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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마... 다음에 시나브로 가을이! | 끄적끄적 2023-09-1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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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끝무렵에 아직 머문 듯 가을은 쉬이 들어오지 않았다. 

유달스레 많은 비가 긴 시간동안 내렸던 날들이다. 

봄에는 봄비라는 이름으로, 여름에는 장마란 이름으로.... 그리고,

지금 가을이 들어와야 하는데, 가을 자리에 비가 온다. 

가을비라고 하기엔 생뚱맞게 안 어울린다. 

한낮의 기온은 높고, 아침과 밤에만 가을이다. 

 

가을장마? 오늘같이 내리는 비雨...

쉴새없이 내리는 비는 앞과 옆의 시야를 뿌옇게 한다.

하염없이 하늘을 보고 또 보고.

하늘이 아닌 온통 구름이다. 

구름이 잠깐 걷힌 그 사이로 파스텔톤 푸른 하늘이 보이고 볕이 나온다. 

베란다 창문을 열고 닫기를 몇 번이나 반복한다. 

구름은 해를 꼭꼭 숨겨서 뭐하려고 하는지 도통 알 수 없다. 

인심 한 번 크게 쓰시지....

잿빛 하늘에 먹구름 낀지 사흘째다. 

 


 

잦은 비와 함께 가을이 살짝 들어왔나보다.

솔잎이 떨어졌고, 나무 밑동에 습함 가득한 흔적은 버섯으로 남아있다. 

길가 은행나무에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고 은행이 낙엽처럼 뒹굴뒹굴.

 

늦게까지 습함과 더위가 남았는데, 선풍기를 씻고 정리하지 않아 다행이다. 

기분 나쁜 더위는 아니다. 그냥 적당한...

견뎌하지 못함은 어쩌면 내 몸이 허한 탓일 뿐.

얼굴에서 흐르는 땀은 더 많아져 손수건으로 연신 닦아냈다. 

올 여름 손수건이 제 역할 했다.

 


 

솟구치는 비를 뚫고 장보러 마트 갔다. 

6,7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기름값은 꿈쩍도 않는다. 

휴가 때 절정으로 오르더니, 다음주 지나면 추석 명절인데 더 오를 듯 싶다. 

주유소만 보면 자연스레 금액 적힌 간판에 시선 고정이다.

가는 길에 1,698원 하는 주유소가 그나마 싸서 50,000을 넣었다. 

기분좋게 출발했는데, 조금 더 가니 반대편 새로 생긴 주유소는 1,647원이다.

거의 다른 주유소보다 50~90원 싼 곳이다. 

일희일비의 순간이다. 

기름값 떨어질 때 가파르게 오름처럼 빨리 반영됐으면 좋겠다.

하긴 이것도 우리의 소망일 뿐, 주유소 주인장 마음이지....

 

더워서 못 나가고, 비 와서 못 나가고...

산책하러 덩달아 사진 찍으러도 못 나간 요즘이다.

가을빛이 더 짙어져야 할까? 마음은 한참 전에 가을인데...

그래도 가을은 온다! 시나브로....

기다린만큼 멋진 가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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