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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개소리일 수도 | 왜 사회는 2021-12-1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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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개소리에 대하여

해리 G. 프랭크퍼트 저
필로소픽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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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똥, 그리고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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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라는 단어를 이렇게 편하게 적어보는 공간이 또 있을까. 제목의 개소리가 무슨 다른 차원 높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나 했다면 오해했다. 말 그대로 개소리에 대해서다.

 

저자는 이 개소리를 논함에 있어 논문이나 저서에서 그 의미를 찾지 않는다. 단지 <옥스포드 영어사전>을 참고하여 bullshit 나눈 다음, 의미없고 공허한(bull) (shit)소리가 개소리라고 한다. 공들이지 않은, 그냥 싸지르고 보는 소리다. 개소리를 이렇게 분석하면서 거짓말과도 비교하는데 적어도 거짓말은 진실을 염두나 해두기에 격이 다르다고 본다. 그럴듯하다. 거짓도 진실도 의미 두지 않고 그냥 싸 지르고 보는 소리. 이 때문에 개소리는 거짓말보다 훨씬 더 진리의 적이라는 것 같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 개소리가 참 많이 들리긴 하다. 이런 개소리에 대해서 왜 개소리를 하십니까?”라고 따져봐야 의미 없다고도 책은 말하는 것 같다. 그냥 싸는 소리이며 그 싸는 이유는 본인의 무지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그 무지함에도 불구하고 공인된 그 사람은 사회적 요구 때문에 그냥 또 개소리를 하게 된다고 말하는 것 같다. 한발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퍼진 회의주의가 개소리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으며, 이는 곧 문제에 대한 진상파악과 객관적 탐구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치 있다는 믿음을 무너트린다는 것에 그 심각성이 있다고 저자는 말하는 것 같다. 실체 없는 것들의 향연. 정확히 알지 못하면 침묵하라. 듣고 보니 참 그럴듯하다. 내한테 하는 소리다. 그런데 저자는 마지막을,

 

우리 본성은 사실 붙잡기 어려울 정도로 실체가 없다. 다른 사물들에 비해 악명 높을 정도로 덜 안정적이고 덜 본래적이다. 그리고 사실 이런 한, 진정성 그 자체가 개소리다. (본문 마지막 67)

 

저자가 철학자다. 그리고 책도 철학책으로 분류되어 있다. 개소리를 이렇게 분류하고 분석하면서 뭔가 실체의 진정성을 찾자는 말을 한 듯 한데.........결국, 우리 본성 자체가 실체가 없다나 뭐라나. 이런 막판에 다 무너지는 개소리를 봤나. EC!!!

 

(진정하고)저자는 우리 사회가 거짓말보다 개소리에 대해 왜 더 관대한지 독자에게 숙제를 냈다. 덩달아 해제를 쓴 교수님도 해제의 어디까지가 개소리이고 어디까지가 개소리가 아닐까? 라며 숙제를 냈다. (머리 아푸그럼 나도 이 공간을 빌어 숙제 하나 내자.

 

ㅡ 지금까지 볼 때, 내년 대선판은 개판일까? 아닐까

 

)

1. 책을 읽고 나니, 우리 사회 확실한 개소리는 보이게 된다.

2. 밑줄 친부분, ‘~것 같다의 표현은 저자의 다 무너지는 마지막 문장 때문에 제대로 읽었는지 몰라서 한 표현이다. 그리고 나 또한, 개소리를 하는 것 같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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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들] 가르치시라 | 왜 사회는 2021-12-1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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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장면들

손석희 저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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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앵커브리핑을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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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말해서 무엇 하랴!

 

책은 손석희의 최근까지 이야기다. MBC를 떠나고 더욱 우리에게 그 존재감을 드러냈던 jtbc, 그리고 최근까지의 일이다.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시장의 논리에 휘둘릴 수밖에 없었던 언론사와 그의 역할, 그리고 그 뒷이야기가 고스란히 들었다.

그가 그립다면, 그리고 저널리스트로의 그가 가졌던 품위교양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시라. 그가 추구했던 어젠다 키핑’, ‘합리적 진보’, '뉴스의 품위'를 배울 수 있으니. 그리고 tv속 정갈한 그를 그대로 문장에서 느낄 수 있으니.

또 하나, 한 번 잡고 완독으로 내리읽였다면 믿겠는가? 에세이가 흥미진진하기까지.....다음 페이지가 궁금한, 무협 에세이.(?)

 

손석희는 다시 실무로 돌아갔다.

스스로의 만족인가?  

 

아니라면,

다시 가르치시라.

 

우리 사회

아직은 

그래도

끝까지

기레기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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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골때리는 주장이지만 대책은 맞는거 | 왜 사회는 2021-04-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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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이반 일리치 저/허택 역
느린걸음 | 2014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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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런드 러셀과 스톼일이 비슷한 인물이다. ‘이반 일리치(1926~2002)’. 보수에는 저격수로 통하고 진보에서는 너무 앞서가서 가까이하기엔 불편했던 인물이다. 1951년 로마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가난한 사람과 함께 지냈지만, 교회에 대한 비판으로 마찰을 빚다가 1969년에 사제직을 버렸다. 이후 세계 여러 곳을 떠돌며 강연과 저작 활동으로 가장 급진적인 사상가’ ‘위대한 사상가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1982년에는 『젠더』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었는데, 남성의 노동과 여성의 노동은 따로 있다는, 기존의 여성해방운동과는 전혀 다른 견해의 책 한 권으로 언론계나 평론계의 비방과 함께 주류 출판사에서 외면받게 되고, 이 책이 미국 주류 출판사에서 펴낸 마지막의 책이 되었다. 50대 중반부터 얼굴에 난 혹으로 고통을 받지만, 그의 주장처럼 병원 진료를 거부한 채 수양으로 고통을 참고 이겨내다 2002년 독일 브레멘에서 타계했다.

 

긴 그의 이력을 독후기에서 줄이느라 힘들다. 지금까지 만났던 책과 달리 책의 끄트머리에 있기 마련인 저자 연보가 독특하다. 저자가 출간한 책이나 굵직한 이력들을 설명한 글 자체가 하나의 짧은 평론처럼 되어있다. 위의 젠더라는 책도 읽어보지 않았지만 짤막하게나마 적어볼 수 있는 것도 이 연보에 담긴 글 때문이다. 두껍지도 않은 책에서 연보만 20쪽 분량이다.

 

난 이 책을 처음부터 찾지 않았다. 현대 산업사회의 문제를 평하는 책을 읽게 되면 고전처럼 만나는 인물이 이반 일리치여서 그의 대표적인 『학교 없는 사회』나 『공생의 사회』를 찾았지만, 모두 절판 품절이었다. 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검색에서 처음 만나는 것 중 싸고 알찬 거부터 찾은 거다.

 

지금 시대 자동차를 버리고 자전거를 타라(『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몸이 아파도 병원 신세 지지 마라(『병원이 병을 만든다』), 학교에 다니지 말라(『학교 없는 사회』)고 한다면 정신줄 내려놓은 사람이다. 일리치는 이렇게 떠들고 다녔다. 세 가지 주장에 관한 책 중 국내에 절판되지 않고 살아남은 책은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한 권뿐이다. 이 책은 얇지만, 그의 주장을 충족할 만큼 생산물과 학교와 병원에 대한 그의 주장이 담겨 있다. 종합판일까. 앞선 주장에 관한 책을 모두 출간한 다음 마지막으로 1978년에 이 책을 내었다.  그의 이전 저서를 읽어보지도 않고도 그의 저서에 대해 이처럼 적어낼 수 있는 것이 (다시 말하지만) 이 평론 같은 연보 때문이다.

 

한 번 더 종합판일까'를 적어보자. 앞선 그의 저서에서 주장(자전거, 병원, 학교)이  현대화된 산업사회 제도와 관행에 대해 질색이었다면, 이 책은 대책까지 든 것 같다. , 이 시대 자율은 무너지고, 기쁨은 사라지고, 욕구는 좌절되는 과정에서 전문화된 산업적 도구를 대신한 자율적 도구로, 합리적 정신과 부정의 능력으로 이들에게 저항하여 새로운 종류의 분배를 외치고 참여해야 한다고 한다. 시장 의존을 영구화하는 전문가 권력을 허물어 내고 기업과 전문가가 만든 상품(상품, 의료, 교육)으로부터 혜택을 가장 적게 누리는 사람에게 그 가치를 가장 크게 부여하는 가치 평등' 말이다.

그런데, 오래전의 그의 비판이 그 당시도 그랬지만 지금은 더더욱 먹힐 주장은 아니겠다. 미친놈이란 소리를 듣겠지. 다만 그의 대책, 공존을 위한 분배의 정의는 이제는 많은 이가 고개를 끄덕이지 않나. 그러니깐 그의 통찰이 제대로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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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벚나무는 버텼다. | 왜 사회는 2021-03-2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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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나오미 클라인 저/이순희 역
열린책들 | 201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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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지구 온난화에 대한 지식은 다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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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제껏 알고 있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모든 지식을 죄다 버려야 한다.”

 

상기 문구에 어느 정도 내가 그러했다. 그동안 접해왔던 기후 변화에 관한 책은 옛것을 바라고, 좀 덜 만들고 덜 쓰자, 그래서 우리 과학이 우리를 이만큼 풍요롭게 했으니, 이 지구 기후 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연구 중이라 희망을 품어보자는 그런 책이었다면, 이 책은 불편한 그 진실을 그대로 까발리는 책이다. 그녀가 까발리는 진실에는 자본에 기생하는 과학이나, 여러 환경단체들도 포함되어 있다. (여타 기후 변화에 관한 책의 저자들도 알면서 용기없음에, 까지 못했을 수도 있고. 실제 그들의 싱크탱크들은 그들의 이기에 반하는 사람에게 가할 테러도 연구하고 있다)

 

참으로 불편한 진실은 지구 온난화의 주역은 탄소가 아니라, 자본주의다. 우리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풍요로움은 화석 연료에 의함이라 도저히 이 연료에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다는 말을 누누이 들어왔지만, 실제로는 화석 연료에서 벗어날 방법을 똑똑히 알고 있다. <자유 시장>의 전략서에 포함된 모든 원칙을 깨부수고, 기업들의 권력 행사를 통제하고, 지역 경제를 재건하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탈환하면, 우리는 화석 연료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인간은 원래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존재라 이 <자유 시장>의 논리에 도전할 수 없다는 말도 자주 듣는다. 책 끝에서 저자는 거대한 힘에 도전하는 세계도처의 성공 사례를 들어 우리 힘이 하나로 집결만 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자본주의 vs 기후

 

책에서 저자는 암울함만 전했을까. 분명 모든 것을 바꾼다 했다. 이대로 가다가 요동치는 지구로 바뀌거나. 우리 사회가 새로운 사회로 바뀌거나. 단순히 문명의 경종을 울리는 것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지구 온난화는 바로 기회!!! 오늘도 성장과 불평등을 말하는 그들을 이겨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평등주의와 공동체주의로 전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는 5년 동안 불임의 장벽을 넘어 우여곡절 끝에 출산하게 되는데, 그 과정을 책에서 녹아내었다. 인공으로 희생당한 자신의 몸이 지구와 닮았고, 나아가 신비로울 정도의 재생 능력을 가진 존재임을 깨달은 저자다. 출산과 연결된 깨달음에서 자본에 대한 저항하는 지금의 극히 작은 저항이 우리가 건설할 먼 미래의 주춧돌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저자의 통찰은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된 불평등, 기본소득을 위한 외침, 어느 노동자들의 파업, LH사태, 가덕도 신공항 문제 등 모든 자본과 성장에 대항하는 운동이 이 기후 운동이라는 통찰에 내가 큰 망치를 맞은 것이다. 실제 난, 이전의 이 같은 지구 기후와 관련된 책을 읽으며 일개 1명인 내가 무엇도 할 수 없음에 허탈해했다. 그저 먹던 막걸리 겉면에 포장 비닐이나 잘 뜯어서 버리며, 지구 과학자들이 어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겠거니 지내 왔던 거다. 책이 말하는, 자본에 기생하고, 자본에 또 다른 파괴의 길을 열어주고, 오염을 걷는다고 또 다른 오염을 하늘에 쏘아댈 궁리를 하는 그들에게…….

 

  문득, 책머리를 들춰 본다. <토마에게>.

  그렇구나. 저자는 인공을 딛고 이겨낸 아들에게 책을 바쳤다. 책은 암울이 아니라 희망이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희망을 품어보기 바란다

  지난밤, 때아닌 돌풍과 비바람에도 벚나무는 잘도 버텼다. 촉박하지만, 시간은 충분하다. 

 

<집앞 도로에서, 새벽>


 

<진해 여좌천에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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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먼저 살려야 할까?] 의료윤리, 생각하면 머리아프지만 | 왜 사회는 2021-03-2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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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누구 먼저 살려야 할까?

제이콥 M. 애펠 저/김정아 역/김준혁 감수
한빛비즈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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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꼭 한번은 닥칠만한 문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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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어느 정도 고민의 깊이가 흐지부지 관성화가 되었지만작년 초 뉴스에서 코로나를 처음 접했던 나는, 병실과 인공호흡기가 부족하다는 소식에 잠시동안은 만성환자와 중환자실이라도 특별조치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었다. 어떤식으로든 코로나 환자부터 치료하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 생각했었다. 만성환자들에게 주어진 치료역량을 잠시 접어두고서 짧은 시간 치료에 얻을 수 있는 사회적 효과를 생각해서 코로나 환자치료에 더 집중해야 한다 생각했던, 1년 전의 짧은 생각. 어느 것에 우선을 두었는지는 당국이 잘 알아서 판단했겠지만, 병실과 호흡기가 부족해서 대구를 돕는 다른 지역 소식이 연일 계속되었던 시기. 이 같은 고민이 겨우 일반인인 내가 기억에 담고 있는 의료윤리라는 거창한 단어로 표현되는 생각 거리였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지금의 난 흐지부지 관성화되어 하루하루 오늘을 또 살아가고 있는거다.

 

내가 했던 위와 같은, 거창하게 표현되는 의료윤리에 대한 생각 거리를 이 책은 총 6부로 나누어 소개한다. <현장 의사의 고민>, <개인과 공공 사이>, <현대의학의 문제>, <수술과 관련해서>, <임신과 출산할 때>, <죽음을 둘러싸고>. 6개로 구분된 생각 거리를 합해보면 79가지다. 이렇게 많을 수 있나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사회와 의료기술의 발전, 윤리의식의 변화를 생각하면 여기에 소개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또 그 근본 틀은 여기 중 하나에서 뻗어가는 고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저자 제이콥이 현장의와, 생명윤리의, 법의학까지 두루두루 거치면서 시대마다 지역마다 마주치는 난제들을 기록하고 직접 맞닥뜨린 경험을 따서는 전공의와 수련의들의 토론거리로 이것들을 삼았다는 것 때문이다. 아주 직접적이고 구체적이다. 실제 지난 주말 형제지간 모임에서 불멍을 하며 내가 꺼냈던 이야기를 소개하자면,

 

1. 처형, 환자가 수술성공률을 물었을 때 의사는 솔직히 그 성공률을 알려주는 게 맞겠습니까? 나아가 좀 더 비싸고 먼 곳에 있는 어느 병원이 성공률이 더 높다는 정보를 알려줘야 할까요? 환자가 몹시 가난해서 알려주면 오히려 그곳으로 가지 못해 더 고민할 게 뻔한데요.

2. 형님, 가령 환자의 딸이 말기 암임을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을 때 의사는 어찌해야 해야 할까요?

3. 여보, 병원 전체 말썽만 일으키는 진상 환자를 내보내도 되나? 그 환자는 투석치료환자이고 진상 이력 때문에 다른 병원에서 거부할 수도 있는데....

 

  책은 79가지의 생각 거리를 간략하게 이야기 형태로 들고 이 문제를 담고 처리했던 사례를 소개한다. 하지만 이것이 답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순수하게 독자에게 던지는 형태이다. 위의 예로 든 1번의 경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아주 손쉬운 수술만 집도하려는 의사를 생각해 볼 수 있고 그럼으로써, 정작 양질의 의료인력이 줄어들 수 있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대통령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음을 아는 의사’, ‘진료상담 중에 환자의 범죄를 알게 된 의사등 실전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윤리와 심장과 뇌 중에서 어디까지를 정말 사망으로 보아야 할까?’, ‘가망 없는 환자에게 어디까지 공격적 치료를 해야 하나등 실제 우리가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생각 거리까지 다양하게 소개한다. 의료계통의 직업이면 자주 겪을 고민이겠지만, 일반인인 나로서는 아주 낯선 이야기도 있고 아주 살갑게 다가오는 이야기도 있다. 살면서 꼭 한 번 이상은 겪을 고민 같기도 하지만, 저어기 먼 나라에서나 할 만한 것일 수 있는 그런 것들.

 

  짧게 이어져 있는 79편을 의료 분야 종사자라면 주르륵 읽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그렇지 않은 일반인이라면 굳이 연결해서 읽을 필요는 없는 책이다. 생각날 때 펼쳐 보는 정도로 해도 된다. 여기서 꼭 하고 싶은 말은, 절대 한꺼번에 여러 편 읽어보지 말자는 것. 한꺼번에 생각하기엔 난감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고 머리가 심히 아플 것이 다분하다. 더구나 전문가인 저자도 난감해하기 마찬가지라고 하는 마당에서. 식탁에 두고서 밥상머리에서 한두 편 꺼내도 좋고, 나처럼 형제들이나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두 편 꺼내면 좋은 논쟁거리고 거나하게 술잔이 오갈 수 있겠다. 자기 전 읽을 요량으로 침대맡에 두지는 말자. 이렇게도, 저렇게도 꿈자리 뒤숭숭하다.

 

  책을 접하고 살면서 맞닥뜨릴 난제를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이 좋았다. 또 한가지, 의료 종사자들의 에로를 느꼈다. 나는 직업상 1을 천 개로 나눈 0.001의 단위 하나를 머릿속에 담으며 골머리를 싸지만, 오늘날 의료 종사자들은 병마와의 싸움에 더해서 의술과 사람, 법과 권력, 정치와 도덕, 사회윤리와 보험, 개인의 이익과 병원의 이익까지 이 모든 것을 다 생각하며 판단과 결정을 해야 하는 점에서 박수와 경의를 표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오늘도 열심히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고 있을 의료 분야 종사자들에게 개인적으로 용서를 바라는 한 가지가 있다. 지난해 정부의 공공의료 개혁에 반발하여 의료파업을 단행할 때 개인으로는 지극히 하나하나 존경스러운 의사들이 조직으로 뭉칠 때는 하릴없이 못 땠냐고 글을 많이 올렸던 것 때문이다. (http://blog.yes24.com/document/12973241) 용서하시라. 대신 의학윤리에 미약하나마 같이 고민하는 일반인 한 명 얻었다 생각하시라.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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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떨리는 경험이셨겠군요. 제 국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날씨가 추워지고, 벌써 연말이네요. .. 
안녕하세요. 원더박스 출판사 편집부입.. 
어느새 가을이네요. 무학님~ 풍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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