그 맛은 어떨지 먹어보고 싶다.
이후에는 국내 초콜릿 전문점들에 대한 이야기와 초콜릿 시장의 상황 및 한계에 대해서 설명한다. 국내의 경우에는 나도 여러 전문점을 돌아본 경험이 있기에 공감하면서 읽어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맛이 궁금한 경우 온라인이나 방문을 통해서 구매가 가능하다. 세계에서 유명한 초콜릿 브랜드라고 해도 각자의 입맛은 다르니까 초콜릿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는 책을 통해서 배우고 혀로 직접 경험해보길 권장한다.
초콜릿의 호불호와 상관없이 재밌게 읽을 만한 책 '초콜릿 한 조각에 담긴 세상' 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