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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하늘 아래에서 숨 쉬고 있을 그들 | 왜 가슴은 2021-01-31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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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황석영,이재의,전용호 공저/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편
창비 | 2017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책의 위력이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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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어느 토요일 아침, K는 언제나처럼 물병과 책을 챙겨 동네목욕탕으로 향했다. K에게 토요일 목욕은 아직 어린 자녀를 두었기에 조금이라도 방해받지 않고 책을 읽고픈 잔머리의 발상이었고 그의 아내는 길어진 목욕 시간으로 이미 간파는 하였으나 크게 잔소리는 하지 않았다.

 

코로나가 떠들썩 했지만, 원래부터 사람이 없는 동네목욕탕이다. 매주 토요일, 같은 시간에 목욕탕을 가다 보니 다들 안면이 있는 얼굴들이고 소위 달목욕을 하는 동네 어르신들이다. 이런 무리에 K가 끼어들었고, 이들에게 K는  '목욕 후 소파에 앉아 책을 한 시간쯤 읽고 가는 놈'이라고 이미 눈에 들어 있었다. 심지어 목욕탕 한 쪽에 자리 잡은 이발소 사장님은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고 커피까지 내어 주기도 했다.

 

이날,

K는 하던 대로 오롯이 책에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간을 만끽하며 책을 펼쳐 들었다. 읽다가 잠시 덮고 물병을 채우고 다시 펼치고……. 주위는 옷 입는 사람, 혼자 떠드는 TV 속 앵커, 끄지 않은 체 혼자 돌고 있는 선풍기. 그러다가,

 

" 그 책 재밌어요?"

사각의 금테 안경을 쓴 노인 한 분이 묻는다. 처음 보는 얼굴이다. 아직 아래 속옷만 입었지 다 걸치지 않은 몸으로. 정말 재밌는지 궁금해서 던진 물음이 아님을 느낌으로 아는 K . 

" 예, 좋네요" 

 

옷을 한두 개 더 입던 금테 노인이 다시 가까이 와서 말한다. 묘한 공기를 느끼는 K.

"그게 다 사실이라 생각해요? 내가 그 당시 장교 출신입니다. 그들이 총을 들었어요. 총을!"

순간 터지는 K.

"시위하면 사람 죽이고 대가리 깹니까! 발포 한 건 이미 사실이잖습니까! 데모하면 총 쏩니까! 데모하면 대가리 깨는 게 맞는 겁니까! 데모 안 한 사람은 왜 죽입니까! 저라도 살려고 총 들겠습니다!!"

 

순간 목욕탕 안은 조용했고, K는 짐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뒤돌아 다시,

"사는 게, 그리고 이 책이 그리 찜찜하면 과거사 양심 증언이나 하소!"

 

 

담배를 문  K는 곧장 집으로 가지 못하고 아파트 단지 내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부르르 몸을 떨었다.

 

' C8!! 가까이도 사네..... 

80년 5월...... 광주였으면.....

난, 대가리 깨져서 꼬꾸라졌겠네. '

 

 

ㅡ 책 읽기로 인한 일화로 리뷰를 대신합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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