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스포를 포함합니다.
책의 초반부는 현재 시점이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과거 회상으로 이루어진 글입니다. 여자 주인공은 자신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남편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다름을 알게 되고 이혼을 결심합니다. 남편에게 이혼을 고하고자 한 날 남편이 안개의 숲이라고 불리는 마물의 서식지에서 실종되어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지만요.
평소 자신에게 집안의 어떤 대소사도 맡기고 싶지 않아했던 남편이지만, 남편이 실종되고 공개된 유언장엔 전권을 아내에게 넘긴다는 믿지못할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과거 시점으로 가는데, 내용은 평범하게 행복한 신혼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아내에게 어떤 능력이 있을 것이라는 암시를 주는 에피소드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내용입니다. 물론 둘 사이에 대화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간 남주인공의 태도를 볼 때 아내에게 배신을 할 인물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해가 생긴 시점에서 여주인공이 바로 이혼을 결심했다는 부분이 조금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내용은 뒷권에서 더 잘 풀리지 않을까 싶네요.
이야기 자체는 매끄럽게 쓰여졌으면 분위기가 잔잔한 편입니다. 사건의 전개는 빠르지 않지만 술술 읽히는 편이에요.