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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기본 카테고리 2024-01-1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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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카밀라 팡 저/김보은 역
푸른숲 | 202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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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16. 무슨 일이든 잘 풀리기 전에 한번은 잘못 될 것이다. 상황이 좋아지기 전에 더 나빠질 수도 있다. 괜찮다. 사실 그 과정이 필요하다. 실패하는 실험을 즐기라. 혼자서 해내는 과정을 누리라. 그리고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나는 절대로 그런 적이 없고, 지금도 그럴 생각은 없다.

 

다른 어떤 책보다 제목이 마음에 와닿았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말이다.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면 밝고 행복했던 기억보다는 어둡고 힘들었던 기억이 많다.

그럴때마다 나만의 동굴로 들어가 끝도없이 밑바닥을 뚫고 내려간 뒤에야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만약 그때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인간을 이해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저자는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과학과 연결하여 11가지 방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상자밖에서 생각하는 법부터 인간처럼 행동하는 법까지.

책의 부제는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로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어쩌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중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단백질MBTI와 공진주파수에 대한 부분이였다.

나는 어떤 단백질일까 하고 찾는 재미와 같은 공진주파수를 가진 사람과 만나면 어떤 기분일까, 나는 만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재미있게 잘 읽었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으로 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책이나 미디어를 통해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장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되었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장애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수많은 편견과 차별속에서 그들이 겪었을 현실은 더 아팠을 것이다. 영상을 통해 장애를 가진 이들의 가족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공감하고 눈물 흘리던 모습이 생각난다.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아픔을 드라마를 통해서 위안받지 않았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더 많은 것을 배워간다.

나에 대해 생각하고 사랑하는 것, 나만의 방법으로 인간을 이해해보는 것, 그리고 나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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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우리는 우리가 하는 행동에 의해 우리가 된다. | 기본 카테고리 2024-01-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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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래

천명관 저
문학동네 | 202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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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색다른 방식으로 진행중인 독서모임.

나의 책장에서 고른 책을 모임원에게 통보하는 방식으로 어쩌면 기대가 되기도 하고, 어쩌면 설레이기도 하는 것 같다.

 

나 역시 '고래'라는 책을 부커상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된 이후 구입한 책이라 이번 책 선정을 맡은 후 같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여러 리뷰들을 참고한 끝에 선정하게 되었다.

 

고래의 첫 느낌은 '기대' 였다.  작가의 필력과 스토리텔링이 좋다며 추천하는 사람이 많았기에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완독 후에는 사람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많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나라한 성에 대한 묘사, 하나의 이야기가 아닌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 이야기꾼 화자의 등장, 말장난 같은 수많은 법칙들, 성에 관한 불편함,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 욕심들은 작가의 말대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쓴 작품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고래의 원래 제목은 '붉은 벽돌의 여왕' 이였다고 한다. 벽돌이라 하면 한 명의 주인공이 떠오른다. 금복이의 딸 '춘희'다. 춘희를 생각하면 그저 안쓰럽고 애틋하고 애정이 가는 인물이였다.

엄마 금복의 사랑과 관심이 고팠지만 끝내 외면 받았던 인물. 하지만 춘희 옆에는 벽돌장인 문과 영적인 존재 코끼리 점보, 노란 원피스를 사준 인생에서 유일한 남자 트럭운전사, 춘희의 모성애를 느끼게 해준 아이, 힘들때마다 생각났던 마구간의 풍경, 그녀가 가는 곳마다 피어있던 개망초는 외롭고 쓸쓸한 그녀의 삶에 행복한 기억이 아니였을까. 

 

마지막으로 가독성도 좋고 재미도 있지만 사람마다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건 다를테니까 선뜻 책을 추천하기 쉽지 않다. 

여자로서 세 명의 여인들의 삶은 답답하고 불편하고 외로우니까. 그저 각자의 선택에 맡길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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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동물농장- | 기본 카테고리 2023-12-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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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동물 농장

조지 오웰 저/정회성 역
책세상 |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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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을 다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이가 어렸을떄부터 '하브루타'에 관심을 가졌었다. 하지만 어려서였을까. 아니면 너무 어렵게만 생각해서였을까. 시도해보지도 못한 채 아이는 어느덧 청소년기에 들어섰다.

 

이번 독서모임으로 정해진 '동물농장'으로 우리 가족은 함께 책을 읽고 한 주 내내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엔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아이도 너무나 잘 따라와주어서 고마웠다. 뭔가 숙원사업을 해낸 기분이였다. '아, 우리도 할 수 있는 거였구나' 하고 말이다.

공통된 주제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가족 모두가 느낀 소중한 시간이였다.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었던 건 아마도 동물농장이 우화적인 요소를 담고 있기 때문일것이다. 

나 역시 어렸을 적 이솝이야기 한 편을 본 느낌이라 재미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재미보다는 권력을 가진 동물들이 변하가는 모습과 그들이 만들어가는 독재정권을 보면서 답답하고 화가나기도 했다. 무엇보다 자신들의 말을 믿게 하기위한 끊임없는 세뇌와 말바꾸기, 그리고 공포정치는 자기들만의 농장과 인간으로부터 자유를 원했던 동물들에게 불행의 시작은 아니였을까 생각한다. 

 

특히 복서는 우리가족 화제의 중심인 동물이였다. 신랑과 나는 돼지들의 말을 무조건 믿으며 자기 몸은 챙기지 않고, 주위에 걱정어린 시선들도 외면한 채 남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하다 결국 죽게되는 복서가 미련하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다른 동물보다 아는 것이 많지만, 결코 나서지 않고 누구말도 믿지 않는 벤저민이 더 나은 삶이였는지도 모른다. 

아이는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복서가 누구보다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았고, 외양간 전투에서도 큰 활약을 보여줘 인상깊었다고 했다. 

 

만약 정치권력을 나폴레옹 대신 스노볼이 잡았다면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마도 민주주의를 표방한 정치를 하겠지만 스노볼도 권력에 대한 욕심은 있었기에 결국엔 나폴레옹처럼 독재자의 길을 걷지 않았을까. 모든 동물은 정말로 평등하지 않은걸까. 누가 되었든 풍차건설은 피할 수 없었을 거라고이야기한 아이의 말이 떠오른다. 그렇기에 동물들의 삶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을 것 같다.

누구나 바라는 이상적인 사회가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사회를 원하기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알고자 노력할 것이다.

 

동물농장을 통해 조지오웰 작품을 처음 만났다.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였지만 그동안 읽어보지 못했는데 독서모임을 통해 이야기하고 배울 수 있어서 더 뜻깊은 시간이였다. 아직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 적극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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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기본 카테고리 2023-11-24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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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음

나쓰메 소세키 저/양윤옥 역
열린책들 |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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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썼다 지웠다 한참을 고민하다 무작정 써보기로 한다.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은 이번 [마음]으로 처음 만났다. 일본 소설을 읽을 때면 간혹 언급되었던 책이라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었다. 기대했던만큼 잘 읽히는 스토리에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문학작품임에도 내가 빠져들 수 있었던 이유는 선생님의 과거 이야기에 나오는 돈으로 인한 배신과 상처, 남녀간의 삼각관계, 사랑, 질투, 배신 그리고 죽음이라는 자극적인 요소 덕분이였다. 책의 리뷰를 보다가 실제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넣어서 올린 영상을 봤었는데, 상상하면서 읽었던 장면들이 나와서 짧았지만 인물들의 감정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19세기 말을 배경으로 하다보니 지금 시대와 맞지 않는 결혼에 대한 선택과 여성의 소극적인 행동, 인물들의 말과 행동이 다른 모순적인 모습들,  서로에게 마음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미루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결국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못함에 생긴 오해로 일어난 비극에 친구 K는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고, 선생님은 자신의 비겁한 행동으로 죽은 친구 K에게 평생 죄책감을 가지고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지만 그 누구보다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고 그리워하는 인물이지 않았을까.

그렇기에 자신을 궁금해하며 다가오는 학생인 '나'를 자신에게는 배울게 없다고 밀어내면서도 계속 찾아오는 학생에게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문을 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진실하기를 바라면서.

 

그래서 아내에게 털어놓지 못한 자신의 과거이야기를 학생에게는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친구의 죽음의 비밀을 지키는 것이 아내를 위하는 일이였다고는 하지만, 어쩌면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은 사람 마음을 뒤흔들어버리는 돈과 사랑으로 인간을 믿을 수 없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인간을 믿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건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되고 위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음을 읽으면서 타인의 마음을 안다는 것과 얻는다는 건 힘든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더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솔직하게 자신을 마음을 표현해야한다는 것도 함꼐!

 

독서모임으로 [마음]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였다. 노트에 열심히 기록했을만큼 기억에 남았던 문장들도 많았다. 아직 마음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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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마음 | 기본 카테고리 2023-11-2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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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마운 마음

델핀 드 비강 저/윤석헌 역
레모출판사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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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 고마운 마음이란, 타인에게 빚지고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그 빚을 소중한 관계의 형태로 여기는 것입니다.

 

오랜만에 따뜻한 책을 만났다. 고마움을 전하려는 할머니의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책을 펼치면 나오는 문장이 있다. 하루에 몇 번이나 고맙다고 말하는지, 그리고 살면서 몇 번이나 진정으로 '고마워요'라고 말했는지 생각해본적 있냐고 물어본다.

언젠가부터 사소한것들에 고맙다는 말을 마음을 담지 않은 채 인사처럼 말하고 있었던 것 같다. 정말 고마움을 전해야 할때는 오히려 하지 못하고 지나간 경우도 있지 않았을까. 나는 몇 번이나 진심을 다해 고마움을 표현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님과 언니가 먼저 떠올랐다. 제일 가까운 사람이지만, 지금까지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어색하기도 하고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알고 있을거라 생각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미쉬카 할머니가 어릴 적 위험한 상황속에서 자신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이들에게 지나온 세월동안 고마움의 기억이 희미해질 수 있었음에도, 그들을 기억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려는 할머니의 마음이 인상적이였다.

그런 마음이 잘 전해져서였을까.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마리에게 건넸던 할머니와 할머니의 따뜻한 위로를 받고 성장한 마리, 언어치료를 위해 만난 제롬에게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고자 끊임없이 관심을 준 할머니, 그런 할머니가 불편했지만 어느 순간 옆에 있으면 편해지고 안전한 느낌을 받게 되는 제롬.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주고 받으면서 자신들만의 위로를 건네지 않았을까.

끝내 자신을 도와준 이들에게 마지막 남은 단어들로 편지를 쓰고 잠이 든 채 죽은 할머니. 마지막으로 생애 과제를 마친 채 그렇게 자신의 삶을 놔주었을지도 모른다. 

슬퍼하기보다는 할머니만의 언어로 대화하며, 할머니를 잊지않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그동안 할머니의 마음이 이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고마운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알려준 미쉬카 할머니, 이 책을 통해 그녀를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나부터 가족과 지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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