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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문장론, 쇼펜하우어 (다독은 독이다?) | 기본 카테고리 2023-05-29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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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쇼펜하우어 문장론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저/김욱 역
지훈 | 2005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현재 자신이 '사색'이라는 자기성장을 위한 노력의 행위 없이 맹목적으로 독서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일독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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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인생론집 『여록과 보유(Parerga und Paralipomena, 1851)』 중에서 사색, 독서, 저술과 문체에 관한 내용만을 발췌하여 엮은 책이다.

 

그리고,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파트별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다음과 같다.

 

1. 사색: 깊이 생각하기 (사색과 습득을 통해 얻은 지식이야 말로 진정한 지식이다.)

2. 글쓰기와 문체; 자신의 사색을 녹여서 쓰기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간결한 문체와 정확한 표현을 사용해야한다.)

3. 독서; 생각하며 읽기 (독서의 진정한 가치는 읽고 생각하는데 있다.)

 

그리고, 이를 다시 한 문장으로 줄이면 다음과 같다.

 

사색(思索) 없는 다독(多讀)은 독(毒)이며, 사색 없는 글쓰기는 기만(欺瞞)이니, 양서(良書)를 읽고 사색하라.


필자의 평소의 작문 패턴과는 다르게 책의 내용부터 요약한 이유는, 다름이 아닌 쇼펜하우어의 독서 및 작문 철학에 대하여 일부 동의하지 않는 부분을 설명 하고자 함에 있다. 다만, 오해의 소지를 줄이기위해 명확히 설명하자면, 아래 쇼펜하워의 극단으로 치우친 일부 관점들을 제외하고는 이 책의 담긴 쇼펜하우워의 철학(문장론)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며, 독서 애호가(愛好家)들이라면 반드시 1)정독(情讀), 2)정독(正讀), 3)정독(精讀) 할 것을 권하는 바이다.

 

본론으로 들어와, 필자가 쇼펜하우어의 문장론에 (감히) 의문을 제기하고자하는 점은 다음과 같다.

 

1. 다독은 과연 독인가?

  • 세상에는 수많은 책들이 존재하고, 분명 고전 또는 양서라 불리는 책들이 잘 알려져 있지만, 나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책을 찾기 위해서는 결국 다독의 과정이 필수적으로 수반될 수 밖에 없다.

  • 양서를 수 차례 회독하여 그 정수를 체화하는 과정은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소수의 책 만으로 우리의 인생 양식으로 삶기에는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

  • 책은 반드시 '사색'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책을 통해서도 휴식과 즐거움(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얻을 수 있으며, 반드시 진리와 철학으로 무장된 것만이 책이라 볼 수는 없다. 책의 본질은 정보의 전달에 있으며, 그 정보의 형태는 지혜가 될 수 있고, 지식이 될 수 있으며 그리고 또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2. 글쓰기는 반드시 착수 전에 모든 사색을 끝내고 완벽히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해야 하는가?

  • 이론 자체는 이상적이에서 전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나, 현실성이 다소 괴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 일단, 작문의 영역에 있어 객관적으로 완벽하다는 기준은 존재하지 아니하며, 이를 판단할 수 있는 절대적인 권한을 보유한 사람은 없다. 이와 같은 연유로 특정한 책이 혹자에게는 악서로 보일지라도, 혹자에게는 양서로 읽힐 수 있다. 즉, 책이란 독자의 수준과 독자가 처한 환경 또는 상황에 따라 평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 그리고 무엇보다도 생각이 글로 표현되는 작문의 특성상, 아무리 기존의 견고하였던 사색의 결과물일 지라도 글쓰기 과정에서 생각이 수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아 적은 것 처럼 특수한 상황이 아닌 한, 작문 속에서 퇴고(推敲)라는 행위는 반드시 존재할 수 밖에 없다.

 

3. 고전이 반드시 답일까?

  • 쇼펜하우어의 입장이 반드시 고전만 읽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고전의 가치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그 이외의 것들을 평가 절하하는 부분이 다소 아쉽니다.

  • 고전(古典)을 읽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시대의 삶을 살아보기 위해서이고, 이를 통하여 현대의 삶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고전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자신의 삶에 맞게 적절히 취사선택하여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 반드시 고전이 아닐지라도 현재의 시대에 삶에 부합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양서와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책들 또한 인구의 수 만큼 다양하게 존재한다. 보수적인 태도가 극단으로 치우치게 되면 자유와 다양성이라는 가치의 훼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사회적 갈등을 촉진하여 집단과 개인의 건전한 발전을 방해할 수 있다. 양서의 범위를 특정함으로써 독서의 경계를 인위적으로 설정(축소)하는 것은 오히려 실(失)이 되는 행위라 생각한다.


이미 잘 알려진바와 같이, 쇼펜하우어는 '인간 혐오자'인 동시에 '염세주의 철학자'이다.

 

'문체는 정신의 표정이다',

'문체는 작가의 소박한 정신과 순수한 신념을 바탕으로 구축되는 하나의 건축물이다'

 

그의 철학에 담겨있는 진리를 반영하듯 이 책의 문체 또한 상당히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독서와 작문이라는 행위 대한 보편성과 다양성을 일방적으로 매도(罵倒)하는 듯한 인상에 책을 읽는 도중 다소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물론 이러한 감정에는 필자의 일부 자기반성의 태도도 포함되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이면에 드러나는 염세주의자 또는 비관주의자로서의 쇼펜하우워의 순수한 열정 만큼은 '진심'에 해당하기에, 이러한 작은 단점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 깊은 깨달음을 주는 양서(良書)이며,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의 자신의 독서가로서의 모습은 분명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현재 자신이 '사색'이라는 자기성장을 위한 노력의 행위 없이 맹목적으로 독서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일독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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