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이 조각으로 다듬어지기 전의 이야기. 스승이자 또다른 업자인 남자에게서 칼을 쓰는 법, 총을 쓰는 법 등을 배우며 몸을 무기로 다듬어가는 내용이다. 짧아서 너무 아쉬웠던 글. 미묘하게 흐르던 기류가 로맨스적으로 발전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다. 젊은 시절 조각은 조금 더 감정을 드러낼 줄 아는 사람인 것 같아서 인간미가 느껴진다. 평정심을 유지하다가도 한 번씩 흐트러지는 모습이 좋고 그러면서도 냉정하고 단호한 면모가 도드라져서 책을 읽고 나니 조각이 더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