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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 피플 / 정리 노트 | 나의 서재 2020-04-2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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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매리앤이 학교 애들에게 미움을 받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화장을 안 하고 다니고 다리털을 그대로 두는게 그렇게 이상한 건가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그저 어떤 사람을 미워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변명이라고 생각해요. 코넬 앞에서만 그런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매리앤은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인 것 같은데요. 다른 아이들이 매리앤의 매력적인 부분을 알 수 있으면 좋을 텐데요.


매리앤은 오빠 앨런과도 사이가 좋지 못한 것 같아요. 동생이 밖으로 나가는 걸 왜 가로막았는지 친구가 없다는 걸 왜 상기시키면서 무례하게 굴었는지 궁금하네요. 이번엔 매리앤이 코넬의 집의 초인종을 눌렀는데 꽤 용기가 필요했던 일인 것 같아요. 코넬의 경우 매리앤네 집에 가도 어머니를 마중나왔다는 핑계라도 댈 수 있잖아요. 그런 것 없는 매리앤이 그의 집을 찾아 왔다는 건 코넬을 만나러 왔다고 밖에 할 수 없겠네요.


학교에서 코넬이 평소에 무엇을 하는지 지켜온 매리앤이 은근슬쩍 자신과 같은 대학으로 가자고 권하는 게 귀여워요. 코넬 자신도 고려해보지 않았던 가능성을 제시해준 것도 매리앤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코넬이 고민하고 있는 건 평범하고 안정된 삶과 평범의 척도에서 벗어난 삶 같아요. 여성문학인 <황금노트북>, 구제 금융, 양성애자 같은 단어를 보면 알 수 있죠. 결국 매리앤의 주장이 받아들여져서 코너가 트리니티 영문학 진학하겠다고 말한 점이 마음에 들어요. 밀레니얼 세대들은 평범하고 싶어하지만 결코 평범해질 수 없는 운명을 타고 났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갈등 상황이 그려져서 정말 좋았어요.

코넬이 매리앤과 만남을 지속하는 이유는 사소한 모든 경험들이 겉으로 드러나 버리지 않아서 인데 정말 그 생각에 공감해요. 요즘은 sns에서 일상의 모든 면들이 얼마든지 공개될 수 있는 곳이잖아요. 사진에 필터를 입히거나 보정을 해서 내가 처한 현실을 포장할 수는 있어도 가끔 이 삶의 리듬, 즉 끝없는 공개와 공유의 연쇄가 숨이 막히고 지칠 때가 있어요. 계정들이 비공개로 전환되는 것도 그런 심리의 반증 아닐까요?


아 코끝이 찡해지네요.. 매리앤의 삶에 생명을 불어넣어 숨쉬게 만들어준 사람, 코넬. 단 한 사람에게 사랑받는다는 것 만으로도 삶은 특별해지는데 코넬이 다른 애들 앞에서 매리앤을 위해 한 마디 해준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한 기억이 감촉만으로 되살아났을텐데 이럴 때 옆에 코넬이 있어줘서 다행이예요. 정말.


코넬이 그렇게 뒤통수를 치고 결국 졸업 무도회에 매리앤을 데려가지 않고 둘의 관계는 단절된 거겠죠? 코넬이 다니는 '자신이 읽지도 않은 책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려고 오는 학교'란 어디에 있는 대학교일까요? 트리니티는 아닌 것 같은데요. 소설 속 시간은 확확 건너뛰면서 진행되는데 이제 대학생이 되어 다시 만난 두 사람의 관계를 집중조명하기 위해서 속도를 늦추게 되는 걸까요?

여기서 매리앤을 다시 만나다니... 코넬 속이 좀 쓰리겠어요.... ㅋㅋㅋ


우후후... 좀 통쾌하네요. 매리앤이 고향을 떠나 자신을 받아주는 사람들을 만난거라면 정말 다행이예요. 코넬과의 재회에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 이면에는 어떤 감정들이 있을지 궁금해요. 결국 이 둘 사이는 어떻게 되고 그걸 통해 작가는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뒷내용이 궁금해요!




노멀 피플

샐리 루니 저/김희용 역
arte(아르테)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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