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과 미즈하라 두 사람이 거주하던 아파트가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면서 한 달 동안 거주할 수 없게 되면서 두 사람은 미즈하라의 본가에서 함께 동거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단 둘이서 동거를 하는 게 아니라 두 사람을 열심히 응원하는 1층 주민이자 같은 대학 후배인 야에모리도 함께 미즈하라의 본가에서 지내게 되었다.
동거라고 해도 사실상 셰어하우스 생활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0권>은 함께 한 지붕 아래기에 볼 수 있는 여러 장면이 포인트였다. 특히, 미즈하라와 함께 같은 집에서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가장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는 미즈하라와 주인공 두 사람이 서로 "어서 와", "다녀왔어"라며 인사하는 모습이다.
학교(혹은 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미즈하라가 "어서 와."라고 말하며 반겨준다면 얼마나 행복한 기분일까?
혼자 살던 사람이 연인이 생겨서 동거를 시작한다면 가장 일상적으로 달라진 부분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인사를 주고받는 순간이라고 말한다. 내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누군가가 "어서 와" 혹은 "다녀왔어?"라며 인사를 받으면 그게 힘이 된다는 것이다. 혼자 사는 사람이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이유는 그런 인사를 받고 싶기 때문이다.
비록 개와 고양이가 "어서 와!"라고 말하며 반겨주지는 않아도, 어느 순간 현관물을 열면 개와 고양이가 내가 돌아온 것을 반겨주는 모습이 행복할 뿐만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 한구석에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어느 순간 개나 고양이를 키우면서 혼자 사는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살아갈 수 있다.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0권>은 이상적인 여친 미즈하라가 주인공이 돌아온 것을 반겨주기도 하고, 함께 아침에 양치를 하기도 하고, 어느 날에는 미즈하라가 빨래를 너는 모습을 보면서 일상의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아마 만화를 읽으면서 주인공 이상으로 우리 독자들도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행복함을 만끽할 수 있지 않았을까?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0권>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하자. 현재 한국은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26권>까지 정식 번역 발매되어 있는데, 아마 오는 10월 정도가 된다면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0권>을 읽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뭐, 나는 일본어를 공부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원서를 읽을 생각이다.
미즈하라의 생일이 기다리고 있는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1권>에서는 또 어떤 재미난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크, 나도 미즈하라랑 동거하고 싶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