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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과학의 반쪽사

제임스 포스켓 저/김아림 역
블랙피쉬 | 2023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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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과학사 책은 대개 비슷한 순서를 따른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나 고대 그리스, 이집트 등에서 시작해서 중세를 잠깐 거치면서, 중세 유럽의 과학에 대한 평가가 어찌 되었든 이슬람의 과학을 얘기한다. 하지만 이슬람 과학을 거론하는 이유는 그것이 르네상스 시기를 거쳐 유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서이고, 그 다음부터는 거의 전적으로 유럽의 과학혁명에 대해서 소개한다.

 

여기에 아시아의 과학은 명나라 시기의 정화의 원정쯤이 들어가면서 잠깐 소개하지만, 의도는 왜 중국의 과학이 몰락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고, 1800년대 말부터는 일본의 과학(주로는 물리학 쪽)이 들어가거나 그렇지 않거나 한다. 그런 과학사 책에 중남미나 아프리카의 과학이 들어설 여지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과학사에 유럽을 제외한 지역은 잠깐 잠깐의 예외적인 시기가 아닌 이상 별로 기여한 바가 없어 보인다.

 

정말 그럴까? 그러나 그렇지 않다.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제임스 포스켓의 과학의 반쪽사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하나의 예만 들어보자.

1543년에 나온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는 유럽의 과학혁명을 촉발시킨 혁명적인 저작이다. 그러나 코페르니쿠스가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고, 무엇을 기반으로 했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이야기하지 않는다(무엇에 반대했는지에 대해서는 많이 얘기하지만). 제임스 포스켓은 코페르니쿠스가 오래된 이슬람 전통을 기반으로 연구를 했다고 밝히고 있다. 11세기에 프톨레마이오스의 우주 모델의 모순을 지적한 이집트의 이븐 알하이삼, 15세기 사마르칸트에서 활약한 알리 쿠시지는 이미 지구가 행성 궤도의 중심에 있지 않다는 것을 가정하고 모형화한 바가 있다. 코페르니쿠스는 이들의 연구를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는 단독으로 과학혁명을 촉발시킨 외로운 천재가 아니었다. 대신 그는 세계적 규모의 문화 교류에 힘입은 업적을 남겼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뉴턴도 마찬가지였으며, 린네도 마찬가지로 단독으로 혁명적인 업적을 남긴 것이 아니라 유럽과 유럽을 넘어서 타 지역의 연구 성과들을 받아들여 그런 성과를 남긴 것이었다.

 


 

 

제임스 포스켓의 과학의 반쪽사은 두 가지 측면에서 과학사를 독특하게 쓰고 있다. 한 가지는 과학사의 감추어진 부분을 들춰내고 있는 것인데, 앞서 얘기한 대로 과학의 활동이 그렇게 편협하게 한 지역만을 중심으로 펼쳐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즉 과학사를 온전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럽 전통의 과학만이 아니라 중남미(잉카와 아즈텍 등), 아시아(인도와 중국, 일본 등), 중동(이슬람 문화권), 아프리카의 과학을 모두 포괄해야 한다. 이는 해당 지역에서 과거 한때 놀라운 수준에 올랐었다는, 이른바 황금시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의 성과가 유럽의 과학과 교류하면서 과학적 성과를 이루는데 이바지했으며, 그런 과학의 전통이 한때의 전성시대를 거치고 사그라든 게 아니라 면면히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시각이다.

 

두 번째는 과학의 역사를 세계사의 중요한 순간과 함께 살피고 있는 것이다. 책의 구성 자체가 그러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는데, 제임스 포스켓은 15세기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지화, 16, 17세기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에서 일어난 무역과 종교 네트워크, 18세기 유럽의 제국주의화와 더불어 대서양을 중심으로 한 노예무역의 시대, 19세기 자본주의의 발달과 더불어 민족주의의 발흥과 산업 전쟁의 시기, 그리고 20세기의 이데올로기 갈등과 반식민지 민족주의, 공산주의 혁명 등 네 차례의 세계사적 변화가 과학과 과학자들의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과학과 과학자들은 세계사적 흐름과 무관하기 고고하게 과학의 진리를 탐구한 것이 아니었다. 세계가 연결되면 될수록 세계사적 흐름에 강렬하게 반응하면서 과학 활동을 했다. 그런 경향성은 유럽의 과학자도 그랬지만, 다른 대륙의 과학자들은 더욱더 절실했다.

 

   
 

 

제임스 포스켓은 현대의 과학을, 과학사를 온전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구의 과학사만을 따라가서는 곤란하다고 쓰고 있다. 그리고 그런 과학사는 어느 한 지역에만 국한되어 꽃을 피운 과학이 아니라 전세계적 네트워크를 통해 교류하면서, 혹은 반목하면서 발달할 과학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과학의 전개에 대해서 폭넓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한번 읽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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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9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