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카라도 데뷔한지 7년차 걸그룹이 되었다. 중간에 투입된 멤버들도 있고, 5인조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으니 그 시기부터 계산하면 다를 수 있지만 한승연-박규리-니콜은 7년째 카라라는 이름속에서 걸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규 4집. 카라에게는 어쩌면 중요할 수 있는 음반이 발매됐다. 하지만 결과는 글쎄, 아쉬움이 많은 음반이다.
○ '숙녀가 못 돼' 아쉬운 느낌의 음반.
카라가 인기를 끌었던 요인은 노래였다. Rock you로 발랄한 모습으로 인기를 끌다가 Pretty girl로 호평을 받고 후속곡 Honey를 통해서 포인트 안무와 함께 경쾌한 모습으로 3연속 히트를 치면서 카라가 걸그룹 중 3강 체제를 굳건히 굳히게 되었다.
그 뒤에 '그대를 사랑해 My Love'만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타이틀곡이였던 Wanna 대신 엉덩이 춤이 안무 포인트인 미스터가 뜨면서 카라는 자연스럽게 성숙한 이미지로 변모했고 이 미스터가 일본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일본에도 진출하게 됐다. 일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카라는 한국에서 이미지가 동반 업그레이드 되는 효과를 얻었고 이후 점핑, 스텝, 판도라 같은 비슷한 컨셉의 노래들을 연달아 발표했고 크게 히트를 하지는 않지만 적당한 히트를 이어 나갔다.
하지만 이번에 1년만에 발표한 '숙녀가 못 돼'는 어쩌면 카라에게 중요한 앨범일 수 있다. 일본에서 반한류 열풍으로 인해 일본에서의 인기도 사실 예전같지 않고, 한국에서 연기나 진행으로 개별적으로 활동한 개인활동들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만큼 어쩌면 이번 음반이 중요한 음반이였다. 카라가 미스터로 이미지를 전환했듯 이번 노래를 통해서 앞으로 나아갈 발판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었다. 어쿠스틱한 분위기를 강조한 '둘 중에 하나'가 선공개 됐을 때 카라가 발표한 음반이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낼 줄 알았다.
하지만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같은 작곡진 스윗튠의 느낌이 그대로 나면서 음원 순위나 주목도에서 크게 떨어지는 편이다. 남장 컨셉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왔지만 노래가 새롭게 달라지지 않았고 최근 발표한 점핑, 스텝, 판도라가 카라의 인기를 등에 업고 노래가 카라의 인기를 견인해준 것이 아니라 카라가 노래를 견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만큼은 조금 더 발전되고 변화한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 첫 예능에서의 악재, 라디오 스타 출연자 태도 논란.
흔히 라디오 스타를 독한 예능이라고 한다. 흔히 출연자들을 물어 뜯는 것으로 유명해서 라디오 스타에 출연하게 되면 당하는 느낌은 나더라도 그 곳에서 새롭게 이미지가 업그레이드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는 평소 예능감이 있기로 유명한 규리나 니콜이 빠진 하라, 승연, 지영이 방송에 출연했다.
단연코 화두는 최근에 열애설이 보도된 구하라였고, 초반부터 연애돌이라는 이름으로 엠씨들의 공격을 받아왔다. 그런데 구하라는 물병을 집어 던지고, 우는 모습으로 리액션을 취했다. 엠씨들은 물병을 집어 던지는 것도 물 마시라고 건네줬다고 애써 받아줬지만 태도 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이어서 애교를 보여달라는 단순한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는 지영의 태도 역시 화두에 올랐다. 물어 뜯을 지언정 일단 속시원하게 해명할 수 있고 토크쇼 예능들 중에 10%대의 시청률이 나오는 유일한 지상파 토크쇼인만큼 잘 해명했다면 훨씬 더 좋은 방향을 얻어냈을 것이다.
현재 여러가지 해명들이 오고가고 있지만 다수의 시청자들의 여론은 7년차 걸그룹 카라에게 적잖게 실망했다는 여론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카라는 그동안 새롭게 하나씩 하나씩 발판을 다졌던 만큼 이 논란을 딛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 다음번에는 조금 더 가창력을 강조하고 새로운 컨셉으로 7년차 걸그룹 카라의 새로운 저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