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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인가 기행문인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또 다른 삼국지책 | 기본 카테고리 2023-06-0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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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삼국지 기행 1

허우범 저
책문 | 2023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삼국지 팬들에게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넘어서는 또다른 장르의 삼국지를 맛보게 해주는 걸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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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중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에서는 베스트셀러라 할 정도로 오랫동안 시대를 뛰어넘어 정말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책이다. 오죽했으면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지 않은 자와 인생을 논하지 말고 열 번 이상 읽은 자와는 감히 경쟁하려 하지 마라.”라는 말이 있을까?

 

국내에도 이문열, 설민석, 황석영 등 적지 않은 작가들이 나관중이 쓴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수많은 책을 출간하였다.

 

이 책은 10여년 전에 출간되었던 책의 증보판으로, 기존의 <삼국지연의>를 단순히 번역한 것이 아닌, 저자가 직접 중원천하를 따라가며 역사적 현장을 찾아 그곳에서 느껴지는 감흥을 전달하며, 삼국지연의로 독자들이 역사와 다르게 알고 있는 사실도 올바르게 고쳐준다.

 


 

 

저자는 인하대 융합고고학과 초빙교수로, 20여년 간 중국 내 삼국지 현장을 답사할 정도로 대단한 열정을 가졌다. 또 서안에서 로마까지 실크로드를 답사하고 관련 책 <동서양 문명의 길, 실크로드>라는 책을 저술하였다.

 

저자는 국내 역사에도 관심이 많아 <여말선초의 서북 국경과 위화도>, <고려시대 서북계 이해> 등의 책도 저술하였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중원이 곧 천하다’는 황건적의 난에서부터 시작하여 유비-관우-장비의 도원결의, 동탁의 폭정과 여포 이야기, 관우가 원소의 명장인 안량과 문추가 죽인 이야기, 조조가 원소와의 전쟁에서 이겨 중원을 통일한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2부 ‘장강은 말없이 흐른다’는 조조가 중원을 평정하고 승상으로 오른 이후부터 유비가 형주로 옮기고 서서와 제갈량을 만나는 이야기, 그리고 적벽대전과 관우가 조조를 놓아준 이야 사건, 오나라와 정략을 위해 손부인과 유비가 결혼하는 이야기까지 다룬다.

 

<목차2>

 

중국 여러 지방에는 곳곳에 삼국지 관련 유물들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유물의 대부분은 삼국지 시대가 아닌 후세에 후손들이 삼국지의 특정 영웅을 기리기 위해서 만든 조형물이라고 한다.

 

탁주는 유비가 자라난 곳으로, 무엇보다 유비-관우-장비 삼형제가 만나 도원결의를 한 곳으로 유명하다. 저자가 탁주시를 방문하였는데, 거기에는 ‘도원병원’, ‘장비반점’ 등 삼국지를 연상케하는 수많은 간판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탁주시민들은 삼국지의 유비-관우-장비 삼형제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게 아닐까?

 

저자가 방문한 도원결의 터에는 과거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 아닌 우스광스럽게 도원결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하는데, 어쩌면 중국인의 습성을 나타낸 것이 아닐까?

 

조조로 돌아와 보자. 조조는 삼국지에 등장한 인물 중 가장 강대한 위나라를 건국한 인물이다. 물론 <삼국지연의>에서 나관중은 조조를 나쁜 악당(?)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실제 조조는 살아남기 위해, 천하를 통일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한 인물이다. 조조는 <삼국지연의>에서도 뛰어난 전략가이자 지휘관으로, 정치가로 묘사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시를 통해 예술적 자질 또한 뛰어났음을 알 수 있다.

 

조조는 2000년까지는 나관중의 ‘촉한정통론’으로 인해 소위 ‘찬밥(?)’ 신세였지만, 지금은 고향인 박주에 조조공원이 생기고, 조조상과 조조기념관이 건립되었으며, 5층 누각 초망루가 세워졌고 지하운병도 또한 신축되었다. 

 

저자는 지하운병도가 1,800년이 넘은 세월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보존된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는데, 우리 또한 문화재 보존에 힘써야 할 것이다.

 

삼국지에서 동탁과 여포, 그리고 초선의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왕윤의 연환계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여포와 동탁을 갈라놓지 않았으면 동탁에게 반기를 든 18제후들이 결코 동탁을 죽이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포는 내몽골자치구 태생인데, 그래서 내몽골자치구에는 여포상이 있다고 한다. 많은 삼국지 팬들은 초선이 실존했던 인물로 생각하는데, 사실은 이 역시도 나관중이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이라고 한다. 

 

여포가 <삼국지연의>에서는 전형적인 패륜아로 묘사되는데, 실제로 여포가 패륜아였을까? 초선은 허구의 인물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초선에 대한 진실은 무엇일까?

 

저자는 독자들이 가질만한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물론 단순한 자신만의 주장의 아닌 나름의 역사적 근거를 들면서 제시하기 때문에 더욱 신빙성이 갔다.

 

나관중은 여포를 패륜아로 만들기 위해 초선이라는 가공의 인물을 만들어냈다고 하는데, 실제 초선에 해당하는 인물이 여포의 아내라는 말도 있고,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해 다양한 설이 존재한다고 한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저자가 객관적인 시각에서 조조나 여포 등 나관중 혹은 중화주의 사상에 의해 왜곡된 점들을 별도의 코너를 통해 독자들에게 설명해서였다. 

 

우리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읽었기 때문에 유비나 관우, 장비 등 촉한의 인물들을 은연 중에 옹호하게 된다. 하지만 나관중이 워낙 편견을 가지고 서술했기 때문에 우리는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는데, 저자는 그러한 독자들의 욕구를 충분한 해설로 풀어준다.

 

이 외에도 책이 다른 책보다 좋은 점은 저자가 책속에 담은 수많은 사진들과 기행문 형식을 띤 문장들이 독자들에게 친밀하게 느껴지고, 마치 삼국지 시대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까지 준다는 점이다. 어쩌면 여태까지 나온 삼국지 관련 소설이나 해설서에는 없었던 형색으로, 단순히 몰입감을 더 해주는 것 외에도 머리 속에 삼국지에서 일어나는 각종 전투나 사건들을 그릴 수 있어서 좋았다.

 

1권은 유비가 손권의 누이동생과 전략결혼을 하면서 막을 내린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제갈량의 계략으로 유비가 형주를 전부 차지하였다고 적혀 있으나, 실제로는 조조를 물리친 적벽대전 이후 유비와 손권은 형주를 분할하여 점령하였다고 한다. 유비는 형주목이, 주유는 남군태수가 되었는데, 유비는 형주를 기반으로 익주를 점령하게 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유비와 손권의 정략결혼에 대해서 <삼국지연의>가 아닌 사실 관계를 서술한다. 유비가 가지고 세 가지 걱정거리는 다름 아닌 북쪽의 조조, 동쪽의 손권, 그리고 손권의 누이 손부인이었다고 한다. 

 

삼국지는 단순히 역사서나 역사소설이 아니다. 삼국지에는 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하고 수많은 전투와 사건들이 발생하는데, 여기서 우리는 군사학이나 전술 뿐만 아니라 경영학, 처세술, 리더십, 그리고 자기개발까지 폭넓은 시사점을 배울 수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줄곧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로, 역사적 사실을 표현하였다기보다는 주관적 사실을 중시하였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기행문인가 아니면 소설인가? 

 

개인적으로는 삼국지에 나오는 역사 유적지를 여행하는 내용의 기행문과 <삼국지연의> 소설의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적 사실 관계를 적시하고 있는 독특한 형식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걸까? 이 책은 삼국지 팬들에게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넘어서는 또다른 장르의 삼국지를 맛보게 해주는 걸작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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