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고려 시대는 조선 시대에 비해 대중에게 덜 알려져 있습니다. 학창시절 배웠던 역사적 사실들이 파편적으로 기억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고려 시대는 매우 역동적인 시대로 흥미로운 점들이 많습니다. 특히 여요 전쟁 같은 경우는 3차에 걸친 대전쟁인데다 극적인 부분이 많아 더욱 그렇습니다.
고려(高麗). 이름에서 드러나듯 고구려(高句麗)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국호입니다. 고려 태조, 왕건은 건국 초기 견훤과 대립하고 있는 와중에도 평양을 점령하고 개척하는 등 지속적으로 북진 정책을 실시하였습니다. 평양을 서경(西京)으로 격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남쪽의 백성을 지속적으로 이주시키는 사민정책을 통해 북방 개척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지요.
그러던 와중에 거대한 국제사적 사건이 발생합니다. 바로 발해가 멸망해버린 것이지요. 고려는 이러한 발해 유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거란과의 적대적 입장을 밝힙니다.
거란이 보낸 낙타를 만부교 아래에서 굶어 죽게 만든 사건은 너무나 유명하죠. 앞으로 벌어질 여요 전쟁은 이미 왕건의 재위 시절부터 그 싹이 움트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왕건은 훈요십조 중 제 4조를 통해 거란을 배척할 것을 명시합니다.
이번에 읽은 “고려거란전쟁 (길승수 著, 들녘)”은 3차에 걸친 고려와 거란 간의 전쟁을 다룬 대중 역사책입니다.
보통 역사책이라 하면 사실과 주장 등으로 짜여져 있어 자칫 지루하기 쉬운데 이 책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 구조로 짜여져 있을 뿐만 아니라 짜임새 있게 이야기 형태로 구성하여 전달하다 보니 매우 쉽게 읽힙니다.
특히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여요전쟁과 그 기간 동안 등장한 영웅의 삶에 대해 궁금한 독자라면 반드시 일독을 권할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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