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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인듯~ sf인듯~ | 기본 카테고리 2021-08-1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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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

추정경 저
다산책방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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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만을 봐선 어떤 내용일지 감이 안 잡힐 소설, <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의 소개 문구, ‘한국형 SF 누아르’라는 말에 급 관심이 솟았다. 서평단에 당첨되었는데 받자마자 단숨에 다 읽어버릴 정도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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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스무 살 소년 장진, 어릴 때부터 앓고 있는 기면증 때문에 학교는 일치감치 때려치고 캐딜락 전당사 성사장 밑에서 일당백을 해내는 총각이다. 다른 전당포 사장들이 모두 탐내는 프로일잘러라는 거~ 웬 전당포 동네? 그렇다. 이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강원도 정선, 그리고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루저다. 전당포에 명품시계며, 자동차, 심지어 휴대폰까지 저당잡히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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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루저들 사이에 독보적 존재 역시 장진이다. 눈치 빠르고 셈 잘하고 비상사태 따윈 가뿐하게 처리하며, 그 비상을 미리 대비할 줄 아는 직원인데 젊기까지! 다 갖춘 것 같은데 뭐 더 있을라구? 싶지만 작가는 장진을 원탑으로 뽑아서 아예 몰빵을 했다. 일반인 누구든 해낼 수 있는 그런 능력 말고 장진에겐 초능력이 있다는 사실! 여기서 SF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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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은 자신에게 있는 기면증이 혹시 무병이 아닐까 의심하지만 실은 초능력이 봉인되어 있었는데 성인이 되면서 그 에너지가 봉인의 파워를 능가해버리게 된 것이다. ‘텔레포트’라는 능력인데 포트라는 문을 통해 공간을 열고 순간 이동할 수 있다. 장진과 같은 능력을 가진 떨거지들이 모여드는 곳이 바로 카지노였다. 전성기땐 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하지만 퇴물이 되면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카지노에서 하루 종일 게기거나 칩 하나 슬쩍해서 한 끼 해결하는 퇴물 게이트들이다. 그런 이들과 장진이 무슨 상관? 특별한 상관은 없지만 장진만큼의 능력을 가진 이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이쯤되면 조직이니 수장도 있을 테고 뭔가 추구하는 바가 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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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의 능력을 발현시키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데 캐딜락의 성사장이다. 피한방울 안 섞인 남인데 아버지보다 새엄마보다 더 살뜰하게 챙겨주고 이제 봉인에서 풀린 장진의 능력을 쓰는 법까지 가르친다. 아, 성사장도 게이트?? 는 아니다. 퇴물들을 모아 장진을 교육시키도록 한다. 그럼 여기서 또 궁금! 장진은 왜 능력을 펼쳐야 하나? 무엇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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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두살 때 장진의 집에 들어와 살게 된 새엄마 정희, 아들의 심장이식 수술 실패로 아들과 아내를 다 읽은 심경장,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목숨 걸고 비밀을 지키는 배준, 그리고 VIP한사장까지! 이 주요 등장인물들과 장진이 한판을 벌이게 되는데 그 놀음이 마치 무협영화 한편이 재생되는 듯했다. 비슷비슷한 능력자들이다보니 막상막하의 실력을 발휘하는데 순간적으로 틈을 보이면 밀리게 된다. 포트를 열려고 하는 자와 닫으려는 자, 한 끝 차로 손가락이나 손목이 잘릴 수도 있는데 서로 견제하는 액션씬이 텍스트임에도 박진감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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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라고 했으니 현실성은 떨어진다. 현실에 그런 공간이동능력을 가진 사람은 없으니까. 그럼 뭣 때문에 무술대회 같은 한판을 펼치는가? 지금 다 공개하면 재미없으니까 심장 때문이라고 해두자! 그렇다! 장진의 강한 심장을 노리는 자가 있다. 단지 젊어서 그런 게 아니라 다른 게이트들에게는 없는 또 다른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까지 숨기면? 또 재미없으니까~ 공개하는 걸로~ 장진은 시간이동도 가능하다!! 그 능력 때문에 상황상황이 촘촘하게 조금씩 뒤틀리게 된다. 요 내용은 책에서 확인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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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아르는 그럼 어딨나? 캐딜락의 성사장은 소위 FM이다. 불법행위는 않지만 그 동네가 워낙 범죄에 노출된 곳인데다 싸나이들의 우정과 츤데레까지 더해져서 예전 홍콩영화 느낌도 난다. 특히 성사장의 사연과 장진과의 인연,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살짝 감성과잉이었다. 내 기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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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소재로 재미있게 읽었는데 아쉬운 점이라면 게이트들을 움직이는 그 조직의 당위성에 설득되지 못했다. 장진의 사연과 능력을 보여주는 게 큰 줄기이다보니 조직의 시작은 다루지 않았고 계속 유지되어야 하는 까닭도 잘 설명해주지 못했다. 영화화 되면 좋을 것 같은데 이 조직에 대한 부분에 살을 더 붙인다면 재미있게 만들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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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서 누가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단 말인가? 궁금하다면 직접 확인해 보시길! 힌트는 성사장이 운영하던 전당포 이름이 캐딜락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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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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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모노드라마 한 편! | 기본 카테고리 2021-08-0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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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푸시

애슐리 오드레인 저/박현주 역
인플루엔셜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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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내 것이 아닌 아이>의 독자는 대부분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 모성 소재 소설에 독자가 같은 여성이고 출산의 경험이 있다면 격하게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2인칭으로 서술되는 편지형식이라서 쓰는 사람의 시선만 제공되므로 불친절하다. 화자인 블라이스에게는 모성이 없는 것 같고 딸 바이올렛과 경쟁관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블라이스가 전남편 팍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는 독자로서는 그녀 편에서 옹호하고 싶고 동정심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서술 방식이 오히려 신뢰성을 떨어뜨린다고 할 독자도 있겠다. 너무 일방적이고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독자의 나이 때문에 감상차가 있을 수도 있다. 독박육아라는 말조차 없던 시절, 시집살이와 가사, 육아를 도맡아 해 온 여성 독자라면 애 하나 키우는데 뭐 그리 징징거리냐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다. 산후우울증은 또 뭐냐며 사는 게 편하니 별 걸 다 만들어 낸다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세계 최저 출생률을 자랑하는 이 시대에 엄마가 된 여성들은 블라이스에게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작가가 이 소설이 첫 작품이라는데 디테일한 부분을 아주 잘 짚어냈다. 출산 장면, 천사같다고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아기에 대한 서술, 일상 속 찰나에서 여성만이 느끼는 수치심 같은 것들이다.

 

 

- 나는 사람들에게 변기 위에서 밀어내게 해달라고 부탁했어. 거기가 제일 편안했고, 그 시점에 나는 환각에 빠졌거든.

- 젖꼭지를 면도날로 베는 것 같은 고통을 주는 신생아의 잇몸과 싸워 이길 수 없는 유일한 엄마.

- 당신은 마치 로커 룸의 팀 동료에게 하는 것처럼 수건을 던져주었지. 이전에는 내 몸을 천천히 닦아주곤 했는데 말이야.

- 아파트 안에 틀어박혀서 아이는 마치 전갈처럼 빨빨거리며 돌아다니고, 뭐든 입에 처넣을 물건을 찾아 다녔어.

- 나는 이 육체가 지금 당신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궁금했어. 그저 무언가를 담는 수단일 뿐인가? 당신을 여기까지. 아름다운 딸과 당신이 거의 알지도 못했던 아들의 아빠가 되는 지점까지 실어다 줬던 배?

 

 

블라이스의 딸 바이올렛은 영화 <케빈에 대하여>나 정유정 소설 <종의 기원>의 주인공에 버금가는 인물의 탄생이라 할 만하다. 블라이스 눈에 비친 바이올렛의 행동은 가히 소시오패스적이다. 이 책이 서술자 블라이스의 독백처럼 들리기 때문에 한편의 모노드라마나 사이코드라마처럼 읽히기도 하지만 블라이스 눈에 비친 바이올렛은 문제적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렇기 때문에 스릴러 같기도 하다. 블라이스의 주장을 100프로 믿는다는 가정 하에 본다면 바이올렛은 몹시 비정상적이다. 과연 아이가 저럴 수 있나? 아기는 귀여움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태어난다는데 블라이스의 눈에 바이올렛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남편을 빼앗으려고 태어난 존재 같았다. 내 몸에서 나온 존재라는 사실이 끔찍할 정도로...

 

 

작가는 블라이스의 목소리로만 끝까지 밀고 나간다. 바이올렛 시점의 서술이 있었다면 블라이스가 겪는 고통이 반감되었을 것이다. 모성을 본능이라고 당연시 하고, 모든 걸 감내하도록 분칠하여 끝끝내 신화화해온 이데올로기에 작가는 반기를 든 것이다. 이 세상 인구 절반은 여자임에도 그동안 모성신화는 왜 이어져 왔나? 왜 깨부수지 못했나? 당사자의 침묵이 동조적 역할을 한 건 아닐까? 소설로라도 현실에 문제제기를 계속 해야 할 것이다.

 

 

한편 모성신화 주제에 대한 비판을 하는 입장에서라면 아이를 소시오패스처럼 묘사한 것에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옮긴이의 말에서 박현주 작가가 푸시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해석한 부분을 보면, 내가 낳은 아이를 사랑할 수 없다는 말을 수긍하게 된다.

 

블라이스를 병적으로 보자면 그녀 자신의 문제라기 보다는 엄마, 외할머니로 이어지는 내력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갑자기 엄마가 되었고 육아에는 도통 관심이 없었던 그녀들의 잘못이 현재의 블라이스에 분명 영향을 미쳤다고 할 것이다. 이런 상황 역시 작가가 모성신화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 아닌가 싶다. 제대로 된 가정환경에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블라이스가 안쓰럽다. 바이올렛이 정말 소시오패스라면! 그게 블라이스 당신 잘못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소설은 술술 잘 읽힌다. 출산의 경험이 있는 여자라서 감정이입이 쉽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번역의 역할도 컸다고 생각한다. 2인칭 시점의 서술이 낯설어 가독성이 떨어질 수도 있는데 말이다. 미국소설인데 마치 한국이야기처럼 읽혔다.

 

 

**인플루엔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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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과 뇌과학으로 풀어내는 얼굴 이야기! | 기본 카테고리 2021-08-04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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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왜 얼굴에 혹할까

최훈 저
블랙피쉬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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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적으로다가~~

“외모지상주의 싫어욧!”

이라고 말하는 당신!

외출 준비를 하면서 내면을 다듬나요?

아닙니다!

옷을 차려입고 화장을 하지요. 외모를 꾸밉니다. 집을 나서기 직전 거울 속 얼굴을 다시 확인합니다.

 

 

외모보단 내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누군가를 만날 땐 외모를 치장합니다. 만약 소개팅이나 면접 같은 중요한 미팅이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이렇게 항변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냐? 사람을 만날 때 예의를 갖추는 거지! 에티켓!”

 

그 말도 맞습니다만 <왜 얼굴에 혹할까>, 이 책의 저자는 그 이유를 ‘후광효과’ 때문이라고 합니다. 후광효과는 하나의 두드러진 특징이 그 대상의 전체 인상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합니다. 외모가 빼어나면 모든 것이 빼어나고 좋으리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잘 생긴 사람은 착할 거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후광효과는 뇌가 게으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한 사람의 두드러진 특징이 전 영역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면 편하니까요.

 

 

잘 생긴 범죄자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는 부작용 아닌 부작용도 발생하지만, 우리는 후광효과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본능처럼 얼굴에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이겠지요. 뇌의 게으름 때문이든 본능적으로든 습관적으로든 우리는 얼굴에 혹 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상대방의 얼굴을 볼 때 가장 먼저 쳐다보는 곳은 어디일까요? 네, 눈입니다.

 

 

그러니 눈을 더 예쁘게 보이게 하려고 무엇을 할까요? 눈이 좀 작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이라인을 그려서 크게 보이도록 하거나 외꺼풀인 사람은 쌍꺼풀 수술로 눈매를 또렷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이젠 쌍꺼풀 수술 정도는 성형수술이라고 하지도 않잖아요. 쌍꺼풀 수술 상담하러 가면 코디님이 자연스럽게 앞트임과 뒷트임도 권유합니다. 기왕 하는 거 눈을 더 커보이게 해야하지 않겠냐면서요...

 

 

이처럼 얼굴 수술 중에서 쌍꺼풀 수술을 가장 많이 한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얼굴에서 중요한 부분이 바로 눈이기 때문입니다. 저자 역시 이 책에서 눈과 눈동자, 눈썹, 화장법, 대칭까지 다양한 사례와 실험을 인용해 눈을 비중있게 다룹니다. 실제로 실험한 것도 많았는데요, 연구실 학생들의 얼굴을 합성하기도 하고 저자 자신의 생얼까지 과감하게 노출시켰습니다. 본의 아니게 실험에 사용된 저자의 얼굴을 보게 되었네요.

 

 

그럼 리뷰를 읽는 여러분에게도 공유하겠습니다(네, 물귀신 작전! 맞습니다~ㅎㅎ)

좌우 대칭인 얼굴이 더 매력적이라는 내용을 설명하면서 저자는 과감하게 자신의 얼굴을 사용합니다.

 

앗, 어떤 사진이 매력적인지 잘 모르겠다구요? 둘 다 똑같다구요?

흠...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저야 상관없지만 저자 최훈 교수님 상처받습니다...

 

 

B가 원래 얼굴이고, A는 컴퓨터로 만든 대칭얼굴입니다. 패릿이란 학자의 실험결과로는 좌우대칭이 매력적인 얼굴의 필수조건인 것 같지만 실은 완벽한 좌우대칭이라고 해서 장동건이나 송중기보다 매력적인 게 아니라는 것을 저자가 몸소 보여 주었습니다.

 

 

자, 저자의 사진 하나 더 공개합니다. 놀라진 마시구요~~

위에서 최훈 교수님 얼굴을 봤지만, 이 사진을 보고 누군지 알아보시겠습니까?

 

위 사진은 눈썹이 없을 때와 눈이 없을 때 어떤 쪽이 더 얼굴 인식이 잘 되는지를 위한 실험입니다. 사진으로 한번 본 사람이라 둘 다 알아보기 어렵다구요? 흠... 또 이러심 곤란합니다. 이 실험은 눈썹이 없을 경우 더 알아보기 힘들다는 것을 말하려는 거거든요~~

 

 

지금까지 우리는 외모 중에서 얼굴을 중요시하고, 그 중에서 눈에 가장 신경을 쓴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거 누가 모르냐! 다~~~ 안다!굽쇼??? 죄송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이 책의 리뷰를 잘 못쓴 건데요... 최훈 교수님과 출판사에게 더 죄송하군요. 제가 얼굴과 눈에 치중한 이유는 이 책의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얼굴에 혹하는 이유를 찾다보니 뇌의 게으름 때문이고, 얼굴 중에서 눈에 관한 실험을 많이 인용하게 됐네요.

 

그 외에도 이 책에는 첫인상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수술 안하고도 매력적인 얼굴을 만드는 방법, 타인의 얼굴을 정확하게 기억한다고 착각하는 뇌 이야기(처음엔 게으른 뇌가 나오더니 책 마지막엔 좀 멍청한 뇌가 나옵니다) 등이 있습니다. 아! 급 관심이 생긴다구요? 네~~ 이대로 끝낼 순 없지요! 이 책이 제목처럼 그냥 얼굴에 혹하는 이유가 뭔지만 설명하고 끝낸다면 아마 욕하실 겁니다. 저자는 심리학자입니다. 독자들의 심리를 모를 리 있겠습니까! 뇌과학과 심리학으로 얼굴을 요리조리 뜯어서 독자가 궁금해 하는 것들을 재미있게 풀어놓았으니 부디 제 리뷰가 재미없어도 이 책이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하진 마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매력적인 얼굴을 어떻게 만드느냐구요? 궁금하면 책을 사서 읽어보시면 됩니다! 앗, 지금 얼굴 찡그리셨나요? 저 때문에 짜증 난다구요? 워워워...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각종 얼굴 연구와 실험의 마지막에는 웃음이 나옵니다. 웃음과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 연구 결과를 인용하지만 저는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더군요.

 

 

“몸매를 가꾸기 위해, 몸 근육을 잘 쓰기 위해, 힘들어도 참고 견디며 훈련하는데 왜 얼굴 근육 훈련에는 인색한가?”

 

무릎을 쳤습니다. 몸매를 가꾸는 데는 돈과 시간이 듭니다. 헬쓰장 가야지요, 닭가슴살 먹어야지요, 피곤하고 힘들어도 근육질로 만들기 위해 애를 많이 씁니다. 하지만 얼굴 근육 훈련하는 데는 돈이 들지 않습니다. 특별히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 입꼬리를 귀쪽으로 올리고 눈꼬리는 내려 둘을 만나게 해보세요.

 

네~~ 그냥 활짝 웃으면 됩니다. 하하하! 갑분 웃음치료냐?? 하시겠지요. 책에 다 나옵니다. 웃음 실험한 학자와 연구 사례들이요. 뒤센 미소, 팬암 미소, 이런 이름, 저도 처음 봤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정말 온갖 연구를 다 하더라구요...

 

 

저는 이 책이 그래서 좋았습니다. 각종 연구와 실험 사례를 통해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라서요. 그리고 저처럼 얼굴 좀 안 생긴? 사람들도 웃으면 된다는 것을요. 사실 그동안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엔 비웃었고요, 웃음치료는 다 뭐냐, 내가 힘들면 웃고 싶지 않은데 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제 옆에 있는 사람 보며 한 번 웃어줬습니다. 내일도 웃어주려구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분께도 뒤센 미소 팍팍 날려드립니다!! 뒤센 미소가 뭐냐고요? 이 책 읽어보면 아신다니까요~~~

 

 

최근에 정서뿐 아니라 표정도 전염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웃음도 착시현상이 있다네요. 무표정하게 있는 사람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환하게 웃고 있으면 그 무표정한 사람도 웃고 있는 얼굴로 보인다는 겁니다. 즉 무표정한 사람의 얼굴이 주위 웃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과 유사해 보였다고 합니다.

 

저자의 아래 문장을 인용하며 리뷰를 마칩니다.

 

p.215

옆에 두고 싶은 사람이 있다. 언제나 밝게 웃으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눠주는 사람. 그 사람이 옆에 있으면 나도 밝아지고 힘이 나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어떨까? 다른 이들이 옆에 두고 싶은 사람일까? 당신도 긍정 에너지를 주변에 전염시킬 수 있는 사람이다. 웃자! 밝게!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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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여름 별장에서 함께하다 | 기본 카테고리 2021-08-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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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마쓰이에 마사시 저/김춘미 역
비채 | 201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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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여름 별장의 새벽, 문을 여닫는 울림이 조심스럽게 서고까지 전달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몹시 정적일 것 같다는 예감과 함께 지루하지 않을까하는 염려도 들었다. 그러나 주인공 ‘사카니시 도오루’가 무라이 건축사무소에 합격하면서 국립현대 도서관 프로젝트를 위해 여름 별장에 가서 지내는 일상 같은 이야기 속으로 나는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그리고 소설이라기보다 건축사무소 신입사원의 일기 같은 이 텍스트를 읽으면서 나는 ‘그래, 이맛이야!’를 마음속으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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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개가 빠르고 가독성이 높은 소설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작가 ‘마쓰이에 마사시’의 스타일이 내 취향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 작가가 등장인물과 사물, 어떤 상황들을 묘사로 자세히 그려낸 것이 내 머릿 속에 3차원으로 바로바로 나타나는 것을 실감하며 짜릿했다. 뿐만아니라 그의 텍스트는 나의 오감을 일깨웠다. 청각 위주의 서술이 주가 된 설계실의 분위기(p.103~104)를 ‘너무 조용하지 않은 고요함이 좋았다’고 표현했는데, 나는 이 문장이 소설 전체 스타일을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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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실로 돌아가자 우치다 씨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개인적인 대화가 적고 숨이 답답할 만큼 조용한 기타아오야마 사무소 공기는 유리창을 열어젖힌 여름 별장에서 새와 벌레 울음소리, 잎사귀 스치는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예초기 엔진 소리 등에 섞여 느긋하고 편안한 공기로 바뀐다. 나는 이 너무 조용하지 않은 고요함이 좋았다. 우치다씨 목소리도 큰 상수리나무 부근에서 들려오는 매미 소리에 겹쳐서 아마 나한테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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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적 배경이 1980년대 초반이고 공간은 산골 어느 별장이라서 휴대폰이나 SNS가 주는 소음이 없기 때문에 이 소설이 더욱 조용하게 느껴진다. 그렇기에 작가의 디테일한 서술에 집중할 수 있다. 나는 사카니시와 마리코가 장 보러 갔다가 마리코의 별장에 잠시 들렀던, 마치 데이트 같았던 그 부분이 좋았다. 둘의 시간 속에 나도 함께 한 것 같았다. 결정적 이유는 음악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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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서 흐르던 ‘테디 펜더그래스’의 음악을 찾아 틀었다. ‘괴롭다느니 슬프다느니 해도 선율은 달콤하고, 애절하고, 어디까지나 가볍’다고 한 그 음악을 같이 들으며 마리코의 별장으로 같이 들어갔다.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2번을 턴테이블에 올리기 전까지 조금은 부웅 뜬 것 같은 그의 목소리는 계속 흘렀다. 탄노이 스피커로 ‘클리퍼드 커즌’의 연주는 아니지만 나도 유튜브에서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2번’을 검색했다. 상위에 뜨는 영상을 플레이해 두고 다시 텍스트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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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니시의 탐조회 이야기에서 호반새가 등장했다. 호반새가 어떻게 생겼는지 찾아보려고 휴대폰을 들었는데 심쿵하고 말았다. 플레이 눌렀던 영상은 내 최애 지휘자 ‘클라우디오아바도’였다. 77년 빈필과 협연한 마우리치오 폴리니 연주였다. 둘 다 리즈시절이었다.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이지만 아바도의 리즈 시절 연주 영상은 검색이 잘 되지 않는데 내 입장에선 신상을 득템한 것 같아 기분이 넘 좋아져서 홀린 듯 아바도만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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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는 피아노 협주곡 2번을 1881년 여름에 완성했고 호반새도 여름 철새! 작가는 여름날 별장에서의 시간들에 어울리는 이런 것들을 적재적소에 맞게 집어넣은 것일까? 우연의 일치일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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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이 선생이 거장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사무실에서 일했다는 것으로 상정한 것부터, 우드랜드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스웨덴의 ‘숲의 묘지’를 설계한 아스플룬트의 인생전반과 화장장에 대한 이야기까지 건축 관련된 이야기는 소설이 아니라 다큐같았다. 무라이 선생의 건축철학에 대한 내용은 내가 직접 주택을 직접 지어봤기 때문에 크게 고개 끄덕이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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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니시는 정반대 스타일로 보이는 마리코와 유키코 중 누구와 사귀게 될까? 과연 남은 분량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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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그어놓은 문장들이 많은데 몇 개만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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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별장에서 지내는 동안, 여닫이가 나쁜 문짝 같던 내 행동거지가 조금씩 덜컹거림이 줄어들면서 레일 위를 매끄럽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같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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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을 갖지 않은 건축가가 그 경험과 기술을 아낌없이 쏟아부은 교회에는 기도와도 같은 것이 형태가 되어 나타나 있었다. 그 형태는 여기에 모이는 사람들을 내부로부터 진정시키고, 혹은 격려하고 움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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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씨는 이미 전체 도면을 다 그렸다. 균질한 연필선이 트레이싱페이퍼 위를 달리고 있다. 청사진이 되어도 우치다 씨가 그린 연필선의 아름다움은 확고하게 뉘앙스를 남기고 있다. 이런 선을 그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여자도 능숙하게 대할 거라고 생각했다. 섬세하면서도 속도와 결단력이 있다. 내가 만일 여자라면 이 연필 한 줄에서 우치다 씨의 손가락 움직임까지 떠올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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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손을 보신 것은 우치다 씨 디자인을 좀더 세련되게 연마하는 것이 아니고 반대로 좀더 투박하게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닌가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실제로 완성된 것을 보면 원안보다 좀더 합리적이고 쓰기 좋은 형태가 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신경이 구석구석 미친다는 것과 신경질적인 것이 어떻게 다른가, 선생님이 덧붙인 선에 그 대답이 보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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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문장을 읽으면서 이것은 거의 명상이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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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일을 하는 동안은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눈앞에 있는 것을 보고 그저 손만 움직인다. 등에 태양을 느끼면서 숨을 쉬고 숨을 토하는 것을 내 귀가 듣고 있다. 일군 밭의 수확물에서 흙내가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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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치료와 수술의 진실에 대하여~ | 기본 카테고리 2021-08-01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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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환자는 모르는 어깨수술의 비밀

이동규 저
유어마인드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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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의료과잉 중에서 과도한 수술은 어제 오늘 문제가 아니다. 갑상선 수술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한다고 한다. 며칠 전에는 백내장 수술의 숫자가 급격하게 많아졌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40~50대가 너무 많이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또 하나, 어깨수술도 많이 한다는 사실! 최근에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은 책, <환자는 모르는 어깨 수술의 비밀>을 읽고 알게 되었다. 남편은 작년에 오십견으로 어깨에 주사를 맞았고, 친정엄마는 어깨 인대 파열로 수술을 할 예정이라서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의 저자 이동규 원장은 스포츠의학분과와 정형외과의 전문의로 현재 프로야구팀과 연세대 스포츠 팀의 팀 닥터도 맡고 있다. 머리말을 읽어보니 저자의 방향성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과대광고와 과잉처방이 난무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어깨 통증의 자가진단부터 원인과 치료법을 소개하겠다고 했다.


그럼 목차를 살펴보자.

1장 어깨통증에 대한 잘못된 진실

2장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어깨질환(증상/진단/비수술치료법)

3장 좋지 않은 자세와 습관으로 인한 어깨통증

4장 어깨수술이 필요하다면 제대로 하자(수술법/입원기간/비용/보조기착용기간/재활기간)

5장 어깨통증 재활운동으로 완치하자

6장 어깨 질환 영양제로 예방관리하자


어깨통증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을 1장에서 정리해주는데 본인이나 가족이 어깨통증이 있거나 수술을 고려중이라면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이다.

사례 하나!

어깨통증으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별 이상이 없다며, 병원에서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MRI를 찍자고 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찍을 것이다. MRI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저자 이동규 원장은 MRI는 찍기만 하면 문제를 발견해 낼 여지가 크다고 말한다. 어깨통증이 없는 정상인도 MRI를 찍으면 어깨회전근개의 부분파열 가능성이 최소 20%이상이고, 스포츠매니야의 경우는 최대 90%로 나온다. 그러니 어깨통증이 있다면 분명 파열이 있는 것으로 나올 것이며 수술을 권유받게 된다. 저자는 MRI로 확인된 어깨병변이 지금 환자가 고통받고 있는 어깨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인지, 그 원인을 ‘반드시 수술적인 치료’를 통해 치료해야 해결가능한지를 확인해보자고 했다. 초기에 발견된 원인은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함에도 수술로 치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완전파열된 회전근개의 경우는 봉합수술로 재건을 해야겠지만 부분 파열일 경우 보존적 치료와 재활 운동만으로도 충분히 통증완화와 기능회복이 가능하다.


사례 둘!

어깨 주사를 처음 맞았을 때는 6개월 정도 괜찮더니 갈수록 효과가 짧아져서 한 달에 한 번씩 맞게 되었다. 그리고 1년 후 MRI를 찍었더니 극상근 부분파열은 완전 파열이 되었고 견쇄 관절 연골까지 녹아버렸다.


이 사례에서 맞았다는 주사란? 그렇다. 스테로이드 주사이다. 이것은 치료제가 아니라 부작용 많은 진통제임에도 너무 자주 맞는 환자들이 많고 잘못 주사하는 의사들도 있다는 것이다. 친정엄마도 스테로이드 중독으로 쿠싱증후군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50대 때부터 관절을 많이 쓰는 노동을 했고 통증을 치료하거나 운동을 하기보다는 스테로이드 주사와 진통제를 복용하며 견뎌왔다. 누적된 스테로이드 중독의 부작용이 올해 초 쿠싱증후군으로 나타난 것이다. 의사는 앞으로 스테로이드 주사는 절대 맞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특별한 치료가 없으니 식이요법에 신경 쓰고 근력 운동을 하라고 했다. 엄마는 몹시 답답해했다. 환자 몸이 이상한데 왜 치료약이 없다고 하냐며... 약물을 당신 몸에 너무 많이 투여해서 생긴 병인데 또 약을 달라고 하니! 내가 더 답답했다.


앗, 딴 길로 샜다.

1장에서는 위 두 사례 외에도 오십견과 일자목의 경우, 정확한 원인 진단보다 불필요한 주사와 소염진통제를 남발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일자목이나 거북목 때문에 생긴 어깨통증은 바른 자세와 목의 올바른 정렬을 회복시켜주기 전까지 어떤 주사와 물리치료로도 완치할 수 없다.


2장은 가장 흔한 어깨질환 다섯 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 책을 집어든 독자 중에 하나는 해당될 것이다. 이 리뷰에서 2장은 전체를 소개하려고 한다.


1. 석회성건염

출산의 고통을 6~7로 본다면 석회성건염 통증은 8~9라고 하니 얼마나 심한 통증이겠나. 다행인 점은 이 질환은 다른 어깨 질환에 비해 그 원인이 매우 뚜렷해서 치료가 상대적으로 쉽다. 이물질인 석회를 없애거나 사이즈를 줄이거나 빨리 흡수시키면 통증이 완화된다.


2. 회전근개파열

단순히 MRI나 초음파 소견만 근거하지 않고, 충분한 이학적 검사화 환자의 증상, 나이, 직업, 환경등을 모두 통합적으로 고려한 후 진단을 내려야 한다. 어깨 회전근개는 1개의 두꺼운 고무줄이라기보다는 여러 개의 고무줄이 한데 뭉쳐진 고무줄 다발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조금 전문적인 내용이긴 한데 위 그림처럼 파열의 양상이 다르다면 수술과 치료방식도 차이가 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관절면측 회전근개파열은 수술보다 주사나 충격파치료, 재활운동같은 보전적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고, 점액낭측 회전근개파열은 수술치료를 적극적으로 권유한다.


3. 슬랩과 이두장건염

슬랩은 야구, 배드민턴, 테니스와 같은 오버헤드 동작에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 많이 나타난다. 관절와순병변은 비수술적 치료로도 효과가 높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수술을 하기도 한다.


4. 반카르트

팔 뼈가 빠지지 않게 안정성을 제공하고 가드 역할을 해주는 관절와순이라는 백색연골조직의 앞쪽이 파열되거나 손상되는 동반되는 질환이다. 재활운동치료로 나을 수 있을 정도라면 굳이 프롤로 주사나 인대강화주사, 또는 재생주사등을 맞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수술을 통해 봉합을 해야할 정도의 관절와순 파열이 있다면 봉합이 아닌 프롤로 주사는 효과가 거의 없다.


5. 오십견

오십견의 정확한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관절낭이 유착되어 굳어져서 얼어버린 듯 움직이기 힘들다. 굳어진 어깨관절낭을 원래대로 유연하게 만드는 1차적 치료법은 운동과 스트레칭이다. 이미 관절 강직이 심하게 진행되거나 통증이 너무 심해 운동도수 치료가 불가능하다면 관절수액팽창술을 통해 유착된 관절낭을 주사로 부드럽게 풀어주고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3장은 우리의 좋지 않은 자세와 습관이 어깨통증을 유발한다는 내용이므로 몇가지 살펴본다.

[근막통증증후군]

근막은 서로 강하게 결합되고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쪽 근막이 단축되거나 과하게 사용되면 그 주변의 근막 역시 영향을 받고 엉뚱하게 반대편의 가장 약한 결합을 가진 근막에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렇게 틀어진 근막은 통증의 원인이 아님에도 근막에 포커스를 맞춘 도수치료나 TPI 주사 또는 트리거포인트를 풀어주는 치료들은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을 뿐 시간이 지나면 통증은 재발된다.


모든 어개통증의 완치를 위해 반드시 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줘야 한다.


오십견은 그 원인인 유착성 관절낭염을 해결해줘야 하고, 근막통증증후군 역시 원인을 해결해줘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일상생활에서의 습관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한쪽으로만 누워서 잔다든지, 다리를 한쪽으로 꼬는 것, 한쪽 어깨나 팔로만 특정 동작을 하는 것 등이 근막과 연부조직을 틀어지게 만든다. 마트 캐셔처럼 한 손으로만 작업을 하는 경우, 톨게이트 근무자처럼 한 방향으로만 반복적으로 사람을 대하고 팔을 뻗는 동작을 반복하는 경우, 해당방향으로는 근막이 과사용되고 반대쪽 근막이나 연부조직은 덜 사용된다. 틀어진 근막을 바로잡는 도수치료나 근막이완술과 함께 꾸준한 스트레칭과 운동을 해야 한다.


4장에서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하는 어깨수술 방법 설명이다. 사실 자세한 수술방법에 대한 내용은 전문적인 내용이라 읽어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독자가 자신이나 가족에게 해당하는 수술에 대한 내용을 한 번 읽어보고 수술 후 주의사항을 숙지하면 될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는 친정 부모님 두 분 모두 어깨인대파열이라서 네 번째 내용을 자세히 읽어봤다. 엄마는 지난 달 무릎 인공관절 수술로 입원했을 때 어깨 검사를 해보니 인대파열이라며 봉합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책을 읽고 보니 부분 파열인지 아닌지와 수술외에 치료법은 없는지 물어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는 더 심각하다. 거의 20여년 전 오토바이 타고 가다 넘어져서 어깨 인대가 파열된 것을 여태껏 그냥 참고 사셨다. 나도 이 사실을 얼마 전에야 알았다. 어떻게 그 긴 시간을 참고 사셨는지 모르겠다. 저자는 인대파열 후 시간이 오래 지난 경우 인대가 근육 쪽으로 딸려 들어가 뼈에 봉합하려 아무리 당겨도 잡아당겨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경우 어깨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하며 수술 후에도 철저한 재활운동 치료와 어깨운동을 병행해아 한다.


당장 8월에는 다른 수술이 잡혀있다. 그 수술이 잘 되면 어깨도 다시 검사해보고 현재 어떤 상태인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확인해야겠다.


5장은 어깨 건강을 위한 예방운동, 통증을 위한 운동, 재활운동을 소개하고 있다. 실제 운동하는 모습의 사진과 설명이 상세하게 나와 있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운동을 보고 그대로 따라해 보면 된다. 아다시피 운동은 꾸준히 해야한다. 하루 이틀 한다고 해서 효과를 얻을 리 만무하다.


마지막 6장에서는 어깨질환과 관절에 좋은 영양제를 소개하고 있다. 염증성 어깨질환에는 식이유황(MSM), 비타민B12, 오메가3가 좋고, 만성어깨통증이나 예방에 좋은 영양제로는 커큐민, 마그네슘, 폴리페놀, 브로멜라민이 좋다고 한다.


맺음말에서 저자는 어깨통증은 만성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시간에 고쳐질 수 있는 질환이 아니라고 한다. 재활운동치료를 통해 올바른 습관을 배우고 기억하고 실천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한 방에 끝내고 싶어 하는 환자들에게 운동치료를 추천하고 온전히 끌고 나가는 것도 의사입장에서는 어렵다고 말한다. 만약 치료 경과가 좋지 않다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쓸데없이 운동치료를 해서 시간과 돈을 허비했다고 항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동규 원장은 환자와 의료진간에 신뢰를 쌓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이루어 재활운동치료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당연하게 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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