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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장애를 이겨내는 방법 | 책을 읽다 2023-09-1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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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강박에 빠진 뇌

제프리 슈워츠 저/이은진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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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느 정도의 강박(obsession)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물론 나도 그렇다. 누군가 나보고 당신도 강박이 있다고 했을 때, 나는 부인했지만 그가 몇 가지 상황을 얘기하자(이를테면 읽은 책을 꼼꼼히 목록 남기는 것을 포함해서) 나도 어느 정도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 책에서 얘기하듯 병적인 것은 아니다. 책 뒤쪽의 강박사고 및 강박행동 점검표를 체크해봤을 때도 나는 강박장애(이를 이 책에서는 Brain lock이라고 하고 있다)가 없다. 그럼에도 그 약간의 강박적 사고와 행동은 여전히 께름칙하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 아닌가?

 

사실 내가 강박에 빠져서 그것으로부터 헤어나오기 위해, 혹은 내 주변의 인물이 그래서 이 책을 읽은 건 아니다. 앞으로 그럴지도 모르니 대비하기 위해서 읽은 것도 아니다. 사실은 를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해야겠다. 말하자면 나는 강박에 빠진 뇌라는 제목에서 에 주목했다면, 이 책은 엄밀하게 말해 강박에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그렇다고 영 엉뚱한 책을 읽은 건 아니다. 읽고 잘못 읽었다고 자책하지도 않는다.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강박에 빠진 사람들을 이해하기보다는,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원래의 목적대로 뇌에 대해서도 조금 더 알게 되었다.

 

저자인 제프리 슈워츠는 UCLA 의과대학 정신의학과의 교수다. 강박장애에 대해 20년간 4단계 치료법을 개발하고 적용함으로써 환자들을 치료했다. 그 성과가 바로 1996년에 냈던 이 책이고, 201620년 만에 개정판을 냈다. 이 책은 바로 그 개정판을 번역했다.

 


 

 

제프리 슈워츠의 4단계 치료법은 재명명, 재귀인, 재초점, 재평가라는 4R로 이루어져 있다. ‘라는 게 붙어 있으니 무엇인가를 다시한다는 것 같지만, 강박장애에 대해서는 무엇인 다시 한다고 할 수 없다. 명명하고, 귀인하고, 초점을 맞추고, 최종적으로 평가가 이루어지는 4단계를 의미하는 것이다.

 

재명명은 자신이 강박장애를 가졌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것을 강박사고’, ‘강박행동이라고 부르는 단계이다. 이건 내가 아니라 강박장애일 뿐이야!”라고 외치는 것이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당장 강박을 물리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첫발자국을 뗀 것이다.

 

2단계는 재귀인이다. 재귀인은 원치 않는 생각이나 행동이 왜 자신을 괴롭히는지를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다. 강박장애는 자신의 어떤 잘못 때문이 아니라 뇌의 생화학적 불균형에 의한 것이다. 사실 이 부분에서 내가 애초에 이 책을 읽고 얻으려고 했던 것을 얻을 수가 있다. 뇌에서 눈두덩 부위의 안와피질은 오답과 정답을 모두 인지할 수 있는 부위인데, 따라서 오류 감지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오답은 이 안와피질을 오랫동안 강렬하게 발화하게 만든다. 이렇게 오류 감지 시스템이 만성적으로 부적절하게 활성화되어 있거나 불활성화된 것이 바로 강박장애로 나타난다. ,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침습적 사고와 느낌에 끊임없이 사로잡히는 것이다. 재귀인은 바로 이와 같이 자신의 강박장애가 무엇 때문인지를 이해함으로써 불편한 느낌에 대한 행동 반응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낸다.

 

다음은 재초점이다. 이것은 행동하는 것이다. 아는 것만으로 강박장애를 이겨낼 수 없다. 행동 반응을 바꾸어 유용하고 건설적인 활동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 바로 재초점이다. 수동적으로 바뀌겠지 하고 넋 놓고 있는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무엇을 해야 한다고 슈워츠는 여러 차례 강조한다. 행동을 바꿈으로써 뇌를 바꿔야 한다.

 

마지막은 재평가다. 증상을 있는 그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실체를 확인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실을 능동적으로 파악하여 원치 않는 생각과 행동을 재평가함으로써 평가절하해야 한다. 여기까지 이뤄져야 강박장애가 치료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인상적인 것은 강박장애를 이겨내는 데 환자의 능동적인 자세를 강조하는 점이다. 그리고 그 능동성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체계적인 단계를 설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슈워츠가 제시하고 있는 4가지 단계는 의사만이 처방하고 이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고만 있다면, 그리고 의지만 있다면(능동성!) 개개인이 충분히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장애 단계에 이르는 강박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의 강박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면, 그리고 주변에 강박장애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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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9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