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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움과 설렘 그리고 가을빛 in 경주 | 삶의 향기 2023-10-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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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간의 긴 추석 연휴 하루 하루 바쁘게 보냈다. 

연휴 마지막 날 오늘은 집에서 쉼~!

가을이 어느새 몰래 들어와 아침 공기는 차다. 

믹스커피와 사과로 아침을 대신했다.

 


 

어제 아침 일찍 경주로 향했다. 

4년쯤 되었나보다. 함께 신앙생활했던 친한 목사님과 사모님 뵈러.

포항에 사는데 중간 지점인 경주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동안 만날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는데 이번 추석에 연휴가 길어서 얼굴을 봤다. 

점심에 약속 시간 잡아서 아비토끼와 경주 불국사 산책을 했다. 

 


 

재작년에 경주 왔을 땐 울긋불긋 고운 단풍으로 맵시를 낸 풍경에 황홀했던 기억 남아있다. 

아직 가을옷이 입혀지지 않은 경주 불국사다. 

그래도 곳곳에 가을이다. 그리고... 높고 파란 하늘은 완연한 가을의 시작이다.

긴 연휴로 사람들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194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멋진 소나무가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천년 고도의 사찰이니 모든 나무들도 시간이 고스란히 입혀졌다.

살아낸 세월만큼이나 더 멋지고 당당하고 자랑할만하다.

 


 

위풍당당함이 좋았던 기억으로 남은 불국사다. 

어렸을 때 수학여행으로 와서 볼 땐 더 크고 웅장했는데, 지금은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아이였던 내가 어른이 되었다.

수리되고 재건되는 건물에 비해 소나무는 항상 그 자리에서 묵묵히 사람이 오고가며 커 가는 것을 보았을 터...

그 생각에 그냥 멀찍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뭉클함이 올라온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찰에 오면 소망한다.

그 기도제목들이 삶 속에서 모두 평안하기를...

가을 햇살 속에서 영글어져가는 열매들처럼.

 


 

여기에 울긋불긋 단풍들어서 풍경이 좋았는데, 같은 장소 같은 계절에 다른 공기가 입혀졌다.

붉은 가을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답답했던 때, 더욱 각인된 시간의 흔적!

저 나무 사이 오솔길에서 가을과 함께 서 있던 내가 보인다. 

 



 

볕이 좋았고, 하늘이 새파랗다. 

아름답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옴은 이런 자연을 두고 하는 말 아닐까?

그럼에도 불국사 운치있게 구경하고 싶다면 단풍 곱게 펼쳐진 10월 말~11월 초 추천한다. 

 


 

저번에 왔을 때 석굴암 올라가는 길에 차가 너무 많이 막혀 되돌아갔다.

이번에는 석굴암을 보러 갔는데, 너무 차가 구불구불한 길을 막힘없이 잘 올라가서 안심했다.

그런데... 1킬로 정도 남겨놓고 입구에서 거의 30~40분을 기다렸다.

돌아나올 수 없는 상황이고, 약속 시간은 점점 다가왔다. 

다행스레 목사님 사모님도 약속 장소 식당에 도착했는데 대기가 있었다. 

 

석굴암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할 곳이 여기저기 있었고 내려가는 차도 많았다. 

아무래도 주차 정리를 하시는 분들이 빡빡하게 답답하게 차를 멈추게 하는게 느껴졌다. 

마음이 급해 후딱 주차하고 낯선 산길을 따라 걸어갔다.

도착해보니 급 실망했다. 

책에서 봤던 웅장한 석굴암은 없었고, 투명 가림막쳐진 석굴암이었다. 

그냥 보고 나와서 허탈했다. 후회가~~~

다음번에는 굳이 기다리면서 올라올 것 같지 않다.

아비토끼도 다신 안 온다고;;;;

 


 

드디어 경주에 온 목적, 목사님과 사모님을 만났다. 반가웠다.

모두가 세월의 흔적이 얼굴에 남았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멋진 풍경이 보이는 곳에서 차도 마시고,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 토크도 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꽃밭을 펼쳐놓았다.

 

다시 맛난 저녁 한우를 먹으러 가고, 디저트로 설빙 빙수도 먹고.

가을 분위기 물씬 나고 경주의 밤을 수놓았다.

항상 만나면 반갑지만, 다시 다음을 기약할 땐 마음이 섭섭하고 허전하고.

그럼에도 마음 따뜻하고 통하는 좋은 사람들과 만남을 이어간다는 것은 언제나 유쾌하다는 것!

다음 만남을 기대하는 이유다. 

반가움과 설렘 가득한 하루를 가을 무렵 경주에서 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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