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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가 자라는 여름; 어쩌면 성장통의 계절이 아닐까 | [서평단] 2023-02-0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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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뼈가 자라는 여름

김해경 저
결 | 2023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책을 읽은 후 나에게 남은 감정은 '외로움, 서글픔, 그리고 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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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산문집에 대한 서평은 처음이라 학창 시절 배웠던 시와 산문에 대한 얕은 지식으로 분석을 해야 하나 잠깐 고민했었다.

그러나 책의 첫 장을 읽자마자 분석보다는 책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분위기를 온전히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p19, 오늘도 사람들이 떠난다

 떠난 사람이 돌아오는 일은 드문 일이다. 그렇게 믿으면 뒷모습이 조금씩 더 빨리 흐려지는 것 같고, 차가운 도로 끝에서 용해되는 사람들의 그림자를 바라보면서 나도 누군가에겐 뒷모습이었을까, 반성하게 된다. 가슴이 뜨거워질 만큼 화날 일도 없었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많이 헤어지고 있을까. 그런걸 생각해보면 떠난다는 건 미워서가 아니라 아무렇지 않아서 생기는 일 같다.

...

오늘도 사람들이 떠난다. 아무일도 아닌 것처럼. 그러니 나도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사람마다 각자에게 견디기 힘든 일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견디기 힘들어하는 것은 '사람과의 헤어짐'이다.

차라리 이유라도 있으면 덜 힘들 것 같은데 그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혹은 자연스럽게 맺어진 인연이 끊어지는 것은 나에게 엄청난 감정 소모로 다가온다.

그래서 그런가 마지막의 '그러니 나도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이라는 말을 계속 곱씹어 보게 되었고, 쓴맛을 남기며 외롭게 읽혔다.


p51, 잠

오늘은 결단하는 마음으로 잠들어야 하네. 눈을 꼭 감고 내일은 없다는 듯 잠들어야 하네. 꿈속도 헤매지 말고 숲길도 맨발로 걷지 말고, 깊은 어둠이 되어야 하네. 한 줄기 사랑의 빛도 바라지 말아야 하네. 오늘은 그래야만 하네.

어디에선가 꿈을 꾸지 않고 잠을 자야 푹 잔 것이라는 말을 들었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깊은 어둠은 긍정의 의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어둠이 한 줄기 사랑의 빛도 바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면 왠지 서글프게 느껴졌다.

무언가를 결단하는 것이 한 줄기 사랑의 빛도 기대할 수 없는, 오롯이 혼자 감내하는 것이라면 스스로 외로움의 길을 선택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p83, 폐소아

나는 이 사람을 아직 잘 알지 못한다. 책 한 권을 다 읽는다 해도 이 사람을 잘 알게 될지는 미지수다.

...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이 사람도 그런 걸 원하고 글을 쓴 게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그저 스스로에게 충실한 글쓰기를 하고 있는 사람 같다.

필자가 다른 작가에 대해 쓴 것 같은데 나는 이 글에서 필자를 느꼈다.

지금까지 살면서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작가 스스로에 대해 드러내는 책들 중 '잘 읽히는 책'들이 많았다. 물론 그것이 좋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너무나 잘 정돈된 말들이 되려 마음에 와닿지 않았던 적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꼈던 것은 어떤 정돈된 말들을 쓰기 위해 노력한다기보다는 그저 스스로에게 충실한 글쓰기를 한다는 것이었다.

작가가 자신과 자신이 느낀 것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 같았다.


p107

사랑과 절망처럼 우리는 절벽에 산다. 우리는 죽어가면서도 말을 남기고. 그것을 몇 번 받아 적으려 했지만. 무심한 흑심은 툭툭 부러져 빗물에 씻겨 떠내려가 버리고. 이토록 무책임한 역사가가 세상에 또 있던가. 그렇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이의 표정엔 비밀처럼. 조그마한 희망이 남았었다. 어떻게든. 눈물을 참았으니까. 그 힘으로 살아갈 것이다. 빈방을 지키는 저 강골의 파수꾼처럼. 아름다운 하늘과, 그렇지 못한 마음과, 아무렇지 않은 얼굴과, 나는 계속 걷고 있다. 집에서 집으로.

p178

나는 또 글을 쓸 것이다. 새로운 페르소나를 찾아서. 새로운 방식으로. 달라질 것 없는 시월에.

...

모든 걸 잃어버린 마음으로. 

 '뼈가 자라는 인고의 시간이 담긴 이 책은 한낮 햇빛처럼 파고드는 사랑과 문학, 홀연히 드리우는 외로움과 그리움, 나아지리라는 희망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모두 김해경의 뼈대를 이루는 일이다.'

위의 내용은 책 소개 부분에 있는 내용이다. 

책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감정을 오롯이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하고 책을 다 읽은 후 나에게 남은 감정은 '외로움, 서글픔, 그리고 희망'이었다.

필자의 여름과 마주하다 보니 이 책의 여름은 나의 여름이기도, 우리의 여름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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