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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천국에 이르는 길 | 나의 리뷰 2005-10-18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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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미치 앨봄 저/공경희 역
세종서적 | 200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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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어떤 곳이냐?’는 물음에 어린 딸아이는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착한 사람이 가는 곳이지.’한다.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해 본 적 없던 때의 천국은 그저 그렇게 추상적인 의미였다.

  그러다 7년 전 자식보다 며느리인 나를 끔찍이도 아껴 주시던 시아버지의 죽음으로 막연하게 생각하던 죽음 이후의 세상이 너무도 가깝게 느껴졌다. 산 자와 죽은 자가 다시는 만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다.

  죽어서 가는 곳은 어떤 곳일까? 나의 천국은 어떤 곳일까? 생전의 삶이 기쁨과 사랑으로 가득했다면 육신의 생이 끝나 간 저 생도 천국일 것이고,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미움과 죄악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 곳에서도 괴로울 것이다. 더욱이 그 곳은 영원하다 하지 않았는가. 영원한 괴로움, 그것이야 말로 지옥일 것이다.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은 책 제목이 「에디의 천국」(초판본)이었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작가 미치 앨봄 첫 소설이라는 이유만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작가는 결코 쉽지 않은 인생의 명제를 에디 한사람의 인생보따리에서 한 꼭지씩 꺼내어 차분히 풀어 낸다. 죽음 이전의 삶 속에서 찾아야 할 소중한 가치를 이야기하기 위해 죽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방법이 색달랐다.

  에디는 자신과 어떤 식으로든 엮여 있던 다섯 명과 만나면서 천국의 다섯 계단을 하나씩 오르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자신 때문에 죽게 된 파란사내에게서 수많은 인간관계가 씨줄과 날줄로 엮여 있어서 원하던 원치 않던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인연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두 번째로 에디를 위해 기꺼이 희생한 직속상관 대위를 만나고, 루비부인을 통해 아버지에 대해 오해를 풀고 진정한 이해와 용서를 깨닫게 된다. 또 끝까지 자신을 사랑했던 아내 마거릿도 만난다.

  마지막으로 전쟁에서 퇴각하면서 마을을 태우다가 목숨을 앗은 탈라를 만나게 된다. 이 책을 영화화한 것의 결말부분 영상이 매우 인상 깊다. 자신으로 인해 온몸에 화상을 입어 차마 볼 수 없는 형상을 하고 있던 탈라에게 참회하고 용서와 화해를 구하는 장면이다. 에디가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천국의 돌멩이로 탈라의 상처를 정성껏 씻어 내자, 탈라는 허물을 벗듯 상처 하나 없는 너무도 해맑은 아이가 되어 에디와 한껏 뛰어 논다. 몽환적인 희뿌연 안개 속에서 아픔과 번뇌에서 해방된 에디에게 밝은 빛이 한껏 뿜어져 나온다.

  마침내 에디는 그가 생전에 평생을 하찮은 일이라고 생각하며 살아 왔던「루비피어」공원에 도착한다. 에디가 안전하게 보수한 놀이기구 덕분에 많은 아이들이 자라나고 사랑했던 그 곳이 에디에게는 천국이었던 것이다. 결코 그가 가치 없는 삶을 산 것이 아니며, 그에게 있어 가장 행복한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 그는 천국의 집에 안착한다.

  죽음 이전과 이후의 경계가 분명한데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에서는 죽음의 경계가 모호하다.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엮여 있고 앞으로 죽어서 천국에 올 사람들이 또 만나 이야기 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미리 가 본 에디의 천국을 통해 ‘왜 사는가?’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깊이 생각해 보면서 내 삶을 재정비해 보았다.

 무엇보다도 ‘희생은 결코 손해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넘겨줌으로써 희망을 가지게 한다’는 대위의 말을 오랫동안 되뇌어 보았다. 이 보편타탕한 말이 왜 그리 실천하기는 힘든지 모르겠다. 각박한 세상 속 이기적인 사람들과 나 스스로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외침이다.

  천국은 누군가에게 평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일생동안 깎고 채우고 다듬어 만드는 작품이다. 더 늦기 전에 미뤄 왔던 봉사활동을 시작해야겠다. 그래서 살아 있는 동안 미움과 증오가 없는 사랑과 희생과 용서가 가득한 천국을 나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겠다. 나로부터 시작된 천국 만들기가 차츰차츰 번져 간다면 모든 이가 행복하게 사는 공동체 천국도 이루어질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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