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필상 수상 작가 베터 베스트라 와 골든팔레트 수상 일러스트레이터 마티아스 더 레이우
이들의 만남으로 탄생한 그림책 <바다가 몰려온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기후변화 문제는 표지에서부터 잘 보인다.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는 바다인지 강인지 모를 곳에 동물들이 얼굴만 내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주인공 독수리의 말, "다들 내 말을 무시해. 포기해야 할까?" 반자동으로 나오는 대답은, '아니!!'.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빙하가 녹아 둥지가 미끄러져 바로 날아올라야 했던 어른 독수리가 주인공이다.
독수리는 높은 곳에서 활공하며 세상을 보는데, 그 세상은 너무나 이상하고 걱정스럽다.
그러나 그 이상하고 걱정스러운 세상에 대해 아무 문제 없다며 심각성을 알아주지 않는 동물들.
쓰레기가 둥둥 떠있는 물에 고개만 내밀고서 위험하지 않다고 말하는 동물들을 보며 놀란다.
그리고 이게 바로 지금 우리의 모습인가 싶었다.
힘이 빠진 독수리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응원을 하며 어쩌지, 어떻게 되려나, 걱정을 하고 있을 무렵 북극곰과 펭귄이 구원자처럼 나타난다.
그리고 이 책이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을 한다. "고마워. 한 가지 분명한 건, 절대 늦지 않았다는 거야!"
우리는 지구온난화와 기후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
열심히 분리수거를 하고 에너지 절약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나 하나 한다고 뭐가 달라져?' '이래봐야 지구 반대편에서는 더 심한 훼손이 있어'
'저런 말 나온 지 수십 년이 지났어, 괜찮을 거야' 등의 안일해 보이는 생각을 내뱉기도 한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불편해하거나 다른 세상 보듯 하기도 한다.
아이는 유치원에서 배우고 그림책으로 느끼며 지구온난화와 기후 위기를 알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플라스틱 소비의 큰손이며 물 절약은 딴 나라 얘기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독수리가 되길 바란다.
독수리처럼 주체적으로 자라고 의지를 꺾지 않는 그래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길.
아이와 몇 번에 걸쳐 <바다가 몰려온다>를 읽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환경보호의 주제에서
독수리 멋있다는 이야기로 흘러가고 결국에는 남들이 뭐라고 하든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나겠단다.
함께라면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길.
'분명한 건, 절대 늦지 않았다는 것'이니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