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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 개인 리뷰 2023-09-1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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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마이클 슈어 저/염지선 역
김영사 | 2023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시행착오를 거치며 우리는 최선의 선택을 하고 도덕적인 삶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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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분야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 윤리학에 대해 미국식 유머로 재미있게 이야기해주는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저자 마이클 슈어는 미국 NBC 방송국의 스타 프로듀서로 윤리 철학 드라마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일상 속 도덕 딜레마들을 유쾌하게 풀어낸 <굿 플레이스>를 제작했다. 이 책 또한 이 드라마를 만들며 윤리학에 관한 공부를 하며 써낸 책이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윤리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선하다 vs 악하다의 기준은 무엇인가?

나쁜 행동 vs 좋은 행동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런 좋은 사람과 좋은 행동은 어떻게 얼마나 해야 하는 것일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유연하고 탐구적이며 융통성 있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덕을 습관적으로 꾸준히 갈고 닦아야 한다고 말한다.

제러미 벤담의 공리주의 입장에선 목적이야 어찌 되었든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칸트는 어떤 상황에서도 거짓이 있어서는 안 되고 인간을 수단으로 삼으면 안 되고 자신의 준칙에 따라 행동하되 그것이 보편법칙이 되어야 한다는 정언명령을 말한다.

킴 스캔론은 우리 서로에게 지는 의무이자 합리적인 배려의 계약을 맺자는 계약주의를 말한다.

 

그 외 실용주의나 실존주의적 관점에서의 윤리적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해 실생활의 예를 들어 아주 쉽게 그리고 고난도의 문제를 제시하며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이 도덕적인 선택인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당연히 좋다 나쁘다고 쉽게 판단할 수 없는 것들도 분명 존재하고 수없이 시행착오를 거치며 그래도 더 도덕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말한다.

 

잘못으로 인해 고통을 느낀다는 의미이자 잘못을 부끄러워한다는 뜻이 아닌가(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길, 수치심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명예를 모르는 것이란다). 이 느낌은 감기 증상과 같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을 치유하기 위한 몸의 반응이다. (p.351)

 

'모두가 이렇게 하는 것이 괜찮을까? 내가 하려는 이 행동을 모든 사람이 다 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그랬을 때 세상이 비틀어지고 불공평하고 말이 안 되게 변할 것 같다면 그 행동은 하지 말고 다른 것을 해봐야 한다. (p.368)

 

오랜만에 철학 그것도 윤리학에 대해 미국식 유머로 나름 진지하게 공부하며 읽었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프로듀서이며 좋은 아버지이자 사회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마음가짐이 느껴져서 더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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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사생활 | 출판사 리뷰 2023-09-1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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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편집자의 사생활

고우리 저
미디어샘 | 2023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편집자의 일상을 들여다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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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니 막연히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 부러웠다.

그러니 편집자라고 하면 정말 대단해 보인다는 점이다.

내게 이렇게 대단한 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의 삶은 어떨지 궁금했다.

 

편집자의 일상을 알게 되니 이 멋있게 보이는 편집자라는 직업도 역시나 누구나 겪는 직업인으로 다른 사람들과의 사이의 스트레스를 받고 팍팍한 일상에서 고군분투한다는 점이다.

 

인맥이니 사람 관리니 하는 말들이 있지만, 의식적으로 그런 '비즈니스 마인드'를 장착해본 적은 없다. 다만 내가 경험으로 배운 '처세술'이 하나 있다면, '진심'이다. (p.47)

 

내가 항상 작가를 만족시켜줄 수는 없다. 나는 완벽한 편집자가 아니니까. 다만 이번 작업이 작가에게 내상을 입혔다면 나는 더 나아지려고 노력한다. 내가 적어도 그렇게 노력한다는 것을 나의 작가님들이 믿어주시길 바랄 뿐이다. (p.121)

 

책은 '좋은 물건'이어야 한다. 팔리는 책을 찾다가 망할 수 있다. '좋은' 책을 찾다가 망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 확률은? 차라리 좋은 책을 좇자. (중략) 설령 망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자존감까지 잃지는 않을 것이다. (p.135)

 

출판이 혹은 편집이 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 ''이다. ''일 뿐이다. 내게는 책 말고도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 그런 거리 두기, 그런 균형 잡기가 내가 지치지 않고 출판을 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 (p.244)

 

우여곡절 많았던 편집자라는 직업이 아주 힘들기만 했다는 푸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런 힘든 과정을 거쳐 결국 여전히 좋아하기에 그 경력을 살려 1인 출판사를 차렸다는 점에서 참 부럽다고 생각했다.

 

역시나 편집자도 일종의 직업 중 하나이며 힘든 만큼 또 배우고 얻게 되는 것도 많은 것 같다. 얻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좋은 사람, 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나 진심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 이런 것 또한 저자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일과 개인적 일상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자세도 기억에 남는데 좋아하는 일을 오래도록 즐겁게 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인 것 같다.

 

저자님 1인 출판사 대박 나세요^^ 라고 응원을 절로 하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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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개인 리뷰 2023-09-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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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저
문학동네 | 2023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상실, 상처, 외로움을 넘어선 희망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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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의 신작 단편 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총 7편의 단편 속에는 여성들의 서사가 담겨있다.

비정규직 여성이 겪는 부당대우와 용산 참사
여성 문제에 대해 지속해서 말하자 했던 자와 그것에 피로감을 느끼는 자들의 대비
죽은 오빠이자 삼촌과 지냈던 시절 각자의 기억과 추억을 가진 모녀
어린 시절 바쁘신 부모님을 대신해 돌봐주던 이모와의 이야기 등
주인공이자 화자인 여자들의 깊이 있고 섬세한 사서를 만나볼 수 있다.

7편 모두 좋았는데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답신」이다.
여성, 아내, 며느리, 엄마라는 굴레에 순응하며 불행한 삶을 사는 언니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동생이 형부를 죽이게 됨으로써 회복될 수 없는 관계가 되어 버린 조카에게 보내는 편지 속의 그 절절함이 가득했다. 부디 이 가족에게 서로를 위했던 마음을 다시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그녀에게는 그런 아프고 폭력적인 순간들이 스크류바를 먹는 순간만큼이나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이었다는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p.21)

내 마음 안에서 나는 판관이었으니까. 그게 내 직업이었으니까. 나는 언니를 내 마음의 피고인석에 자주 앉혔어. 언니를 내려다보며 언니의 죄를 묻고 언니를 내 마음에서 버리고자 했지. 그게 내 가나를 버리는 일이라는 걸 모르는 채로. (p.175)

'우리가 정말 다르다고 생각해. 이모?' 이모는 내가 여린 탓에 함부로 대우받고 상처받을까봐 두려워했다. 그게 어떤 기분인지 이모 자신이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이모는 자기 자신을 대하듯 나를 대했을 것이다. (p.261~262)

진경을 알기 전까지 기남이 만난 사람들은 그녀에게 값을 요구했다. 자신들이 준 작은 마음이나 호의까지도 모두 두 배 세 배로 돌려받길 원했다. 그래서 기남은 사람으로 사는 일이 원래 그런 것인 줄로만 알았다. (p.309)

여성들의 깊이 있고 섬세한 감정선 그리고 상처, 상실, 갈등을 겪은 후 회복과 치유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기에 이야기 속 우울함을 넘어설 수 있다. 누군가는 저자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남성들을 대부분 비호감으로 그려내 불편하다고 하지만 난 여전히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저자가 탁월한 감수성이 너무 좋다. 그리고 가정에서 사회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계속해나갔으면 한다. 그렇게 나는 나와 또 다른 여성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고 공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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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 개인 리뷰 2023-09-1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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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둘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저/유혜자 역
열린책들 | 2020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비둘기가 평범한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고 그런 사람의 심리를 아주 잘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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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상징 비둘기

그런데 이 평화의 상징도 모든 이들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닌가 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비둘기에서 주인공 조나단에겐 이 비둘기가 삶의 질서를 흔들고 미래를 무너뜨릴 공포의 대상으로 등장한다.

 

53세의 조나단. 스스로 선택한 외로움 속에 소박한 삶을 살며 작은 방 하나를 가지는 게 목표인 은행 경비원이다. 이런 그에게 지저분하고 불결한 이 비둘기는 만 하루가 되기도 전에 그의 일상을 통째로 흔들어 놓는다.

 

자신의 존재를 둘러싼 확실해 보이는 것들이 완전히 부서지는 데 과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가 궁금해졌다. (p.59)

 

비둘기는 처음에는 혐오감을 불러일으켰고 이 감정은 점차 두려움, 증오, 분노로 커가고 결국 자살을 결심하게 만든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나니 스스로 만든 틀을 허물게 되며 잠시나마 자유를 느낀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비둘기도 분비물도 깃털도 말끔히 사라진 깨끗한 복도가 조나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젖은 평평한 신발을 가차 없이 철벅거렸고, 물이 한쪽은 가게의 쇼윈도로 또 한쪽은 주차된 자동차로 튀었으며 입고 있던 바짓가랑이로도 튀었다. 정말 신나는 짓이었다. 그는 어린아이들 이 하는 그런 지저분한 유희를 다시 되찾은 대단한 자유라도 된다는 듯이 즐겼다. (p.93)

 

저자는 은둔형인 자신과 닮은 주인공 조나단을 통해 같은 상황 같은 사건이라도 개개인이 느끼고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같을 수 없음을 강렬하게 그려냈다. 그럼, 조나단에게 비둘기 같은 존재가 나에게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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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를 향기로 향기로 찾던 남자 | 개인 리뷰 2023-09-1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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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향수

파트리크 쥐스킨트 저/강명순 역
열린책들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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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했던 악마적 천재성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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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영화로 봤던 향수를 드디어 책으로 만났다.

 

자신이 이를 악물고 그토록 끈질기게 생에 집착해 온 이유가 분명해졌다. 그는 향기의 창조자가 되어야 했다. 그것도 그저 그런 정도가 아니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향수 제조인이. (p.73)

 

18세기 프랑스 왕국의 악취가 가장 심했던 곳에서 태어나고 버려진 장바티스트 그르누이는 뛰어난 후각으로 누구도 만들 수 없었던 향기를 제작할 수 있는 천재성을 가진 인물이다. 그를 낳은 엄마로부터 버림받음에서 시작해 그 누구도 그르누이를 인간적으로 대하지 않았고 그 누구에게도 인간이 가진 도덕적 개념을 배울 수 없었다. 자기의 체취를 가지지 않고 사람들에게 그림자 취급을 받던 그는 향기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했다.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은 이 세상을 후각으로 배우고 홀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해야 했다. 결국 그의 천재성은 사람의 마음을 조정할 수 있는 지상 최고의 향수를 얻기 위한 맹목적인 집념으로 스물다섯 번이라는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잔혹한 악마성에서 빛을 발한다.

 

그가 원하는 것은 <특별한> 사람들, 즉 아주 드물지만 사람들에게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사람들의 냄새였다. 그 사람들이 바로 그의 제물이었다. (p.291)

 

그들이 자신들의 사랑과 바보 같은 존경심을 보여주듯이 그 역시 자신의 증오를 보여주고 싶었다. 단 한 번만, 꼭 한 번만이라도 그의 진짜 모습을 그대로 인정받고 싶었다. 그래서 자신이 가진 유일한 감정인 증오에 대한 타인의 반응을 알고 싶었다. (p.369)

 

고등동물이라는 인간이 후각으로 지배하고 지배당할 수 있다는 설정은 인간의 한 없이 나약하고 어리석은 존재임을 보여준다. 또한 등장인물들과 주인공 그르누이의 불행한 결말은 명확한 권선징악을 그려냈다.

 

일반적으로 원작인 소설에 비하면 영화는 작품성에 부족하다고 평가받는데 이번 향수는 원작도 영화도 너무 좋아 경중을 가리기 힘들었다. 원작과 영화가 서로 상부상조해서 더욱 향수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그루누이의 범죄는 용서받을 수 없지만, 그가 살인자가 되기까지의 그가 살아온 삶을 보면 비판만 할 수 없게 된다. 18세기의 프랑스 사회 그리고 한 인물의 독특한 일대기를 아주 흥미롭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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