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 [세트] 아내 구속 (외전 포함) (총3권/완결) eBook 리뷰 : [리뷰] [대여] [세트] 아내 구속 (외전 포함) (총3권/완결)

제목이 다소 자극적인데다, 초반의 전개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요소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읽으면서도 서리가 내려앉은 안갯속을 헤매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중반을 지나며, 전개가 가속도가 붙은 듯 막힘없이 쭉- 쭉- 흘렀고 꼬이는 거 없이 결말까지 가는 점은 마음에 들었던 한편.
시련을 주기 위해서라지만, 주인공들에게 몇 년씩이나 못 만나게 하는 설정은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못내 지울 수가 없었고 악인들의 최후도 흐지부지 처리된 점도 찝찝함을 남기게 했다. 재벌남에 시월드 에 못된 악녀 등장까지 나오는 걸로 봐서는 고루하더라도 권선징악적 결말은 도출되었어야 하지 않나 싶은 게 내 생각이라서······. 사실 남주와 여주는 처음부터 스파크가 튀어 둘의 사이에는 아이가 생기고, 도망치고 나서야 임신사실을 알게 돼 몰래 아이를 낳는다. 강욱이 정인을 다시 찾았을 때 몰랐던 아이의 존재에 대해 적잖이 충격을 받은 건 당연지사였다.
어쨌든 여주는 저 나름으로는 아이를 지키려 하고 아이에게서 아빠를 빼앗길까봐 전전긍긍한다. 그러나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이 모습이 오히려 여주가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태도로 보일 수도 있다. 이러한 이면의 속사정은 작품 안에서도 나와 있긴 하지만,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과연 부모라고 해서 상대 배우자를 자식에게서 마음대로 거두어가도 되느냐의 문제이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자식은 이러한 일로 상처 입는 건 당연한 일인 듯 하다.

이렇듯 본문에서 서로 애틋하게 사랑한 남녀가 지난 몇 년 간 소식도 모르고 지내며 애증을 키운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무엇보다 악인에 대한 엄벌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약간의 의아함을 두고 있었는데, 이런 의문점은 외전에서 비로소 해소가 되었다.
강욱은 잃어버린 시간 동안 정인과 진이의 옆에서 자신의 빈자리를 메꾸고자 묵묵히 제 역할을 다 했고, 그간의 악행을 모두 안 이상 제 아무리 핏줄이라도 자비란 없어서 불행도 개인맞춤형으로 가장 고통스럽게 돌려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픈 손가락이 될 뻔했던 준영이 몸도 마음도 완쾌하여 다시 건강한 미소를 찾는 모습으로 마무리 짓는 끝부분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