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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밤을 걷는 이들에게 : 백일의 밤 백 편의 시 | 리뷰어클럽 2023-05-0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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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백 일의 밤 백 편의 시

이영주 편
뜨인돌 | 2023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인생의 밤을걷는 매일 밤 하나씩 꺼내읽는 위로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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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장에는 시집이 몇 권 꽂혀있다. 요즘 내 책장을 방앗간처럼 드나드는 손님이 한 명 있는데 바로 첫째 아이다.

어느 날부터 내 책장에 있는 책을 하나둘 꺼내가서는 아침 학교 독서시간에 읽는다고 한다.

소설책이 몇 권 없다 보니 다 읽고 나서는 책을 쭈욱 둘러보더니 한 권 추천해달라고 하는 아이에게 시를 잊은 그대에게를 추천해 줬다.

시집이긴 하나 설명이 너무 잘 되어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아 읽어보라고 권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책장에 있는 시집을 하나 둘 도장 깨듯이 읽기 시작했다.

나태주 시인의 시집이 많은지라 읽고 나서는 둘째에게 " 너 풀꽃이라는 시 알아?"부터 시작해서 "너 아는 시 말해봐" 등등 시를 극도로 싫어하는 둘째를 놀리기도 하고 알려주기도 하는 재미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하나둘 열심히 시집을 읽던 첫째와 함께 읽고 싶은 좋은 시집을 한 권 만났다.

총 백 편의 시가 들어있는 시집으로 우리나라 시뿐 만 아니라 외국 시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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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하루를 끝낸다는 것이 너무 아득했다.

그냥 이렇게 아무렇게나 흘러가는 것이 하루일까.

-에필로그중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에 읽은 시. 나는 잠이 안 온다고 시를 읽을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역시 시인은 생각하는 것 자체가 다르다.

어떤 백 편의 시를 소개해 줄지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다.

백 편이라는 많은 시가 있지만 읽으면서 한동안 머물면서 생각해 보게 만들었던 시 몇 편을 적어보려고 한다.

 

 


 

 

과일은 깍고 나서 무심코 과도로 찍어 먹기도 한다. 종종 있는 일.

무심하게 칼의 날카로움인지도 모르고 누군가의 마음을 다치게 한 적이 있다.

종종 있는 일. 인간은 무심해서, 칼이 될 때가 있다.

p96

 

 

나도 사과를 칼로 종종 먹을 때가 있다. 아니, 사과뿐만 아니라 모든 과일이 해당되는 게 아닐까 싶은데..

세상에는 칼로 무엇을 먹이는 사람 또한 있게 자.라는 문장이 참 기억에 남는다.

나 또한 어떤 칼로 무엇을 먹었을 때가 있었게지만 내가 칼로 무엇을 먹인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오늘 아침에만 해도 아이들에게 잔소리 폭격을 날렸던지라 새삼 찔림을 느끼며.. 조금 더 착한 엄마가 되어보기로 다짐을 살짝 아주 살짝 해본다

 

 


 

 

 

행복을 찾는 사람이라는 시를 읽으면서는 파랑새가 생각났다.

우리 집에 있는 파랑새를 여기저기 찾아다니는 이야기.

행복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는데 여기저기 찾아다니는 모습이 내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행복의 실체는 무엇일까? 행복이라는 단어가 주는 정의는 생각하는 사람마다 다르듯 행복 자체는 생각하기 나름이 아닐까?

집단감염처럼 우리는 행복을 찾아헤맨다. 약도 없는 헤맴을 이제는 끝내보기를. 행복은 가까이 있어요:)

 

 

 



 

 

 

백 편의 시중에서 내가 읽어봤던 시는 단 하나도 없었다는 게 참 신기했다.

내가 시를 이렇게 모르고 살았나 하는 생각과 이렇게 좋은 시가 많았나 하는 발견의 기쁨이 동시에 찾아왔다.

세상은 넓고 읽은 시는 많구나.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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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의 밤 백 편의 시 책을 구입하면 필사 노트가 함께 온다.

필사 노트에는 백 편의 시가 다 적혀있는 것은 아니고 작가의 선택인지는 모르겠지만 몇 편의 시가 적혀있다.

한글 자 한 글자 필사하다 보면 한 번 더 시를 곱씹어 보게 되고 조금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필사를 하나보다. 나도 나만의 시를 필사하는 노트를 한 권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냉장고에서 사과를 꺼내 먹으라는 노래 가사처럼 힘들고 지칠 때 꺼내볼 수 있는 필사한 시집 한 권 있으면 참 근사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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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과 자기 전에 하는 이야기들 중에 책 이야기가 참 많다.

이제 좀 컸다고 내 책장에 책을 두 아이가 이것저것 읽고 나서는 신나서 떠들어댄다.

그 모습이 웃기기도 하면서 귀엽기도 하고 또 뭔가 뭉클하기도 하다. 언제 크나 했던 아이들 훌쩍 자라서 함께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니.. 생각보다 나는 참 낭만적인 삶을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일상을 충만하게 채우는 시의 언어들과 함께 인생이라는 밤을 걷는 우리가 조금은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오늘도 한 편의 시를 읽고 써본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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