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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와 달빛(세르브언털, 휴머니스트출판그룹) | 도서리뷰 2023-03-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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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행자와 달빛

세르브 언털 저/김보국 역
휴머니스트 | 2023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방랑하는 영혼은 달빛을 찾아 떠도는 여행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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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실타래를 더 꼬아버린 느낌이랄까. 읽은 후 여운이 길다는 건 그만큼 느낀바가 많다는 소리긴 할테다. 주인공 미하이의 선택지들에 크게 공감하지 못하였기에 더욱 어렵게 읽어내려간 소설이기도했고. 복잡하고 어려운, 그러나 여운이 긴. 처음 접하는 헝가리 문학에 대한 소회다.

?

이야기의 주인공 '미하이' 를 정의해본다면 떪은 감같다. 텁텁하고 불호에 가까운 거센맛이 감도는 덜익은 감이지만 겉모습은 으례 맛있어 보이는. 손에서 놓치기만해도 철푸덕-그 형상이 망그라져버리는 연악한 감이다. 때문에 미하이가 청소년기의 인연들을 놓지 못하고 집착하여, 불륜으로 결혼한 아내를 신혼여행중에 내팽겨치고 기차에서 도주하는 모습부터가 공감이 잘 되진 않더라. 게다가 그 근본적인 원인인- 이른나이에 자살한 터마시에 대한 동경은 성인 남자가 품기엔 유치하지 않은가. 물론 그에 대한 주변의 평가는 한결같다. 아내인 에르지도 그를 다른사람과 같지 않다(p.195)라 말했고 아버지도 독특하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아는 아이였다(p.378) 했을 정도니. 다름이 틀림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질적인 괴리감을 주기에 미하이가 자신의 인생에서조차 온전히 주인이 되지 못한채 여행자로써 떠도는 느낌을 주었던게 아닌가 싶다.

 

터마시와 에버, 이 울피우시 남매가 그의 청소년기에 지대한 영향을 준건 분명하다. 미하이 뿐아니라 에르빈과 세폐르네키 야노시까지 모두가 그 시절의 그림자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진 못했다. 에르빈은 수도사가 되어 그의 하느님을 만나면서 안정을 찾았지만 빌런과도 같은 느낌인 야노시는 여전히 미하이의 주변을 맴돌며 벗어나지 못하고 그를 조롱하고 시기하는 느낌을 주었으니.

 

에버,그녀가 어떤 여성이길래 이 남자들이 다 목을 맨 것인지

터마시, 그의 자살이 얼마나 숭고한 느낌이었길래 미하이의 동경을 산 것이었는지

 

그들은 미하이 인생의 찬란한 시기를 비춰졌던 햇빛과 달빛과 같은 존재였는지 모른다. 비록 햇빛은 사라졌어도 달빛이 남았기에 그들을 동경하던 미하이는 에버를 찾아해매는 여행자가 되고만다.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연극과도 같은 삶이 펼쳐지리라 상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젊은 날에 대한 동경이 그 남매를 보는 시선아니었을까. 그 동경의 빛을 찾아해매는 미하이가 안스러웠던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현실에 순응하는 결말부였다. 에버의 통찰력처럼, 그는 10대시절의 연극 이상의, 실행력을 발휘하진 못했다.

 

너는 터마시가 아니야 터마시의 죽음은 오직 터마시에게만 해당되는 거였어. 모든이가 지신만의 죽음을 찾기를(p.382)

 

과연그는 실제로 죽고싶어 하는가? 과연 그는 여전히 터마시의 죽음을 쫓으려고 하는가? 미하이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이 욕망을 떠올렸고, 이에 동반하는 달콤한 것들을 찾아보았다. 그러나 지금, 그 어떤 달콤함도 느껴지지 않았다(중략)10대 시절부터 그를 사로잡고 있던 그 욕망이 지난밤, 그 아탈리아인의 집에 머물며 공포와 환상 속에서 이미 실현된 것이다.(중략) 미하이는 그 욕망과 터마시의 혼령으로부터 벗어난 것이다(p.381)

 

헤르만헤세의 데미안이나 수레바퀴밑에서를 읽었을 때 그 느낌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성장이란 것이 현실과의 타협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보던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함과 동시에 해답은 내 안에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되는 그 순간이 삶을 계속 이어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술에 취한 미하이에게 평범하게 살아가는 이탈리아인들은 민첩하고 흉하고 빠르게 퍼져나가는 들쥐 (p.366)로 인식되고 죽음의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술에서 깬 그는 그 공포가 실체가 없음을 느끼고 자신의 삶이 더 이상 울피우시 남매에게 머물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의 마지막 한마디처럼 그가 살아남아 여전히 뭔가를 기대하며 살아낼 수 있기를. 우리도 매순간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살아남아야 한다. 폐허속의 들쥐처럼 그 또한 살아남을 것이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살아남을 것. 인간은 살아 있어야 항상 뭔가가. 여전히 뭔가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p.382)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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